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 : 1 : 2 : 3 : 4 : 5 : ... 12 : Next »
스프 이야기 크리미널 마인드 2시즌은 1시즌에 비해 약발이 떨어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나름 응원하던 까닭은 <그랑기뇰이 너무 좋아> 라는 개인적인 취향 말고도 무엇보다 확고한 캐릭터 때문이었다.
그중에서도 나는 요원들의 동료가 아닌, 선구자이자 스승과도 같던 기디온을 무척 좋아했었다.
으앙... 뭐야, 이건. 배반이야, 너희들. 스피들처럼 아미타불 하면 어쩌자는 거야!

기디온의 자살을 암시하는 3시즌 1화. 배우의 도중 하차 때문이라지만 이건 억지다.

총성이 들리지 않은 죽음의 장면이라는 거냐. 워떠케 배우가 없어지는 걸 다들 짜고 치는 것처럼 하나같이 죽는 걸로 묘사하는 거지?! 시럭! 스피들 죽고 나선 마이애미 안 본단 말이야! 케이트 사라진 NCIS는 시시한 찐빵이 되었어! 나에게서 완소 드라마 하나 빼앗는 거냣?!

당신이 이렇게 배반을 때릴 거라곤 몰랐수다 - 쏘아보는 하치너

듣자하니 <맨디 게이트>라고 해서 바다 건너에서도 무척 시끄러운 모양이다. 뉴욕타임즈에 이에 대한 기사가 실릴 정도였다던데, 어쨌거나 맨디 파틴킨이 쇼에서 바이바이한 공식 이유는 <창작적인 의견 차이> 라고 한다.

개뿔... 창작적인 의견차 좋아하네

문제는 기디온이 CSI의 그리섬 반장과 같은 핵심 인물이라는 거다. 제3의 배우가 다시 캐스팅이 된다던데 주인공 갈아타기가 그렇게 쉽더냐. 지금까지 각 인물들과의 관계는 어쩔겨! 우리더러 지금 캐서린 언냐가 주간팀 애클리와 박자 맞추는 식의 줄거리를 참으라는 거냐. 난 못혀!

천식 때문에 피우지도 못하는 담배 생각이 간절해졌다. 후우.

Posted by 미야

2007/09/30 20:06 2007/09/30 20:06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579

Leave a comment

※ 윈체스터 브라더스의 퇴마 여행기 드라마 Supernatural 팬픽입니다. 돌이켜보니 무모한 짓거리였습니다. 3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끝낸다는 원대한 포부는 물거품으로 사라졌고... 딘은 점점 리나 인버스가 되어가고 있고... 몰라. 어떻게든 완결이다 아자아자인 겁니다. ※


샘은 좀처럼 방아쇠를 당길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다.
뱀파이어의 머리를 제대로 겨냥했다고 생각하자마자 곧바로 딘의 등이 시야에 가득찼다. 흠칫하고 놀란 그는 총구를 아래로 내리고 자신이 명 사격수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했다. 담장 위로 빈 맥주 깡통을 죽 진열해놓고 화약을 당기면 딘은 열 개 가운데 열 개를, 샘은 기껏해야 여섯 개를 맞추는 실력이다. S자로 유연하게 휘는 마법의 탄환으로 퍼레이드 중인 존 F 케네디를 암살하는게 아니라면 쓸데없는 모험은 하지 않는게 낫다.

『빌어먹을!』
평소에 사격 연습을 열심히 할 걸 그랬다는 때늦은 후회는 쓸데없다. 그런 여유로운 행동을 할 짬은 있지도 않다. 이제 딘은 뱀파이어에게 가까이 붙어 훅을 날리고 있었고, 주먹을 날린 횟수의 정확히 그 두 배를 고스란히 얻어맞고 있었다. 샘은 도리질을 했다. 완전히 미친 짓이다. 으르렁대는 늑대인간에게 살아있는 고양이를 집어던질만큼 원래부터 무모한 인간이었지만 뱀파이어와 주먹다짐을 할 정도로 정신이 나갔을 거라고는 미처 몰랐다. 설마, 저 인간은 학교에서 호모 파베르 -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다 - 라는 단어를 배운 적이 없는 건가. 아님 교과서를 덮자마자 시험 범위가 아니라는 말만 믿고 뇌리에서 죄다 삭제시킨 건가.
『칼은 왜 안 쓰는 거야! 총은 뒀다 뭐해! 수족관에서 펭귄을 찾을 멍청이 같으니!』
이건 말이 안 된다. 도구의 사용을 잊고 오로지 맨주먹만 갖고 덤비는 형은 낯설다. 딘은 상대에 따른 적절한 무기 사용이라는게 뭔지 제대로 꿰고 있었고, 그들이 숙지하고 있는 뱀파이어에 대항하기 위한 도구는 사람의 주먹따위가 결코 아니었다.

