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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랜드 스샷

시계탑을 주변으로 찍어보았다. 공동 농원을 중심으로 휴식터가 모여있는 장소다. 밤이라서 지나다니는 심즈는 안 보임. 초 인구저밀도 시나리오라서 건물의 높이는 모두 아담 사이즈.
그래픽은 예쁜데 뚝닥거리며 먼지 피워대고 건설하던 예전 심시티가 너무나 그립다.


이건 <자본주의 만만세> 시나리오로 도전 중인 안나시스. 아직 인구 수가 많지 않다. 그래도 가운데로 백화점이 있다. 성격이 워낙에 여백 없이 꽉꽉 채우는 걸 좋아해서...;; 아직은 작은 도시임에도 밀집도가 상상 초월이다.

심시티와는 다른 점이 많아 아직도 더듬이질 중이다. 교육은? 의료는? 복지는? 하나도 모르겠다. 지하철 역만 지어주면 다 되는 건지? 수도관은 원래 없는 건가? 이건 뭐, 건물 모양의 블럭쌓기다. 그래도 그래픽은 예쁘니까.

저사양에선 안 된다고 헐값에 되파는 사람들도 있는 듯.

Posted by 미야

2007/11/18 23:11 2007/11/1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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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fic] Brownie 14

※ 심타운의 3D 변신이 바로 심시티 소사이어티라오. 심시티가 아니라 심즈빌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어야 옳지 않을까 싶군요. 게임 자체는 무지하게 초딩스럽지만 제가 워낙에 이런 류를 좋아해서요, <작은 마을>시나리오로 해서 방금 전에 읍장 타이틀 하나 거머쥐었음. ※



소변을 누고 화장실에서 나온 시무스의 눈은 왕방울처럼 벌어졌다. 흥얼흥얼 콧노래가 뚝 그쳤다. 기껏해야 10분 정도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테러를 당하고 사람이 쓰러졌다. 손수건을 꺼내 젖은 손을 닦아낼 생각도 못하고 그는 외쳤다.「이 시무스 아저씨는 누구의 머리로 유황불이 떨어질 건지 다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다들 꼼짝 말고 거기 얌전히들 붙어 있으쇼!」
총알이 빗발치는 헤즈볼라의 거점기대를 통과하는 종군기자처럼 전방과 후방을 모두 살핀 뒤, 만약을 위해 오른쪽 허리춤에 찬 권총집으로 손을 가져갔다. 허리를 낮춘 자세로 달려오는 그의 모습은 1975년 베이루트, 아님 1991년 바그다드의 화약 연무 자욱한 역사의 현장을 연상시켰다. 보았느냐, 방금 전 폭격을 받고 활주로에 서있던 비행기 한 대가 폭발했다.


『무슨 일입니까.』

얼마 안 남은 시무스의 머리카락이 곤두선 걸 쳐다본 젠슨이 덩달아 바짝 긴장하여 대답했다.

『그가 넘어졌어요!』

『오, 이런. 제러드 파달렉키 씨... 내가 진작에 그만 뛰라고 말렸어야 했는데. 1시간 가까이 주차장 주변을 다람쥐가 쳇바퀴 돌 듯 했으니 피가 아래로 몰려 현기증을 일으킬 법도 하죠. 어때요, 이 사람. 의식은 있습니까?』

『네? 달리기요? 무슨 달리기?』

까닭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는 젠슨의 반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무스는 재빨리 제러드의 호흡 상태를 눈여겨보며 그가 죽기 일보 직전인지 아닌지부터 확인하고 보았다. 고작 넘어진 걸로 숨 넘어갈 사람은 없겠지만서도... 그래도 그의 임무는 사람을 위기에 처한 구하는 거다. 영리하고도 신중한 눈빛으로 발부터 등까지를 일시에 훑었다.


「나는 무사해요」라고 설명이라도 하듯 바로 그 순간 제러드의 엉덩이가 움찔거렸다.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파달렉키 씨.』

제러드는 눈꺼풀을 깜빡이며 시무스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고, 눈물을 글썽였고, 이것만이 목숨을 구해줄 유일한 지푸라기라는 식으로 젠슨을 꼬옥 붙들었다.

