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과 까닭을 모르면 같은 행동도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
그런데 이거 계속 써도 되는 거예요? 콘티만 날리는 건 살짝 양심에 가책을 받... 지 않긔?
- 대본 빨리 내놔, 이 씹탱구리!
- 흥! 아무에게나 욕하는 건 여전하시구리.
- 아무에게 욕하는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아 그러는 거야. 대본 수정하라고 요구한지 사흘이나 되었어. 슬슬 그 결과물이 있어야 할 거 아냐, 결과물이! 빨리 내놔!
- 씹. 어디다 대고 독촉이야! 사무실에 던져놓고 나왔다!
- 어... 그랬어?
- 뭐야. 마이클이 한 마디도 안 했어?
- 안 하던데.
- 그럼 전화 끊고 그 친구 엉덩이 까라고.
- 그렇게 하겠네.
- 그리고 덤으로 부탁 한 가지 하겠네. 사무실에 들렸을 적에 봤는데 쇼의 두 주연 배우들이 이상한 걸 하고 있더군. 한 명이 공을 던지면 다른 한 명이 그걸 보고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가는 거야. 캐치볼도 아니고 뭘 하는 건지 의심스럽더군. 혹시 자네... 두 사람에게 살쪘다고 타박했나? 아무리 그래도 공공장소에서 날아가는 고무공을 따라 달리기를 하는 건 바보스럽다고. 뿐만 아니라 손가락으로 바닥을 가리키면서《표준》어쩌고 이야길 하면서 심하게 언쟁을 하던데 자네가 합당하다 생각하는 남자 배우의 허리 사이즈의 표준은 도대체 얼마이지? 그러니까 내 말은... 킴! 적당히 갈구게! 밍구스럽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