여자가 기회를 잡고 딘의 목울대를 후려쳤다. 외마디 비명을 지른 딘이 몸의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위험이라는 글자와 같이 해서 머리로 빨간 불이 들어왔다. 샘은 각도를 다시 잡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래봤자 매순간 목표물의 위치가 변하고 있으므로 빗나갈 가능성은 높았고, 어쩌다가 운이 좋다보니 식의 기적은 일어날 것 같지 않았다.
확신이 들지 않자 총구가 흔들렸다.
하는 수 없었다. 샘은 보다 나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를테면 나사의 인공위성 시스템을 해킹한다던가, 마피아 두목의 여자 친구와 스트립 포커를 친다던가, 주유소 앞에서 라이터를 들고 가스통을 터뜨린다던가 하는 식의...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판단이 서자 몸을 돌려 여기까지 들고 왔던 가방의 소재를 찾기 시작했다.

그 정신 없는 와중에도 리가 앙칼진 목소리로 버럭 고함을 질러댔다.
『샘! 옆을 봐!』
『안다고! 알아요, 리! 나도 안다고요!』
무릎으로 미끌어지며 가까이 접근하는 사내를 향해 세 발의 총을 쏘았다. 탄환 한 발이 목덜미 정 중앙을 관통했고, 두 발의 탄환은 팽창하는 우주 어디론가로 깨끗하게 증발했다. 1/3의 확률이었지만 남자는 온몸을 비틀며 옆으로 나동그라졌다. 검고도 작은 구멍에서 생명이 탈출을 시작했고 사내는 몸을 굴려 어떻게든 일어서려 발버둥을 쳤다.
「무시해. 이제 저건 더 못 움직여. 그러니까 찔끔거리며 쳐다볼 것 없어. 침착해야 해!」
의자 아래로 몸을 끼워넣으며 재빨리 탄창을 갈아끼웠다. 호흡! 호흡! 샘은 커다란 갈색 곰인형을 껴안는 감각으로 무거운 가방을 꿰찼다. 성부, 성자, 성령, 그리고 라마즈 호흡법의 이름으로! 훅 하고 숨을 들이키는 것과 같이 하여 좁은 의자 틈새로 피투성이 팔이 튀어나와 샘의 엉덩이를 덥썩 쥐었다. 샘은 조금은 다른 의미로 비명을 지르며 - 이것아, 지금 너의 행동은 명백히 말해 성희롱이닷! - 허겁지겁 손길을 뿌리치고 반대편 의자 밑을 향해 기어갔다.

