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움직이지 않는 증상이 가위다.
어, 그런데 이게 아니자나? 순간 나의 눈은 @_@ 가 되었다. 내가 당하는 거랑은 정 반대다.
1. 몸이 침대에서 3cm가량 들려졌다 벽으로 그냥 내동댕이쳐짐. 던져지는게 장난이 아니라서 상당히 아프다. <제발 그만 던져~!> 비명을 지르다 깨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깨어나면 반듯하게 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으니 가상현실 체험이다.
2. 아무리 귀를 막아도 웅성웅성 떠드는 소리가 들림. (이건 일반적인 증상과 비슷한 것 같다) 사람의 언어처럼 들리지 않는다. 가끔은 헬리콥터 엔진소리로 착각하기도 한다. 이웃집에서 파키스탄 나라 사람이 단체로 드잡이를 하며 싸우나보다 생각한 적도 있었다.
3. 침대에 똑바로 서있음. 어쩐지 어리둥절한 기분이 되어 언짢다. 시야가 이상하기 때문이다. 평소의 눈높이가 아니라서 무지무지 무서워진다. 생생한 가상현실 체험 제2탄.
4. 제발 만지지 말아 - 누군가 꾹꾹 찌르거나 등을 만진다. 흔들기도 한다. 대부분 불쾌한 경험으로 성적인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생생한 가상현실 체험 제3탄.
가만 보면 내 경우는 의식이 있어도 몸이 못 움직이는게 아니라 몸뚱이가 쓸데없는 감각을 느끼고 발작하는 경우에 가깝다. 역시 1번의 경우가 제일 질색인데 심해지면 불을 끄고 잠을 잘 수가 없게 된다.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고 엄마가 난리법썩이다) 환한 곳에서 자면 증상이 나아져서 의외로 치료는 쉽다. 불을 켜고 자면 낫는다.
부작용 : 무시 못할 전기요금.
그래도 나이가 들면 괜찮아지는 건지 요즘은 조명 없이도 드르렁 푸파 잘도 잔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