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러드는 내가 커피면 꿈뻑 죽는 사람인줄 아는 모양이야, 형.
- 왜.
- 멍멍이가 종류별로 커피를 사와서 내 트레일러에 하나 가득 진열해두고 있어. 처음엔「향이 좋아서요」이러더니「포장지가 예뻐서 하나 사봤어요」에다 지금은「끼워 팔기로 파카글래스를 준다잖아요. 그래서 하나 질렀는데 이건 젠슨이 가져요. 난 유리컵을 가질테니까」로 발전했어. 그게 어제의 일이고 오늘은 커피잔과 커피포트를 세트로 덥석 안기더라니까.
- 혹시 그는 너의 장래 희망이 바리스타인 걸로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냐?
- 과연 그럴까. 형도 알다시피 난 맛에 그리 민감한 편이 아니야. 인스턴트 커피면 장땡.
- 나도 안다. 우리 매켄지가 만든 커피도 넙죽 마실 정도니 말 다했지.
- 우리 프리티 이야기가 거기서 왜 나와!
- 인석아, 나의 프리티다! 너의 프리티가 아니고. 억울하면 덤벼라, 만년 쫄따구. 으.하.하.
- 조이 형?
- 네, 네. 말씀하세요. 목소리 깔지 마. 더럽게 무섭다.
- 거기다 문제는 말이지, 옆에서 무슨 영양제 먹이는 엄마처럼 챙겨. 눈을 부라리면서 이러는 거야. 오늘 커피 마셨어요? 지금 마실 거예요? 커피 다 마시고 나서 움직일 거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 와~ 그거 심각하군.
- 뭐, 내가 커피를 그렇게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말이야... 뭐랄까. 멀리서 팬들이 다가온다 싶으면 일단 붙잡아. 그리고 심각한 표정으로 이래.「젠슨! 커피 마셨어요?! 만약 커피를 안 마셨으면 내 뒤로 서요! 어서!」형은 이걸 어떻게 생각해?

Posted by 미야

2008/07/30 14:29 2008/07/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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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30 16:17 # M/D Reply Permalink

    으하하하하하하하! 나름 배려해주는ㅋㅋㅋ 제러듴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배야ㅠㅠ

  2. 하노빈 2008/07/30 17:09 # M/D Reply Permalink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잘 안가요ㅠㅠ 젠슨이 커피를 마시면 대담해지나요? 아님 카페인에 취하나? 잉ㅠㅠ

  3. 뒤잔봉 2008/07/30 18:13 # M/D Reply Permalink

    전편에서 젠슨이 서서 졸아서 이러는거 아닌가요ㅋㅋㅋㅋㅋㅋㅋ
    또 저번처럼 졸지말라고 커피를 줄창..

  4. 박하사탕 2008/07/31 23:45 # M/D Reply Permalink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귀여운 녀석들

  5. 체리츄 2008/08/03 13:15 # M/D Reply Permalink

    혹시... 졸릴때 팬들이 와서 사랑해요.. 결혼해줘요. 하면 앞에서 처럼 그랴 그랴
    하고 승낙해버릴까봐 제러드가 눈에 불을 켜고 커피챙기는거 아닐까요~~ㅎㅎㅎ
    여하튼 완전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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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

정신이 아롱다리하다. 이 정도로 더위를 먹는 일이 없는데 올해는 유독히 힘이 든다. (← 늙었다는 징조) 언젠가 연극을 끝낸 젠슨이 팬미팅 중에 손을 덜덜 떨어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긴장해서 그런게 아니라 순전히 더워서, 내지는 힘들어서, 불가항력적으로 손을 떨었던게 아닌가 싶다. 아놔, 볼펜을 쥐고 글자를 쓸 수가 없잖아.


과일도 싫고, 아이스크림도 싫고, 콜라도 싫어서 과자점에 들려 가장 예뻐보이는 미니 케이크를 샀다. 그런데 얼마나 비틀거리고 걸어댔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상자 속의 케이크가 사방에 부딪쳐 뭉개졌다. 뭐... 괜찮아. 어차피 내가 먹을 건 아니니까. (← 그럼 왜 샀냐!)

냉장고에 넣어두고 방바닥에 걍 주저앉았다. 누군가 먹겠지. (← 이래서 썩혀버리는 음식물이 장난이 아님) 뽀얗고, 하얗고, 설탕에 절인 과일로 데코레이션을 한 모양만 봐도 좋다. 그런데 여전히 덥다. 속이 메슥거린다. 물을 꺼내 벌컥 마시고... 라면을 뜨겁게 끓여 먹었다. (← 이열치열을 노렸으나 효과는 전혀 없었음) 속이 아프다. 역시 소화가 되지 않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깜깜한 새벽 3시.

시원하고 향긋한 냄새가 맡고 싶다.


질러라, 향수!  다소 이상한 결말.

Posted by 미야

2008/07/30 10:42 2008/07/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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