가방 안에는 갖은 종류의 쇳덩이 말고도 포도니 오렌지 같은 과일 그림이 그려진 음료수 병이 너 댓개 가량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목이 마를 때를 대비해서 냉장고에서 무작위로 적당히 꺼내온 주스 같은게 아니었다. 샘은 제일 먼저 보라색 포도 그림을 골랐고, 노랑과 주황색의 오렌지와 망고 그림의 병은 예비품으로 양쪽 주머니 속에 찔러넣었다. 뚜껑이 제대로 잘 닫겨 있었음에도 휘발유 특유의 싸한 냄새가 코를 찔러댔다.
무척 먼 거리였음에도 액체가 찰랑거리는 소리를 들은 것이 분명하다. 양손에 칼을 쥐고 깍뚝썰기에 열중하던 리가 매운 고추를 입에 잔뜩 넣고 씹기라도 한 것처럼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방금 전에 신속한 동작으로 뱀파이어의 목을 친 뒤라서 얼굴 절반이 핏물로 세수한 몰골이었다.
『새~앰!』
『지나가는 똘똘이 부르듯 하지 마요! 바빠요!』
『이 망할 자슥아! 틀려! 성수는 안 통해. 뱀파이어에겐 성수는 안 통한다고!』
『누가 그걸 모를까봐! 이건 성수가 아녜요.』
『뭣?!』
『성수가 아니라고!』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이 되자마자 엎드려 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텅 비어있는 성가대석을 향해 주스 병을 높게 던졌다. 유리로 만들어진 병이 박살나는 쨍그랑 소리가 먼저였는지, 아님 샘이 발사한 총성이 먼저였는지는 불분명하다. 아무튼 여기서 중요한 건 불꽃이 치솟으면서 화염이 예배당 안의 공기를 탐욕스레 빨아당기기 시작했다는 거였고, 화학섬유로 만들어진 얇은 장식용 커튼이 순식간에 오그라들며 시커멓게 타들어갔다는 거다. 예배당은 소방관이 눈살을 찌푸릴 만큼 광택이 나는 바니쉬로 마감질을 한 나무들 천지였다. 유독가스와 화염으로 눈이 따가워졌다. 1초도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곧게 발기한 불기둥이 천장까지 닿으려 했다.

맙소사. 불! 리는 경악에 가득차 머리로 손을 올렸고 샘은 어딘지 모르게 나사가 두 개는 빠진 듯한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돌아보았다. 불덩어리는 이제 여러 줄기로 나뉘어져 벽을 타고 이동하는 중이었다. 그 모습은 밝게 빛나는 수만 마리의 벌레가 무리를 지어 일시에 날개짓을 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벌레들의 동작은 척척 손발이 맞았고, 자기네들만의 신호를 주고 받으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것들은 열대지방의 햇살처럼 지독했고, 뜨거웠다.

『이 병신 낯짝이 지금 무슨 짓을! 뱀파이어만 불에 타는게 아니야! 우리도 불에 탄다고!』
『알아요.』
『정말로 뭘 알긴 아는 거니?! 콜록!』
벌써 시야가 흐릿해지고 있었다. 뜨거운 열기는 어디까지나 둘째고 이러다 호흡곤란으로 죽게 생겼다. 연기가 차오르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좌우를 두리번거리던 리는 발작적으로 기침을 터뜨리며 허리를 구부렸다. 그녀는 뱀파이어를 죽이는 일엔 그 누구보다 도사였지만 소화기를 작동하는 법이라던가 불을 끄는 일엔 관해선 문외한이나 다름 없었다. 귓청이 떠나가라 화재 경보기가 울렸다. 불똥이 날리기까지 하자 이젠 진짜지 장난이 아니게 되었다.

『케엑! 켁켁! 목 아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들어요, 리!』
『뒈져 죽어. 이 석탄 곰국아.』
『잘 들으라니까!! 봐요. 이 예배당은 입구가 하나예요. 출구를 지키고 서서 녀석들이 밖으로 못 나오게 막기만 하면 된다고요. 그럼 깨끗하게, 나중에 머리 아파할 일 없이, 완벽하게 끝나요.』
『말은 쉽지! 쿨럭...!! 벽지에 불 붙었잖아! 자칫하면 우리도 휘말리게 된다고! 이 정도의 건물이 전소되는 건 순식간이야! 인석아! 난 베리 웰던으로 구워지는 건 싫엇!』
『내 말을 믿어요. 우린 모두 안전할 거예요. 자! 이걸 갖고 문쪽으로 가요!』
샘은 리에게 망고 그림이 그려진 병을 던져주며 입구를 향해 손가락질 했다.
『가요!』

그녀는 전국을 순회중인 사기꾼 부흥사를 쳐다보듯 샘을 봤다. 비록 순백의 양복을 입고 있지는 않았지만 알맹이도 없이 무조건 믿으라고 말하는 건 똑같았다. 그리고 불쑥 내어미는 것이다. 커다란 연봇함을. 리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지갑을 털어가는 강도를 쏘아보며 치를 떨었다.
『이놈이 지금 나더러 뭘 믿으라고?』
『제발, 리...』
지금은 잘 했네, 잘 하지 않았네를 두고 논쟁할 때가 결코 아니었고, 샘은 다시 고함을 질러댔다. 홍해는 갈라져라! 반석은 깨질지어다! 개구리의 비는 내려라!
『가요!』
리는 코를 찌르는 땀냄새를 맡았다. 그러자 갑자기 뛰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그녀의 입이 딱 벌어졌다. 미치광이의 냄새다.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가 굳어 썩어가고 있다.

