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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흑!

홧김에 노나까 협박(?)의 편지를 신나게 적고 있는 쥰쥰.
난 아직 못 봤단 마랴! 날 메롱 상태로 만들 작정인가!
꾹 참았다 자막 나오면 보겠다는 원대한(응?) 포부는 모래성처럼 허물어지고 있는 중.
어익후, 윈체스터 형제들 보고 싶어 병 나겠네.

수크에서 주문한 종모양 발리실버 귀걸이 도착. 포장을 뜯자마자 혀를 찼다. 실수다. 디어데코에서 파는 거랑 같은 종류인데 어차피 분해해서 귀찌로 다시 만들 바엔 완제품이 아니라 자재로 구입했어야 하는 거였다. 엎드려 크흑 소리를 내고 땅을 치며 울어봤자 이미 늦었지.
그치만 동봉된 멋진 주머니에 기분 째지시고.

Posted by 미야

2007/10/05 01:46 2007/10/05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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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예뻐서 충동구매한 책이다. (<- 결코 권장할 수 없는 태도입니다) 예전에도 간혹 타이틀만 보고 CD를 구입하곤 후회했는데 앗싸와 크헉의 확률은 각각 50대 50이다.

싼게 비지떡이다. 5만엔 이하로 싸구려 방을 구했더니 벽장속에 귀신이 산다. 하지만 쌀떡 같은 얼굴에다 쿨피스를 허겁지겁 먹어대고, 참치 마요네즈 주먹밥을 두 개나 입에다 꾸셔넣고, 그 많고 많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서 남자와 여자가 하악거리는 걸 보고 싶다고 말하는 걸 봐선 귀여운 것도 같다.


쓰치노나카(땅굴 세계)에서 온, 메이지 39년생. 사망시 열 네살.
벌거벗은 남자의 사타구니를 빤히 쳐다보고, 지금은 헤이세이 치세라는 말에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사옵니다> 사극체로 대답하는 유령. 흣. 같이 놀기 딱이구먼.

그런데 이 책, 단편집이었냐?! 단편집이었냐아아아~!!

흥이 올라온다 싶더니 - 끝 - 소리를 내서 허탈해졌다. 표지 말고 더 중요한 다른 걸 살펴봐야 한다는 교훈이 코 끝에 걸렸다. 모두 9개의 단편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각각의 이야기는 연결되지 않는다. 책 뒷장에선 이 책의 분류를 펑키 호러로 묘사하고 있는데 유령이 나온다고 대뜸 호러라고 얘기하면 안 되니까 출판사의 포장에 속지 말도록 하자.

이야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어두운 나무 그늘> 편과 <어머니의 러시아 스프> 편이었다. 특히 스프 이야기 강추.

" 이 집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단다. 여기서 쭈욱 살자꾸나. 우리 둘이서 - "
둘이서 - 그 말을 내뱉기 무섭게 어머니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술 마신 것을 후회하듯 컵을 식탁 저편으로 밀어내고 고쳐 말했습니다.
" 셋이서. "


두 사람이 한 의자에 앉아 있다. 이것이 이 이야기의 키 포인트.
정말이지 오랜만에 뒷골 땡겼다.

Posted by 미야

2007/10/04 14:10 2007/10/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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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체스터 브라더스의 퇴마 여행기 드라마 Supernatural 팬픽입니다.
본문 중에 그리 심각한 건 없지만 노파심에 안내문 들어갑니다. 취향이 아니다 싶으면 어떻게 한다? 재빨리 마우스를 움직여 익스플로러 창을 닫는다. 눈이 썩는다 싶으면 어떻게 한다? 마우스를 붙잡아 고양이 앞에 던진다. 오케이? 오케이. ※


