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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분 블로그에서 봤는지 다 잊어먹었쪄요. 저, 무지 머리 나빠요... 엉엉.

각설하고,
인간은 악마를 죽일 수 없나? 종교적이고도 철학적인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진지하게 쓰려면 논문 뺨치게 될 것 같으니까 맘 편하게 수박 겉핥기 모드로 들어가도록 하자. 악마에 대한 정확한 정의부터 내려야 하는데 인간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판국에 악마가 다 뭐라냐.
하지만 대다수가 긍정하는 부분은 정신 에너지라는 점일 것이다.

이게 바로 문제다. 육체가 있으면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영혼이라 부르는 걸 죽이는 방법에 대해선 무지하다. 사람 머리에 전극을 꽂고 초강력 전기 충격을 가해 정신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것과는 다르다. 나이프로는 배추와 두부를 썰어도 물은 자를 수 없다. 그래서 엑소시즘은 신의 이름으로 악령을 추방하는 것이지, 어디까지나 영혼의 파괴가 아니다.

여기서 다시 문제.


사무엘 콜트가 만든 콜트는 악마를 빵빵 죽이던데유?
드라마니까 가능하다.

루비가 칼을 휘둘러대니까 악마가 빵빵 죽던데유?

드라마니까 가능하다.

악마는 악마를 죽일 수 있나요?

동족상잔은 슬프지만 같은 차원 생명체끼리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루비의 정체는 악마였죠?
루비를 연기하는 배우가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콘텍트 렌즈를 착용하는 건 다 까닭이 있다.

19세기에 활약했던 사무엘 콜트의 정체는 그럼 뭘까요?

대규모의 철도를 자비로 깔아(!) 데빌 트랩을 만든 희대의 마도사... 인 것뿐인가?
인간이면서 나이프로 물을 잘랐다고?
키워드가 점점 사무엘 콜트로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은 나만 느끼는 것일까.
아님 슈퍼내츄럴의 작가진이 가끔 배를 저어 산으로 올라가는 것일지도.

Posted by 미야

2007/10/13 19:45 2007/10/1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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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고 2007/10/14 01:26 # M/D Reply Permalink

    사무엘 콜트.... 모든 것을 죽일 수 있는 총이라는 설정 자체가 전 너무 재밌다고 느꼈어요. 정말 미국적이지 않습니까? 악마도 총으로 죽일 수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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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한 아침입니다

한밤중에 들려온 로렌스의 끙끙 신음소리에 깜짝 놀란 테메레르.

자신의 비행사의 몸에 갑자기 안 좋은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가슴이 콩알 사이즈가 된 바보 용은 설탕 단지 뚜껑을 여는 감각으로 2층 지붕을 홀랑 뜯어내고 그 안을 요모조모 살펴본다.

『로렌스? 갑자기 왜 그래. 어디 아픈 거야?!』

제인 롤랜드 준장은 별 하늘이 훤히 보이자 눈을 휘둥글 떠보이고, 로렌스는 시트 자락과 같이하여 침대에서 굴러 떨어진다.
자신의 소중한 비행사의 하얀 엉덩이를 보고 꾸억 소리를 내는 테메레르. 그리고「제기랄, 첩을 들이려면 내 허락부터 구해야 할 거 아냐!」라고 분노한 용은 단단히 삐져선 간식거리인 참치 뱃살에「殺」이라는 중국 글자를 손톱으로 오도도 새겨넣기에 이른다.

그다지 나이스한 토요일 오전은 아닙니다만, 강제적으로 기분을 전환하는 겁니다.

Posted by 미야

2007/10/13 09:25 2007/10/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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뿜자

테메레르의 작가 나오미 노빅의 정체는 <서역 언니>였던 것인가.

