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온나 - 1799

가사가... 크헉! 내 머린 진짜 왜 이렇지?! 10여년이 흘러 라벨이 송두리째 사라진 관계로 상세하게 떠올릴 길이 없으나 <그들은 성지 위로 피의 십자가를 세웠다> 이다.


왜 하필 1799년?
추측하자면 나폴레옹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혁명은 끝났소> 라고 선언한게 1799년이라는 거다. 시민 혁명이 피의 성지(聖地)를 의미한다면 키 땅딸한 영구적 총통 각하는 종말의 십자가와 같이 역사의 역적이 되는 것일테고, 신의 재래를 속삭이는 부드러운 후렴구는 <공화당 만세, 만세, 만만세~> 가 되는 걸지도.
자코뱅당이니, 테르미도르니 하는 건 묻지 말자.
그냥 쌀쌀한 가을 밤에 커피를 즐기며 맘 편하게 듣고 싶은 노래다.

슈퍼내츄럴엔 절대로 삽입될 수 없는 종류의 음악이라는 점에서 살짝 슬퍼지시고.

Posted by 미야

2007/10/13 23:28 2007/10/1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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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분 블로그에서 봤는지 다 잊어먹었쪄요. 저, 무지 머리 나빠요... 엉엉.

각설하고,
인간은 악마를 죽일 수 없나? 종교적이고도 철학적인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진지하게 쓰려면 논문 뺨치게 될 것 같으니까 맘 편하게 수박 겉핥기 모드로 들어가도록 하자. 악마에 대한 정확한 정의부터 내려야 하는데 인간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판국에 악마가 다 뭐라냐.
하지만 대다수가 긍정하는 부분은 정신 에너지라는 점일 것이다.

이게 바로 문제다. 육체가 있으면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영혼이라 부르는 걸 죽이는 방법에 대해선 무지하다. 사람 머리에 전극을 꽂고 초강력 전기 충격을 가해 정신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것과는 다르다. 나이프로는 배추와 두부를 썰어도 물은 자를 수 없다. 그래서 엑소시즘은 신의 이름으로 악령을 추방하는 것이지, 어디까지나 영혼의 파괴가 아니다.

여기서 다시 문제.


사무엘 콜트가 만든 콜트는 악마를 빵빵 죽이던데유?
드라마니까 가능하다.

루비가 칼을 휘둘러대니까 악마가 빵빵 죽던데유?

드라마니까 가능하다.

악마는 악마를 죽일 수 있나요?

동족상잔은 슬프지만 같은 차원 생명체끼리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루비의 정체는 악마였죠?
루비를 연기하는 배우가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콘텍트 렌즈를 착용하는 건 다 까닭이 있다.

19세기에 활약했던 사무엘 콜트의 정체는 그럼 뭘까요?

대규모의 철도를 자비로 깔아(!) 데빌 트랩을 만든 희대의 마도사... 인 것뿐인가?
인간이면서 나이프로 물을 잘랐다고?
키워드가 점점 사무엘 콜트로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은 나만 느끼는 것일까.
아님 슈퍼내츄럴의 작가진이 가끔 배를 저어 산으로 올라가는 것일지도.

Posted by 미야

2007/10/13 19:45 2007/10/1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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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고 2007/10/14 01:26 # M/D Reply Permalink

    사무엘 콜트.... 모든 것을 죽일 수 있는 총이라는 설정 자체가 전 너무 재밌다고 느꼈어요. 정말 미국적이지 않습니까? 악마도 총으로 죽일 수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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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한 아침입니다

한밤중에 들려온 로렌스의 끙끙 신음소리에 깜짝 놀란 테메레르.

자신의 비행사의 몸에 갑자기 안 좋은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가슴이 콩알 사이즈가 된 바보 용은 설탕 단지 뚜껑을 여는 감각으로 2층 지붕을 홀랑 뜯어내고 그 안을 요모조모 살펴본다.

『로렌스? 갑자기 왜 그래. 어디 아픈 거야?!』

제인 롤랜드 준장은 별 하늘이 훤히 보이자 눈을 휘둥글 떠보이고, 로렌스는 시트 자락과 같이하여 침대에서 굴러 떨어진다.
자신의 소중한 비행사의 하얀 엉덩이를 보고 꾸억 소리를 내는 테메레르. 그리고「제기랄, 첩을 들이려면 내 허락부터 구해야 할 거 아냐!」라고 분노한 용은 단단히 삐져선 간식거리인 참치 뱃살에「殺」이라는 중국 글자를 손톱으로 오도도 새겨넣기에 이른다.

그다지 나이스한 토요일 오전은 아닙니다만, 강제적으로 기분을 전환하는 겁니다.

Posted by 미야

2007/10/13 09:25 2007/10/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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