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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둥이로 두둘겨 패고 싶어도 동생은 동생. 울면서 도와달라 손을 뻗으면 진흙탕인 줄 뻔히 알면서도 그걸 잡고야 만다.

- 안녕하십니까, 애클스 씨. 120% 부족한 제 동생이 늘 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 아니오, 저, 저야말로.
- 아, 그리고 연극에 모처럼 초대까지 해주셨는데 가보질 않아 죄송합니다. 당직 일정을 바꿀 수가 없어서요. 하지만 두 동생 놈들로부터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얀색 제복이 무척 멋졌다면서 오랫동안 화제였죠. 우리집 식구들은 모두 팬입니다.
- 가... 감사합니다.
- 아, 그런데 말입니다. 참 어려운 부탁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실은 말입니다... 제 팔푼이 동생 놈이 어린이 장기입원 환자들을 위해 저희 병원에서 기타 치고 노래를 부르는 미션을 담당하게 되었는데요, 어쩌다보니 애클스 씨와의 약속이 겹쳤다면서 난감해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거기 애들은 계속 입원해 있잖아. 다음에 가면 안돼?》이러는 겁니다. 하지만 제러드의 엄청난 음치 목소리를 들려줘《하루라도 빨리 건강해져 이 망할 병원에서 퇴원해야겠다!》결심하게 만들 중대한 프로젝트입니다. 죄송하지만 애클스 씨가 이번만 양보를 해주시면 안 될까요. 큰 실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부탁드리겠습니다.
- 아... 그게...
- 우리는 제러드에게 팬더 옷을 입힐 거예요.
- 어, 그러니까 그게...
- 커다란 팬더 곰이 엉망인 박자로 노래를 부르는 거죠.
- 아니...
- 저는 모두를 대표해서 막대기를 들고 팬더 곰의 엉덩이를 때릴 겁니다.
- 저기... 나는...
- 이쪽에서 동생을 빌려가도 되겠지요?
- 그게...
- 감사합니다!
- 저기...
- 아, 호출이 왔군요. 죄송합니다. 끊어야 할 것 같네요.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 자, 잠깐 기다려요! 나도 팬더 곰 보고 싶은데!
- 네?

Posted by 미야

2008/07/05 09:57 2008/07/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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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5 16:48 # M/D Reply Permalink

    어떡해요, 형님!ㅋㅋㅋㅋ 진흙탕으로 빠져들고 계십니다.;

  2. 로렐라이 2008/07/05 17:16 # M/D Reply Permalink

    아 정말 이 시리즈 너무 유쾌해서 좋아효orz 미야님 이거 네버엔딩으로 연재해주시면 안돼나염...? 흑흑흑 orz 정말이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세상이 다 아름답고요!

  3. 소나기 2008/07/05 21:57 # M/D Reply Permalink

    멋쟁이 형님들이십니다!!! ㅎㅎㅎ
    이왕 엉덩이를 때려주는 건 젠슨이 해줘도......

  4. 멍든물고기 2008/07/06 20:23 # M/D Reply Permalink

    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젠슨도 보고싶었군요 ㅋㅋ

  5. 킹캣 2008/09/16 02:13 # M/D Reply Permalink

    젠슨이 제라드 뭐하는걸 안보고 싶겠습니까ㅋㅋ..코믹콘때 제러드 늦게와서 제대로 삐져서 울기 직전이던데...그것두 넘 귀여운 제니~~~러블리 삐지기대장,,,
    아주 3시즌때는 서로 러브러브 광선 쏘면서 마주보고, 촬영하다가 서로 알.럽.유.하고.. 대사치다가 갑자기 껴안기도 하고..NG나면 서로 좋아 죽는답니다... 사귀는거
    아주 99.99% 확실한 거 아닙니까/셔럽!

  6. 마제노 2009/07/08 22:31 # M/D Reply Permalink

    음치 팬더곰이라니 저도 보고 싶어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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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이 필요하다고 껑껑거려도 함부로 나설 수 없는 분야는 있기 마련.