코를 쥐고 부리나케 입구를 향해 뛰어가는 리와는 달리 샘은 꼼짝도 않고 서있었다. 너무나 많은 자료를 한꺼번에 연산 처리해야 하는 컴퓨터가 그러하듯, 필사적인 마음과는 정 반대로 속도가 느려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덧붙여 일시적인 오류 현상마저 일어나 오른팔과 오른다리가 동시에 앞으로 나갔다.
불은 싫다. 엄마가 죽었다. 제시카도 죽었다. 시뻘건 불길에 휩싸인 그녀들은 뼛조각 하나 남기지 않았다. 미래는 송두리째 삼키워지고, 그녀들의 아름답던 육신은 연기로 화했다. 샘은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슬립 차림새의 그녀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아파서, 괴로워서, 신음을 흘리는 엄마도 거기에 있었다. 피는 붉고, 불꽃도 붉다. 몹시도 고통스러워하는 그녀들은 숨을 크게 들이킨 뒤, 최후의 기력을 쏟아부터 짧은 한 음절의 단어를 뱉는다.
「샘.」
불은 싫다. 아무리 없애버리려 해도 검게 그을린 자국이 사라지지 않는다. 얼룩은 - 오래되어 말라붙은 핏자국을 닮은 그것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오늘도 그의 엄마는, 가엾은 여자 친구는 뜨거운 화염 속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며 모든 재앙의 원흉이 누구인지를 고발한다.
「샘...」
그런가. 샘은 묘하게도 납득할 수 있다. 이곳은 법정이다. 그러니 죄인은 자신이 지은 죄를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샘은 혀를 내밀어 입술을 축였고, 어쩔줄 모르는 어린애처럼 울음을 터뜨리기 전에 그녀들을 향해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새미~!!』
환청이 아니었다. 호령하며 부르는 목소리에 배가 가로로 갈리워진 그녀들이 똑같은 동작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망할 자식! 염소 똥! 맨날 계란 후라이만 먹다 콜레스테롤에 중독되어 죽어버릴 자식!』
샘은 그가 은빛의 후광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착각했다. 높은 산에서 폭풍우가 칠 적에 가끔씩 보인다던 성 엘모의 불빛처럼 딘의 머리둘레는 번쩍번쩍 빛이 났다. 샘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고 미소를 지었다. 아아, 천사다. 변호인이다. 유일하게 그의 무죄를 주장해주는 듬직한 아군이다. 연기와 먼지를 배경으로 하고 등장한 그는 날개를 여섯 장이나 가진 미카엘 대천사처럼 씩씩했다.
『망할! 맹세코 앞으로 3개월동안 계집애처럼 쭈그리고 앉아서 소변 보게 해주겠어!』
매운 연기에 콜록대며 기침을 터뜨린 딘은 허공에 대고 주먹을 흔들어 보였다. 입이 걸걸하다는 것만 빼면, 그리고 협박의 내용을 절대로 잊지 않고 실천에 옮길 위인이라는 점만 빼면 그는 모든 걸 맏기고 의지해도 되는 사람이었다. 샘은 그 사실이 기뻤고, 안심이 되었다. 매일이 불안하고 고통스러워도 형만 옆에 있어준다면 이 모든 혼돈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었다. 자신이 짊어지고 갈 것의 무게로 인해 압사당하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아아, 웃는 엄마가 불속에 있다.
웃어주는 제시카 또한 불속에 있다.
그녀들이 딘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콜록! 샘. 나랑 약속했잖아! 일을 전부 마무리짓고 나서 불을 지르자고! 이놈의 썩은 무우 대가리가 왜 벌써부터 설치고 지랄이야!』
『약속 못 지켜서 미안. 하지만 형이...』
『설명은 나중에 듣자, 동생아. 뜨거워 죽겠다! 바비큐! 젠장! 바비큐!』

그는 불이 싫었다. 불은 늘 딘에게서 소중한 걸 빼앗아가곤 했다. 매일밤 천사에게 보호를 부탁하던 엄마가, 환하게 웃어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아빠가 그날 밤의 불과 함께 사라졌다. 한 번 사라진 것들은 두 번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증발해 버렸다. 그렇게 해서 딘은 집을 잃었고, 미소짓는 가족을 잃었다.
딘은 자신에게 마지막 하나 남은 행복을 으스러져라 붙잡았다.
불은 짜증난다. 머리카락으로 재앙이 붙기 전에 서둘러 동생을 데리고 피해야 했다.

