- 나라도 질겁한다. 바퀴벌레를 사랑하는 남자를 원하면 라스베가스로 가서 길 그리섬을 찾아.
- 이쪽은 심각한데 비웃기예요, 채드.
- 그럼 당연히 비웃지. 소파 밑에 젤리따윌 꾹꾹 숨겨두니까 바퀴벌레가 창궐하는 거 아니냐.
- 그 소파 밑으로 콘돔이랑 딜도를 숨겨두는 사람에게 잔소리 듣기 싫어요.
- 어익후.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 젤리가 정상이냐 콘돔이 정상이냐 하고. 내 장담하는데 차라리 콘돔이 정상이라고 다들 손들어줄 걸.
- 그라요, 난 비정상이야요. 쳇.
- 인마. 왜 나에게 신경질이야. 정 미더우면 제니에게 직접 물어. 젤리가 정상일까요, 아님 콘돔이 정상일까요...
- 제니라고 함부로 부르지 마요.
- 그럼 뭐라고 부를까. 바퀴벌레 질색남이라고 부를까. 하여간 그 사람도 참 결벽증이다. 남의 트레일러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고렇게 펄쩍펄쩍 뛸 건 없잖아. 남자답지 못하게스리.
- 젠슨더러 남자답지 못하다고 하지 마요.
- 아아, 지겨워... 꼬박꼬박 말대꾸냐. 그려. 남편 따라 홍콩 가라. 이거 배반감 느끼네. 내가 바퀴벌레를 보고 악을 쓰면 손가락질 하며 비웃었을 놈이 얼굴색을 싹 바꾸고 지랄이네. 제니가 블로우잡을 그렇게 잘 해주냐? 그냥 껌뻑 죽잖아. 옆에 있는 사람은 질투로 속 쓰라려 죽겠다.
- 제니라고 하지 말랬잖아요. 그리고 누가 누구에게 뭘 해준다는 거예요!
- 어... 안 해주냐.
- 채드도 나에게 해준 적 없잖아!
- 어... 해주길 원했던 거냐? 미안. 진작에 얘길 하지~잉.
- 얘기가 왜 그 방향으로 튀는 거얏! 원한 적 없어요! 없어, 없어, 없어!
- 강한 부정은 긍정.
- 채~드.
- 오케이. 만 달러 준다고 해도 네 물건 안 빨아. 이제 됐냐.
- 그러니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말예요. 다른 사람도 손바닥으로 바퀴벌레를 잡지 않나요. 나만 그러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급한데 일단 잡고 봐야지 책상 위로 맨발로 뛰어올라가선 죽도 밥도 되질 않잖아요. 그런데 젠슨은 그냥 기절하고... 젠장.
- 이봐? 나는 잡지를 돌돌 말아서 적의 머리를 후려쳐. 그리고 그 잡지를 쓰레기통에 내다 버려. 캐나다쪽 바퀴벌레는 무지하게 크잖아. 덕분에 발로 밟아 죽이고 싶은 맘도 들지 않는다고.
- 그런가.
- 우웩. 너... 아무리 급하다지만 손바닥으로 쳐서 잡은 거냐.
- 응.
- 19일날 잡은 약속은 취소하자, 제이. 병원에 가서 손목 자르고 오면 이 오빠 그때 만나줄께.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