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의 "리바이어던" 책을 뜯어서 스캔했다.
대학생 시절에 샀던 책이다.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 읽어본 거 같지가 않다. 그런데 안쪽에 연필로 낙서를 해놨다. 구입하고 1년 뒤에 겨우 읽었다며 한참을 투덜거렸다. 책 중간 의미심장한 문구엔 은색 펜으로 줄도 그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내가 거짓말한 거 같아. 안 읽은 거 같단 말이야... 심지어 양말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르겠어. 게다가 가지고 있는 책이 불량이다. 페이지가 중간에 중복으로 들어가 있다. 읽었으면서 그걸 몰랐다고?

포켓북 크기의 중국소설이 나왔다. 현대물이고 추리물인가 보다.
표지 그림이 폐공장 장소에 큰 드럼통이 있고 창백한 여자 손이 하나 보인다.
음?? 뭐여? 시체여? 이거 언제 샀어???
당혹스럽다. 책장에 내가 모르는 책들이 꽂혀 있다.

상권만 있는 책들이 제법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도 상권만 있다.
돈이 없어서 하권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것도 같고.

해리포터의 "불의 잔" 이 튀어나왔다.
맹세코 난 해리포터 책을 구입한 적이 없다. 만화도서방에서 빌려서 봤다.
나... 반납 안 했나???? 진짜 당황했다. 그것도 권수가 하나다. 어쩐지 무서워졌다. 어디서 주워왔나? 수수께끼다.

반면 일이 재밌게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나도 모르는 책이 하나 가득이다. 당분간 심심할 일 없겠네.

Posted by 미야

2023/09/22 11:00 2023/09/22 11:00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2271

나, 버리지를 못하는 성격인가벼

스캔을 다 뜬 책을 안 버리고 종이 분리수거용 바구니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
페이지가 누락되었다거나, 줄무늬가 생긴 상태라던가 등등의 문제로 수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래서 전혀 방 정리가 안 되고 있음. 이상하게 불안하더라고.
아놔, 나도 버리지 못하는 성격인가봐.

부천 E마트에서 20년 전에 산 스탠드를 이제 버려야지 마음을 먹고 콘센트에서 분리해서 바닥으로 옮겨놓고는 오늘 재활용품 배출하는 날인데 안 가지고 나왔다.
이게 낡아서 오늘 내일 하는 물건인데 조명이 무척 어두워 수면등으로는 딱이거든.
그런데 내 방에 스탠드만 세 개야.
조명의 밝기라던가, 쓰임새가 다 다르기는 한데 좁아터진 방에 스탠드가 세 개라고.
미쳤습니까 휴먼? 이 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잖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리는 건 역시 어렵다.
내 방이 쓰레기장인 건 다 이유가 있는 거네.

Posted by 미야

2023/09/19 10:54 2023/09/19 10:54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2270

무겁다. 심각하게 무겁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 애용하는 레노버 8인치 태블릿과 같이 찍었다.
10.3인치의 크기에도 가로가 길어서인지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난다는 느낌은 적다.
그런데 무게는... 이건 고릴라다. 바들바들 떨며 벽돌책을 들고 읽는 기분이 든다.
침대에 누워 빈둥거리며 책을 읽는 버릇이 있는 내게는 악몽 같은 일이다. 손목이 휘다 못해 부러진다.

초반부터 너무 욕심을 부렸나 싶기도 하다가 주로 보는 형식이 PDF 파일임을 감안하면 이건 또 적당한 사이즈라는... (긁적) 레노버 8인치로 같은 파일을 불러왔을 적에 가로보기 모드에서나 독서가 가능했다. 이미 노안이 왔음이다.

그런데 가로모드로 봤을 적에 제법 편했단 말이지.

밤에 스탠드 조명 하나 키고 봤을 적에 태블릿 광량에 익숙해진 탓인지 답답한 기분이 많이 들었다.
그렇다고 백라이트를 올리면 글자가 잘 안 보이고.
만족도가 떨어진다. 졸라 비싸기만 하다는 그런 느낌?



800페이지가 넘는 책을 하나 썰어 스캔을 시도했는데
실수로 마우스를 눌러 400페이지 즈음 이미지 저장이 되어버리는 참사가 벌어졌고
두 번째 시도에선 12장 정도가 순서가 뒤집어져 스캔되어버리는 대 참사가 벌어져...
울었다. 통곡했다.
3시간 정도 매달려 편집했다.
그런데 이거 상.하권 세트 중 하권이었어. 또 800페이지가 남았다는 거듸.

범 12시에 바닥에 종이가루가 많이 떨어져 방 걸레질을 했다.
그런데 서랍장 아래서 종이 한 장이 튀어나오는 거야.
이거 뭥미 확인해보니 스캔한 책에서 나도 모르게 한 장이 누락되었네?
부랴부랴 파쇄한 책을 가져와 파일을 다시 만들었다. 정신 차려보니 밤 2시다. 짜증이 많이 난다.
침대에 누웠는데 몸이 가렵다. 종이에서 나온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소장한 책들 중 가장 오래된 책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다.
코스모스 다큐가 국내 방영되었을 적에 아부지를 졸라 어려운 살림에 구입한 책이다. (당시 우리집 파산함)
누렇게 변색되어 스캔을 해도 상태가 좋지 않았고,
종이가 구겨지는 게 아니라 부러진다... 것보다 코로나 타자기로 친 듯한 이 글씨체 뭥미.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초반본 책도 썰었는데 얘도 상태가 무척 안 좋았다. 본드가 말라 부러지더라고.
그렇게 부서지면... 청소가 힘들다. (한숨)
내 책상 지금 개판이야. 아아악.

Posted by 미야

2023/09/18 11:02 2023/09/18 11:02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2269


블로그 이미지

처음 방문해주신 분은 하단의 "우물통 사용법"을 먼저 읽어주세요.

- 미야

Archives

Site Stats

Total hits:
1018253
Today:
92
Yesterday:
57

Calendar

«   2023/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