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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다. 심각하게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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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를 비교하기 위해 애용하는 레노버 8인치 태블릿과 같이 찍었다.
10.3인치의 크기에도 가로가 길어서인지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난다는 느낌은 적다.
그런데 무게는... 이건 고릴라다. 바들바들 떨며 벽돌책을 들고 읽는 기분이 든다.
침대에 누워 빈둥거리며 책을 읽는 버릇이 있는 내게는 악몽 같은 일이다. 손목이 휘다 못해 부러진다.

초반부터 너무 욕심을 부렸나 싶기도 하다가 주로 보는 형식이 PDF 파일임을 감안하면 이건 또 적당한 사이즈라는... (긁적) 레노버 8인치로 같은 파일을 불러왔을 적에 가로보기 모드에서나 독서가 가능했다. 이미 노안이 왔음이다.

그런데 가로모드로 봤을 적에 제법 편했단 말이지.

밤에 스탠드 조명 하나 키고 봤을 적에 태블릿 광량에 익숙해진 탓인지 답답한 기분이 많이 들었다.
그렇다고 백라이트를 올리면 글자가 잘 안 보이고.
만족도가 떨어진다. 졸라 비싸기만 하다는 그런 느낌?



800페이지가 넘는 책을 하나 썰어 스캔을 시도했는데
실수로 마우스를 눌러 400페이지 즈음 이미지 저장이 되어버리는 참사가 벌어졌고
두 번째 시도에선 12장 정도가 순서가 뒤집어져 스캔되어버리는 대 참사가 벌어져...
울었다. 통곡했다.
3시간 정도 매달려 편집했다.
그런데 이거 상.하권 세트 중 하권이었어. 또 800페이지가 남았다는 거듸.

범 12시에 바닥에 종이가루가 많이 떨어져 방 걸레질을 했다.
그런데 서랍장 아래서 종이 한 장이 튀어나오는 거야.
이거 뭥미 확인해보니 스캔한 책에서 나도 모르게 한 장이 누락되었네?
부랴부랴 파쇄한 책을 가져와 파일을 다시 만들었다. 정신 차려보니 밤 2시다. 짜증이 많이 난다.
침대에 누웠는데 몸이 가렵다. 종이에서 나온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소장한 책들 중 가장 오래된 책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다.
코스모스 다큐가 국내 방영되었을 적에 아부지를 졸라 어려운 살림에 구입한 책이다. (당시 우리집 파산함)
누렇게 변색되어 스캔을 해도 상태가 좋지 않았고,
종이가 구겨지는 게 아니라 부러진다... 것보다 코로나 타자기로 친 듯한 이 글씨체 뭥미.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초반본 책도 썰었는데 얘도 상태가 무척 안 좋았다. 본드가 말라 부러지더라고.
그렇게 부서지면... 청소가 힘들다. (한숨)
내 책상 지금 개판이야. 아아악.

Posted by 미야

2023/09/18 11:02 2023/09/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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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한 장 한 장 숯불에 굽는 오징어마냥 뒤집고 뒤집어서 스캔하던 옛날 평판 방식과 비교하면 천국과 지옥 수준의 차이점이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전자책이 똬악~!! 그렇다고 이건 또 아니었다.

일단 버린다 싶은 책을 하나 골라 연습을 좀 하셔야 합니다. 전 두 권 그렇게 날려먹었는데요.
뱀파이어가 입 큰 개구리... 가 아니라 렙틸리언인 오사마 빈 라덴과 싸운다는 괴랄한 소설이어서 날려먹었어도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두 권을 날려먹고 나름 요령이 생기더군요.

1) 작두기로 책을 자르는 건 장단점이 있다. 마찬가지로 커터칼로 책을 자르는 것도 장단점이 있다.
시간이 걸리고 노동력이 크게 소모되지만 섬세한 작업이 가능한 커터칼 추천한다.
썰어댈 적에 좌우여백을 잘 확인하도록 한다. 옛날 제본 책일수록 왼쪽과 오른쪽 여백이 일치한다.
이 말은 즉, 본드를 제거하기 위해 면적을 크게 잘라내면 스캔본이 심각한 비대칭이 되어버린다는 말씀.
스캐너에 여백을 조정하는 기능이 있어 이를 활용해보고자 하였으나 섬세하지 않다. 도움이 일절 안 된다.
고로 처음부터 책을 낱장으로 얼마나 잘 잘라내느냐가 스캔본의 퀄리티를 좌우한다.