『좋아요. 움직일 수 있군요. 억지로는 말고 천천히 일어나보세요. 제가 도와드리죠.』

『그럼 어서 제러드를 병원으로...』

『아뇨. 병원은 여기서 상당히 멀어요, 애클스 씨. 그러지 말고 먼저 제 사무실로 가는게 낫겠군요. 거기에 있는 의료 키트로 상처를 소독할 수 있을 겁니다. 무전기로 제 동료 앤서니를 부르죠. 그는 정식으로 응급 구조 훈련을 받았으니 연고를 바르고 붕대를 감는 것 정도는 식은죽 먹기일 거예요. 그러고 나서 파달렉키 씨를 모시고 병원으로 가도 늦진 않아요. 아! 그리고...』

시무스는 그제서야 알아봤다는 식으로 처음 보는 낯선 얼굴의 사내에게 시선을 던졌다.

『이제부터는 제 책임입니다. 선생님은 그만 가보셔도 좋습니다.』


회색 옷의 사내가 순간적으로 긴장하여 목을 움추렸다. 젠슨은 그가 이를 꽉 다무는 걸 보았다.

『어. 그러니까 나는...』

『아뇨. 이 사람은...』

그러다 젠슨은 도중에 입을 다물었다.

범죄를 저질렀어요 - 회색 옷의 사내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시무스와 젠슨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얼마나 새파랗던지 TV 만화 영화에 나오는 스머프 같았다. 웃기는 일이지만 그는 자신이 뭔 짓을 저질렀는지 방금 전에나 깨달은 듯했다.「당신은 2급 폭행죄로 체포되어 경찰서에 수감될 것입니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입할 권리가 있으며, 변호사를 부를 비용을 마련할 수 없다면 무료 국선 변호사가 당신을 도울 겁니다. 블라블라... 그 전에 당신은 젊은 남자 배우를 뒤에서 껴안았다는 사실로 보아 자신의 성 정체성이 어떤지를 진지하게 의심해봐야 할 겁니다, 블라블라...」그는 대단히 불행해 보이는 낯빛을 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쓰레기통을 뒤지다 된통 걸린 개처럼 말이다.


남자는 마음을 결정짓지 못한 채로 잠시 머뭇거리다가 심란한 표정으로 두 손을 깍지꼈다.

그게 꼭 수갑을 채워달라고 그러는 것 같아서 젠슨은 한쪽 눈썹을 치켜떴다.

『저기 말입니다. 실은 내가...』

에라이 썅. 젠슨은 채 듣지 않고 그로부터 시선을 돌려버렸다.

『제러드? 네가 애용하는 텍사스 가죽 벨트의 이름을 걸고 그만 짜. 사내답게 좀 굴어. 정신 차리고 얼른 가서 네 상처를 소독하자. 응?』

『나, 나는...』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사람은 우리가 잘 보살필테니까요.』

용서한 건 아니다. 용서할 마음도 없다.

그래도 젠슨은 귀찮은 날파리는 빨리 사라지라는 의미로 손을 훠이훠이 휘둘러댔다.

Posted by 미야

2007/11/18 22:47 2007/11/1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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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fic] Brownie 13

※ 심시티 소사이어티, 이상해요! 수도관 안 깔아도 되는 건가! 그냥 발전소만?! 지하철은 입구만 만들면 끝? 경찰서는 어떻게 짓지. 불이 나도 소방관은 출동을 하지 않는다? 뭐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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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하고 지면이 울렸다.

젠슨은 폭파공법으로 쓰러지는 50층 높이의 낡은 호텔 건물을 떠올렸고, 사람이 쓰러지는 것과 건물이 주저앉는 건 시각적으로 그리 큰 차이가 없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대단히 충격적이었고, 소름끼치는 장면이었다. 인간 전봇대가 들입다 머리부터 땅바닥으로 처박는데 이건 뭐 카미카제 특공대가 미국의 항공모함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는 것 이상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죽기 위해 그러는 것도 같고, 죽으려고 작정한 것도 같다. 화염에 휩싸인 검은 연기만 안 솟구쳤을 뿐이지 무모하게 돌진하여 단단한 표면에 움푹 파인 구멍을 만들고 보는 건 똑같았다.

『제러드!』

그러니까 F=ma. 힘은 질량 곱하기 가속도라고 했다. 아이고, 주여. 파달렉키 어쩌고가 원한 것이 주차장 콘크리트 바닥의 붕괴라면 그 멍청한 소원은 방금 전에 이루어졌다.


『우...웃!』

카마카제 조정사는 신음소리를 삼키며 손가락을 꿈지럭거렸다.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멍한 눈빛으로 좌우를 살폈고, 그 표정은 영혼이 절반쯤 떨어져나간 사람 같았다. 산산조각난 판단력은 유리 파편처럼 바닥에 깔렸고, 최초의 통증이 뇌까지 도달해서 시뻘건 비상등을 마구 울려대기까진 앞으로 약 3초의 시간이 더 남았다. 아니나 다를까, 숨막히는 격통이 드디어 천장을 찔렀고, 제러드의 눈이 곧바로 휘둥그래졌다. 팔꿈치를 구부려 몸을 일으키려는 노력도 덕분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살짝 들려진 고개가 다시 바닥을 찍었다.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대자로 뻗은 상태에서 미친 듯이 후후 숨을 부는 것밖엔 없었다.