로렌스는 따뜻한 시선으로 테메레르를 바라보았다. 용들은 대부분 보석이나 귀금속을 몹시 좋아하는 습성이 있었다.
" 난 네 비행사가 되기엔 재산이 너무 적은 것 같아.  너를 금더미 위에서 자게 해줄 수 없으니 말이야. "
" 금더미에서 자는게 얼마나 좋을지는 몰라도, 나는 금더미보다 당신이랑 있는게 훨씬 좋아. "


그래. 마음에 든 인간이랑 짝짜꿍 하면서 같이 자는게 더 좋다는거지. 금침대보다 훨씬훨씬훨씬훨씬훨씬×100 좋다는 말에 읽다가 그냥 뿜었다.
이놈의 닭살을 밀어버릴 특수 대패가 필요해. 지금 당장!

* 원래 이렇게 무단으로 기재하는 건 법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다시 뿜자.


" 자세히 좀 살펴볼 수 있도록 이쪽으로 와볼래? "
로렌스는 이렇게 말하며 젖은 리넨 천을 집어 들고는 그 작은 용의 몸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그 용은 기분 좋게 몸을 맡기며 수줍은 듯 말했다.
" 아, 고마워요. 내 이름은 레비타스예요. "
" 나는 로렌스고, 이쪽은 테메레르야. "
그러자 테메레르는 로렌스가 자기 소유임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말투로 내뱉었다.
" 로렌스는 내 비행사야! "
.......... (중략)
로렌스가 테메레르에게 돌아서며 부드럽게 말했다.
" 이런, 지금 질투하는 거니? 자기 비행사한테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하는 용을 내가 조금 닦아줬다고 해서 시기하면 안 되는 거야. "
테메레르는 고집스럽게 말했다.
" 그래도 당신은 내 거야. "

이것들이 지금 장난하나. 덜덜덜 떨며 만세(응?)를 부르는 쥰쥰.

Posted by 미야

2007/10/12 10:52 2007/10/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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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리바스 2007/10/21 22:04 # M/D Reply Permalink

    이 글 읽고 오늘 이 책 샀습니다!
    벗뜨.. 1,2권으로 끝이 아니더군요...-_-;
    (6권까지라는데~ 허억...
    해리포터 마지막 한글판도 언제나오나 목 빠지는구먼~ㅠㅠ)


    ps. 근데 자꾸 테메레르를 데메테르 라고 읽어요..ㅠㅠ
    어렸을 적 반복학습한 그리스로마신화가 이런 이상한 상황에서 파워를 보여준다는...

  2. 미야 2007/10/22 08:58 # M/D Reply Permalink

    재밌게 <뿜으셨나요>. 3권은 12월 중순에 나올 예정이라니까 조금 더 기다려 보아요.
    * 데메테르가 어디서 들린 단어인가 궁금했는데 그리스.로마 신화였군요. 처음에 인터넷으로 검색할 적에 제법 난감했었다는...

  3. 엘리바스 2007/10/24 01:21 # M/D Reply Permalink

    이제 1권 막바지를 읽고 있습니다.
    첨엔 꽤 다부진 캡틴이었던 로렌스가 점점 용과 로맨스 영화를 찍는다니깐요..-_-

    그런데... 저 <서역언니>가 무슨 뜻인지 정녕 모르겠습니다.
    검색해봐도 안나오더군요;

    ps. 테메레르가 손톱으로 참치 뱃살에 殺을 새긴다는 이야긴,
    미야님만의 창작물인 것이겠지요?

    으흠.. 어쩐지 미야님이 '테메레르'의 팬픽을 쓰셔도 꽤 재미날 것 같다는...

  4. 미야 2007/10/24 09:38 # M/D Reply Permalink

    사실 <서역>은 중국의 서쪽으로 그리스.로마.인도를 가리키는 옛날 말이지만 지금은 무던하게 <바다 건너 코가 큰 사람들이 사는 대륙> 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00% 구라성 발언) 동방의 불타는 누님들과 마찬가지로 <인류의 위대한 사랑> 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꿈꾸는 서방의 알흠다운 누님들을 서역 누님이라 부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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