흑백 영화속의 흡혈귀는 박쥐를 많이 닮아 있었다.
숱이 적은 머리카락은 포마드 기름을 듬뿍 발라 뒤로 넘겼다. 당시에는 끝내주는 신사들의 최신 헤어스타일이었겠지만 유행이 지난 오늘날에 보기엔 대단히 어색했다. 얼굴과 손바닥엔 가는 주름이 졌고, 눈빛은 야광으로 번들거렸으며, 손목은 막대기처럼 야위었다. 쿵쾅대는 시끄러운 배경 음악이 불길한 죽음을 암시하는 가운데 비단으로 만들어진 커튼이 바람에 흔들리면 그때마다 분칠을 한 여자들이 픽픽 쓰러졌다.
딘은 단 한 번도 그것이 무섭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곧 아침의 눈부신 태양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고, 마늘을 끔찍이 싫어하던 백작의 가슴으로 굵은 말뚝이 박힐 터였다. 영화의 결말은 시대를 초월하여 한결 같았다. 어딘지 모르게 아빠의 모습을 닮은 영웅은 십자가를 높이 들었고, 그러면 흡혈귀는 바로 끝장났다. 주인공들은 기뻐하며 서로 입술을 포갰다.
버터에 튀긴 팝콘을 하나 가득 입에 꾸셔넣은 채 TV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던 딘은 키스씬에 매우 흡족해하며 이불 속에 숨어 오돌오돌 떨고 있는 어린 동생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봤냐, 새미. 마늘을 싫어하면 저 아저씨처럼 가슴에 말뚝이 박힌다. 알겠어? 편식은 나빠. 그러니까 먹기 싫다고 접시 밖으로 얌체같이 골라놓으면 나한테 죽을 줄 알아.》
샘은 발끈해서 소리를 질러댔다.
《딘! 내가 오늘 저녁에 먹기 싫다고 한 건 양파였지, 마늘이 아니었어!》
《흐음. 그랬던가. 그럼 마늘은 먹을 수 있다는 거군. 좋았어.》
《뭐, 뭐가 좋다는 거야?》
《내일 아침을 기대해라, 샘. 이 형아가 마늘 범벅 스페샬 팬케이크라는 걸 만들어주마.》
《형, 미워!》

여전히 겁이 나서 이불에서 눈만 빼꼼 내어민 주제에 샘은 형의 목을 조르려 했다. 그런다고 해봤자 샘의 손은 고사리 사이즈였고, 반대로 동생의 옆구리를 간질거리는 딘의 손은 파리채 정도는 되었다. 덕분에 호흡곤란으로 죽어가는 까르륵 소리가 약 5분간 이어졌고, 새미는 참다 못해 소파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걸 능숙하게 엉덩이로 깔고 앉은 딘은「어랍쇼, 내 동생이 갑자기 안 보이네. 이 자식이 갑자기 어디로 숨었지?」능청을 떨며 계속해서 팝콘을 주워먹었다.

그런데 샘의 걱정은 자신을 묵직하게 누르고 앉은 형이 이대로 영원히 안 일어나면 어쩌지 하는게 아니었다. 저급한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던 딘이 결국은 펑퍼짐한 궁댕이를 고민할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 역시 아니었다. 새미의 근심은 정작 다른 곳에 있었다. 아기는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끙끙거렸다.
《있잖아, 딘.》
《오냐.》
《흡혈귀에게 물린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돼? 몇일 밤 자고 나면 도로 괜찮아진대?》
《음?》
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중한 드레스 차림새로 밤마다 묘지 주변을 배회하던 가엾은 희생자들은 과연 안식을 찾았던가? 글쎄다. 주인공들의 달달한 키스 장면에 정신이 팔려 그런 건 생각도 못해본 딘은 말 꼬리를 흐릴 수밖에 없었다. 십자가와 마늘로 무장한 영웅의 행보를 감상하던 그에게 온몸의 피를 빨려 죽어간 희생자들의 뒷 이야기를 묻는 건 반칙이었다. 죽어라 역사 과목을 공부했더니 오늘의 쪽지 시험은 수학이다? 염병할.

《그 여자들, 어떻게 되냐니까. 응?》
알게 뭐람! 당황하여 동생의 몸에서 서둘러 내려온 딘은 대답을 회피하기 위해 콜라를 찾는 척하고 주방으로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
《혀~엉. 어떻게 되냐고.》
《시끄, 시끄! 인석아, 저건 그냥 영화일 뿐이라고. 감독이 컷, 소리를 지르면「아아, 연기하느라 힘들었다」이러면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주문한 피자를 먹어댈 거다. 저 여자들은 네가 걱정한다고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원래부터 죽은 것도 아니야. 저것들은 죄다 가짜란 말이야. 특수 효과라고.》
그런다고 해봤자 누구보다 영리한 동생이 뒤로 물러설 리 없었다.
《물론 저건 영화지, 딘. 누가 그걸 모를까봐. 하지만 우리 둘은 어딘가에 저런 나쁜 놈이 있다는 걸 잘 알잖아. 아빠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저런 놈들을 잡고. 안 그래?》
그리고 샘은 콜라를 홀짝거리는 칠푼이 형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불안한 듯이 좌우를 두리번거렸다. 마치 냉장고 속으로 흡혈귀 한 마리가 몰래 숨어들었다는 식으로 말이다.