『샘 윈체스터... 아니, 제러드 파달렉키 씨?! 괜찮습니까?!』

눈앞에 펼쳐진 재난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었다.

회색 옷을 입은 사내가 포응을 풀고 쓰러진 제러드를 향해 뛰어갔다.

엉겹결에 풀려난 젠슨은 균형을 잃고 잠시 제자리에서 비틀거렸다. 하지만 몸을 추스르기가 무섭게 그 또한 무너진 건물 잔해를 헤집기 위해 안전선 안으로 기꺼이 뛰어들었다. 방금 전에 대단히 흉한 일을 당했다는 건 까맣게 잊었다. 지금은 생존자 구출이 먼저다.


『세상에! 일어설 수 있겠어요?』

회색 옷의 사내가 손을 내밀어 제러드를 부축하려 했다.

『제러드? 이봐! 움직일 수 있겠어?』

『내가 잡을게요. 내가 잡을 수 있어요.』
『부탁이니 조심해요.』

『맙소사. 피가 나네요. 파달렉키 씨? 팔을 이리 줘보세요.』


제러드는 사내의 도움을 완강하게 거절했다. 그가 손을 잡으려 하자 혐오스럽다는 투로 탁, 하고 쳐냈다.

『젠슨! 젠슨!』

『그래. 나 여깄어. 나 여깄다니까.』

『우욱...!! 제발 괜찮다고 말해줘요.』


글세다. 젠슨은 입술을 깨물었다. 운동화 한짝은 어디론가 날아갔고, 청바지는 보기 좋게 찢어졌고, 그 틈새로 보이는 살갗은 엄마야 소리가 나오게끔 너덜거렸다. 콧잔등 껍질이 벗겨졌는데다가, 오른쪽 뺨도 심하게 긁힌 자국 투성이다.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알겠지만 손목뼈나 발목이 부러졌을 수도 있다. 다행히 뇌진탕을 일으킨 것 같지는 않지만... 젠슨은 조심스럽게 제러드의 정수리 부분을 살펴 머리에서 피가 나는 곳은 없는지를 확인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리 괜찮은 것 같지는 않아. 너, 아무래도 병원부터 가야겠다.』

그 와중에도 제러드는 고개를 흔들어댔다.

그걸 보고 젠슨은 기겁했다. 그가 머리를 완전히 망치기 전에 더 이상 못 움직이도록 해야 했다.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고 사람을 진정시키기 위해 쉬쉬, 소리를 냈다.
『아뇨! 나 말고요. 젠슨이오. 괜찮아요?』

『얘가 지금 뭔 소릴 하는 거람. 보기 좋게 넘어진 건 내가 아니야. 코가 깨진 건 너라고.』

『젠슨... 괜찮냐고요. 그 남자가... 제기랄! 제발 괜찮다고 말해줘요.』


이런 바보 멍청이.

젠슨은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 되어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래. 나는 괜찮아. 보면 알잖아. 난 아무렇지도 않다고.』

『정말? 아아, 다행이다... 진짜 다행이다.』
제러드는 어린애처럼 환히 웃었다.
그러나 망치로 뼈를 깨는 아픔이 담요처럼 등을 덮었고, 언제 그런게 있었느냐는 식으로 그 얼굴에서 미소가 싹 지워졌다.
『아파요! 아파 죽겠어!』
그는 곧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Posted by 미야

2007/11/17 21:05 2007/11/1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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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양 2007/11/17 21:22 # M/D Reply Permalink

    ㅋㅋㅋ 제러드 귀엽네욤... 7살짜리 꼬맹이 같아욤 ㅋㅋㅋ

  2. karina 2007/11/17 21:59 # M/D Reply Permalink

    회색옷 입은 사람은 누굴까요?(궁금)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3. 미야 2007/11/18 22:54 # M/D Reply Permalink

    누구긴요, 스톡허죠. ^^ 단발성 등장인물은 아니예요. 나중에 또 나와요. 그래도 달랑 <회색의 옷을 입었다>만 묘사하고 아직 이름도 안 정했네요.

  4. 로렐라이 2008/02/21 13:57 # M/D Reply Permalink

    회색옷을 입은 스토커였군요! 제러드..결국 울고말았네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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