『그 여자는? 형이랑 주먹질하던 뱀파이어는 어딨어.』
『게지나? 알게 뭐람. 너 때문에 뒤로 밀치고 그냥 나왔다. 하여간 너란 녀석은 내가 눈만 뗐다 하면 이때다 하고 사고만 치...』
거기까지 말하고 딘의 목소리가 갑자기 뚝 끊겼다.

영문을 몰라 눈만 동그랗게 떴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건 뭘까, 샘은 곰곰이 생각했다.
딘의 목덜미로 뭔가가 들러붙었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굉장히 크다. 그리고 어쩐지 무시무시하다.

싫은 느낌.
하얗게 번득이는 날카로운 송곳니.
힘주어 아득 씹는 소리... 굉장히 멀리서 들려왔다.

Posted by 미야

2007/09/30 17:45 2007/09/30 17:45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578

Comments List

  1. 고고 2007/09/30 23:45 # M/D Reply Permalink

    앗싸......덩실덩실. 드디어 딘이 물리는군요. 시즌 3에도 요런 장면 나와주면 정말 고맙겠는데요. 잘 읽고 갑니다.

  2. 이즈 2007/10/01 16:25 # M/D Reply Permalink

    정말 딘이 물린걸까요?? +_+ 왠지 샘의 긴 팔이 딘 목을 감싸을 수도...
    그럼 샘이??...+_+;;; 다음편이 궁금하옵니다...ㅠ0ㅠ

Leave a comment

어딘지 모르게 비참해지는

스프 이야기 스프 이야기 심심풀이로 성인용품 판매 광고를 보다보면 피식피식 웃게된다.
- 절대 비밀 보장. <잡화>라고 표기하여 배송하오니 안심하세요
잡화라고 적으면 오히려 더 구리구리하지 않나. 택배사 사람들은 눈치 백단들인데 다들 어떤 표정을 지을지 무지 궁금하다.
- 당신의 야밤을 불태울 그 무언가가 왔어요. 여기 수취인 란에 서명 부탁드립니다.
아이고, 배야.

누가 봐도 축 늘어진 아메바처럼 생긴 더치와이프는 엽기의 극치다. 벌러덩 누운 플라스틱 아메바를 보고 성욕을 느끼라는 건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차마 사진은 못 구해왔지만 인형이 무지 썰렁하게 웃겨서 결국 의자에서 굴러 떨어졌다. 남자들, 그런 걸로 욕구를 해소한다면 정말 불쌍하다.

그치만 안심하라. 그런 업계에도 나름 팬시 마니아 디자이너가 있는 건 확실하다.


19세 이하 구입이 불가능한 인형이다.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아 왜? 라고 순진하게 반문했다.
- 인형의 모자를 벗기고 사용하는 물건입니다.
저걸 갖고 느므햐응가를 한다고 상상하자 이건 뭐 입에서 침이 기관총처럼 튀어나오게끔 웃기는 거다. 이 인형 중에 산타 버전이 있던데 연인들끼리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구매된다면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 되었다. (그런 걱정 하지 않아도 인류의 개채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거다. 팔리긴 팔리나?



* 디렉트컷 보고 쓰러짐. 뭔 소리인지도 모르겠지만 바비 아저씨 저 표정 어쩔겨.

- 저런 소릴 하다니. 쥐약 먹었다!
- 쥐약을 먹은 거야!

Posted by 미야

2007/09/29 19:20 2007/09/29 19:20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577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2 : 3 : 4 : 5 : ... 12 : Next »

블로그 이미지

처음 방문해주신 분은 하단의 "우물통 사용법"을 먼저 읽어주세요.

- 미야

Archives

Site Stats

Total hits:
1015335
Today:
79
Yesterday:
355

Calendar

«   2007/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