《형, 창틀에 소금 뿌렸어?》
《뿌렸어.》
《문가에도 소금 뿌렸어?》
《응, 거기도 뿌렸어. 덧붙여 우리 새미 얼른 잡아가라고 우편함에 쪽지 붙여놨어.》
《아, 그 쪽지? 내가 먼저 보고「딘을 먼저 잡아가세요」라고 고쳐놨어.》
《하하하! 보기와는 달리 약싹빠른 걸. 역시나 내 동생!》
그래봤자 재미라곤 하나도 없는 농담이었다. 샘은 딘의 허리를 끌어안고 칭얼거렸다.
《그 여자들, 도로 건강해졌음 좋겠어. 정말이야.》
딘은 떼쟁이 동생이 울음을 터뜨리지 않도록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었다.
《걱정 마. 네가 염려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여자들은 예전처럼 혈색 좋은 모습으로 돌아갈 거야. 통통한 비둘기처럼 사방을 뛰어다니다가 나처럼 잘 생긴 남자 친구를 만나는 거지.》
《그걸 딘이 어떻게 알아.》
《어떻게 알긴. 그렇게 되지 않으면 그 영화 속편을 다시는 못 만들잖아.》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는 걸 알면서도 딘은 샘의 머리카락을 죽죽 잡아당겼다.

그런데 그 영화 속편... 진짜로 만들어지긴 했던가.

여전히 어려보이는 동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냉장고에 흡혈귀 숨었다고 끙끙대던 모습 그대로여서 딘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맨날 코흘리개 취급한다고 발끈하지만 저렇게 물벼락 맞은 강아지 표정을 지으면서 한 사람 몫을 하는 남자 취급을 해달라 졸라대는 건 넌센스다.
딘은 속으로 궁시렁거렸다. 여전히 애 맞잖아. 조금 있으면 이불 뒤집어쓰고 덜덜 떨겠구먼.
그래서 딘은 시시껄렁한 공포 영화는 그만 보는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새미. 내가 리모컨을 어디에 두었는지 아니? TV는 이제 그만 끄자.』
딘의 그 말에 샘은 이마를 찡그리며 전혀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어리둥절한 건 오히려 이쪽이다. 시야가 여전히 흑백이다. 거기다 비오는 하늘처럼 뿌옇게 흐려져 있기까지 했다. 집안 청소를 게을리 하는 편이었어도 보름에 한 번씩은 잊지 않고 걸레질을 했다. 저 정도로 텔레비전 화면이 흐릿하려면 짐작컨대 10년은 넘게 먼지가 쌓여야 할 터다. 허나 윈체스터 집안의 남정네들은 한 장소에 그렇게 오래 머무른 적이 없다. 짧게는 1개월, 아무리 길어봤자 2년이었다.
턱으로 손을 가져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설마, 이사를 와서 단 한 번도 청소를 안 했을 리는 없고...
아항, 그렇구나.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깨달음의 미소가 입술을 타고 희미하게 번져갔다. 지금 그가 보고 있는 텔레비전은 누군가 내다버린 고물이었고, 돈 벌었네 좋아하며 옳다꾸나 주워왔더니 고장난 흑백 TV였다.
『뭐야, 간단한 거였네.』
납득하고 나니 졸음이 쏟아졌다.
딘은 꾸벅꾸벅 졸면서 이놈의 꼬진 전자제품의 전원 스위치가 어디에 붙었는지를 잠시 고민했다. 아니, 그럴 필요도 없다. 번쩍 들어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내던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는 손바닥 탁탁 털고 느긋한 기분으로 침대로 돌아가는 거다.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했다. 몇 시나 되었을까. 아버지는 오늘도 집으론 돌아오지 않는다.

도둑은 물럿거라. 악령은 썩 달아나라. 대천사 미카엘의 수호를 구하는 간단한 라틴어 기도문을 외우며 창문의 걸고리가 제대로 잘 닫겼는지를 확인했다. 로즈마리 부적을 창틀에 올려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문단속을 마치면 동생더러 잠자리에 들기 전에 화장실에 가라고 단단히 일러두어야 할 것이다. 그놈의 골칫덩이가 한밤 중에 침대 속으로 기어들어와 도움을 구하는 건 정말이지 재앙이나 다름 없었다.