2) 스캐너의 기능 설명이 그리 친절하지 않다. 스캔의 방향이라던가, 설정은 두어 번 실패를 겪어봐야 요령이 붙는다. 그건 그렇고 이해가 가지 않는데 캐논과 HP는 삽입방향이 정 반대다. 얘네... 기업 수준으로 싸웠냐?
결과물을 두 번은 날려먹음 이후 직관적으로 스캔할 수 있다.
최초로 연습한 스캔본은 뒤집어져서 출력되었다...

3) 가끔 스캔 문서의 방향이 지 멋대로 회전한다. 페이지가 400페이지를 넘든 말든 두 번씩 확인하고 결과물 완료 버튼을 눌러라. 꼭 이상하게 회전하고 박혀있는 불량 페이지가 나온다.
미세회전도 꼭 해주는 게 좋다. 이 검토작업이 시간을 대단히 많이 잡아 먹는다. 1~2시간 정도 걸린다.

4) 표지는 어쩌지? 아직 판단이 안 된다. 일단 버리지 말고 모아둔다.
표지만 컬러로 스캔하고 나머지 흑백모드 본문과 합체하는 것도 한 방법이나 컬러 결과물을 보면 대단히 꼬기꼬기해서 보기 흉하다. 오래된 책일수록 재앙 수준이다. 표지도 흑백으로 같이 떠버리는 게 눈으로 보기에 좋았다.


총평 :
- 돈이 아깝지 않았다. 결과물이 만족스럽다.
- 생각보다 노동력과 시간이 많이 든다.
- 파괴형 스캐너를 이용하면 썰린 책은 분리수거해야 하니 잘 따져봐야 한다. 돈을 주고도 구하지 못하는 절판도서 희귀책, 양장본은 스캔하면 안 된다. 결과적으로 책장 다이어트가 그리 쉽지 않다. 버려도 되는 쓰레기 같은 책을 다시 전자 데이터라는 디지털 쓰레기로 변환시키는 노동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사 아까워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복음이었다. 주여, 우리에게 일용할 기계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미야

2023/09/11 10:04 2023/09/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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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리더기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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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탈탈 털리는 중인데 이게 과연 잘한 짓거리인지는 자신이 읎다. 크게 후회할 거 같기도 하고...
애용하는 8인치 레노버 태블릿으로 시험삼아 PDF파일을 불러왔을 적에 큰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 알아봤던 건 7.8인치용 이북리더기였다.
그런데 그것이.
상품 비교를 해주던 유튜브 영상에서 PDF파일을 주로 이용하는 독자는 10.3인치로 가야 한다고 거의 단정 투로 언급을 하는 바람에... 뭐, 노안이 왔긴 했습니다.

지를 적에는 크게 지른다, 이것이 저의 생활신조입니다. 월급탕진잼에 맛들린 건 아닙니다.

암튼 이것으로 집에 있는 오래된 책을 정리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PDF파일로 만든다고 그걸 다시 읽어볼 것 같지는 않다만, 그간 아까워서 버릴 수가 없었다 이거듸.
완전 헌책 전용이자나. 아아아. 내 돈! 내 돈!

인터파크에서 최초의 전자책 단말기를 구매한 뒤, 기계만 덜렁 던져놓고 딱히 구입할 책이 없다는 현실에 지랄발광하며 기기를 반납해버린 흑역사 이후 두번째 전자책 리더기 구입이다.
신규 서적을 구입해서 볼 용도가 아니니 돈지랄이다... 돈지랄이라는 느낌을 벗어 던질 수가 읎다.

무게감이 어떨지 모르겠다.
침대에 누운 채 저걸로 독서를 할 수 있을지는 물건이 도착해봐야 알 수 있을 거 같다. 책상에 앉아 글을 읽는 취미는 없는데... 나, 무리한 건가?

Posted by 미야

2023/09/08 16:26 2023/09/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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