- 형? 나야, 제러드. 내 얘기 좀 들어줘.
- 바빠.
- 그래? 그럼 엄마에게 전화할게. 그리고 형이 쌀쌀맞게 대했다고 일러바칠테다.
- 환자가 있단 말이야! 에잇! 그러고 보니 생각났다. 너 또 옷장에서 내 분홍색 셔츠 맘대로 꺼내입었지! 그걸 또 물 빠지는 청바지랑 같이 세탁하면 어떻게 하니. 진짜지 정형외과 의사를 등쳐먹는 헐리웃 배우라는 건 듣지도 못했어. 사서 입어! 왜 남의 걸 자꾸 빌려가!
- 색이 예쁜 분홍색 셔츠는 구하기 힘들어. 그리고 형은 분홍색 셔츠 많잖아.
- 내가 그걸 좋아서 입는 줄 아나. 이 형이 근무하는 병원 컬러 컨셉이 핑크라고. 벽지도 분홍이고, 간호사의 슈즈까지 모조리 핑크다. 옛날처럼 흰색 가운을 입고 다니던 시절이 좋았지... 아무튼! 경고하는데, 다음에도 허락없이 내 옷장 뒤지면 빗자루로 끝장나게 맞을 줄 알아.
- 짠돌이.
- 거울을 보고 댁한테 말씀하세요. 원조 짠돌아. 그나저나 이 바쁜 세월에 분홍 셔츠 때문에 전화한 거냐? 너도 참 한가하구나. 촬영은 없는 거니?
- 제기랄. 셔츠 이야긴 형이 먼저 꺼냈잖아.
- 그랬던가.
- 그랬다니까!
- 그럼 본론은 뭔데, 멍멍아.
- 저기... 있잖아... 에...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나에게 밥을 사준다고 그랬는데... 음... 이거 힘드네. 아무튼 그랬는데...
- 오케이, 오케이. 뜸은 그만 들이고. 밥을 사준다고 그랬는데.
- 조금 싸웠거든. 어쩐지 얄미워서 그 사람이 잘 먹지 못하는 종류로 골랐어. 생선 초밥으로.
- 흐음... 어지간히 그 사람이 싫었구나.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싫어하지 않아! 조금 싸운 것뿐이야.
- 지랄한다.
- 문제는 그 사람은 생선 초밥을 정말 못 먹어. 입에 넣은 걸 몰래 뱉는 것도 봤거든?
- 그거 불쌍하네.
- 있지... 속이 불편하다며 화장실에 가서 토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
- 볼만하겠네.
- 뭐가 볼만하겠다는 거야! 그 사람이 괴로워하는게 좋아?! 좋냐고!
- 어라. 왜 나에게 화를 내냐. 일부러 약속을 그렇게 잡은 거라며.
- 맞아! 제기랄! 그래서 형에게 조언을 구하는 거잖아!
- 뭐야... 언제는 심술을 부려놓고, 지금에 와선 취소하고 싶은 거야?
- 큰일났다니까! 그 사람이 제패니스 레스토랑에 예약을 해놨다고 연락해왔어. 어쩌지?!
- 어쩌긴. 나가서 즐겁게 식사하고 와.
- 아앗?! 형! 나, 진짜 안 도와줄 거야?!
- 넌 이미 성인이다, 쨔샤. 청춘 사업은 알아서 처리하도록.

Posted by 미야

2008/07/04 13:43 2008/07/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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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4 14:56 # M/D Reply Permalink

    으하핫! 심술부려놓고 후회하는 막둥이. 그러나 위로는 안 해주는 형이네요~ㅋㅋㅋㅋㅋ^^

  2. 2008/07/04 17:21 # M/D Reply Permalink

    아하하하 청춘사업인걸 한눈에 알아채는 형..!ㅋㅋ

  3. 멍든물고기 2008/07/05 02:51 # M/D Reply Permalink

    ㅋㅋㅋ 아 1편부터 쫙 보고있는데 너무 귀여운걸요??ㅋㅋㅋ

  4. 소나기 2008/07/05 21:55 # M/D Reply Permalink

    ㅋㅋㅋ
    승질 부리는 제러드^^
    귀엽기도 하여라~~

  5. 마제노 2009/07/08 22:28 # M/D Reply Permalink

    완전 귀여워요>ㅁ<
    분홍 체크셔츠라면 하우스오브왁스의 DVD판에 있는 인터뷰에서 봤어요. 정말 색이 고와서 분홍색이라는걸 나중에서야 눈치챌 정도로 잘어울렸어요. ㅎㅎㅎㅎ
    또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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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네 안 했네를 떠나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면 사과하면 된다.
그런데 단단히 삐진 것이 분명한 (여)동생에게 미안하다는 그 한 마디를 하기가 왜 이렇게나 어려운 걸까. 지나가는 사람의 어깨를 실수로 쳤을 적엔 반사적으로 실례했습니다 말부터 튀어나가는데 말이다.


- 오빠다. 너, 요즘 뭐 갖고 싶은 거 없냐.
- 갖고 싶은 거요? 있죠. 마세라티 스파이더. 페라리 기술로 완성한 V8 4.2X DOHC 390 마력.
- 임마! 내가 알 파치노나 마이클 더글러스라도 되는 줄 알아?! 그거 20만 달러는 넘는단 말이야! 날 파산시킬 작정이냐, 아님 홈리스로 전락시키고 싶은게냐.
- 흥... 그러니까 젠슨이 틀렸다니까요. 들어봐요. 나라면 이렇게 말했을 거예요.《지금 나에게 유럽리그 축구경기 결승전 녹화본이 있는데 경기 결과를 훤히 꿰고 있으면서도 전혀 모르는 척하고 나랑 같이 환호성을 질러줄 사람이 필요해. 덤으로 맥주도 같이 마셔주고. 그런 사람 어디 없냐?》이렇게요. 알아 들었어요?
- 오케이.
- 그럼 다시.
- (숨을 크게 흡 들어마시고) 오빠다. 너, 요즘 뭐 먹고 싶은 거 없냐.

Posted by 미야

2008/07/04 09:33 2008/07/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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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렌드 2008/07/04 11:10 # M/D Reply Permalink

    달링이나 허니 대신 오빠 라고 부르는 걸까효....?

  2. 소나기 2008/07/05 21:52 # M/D Reply Permalink

    오빠~~ㅎㅎ
    너무 귀여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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