《형. 흡혈귀에게 물린 사람들은 어떻게 돼?》
하얀 여자... 딘은 눈앞으로 보이는 거짓말 같은 광경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창문 밖으로 웨딩 드레스 차림새의 여자가 목 놓아 흐느끼고 있다. 아까 봤던 영화 속 장면이다. 신랑을 맞지 못한 신부의 베일이 밤이슬로 축축히 젖어들었다.
딘은 표정을 달리하고 재빨리 소금으로 만든 결계가 무사한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아빠에게서 받은 암염탄을 어디에 감춰두었는지를 하나 둘 헤아렸다. 서둘러야 했다.
언제부터 워싱턴 슬럼가의 골목길이 공동묘지로 바뀌었을까.
검은 새의 둥지 속으로 마른 뼈가 가득하다. 누렇게 죽은 잔디 위로 누운 비석들이 차갑다.
《몇일 밤 코~ 자고 나면 도로 괜찮아져?》
괜찮다. 저 망할 것들은 안으로 들어오지 못 한다. 절대로 못 들어온다.
《그 여자들, 건강해질 수 있어?》
설령 결계를 뚫고 들어올 수 있다고 해도 그는 마지막까지 싸울 것이다.

결혼식을 맞이하지 못한 신부가 축복받지 못할 부케를 높게 던졌다.
저승에서부터 날아든 꽃이 그가 서있는 유리창에 탁 소리를 내고 부딪쳤다.
피처럼 빨간 장미... 피처럼 빨간...
퍼득 현실로 돌아왔다.
몸이 허공 위로 붕 떠있다. 아니, 떠있다기 보다는 옆으로 드러눕는 중이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쿵 소리가 나면서 어깨부터 바닥에 부딪쳤다.
『크흑!』
아픔은 나중이었다. 딘은 방금 전에 장미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로맨틱한 종류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것들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경악했다. 둥근 모양새로 사방으로 신선한 핏방울이 번져 있다. - 부탁이니 저게 내 몸에서 흘러나온 것이 아니라고 좀 해라. - 진땀이 눈으로 흘러내렸고 숨이 가빠졌다. 뜨겁고도 굵은 바늘로 찔린 목덜미가 활활 달았다. 저릿거리는 통증이 급격히 어깨를 타고 가슴까지 내려왔다. - 하느님! - 딘은 여자에게 실연당한 머저리처럼 울음을 터뜨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 여기까지 와서 쪽팔리게 울 수는 없단 말입니다! - 그치만 이미 그의 눈은 눈물로 범벅이었고, 전혀 감춰지지 않은 신음소리가 벌려진 이 틈새로 새어나왔다. 통증이 어찌나 격렬하던지 머리가 몸통에서 분리된 건 아닌가 걱정이었다. - 정말로 그런 거라면 어쩌지. - 손가락을 까딱거리려 노력하며 눈을 아래서 위로 굴렸다. 가느다랗게 기침이 터져나왔고, 배가 아팠다.

그 못지않게 고통스럽게 콜록이는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렸다.
『새미...?』
딘은 동생이 감기에 걸린 건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샘? 괜찮아? 너 어디 아파? 지금... 어딨니? 화장실에 있어?』
옆으로 누운 딘은 자신의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는 점을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또 텔레비전이다. 누가 리모컨 버튼을 자꾸 만져대는 건지 모르겠다. 화면이 바뀌었고, 레드삭스 팀이 나오는 야구 중계를 보고 싶었던 딘은 슬슬 신경질이 났다.
『너어~!!』
손가락이다. 하얀 손가락이다. 이번에도 무덤가를 방황하는 신부다. 여자는 고개를 숙여 입으로 피를 한웅큼이나 뱉어냈다. 그때마다 머리가 흔들렸고, 얼굴에서 모든 활력이 씻겨나가 버렸다. 발작하듯 걱걱대며 가슴을 움켜쥐자 콧구멍에서도 핏덩이가 쏟아졌다. 큰일났다 싶을 정도로 많은 피였다.
『아파! 아파! 내장이 타들어가는 것 같아! 네놈! 이 피는 도대체 뭐야! 콜록!』
기침소리는 더욱 격해졌고 그때마다 깨알처럼 작은 붉은 반점들이 딘의 얼굴로 튀었다.

아아, 시끄러워 죽겠다.
딘은 잠이나 실컷 자게 누군가 작은 친절을 베풀어 텔레비전의《음-소거》버튼을 지긋이 눌러주었으면 하고 바랬다.

Posted by 미야

2007/10/03 21:46 2007/10/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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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고 2007/10/06 00:52 # M/D Reply Permalink

    딘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ㅜ.ㅜ....마이 아프구나...다음편이.궁금해서 죽어가는 한사람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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