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상한 병이 도져 어제도 밤 12시까지 창틀에 흰색 페인트를 칠한답시고 의자 위에 올라가 까치발로 서있었습니다.
문 :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이 생겼는데 의자에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요.
답 : 와당탕, 쿵쾅.
다행히 데굴렁 구르기 전에 창문을 붙잡고 버텼는데요, 덕분에 손바닥은 흰색 페인트로 범벅이 되었고, 창틀은 뭐 그냥 마녀가 손가락으로 긁고 지나간 듯한 자국이 남았네요.
제길, 오늘 다시 도전이다.

그런데 쉬운게 하나도 없어요. DIY 홈데코 관련 사이트를 보면 <누구나 쉽게> 라고 적혀있는데 순 공갈이예효. 페인트는 자국 엄청 남고요. 시트지는요, 공기방울 올록볼록이예효. 시트지 붙이다 포기하고 도로 떼어낸 것만 해도 <부자 되세요> 이고요, 열 받아 요런 방법 이런 방법을 강구하다 성질 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트지 정말 예쁜 거 많아요. 종류도 많고요, 눈 돌아가요.
열정과 돈, 그리고 체력만 있음 예쁘게 장식하고 잘 살겠더라고요.
아아, 체력... (털썩) 그리고 돈... (털썩)

오늘은 아이보리색 프렌치 커튼 샀음. 제대로 미쳤음.
커튼픽에서의 샘 대사가 생각나서 좀 웃었어요.

딘? 따라해. 내가 커튼을 산다고 계집애가 되는 건 아니다.

Posted by 미야

2008/07/01 14:30 2008/07/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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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렌드 2008/07/01 16:45 # M/D Reply Permalink

    원래 가장 어려운 사용법이 [그냥 슥슥 발라주세요] 잖아요. -_-;
    사용설명서에서 [그냥]과 [슥슥]을 발견한 순간, 전 혈압이 유체이탈해요...

  2. 미야 2008/07/01 21:21 # M/D Reply Permalink

    밥 로스 아저씨의 <그림 그리는 건 참 쉽죠?> 생각이 나더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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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유치해져야 가능하다. 그 대상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쨌든 유치해야 한다.


- 젠~슨.
- 어랍쇼, 우울한 목소리네. 왜? 너무 많이 먹는 것 같다며 또 젤리 빼앗겼어?
- 지금 젤리따윈 문제가 아녜요. 저기요? 야생동물과 싸워 이기는 법에 대해 좀 아나요?
- 알 리가 있나! 내가 왜 야생동물과 혈투를 벌여야 하는데. 잘 들어, 제이. 곰이 나타나면 죽은 척하는 거야. 싸우긴 왜 싸워. 상어가 나타나면 죽어라 하고 해변까지 헤엄쳐서 가는 거다. 돌아서서「내 팔뚝 굵다」이러면 안돼. 잘 기억해둬. 네놈이 할 수 있는 건 마트에 전시된 냉동 넙치의 눈을 찌르면서「까불지 마! 난 힘이 장사란 말이야」라고 떠드는 것 정도라고. 절대로, 절대로. 알아 들었어? 야생동물과 싸워 이길 생각일랑 꿈에도 하지 말아. 사자 새끼가 귀엽다고 으쓱으쓱 하다가 분노한 엄마 사자에게 다리를 물리면 쇼는 물 건너가는 거야. 그랬다간 알지? 난 지옥에 계속 매달려 있을 생각은 없다. 네놈이 딘을 구하러 안 오면 자력으로 탈출해서 네놈 머리 박박 밀러 갈테다.
- 저기요? 난 야생동물과 싸울 생각이 없어요.
- 메야?! 방금 전에 한 말은 뭐냐. 앞뒤가 안 맞잖아.
- 싸우는 건 우리 할리.
- 뭐?
- 야생 너구리와 싸워 이기는 법, 그런 거... 무지 급해요.
- 또 전쟁했냐.
- 그리고 또 졌어요.
- (침묵)
- 앗! 젠슨! 지금 할리더러 바보 개라고 욕했죠!
- 아직은 안 했고 지금 말하려고 했어. 어이가 없으려니까.
- 기분 나쁘네. 나를 존중한다면 내 개도 존중하라. 옛 격언도 있다고요!
- 틀려. 그 오래된 격언의 대상은 개가 아니라 신사들이 쓰는 모자야, 제러드.
- 아무튼!
- 그리고 궁금해서 그러는데 만약에「야생동물과 싸워 이기는 법」이라는 제목의 책을 찾았다고 치자. 할리에게 그 복잡한 걸 어떻게 가르칠래?
- 책을 활짝 펼쳐서 할리에게 보여주면 되죠. 그런데 비디오는 없을까요? 책보단 비디오가 더 효과적일 것 같은데.
- 그려. 둘이서 나란히 앉아 열공이냐. 멋지군.
- 네~ 할리는 똑똑하니까 금방 배울 거예요.
- 바보! 내가 말한 건 그런 의미가 아니야!

Posted by 미야

2008/07/01 12:00 2008/07/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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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뒤잔봉 2008/07/12 00:00 # M/D Reply Permalink

    역시 할리와는 같은 종류라 말이 통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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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방문해주신 분은 하단의 "우물통 사용법"을 먼저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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