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러드는 내가 커피면 꿈뻑 죽는 사람인줄 아는 모양이야, 형.
- 왜.
- 멍멍이가 종류별로 커피를 사와서 내 트레일러에 하나 가득 진열해두고 있어. 처음엔「향이 좋아서요」이러더니「포장지가 예뻐서 하나 사봤어요」에다 지금은「끼워 팔기로 파카글래스를 준다잖아요. 그래서 하나 질렀는데 이건 젠슨이 가져요. 난 유리컵을 가질테니까」로 발전했어. 그게 어제의 일이고 오늘은 커피잔과 커피포트를 세트로 덥석 안기더라니까.
- 혹시 그는 너의 장래 희망이 바리스타인 걸로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냐?
- 과연 그럴까. 형도 알다시피 난 맛에 그리 민감한 편이 아니야. 인스턴트 커피면 장땡.
- 나도 안다. 우리 매켄지가 만든 커피도 넙죽 마실 정도니 말 다했지.
- 우리 프리티 이야기가 거기서 왜 나와!
- 인석아, 나의 프리티다! 너의 프리티가 아니고. 억울하면 덤벼라, 만년 쫄따구. 으.하.하.
- 조이 형?
- 네, 네. 말씀하세요. 목소리 깔지 마. 더럽게 무섭다.
- 거기다 문제는 말이지, 옆에서 무슨 영양제 먹이는 엄마처럼 챙겨. 눈을 부라리면서 이러는 거야. 오늘 커피 마셨어요? 지금 마실 거예요? 커피 다 마시고 나서 움직일 거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 와~ 그거 심각하군.
- 뭐, 내가 커피를 그렇게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말이야... 뭐랄까. 멀리서 팬들이 다가온다 싶으면 일단 붙잡아. 그리고 심각한 표정으로 이래.「젠슨! 커피 마셨어요?! 만약 커피를 안 마셨으면 내 뒤로 서요! 어서!」형은 이걸 어떻게 생각해?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