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과 까닭을 모르면 같은 행동도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
그런데 이거 계속 써도 되는 거예요? 콘티만 날리는 건 살짝 양심에 가책을 받... 지 않긔?

- 대본 빨리 내놔, 이 씹탱구리!
- 흥! 아무에게나 욕하는 건 여전하시구리.
- 아무에게 욕하는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아 그러는 거야. 대본 수정하라고 요구한지 사흘이나 되었어. 슬슬 그 결과물이 있어야 할 거 아냐, 결과물이! 빨리 내놔!
- 씹. 어디다 대고 독촉이야! 사무실에 던져놓고 나왔다!
- 어... 그랬어?
- 뭐야. 마이클이 한 마디도 안 했어?
- 안 하던데.
- 그럼 전화 끊고 그 친구 엉덩이 까라고.
- 그렇게 하겠네.
- 그리고 덤으로 부탁 한 가지 하겠네. 사무실에 들렸을 적에 봤는데 쇼의 두 주연 배우들이 이상한 걸 하고 있더군. 한 명이 공을 던지면 다른 한 명이 그걸 보고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가는 거야. 캐치볼도 아니고 뭘 하는 건지 의심스럽더군. 혹시 자네... 두 사람에게 살쪘다고 타박했나? 아무리 그래도 공공장소에서 날아가는 고무공을 따라 달리기를 하는 건 바보스럽다고. 뿐만 아니라 손가락으로 바닥을 가리키면서《표준》어쩌고 이야길 하면서 심하게 언쟁을 하던데 자네가 합당하다 생각하는 남자 배우의 허리 사이즈의 표준은 도대체 얼마이지? 그러니까 내 말은... 킴! 적당히 갈구게! 밍구스럽네!

Posted by 미야

2008/07/10 10:29 2008/07/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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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뒤잔봉 2008/07/11 23:57 # M/D Reply Permalink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이건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계속써주세요 지구끝나는날까지ㅠㅠ우앙굳ㅠㅠㅠㅠㅠㅠㅠ

  2. 마제노 2009/07/08 22:42 # M/D Reply Permalink

    결국 할리는 두 사람을 지켜보기만 한 거군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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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귀재 카몬 나나미와 최고의 아티스트그룹 CLAMP가 만나 선보이는 일본 민속신앙 속에 숨겨진 기이하고 섬뜩한 세상! <- 이라고 출판사는 선전.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이 사건도 작은 호기심이 계기였는지도 모른다. 대학에서 민속학을 공부하는 미야치 노리유키는 스와 신앙에 대해 야외 조사를 하던 중, 북 알프스 산중에서 줄기에 낫이 박힌 기묘한 신목을 발견한다.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학문적 흥미가 생겨 나무에서 낫을 빼내고 마는 미야치. 그러나 그 행위를 마을 사람들에게 들켜 그는 신목에 다시 신을 봉인하기 위한 <마츠리>에 참가하게 된다. 일단 의식이 집행되기 전까지 마츠리에 대해 조사해보던 미야치는 그 마을 신주의 핏줄을 이은 타카후지 마사야와 그 여동생 아즈사의 존재를 알고 연락을 취한다. 그러나 그것이 불길한 ‘안’의 마츠리를 일으키는 ‘만남’이 되리라는 것을, 그는 몰랐다. <- 이걸로 책 한 권 다 읽음. 더 이상 내용 없음.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의 줄거리인데 이게 전부.

.......... 뭐 이런 것입니다.
읽는 내내 팔짱을 끼고 귀적에 오른 숙부 생각이라도 하고 있는 추젠지의 표정을 짓고 있었... 교고쿠도라면 뭐라고 반응했을까 무척 궁금하더라고요.
내용은 일단 진지합니다. 개그빨이라고는 요~만큼도 없고요, 그렇다고 무스스하거나 오맛 소리가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만큼 원인과 결과가 너무 또렷하게 짐작이 가서 뒷장으로 가면 이런 장면이 나오겠거니 쉽게 예상이 갑니다.《축제 = 제사》라는 공식에서 희생은 불을 보듯 뻔하잖습니까. 곡물을 바치는 제사도 있지만 인류는 대체적으로 동물을 신에게 바쳐왔으니까요. 그리고 가장 고귀한 동물은... 네엥. 인간입니다.
고대 남아메리카 제국에서 가장 고귀하게 생각한 제물은 왕의 생식기에서 뽑아낸 피, 더하기 왕비의 혀에서 뽑아낸 피였다고 합니다. 왕과 왕비는 아마 죽을 맛이었을 겁니다. 절기마다 신관들이 칼을 들고 신체에서 가장 고통을 느끼는 부분을 대놓고 찔러댔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여담인데 제국 멸망이 임박했을 적엔 왕과 왕비는 더 이상의 제물을 바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도자가 권리만 챙기고 책임을 외면하면 나라는 흔들린다 - 시대를 초월하는 법칙입지요.
어쨌든 일본 신화나 마쯔리의 설명이「외국인」의 시선에선 대단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깡통차기》와 접목시킨 건 아주 깜찍했습니다! 전 이 부분만큼은 정말 감동했습니다.

일단 CLAMP의 일러스트는 낚시이고.
전통 일본 문화에 생소하다면 이 책은 그냥 재앙일 수 있습니다.

Posted by 미야

2008/07/10 09:50 2008/07/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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