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열러분?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요, 캔맥주도 유통기한이라는게 있나요?
요리할 적에 쓰겠다고 놔뒀던 모양인데 먹어도 될까요?
참고로 얻은지 (<- 먹어보라고 받았던 것임. 그런데 누가 준 건지까지는 기억이 나질 않음. 분명히 세트에서 일부를 빼서 오렌지 쥬스로 바꿔먹었는데... 아놔. 그냥 초코를 줄 것이지 왜 하필 하이트야) 1년 반은 확실하게 넘었어요.

* 수정으로 덧붙이기.
라니님 댓글을 보고 깜딱. 먹으면 배탈날 것 같아서 얼른 방문을 열고 <아무도 그거 먹지마~!> 크게 외쳤어요. 그런데 울 어무니 가라사대, <너 그거 먹을라꼬 냉장고에 넣었노?> 라며 놀라시는 거예요. 저는 더 놀라서 <그럼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었지, 뭐하러 넣었겠수> 이랬죠.
- 소화도 못하는 뱃가죽으로 술을 먹겠다고?
- 그럼 안 먹으면 어떻게 쓰려고. 다른 용도라도 있어? 있지도 않은 괄태충을 잡으려고? (괄태
충을 맥주로 잡습니다. 맥주라면 환장한다고 하네요. 접시에 맥주를 담아두면 그득그득 모여드니까 그때 싸그리 잡아 족치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 어무니의 충격 발언.
- 그걸로 머리를 감으면 노랗게 된다.
뜨아아. 이게 무슨 1970년대?!
아무튼 김을 빼서 더러워진 가구나 그릇을 닦으면 된다지만요... 뭐랄까, 그때를 아십니껴 시리즈 같아 조금 웃었습니다.

Posted by 미야

2008/07/25 16:00 2008/07/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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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니 2008/07/25 20:56 # M/D Reply Permalink

    헉.. 1년 반 넘은 맥주라면 그냥 버리는 게 좋겠어요...;
    맥주 유통기한이 일반적으로 1년이래요...;;

  2. amille 2008/07/26 09:44 # M/D Reply Permalink

    유통기한은 그냥 상품이 유통될 수 있는 기한이고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딱 구분하는 기한은 아니기 때문에 캔이 찌그러졌거나 모양이 변형되었다던가 하지 않았다면 마시셔도 큰 문제 없을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만....
    뭐랄까 맛은 좀 없을 것 같습니다. 저같으면 제육 삶는 데 투입해 버릴 것 같아요.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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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그 엄마.


- 얘야? 네가 찾았다던 그 회색 티셔츠는 잔디깎기 기계에 기름 넣을 적에 걸레로 쓰라고 아빠 드렸어.
- 어쩐지 한참을 찾았어도 안 보이더라. 엄마~ 너무해. 그거 두 번은 빨아서 더 입으려 했단 말이야. 걸레로 쓰기엔 빠르다고요.
- 아들? 지금 뭐라고 말했지? 통장에 저금만 하지 말고 제발 사 입어. 그 흉칙한게 옷이더냐.
- 뭐가 흉측하다고 그래요. 조금 늘어지긴 했어도 구멍난 곳 하나 없는데.
-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살면 나중에 색시에게 아들을 잘못 키웠다며 이 엄마가 욕을 먹어요. 사람이 너무 아끼고만 살아도 못 쓰는 거예요. 당장 옷가게로 Go 하는 거다. 알겠니?
- (삐죽삐죽)
- 젠슨?
- 알았어요. 지구의 한정된 자원을 낭비하러 당장 가게 갈게요. 그런데 그거 참 용하네. 제가 그 회색 티셔츠를 찾고 있었다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 응? 제러드가 말해주던데. 지난 화요일이었나, 수요일이었나... 아무튼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날이었어.
- 에?
- 왜.
- 저어... 이런 말하기 정말 싫은데... 엄마? 설마 제러드랑 같이 아줌마 토킹하고 그래요?
- 아줌마 토킹이 뭐니!
- 어익후, 깜짝이야. 그럼 정정할게요. 우아하고 교양있는 중년 여성들의 친밀한 사교적 전화통화요. 그러니까 제러드랑 전화통화도 하고 그래요?
- 뭐가 어드래서. 걘 네 동생이잖니. 안부도 나누고 수다도 떨고 그런다.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너도 자주는 아니더라도 파달렉키 가에 인사드리고 해라. 그런데 너, 밥 먹다 실수로 바지에다 소스 엎었니? 칠칠맞게스리.
- 제러드가 그런 얘기까지 해요?!
- 케첩 얼룩 빼는 방법에 대해 묻더구나. 물걸레로 두드리듯 닦아낸 뒤에 식초를 써보라고 그랬지.
- 크아. 엄마... 덕분에 내 트레이너가 온통 식초 냄새로 엉망이예요. 그런 까닭이 있었구먼.
- 내친 김에 붕산과 양파로 바퀴벌레약을 만드는 것도 가르쳐줬어.
- 엑?! 어, 어, 엄마... 엄마... 설마... 설마...
- 제러드는 바퀴벌레가 끔찍하게 싫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너도 바퀴벌레를 세상에서 가장 싫어한다고 말해줬지. 왜 있잖니. 기억나니? 매켄지가 네 살 무렵에 바퀴벌레를 생으로 집어삼켰잖아? 그걸 보고 네가 불쌍한 우리 동생, 병 걸려 죽게 되었다며 막 통곡하고 난리를 치고...
- 제러드에게그이야긴말하지않았다고제발엄마!
- 정말 무서웠겠네요, 하고 제러드가 심각하게 맞장구치더라.
- 엄마~!!
- 그런데 너, 아직도 바퀴벌레를 보면 책상 위로 기어올라가고 그러니?
- 엄마~!!

Posted by 미야

2008/07/25 10:32 2008/07/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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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뒤잔봉 2008/07/25 14:20 # M/D Reply Permalink

    ㅋㅋㅋㅋㅋㅋㅋ매켄지양 생으로 바퀴벌레를ㅠㅠㅠ

  2. 마제노 2009/07/08 23:17 # M/D Reply Permalink

    O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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