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새가 날아간다

호수 위로 새가 날아간다.
단순한 장면이지만 어쩐지 가슴이 울컥해서.
(클릭하면 큰 그림으로 뜹니다)

Posted by 미야

2007/11/26 23:11 2007/11/26 23:11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681

Leave a comment

[JJ-fic] Brownie 22

킴은 주머니에서 어린애 장난감인게 확실한 고무공을 꺼내 젠슨의 이마 한 가운데를 가격했다.
『윽!』
부드러운 고탄력 고무공은 목표물을 정확히 맞춘 뒤, 만화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통~ 소리를 내고는 순식간에 4차원 회랑으로 빨려들어갔다.
빨갛게 달아오른 이마를 문지르면서 젠슨은 내심 궁금해졌다. 킴은 저 고무공을 몇 개나 가지고 있는 걸까. 일회용으로 써먹고 - 마음에 안 든다 싶으면 배우고 엑스트라고 안 가리고 들입다 던져서 - 미처 수거하지 못한 것들만 해도 지금까지 마흔 개는 족히 될 터다. 설마, 선반에 하나 가득 채워두고 의기양양해 하는 미소를 짓는 건... 끔찍하다. 1,000개들이 포장용 박스를 마당에 내려놓고「안녕하세요, 선생님. 웬디쥰디 장난감 가게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저희 제품을 애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인사를 하는 배달 직원을 상상한 젠슨은 이 앓는 소리를 냈다.

『미리 말해두지만, 젠슨.』
킴은 무표정한 얼굴로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제러드의 머리 위로 곤봉을 휘둘러댈 막가파 인간은 내 수하엔 없네.』
『음...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도무지 모르...』
『쉿! 그쪽의 변명은 나중에 들어줌세. 아직 내 말은 안 끝났어.』
늙은 여우 킴은 손가락을 계속 흔들었다. 젠슨은 그 주름진 노장의 손가락에 콧구멍이 꿰이기 전에 얌전히 입을 다무는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농구선수 브레이브 톰슨은 암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셨어도 아무 말 없이 경기에 출전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지. 나중에 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네.「나는 프로니까요. 어머니도 그 사실을 알고 계시고, 그분은 제가 장례식에서 울기 보단 시합에서 이기길 원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경기에 임했습니다.」그래서 내가 주변에서 이 사람을 써보라고 추천해도 타이틀이 아마추어면 무조건 안 쓰는 걸세. 프로는 개인 감정을 일하는 중에 드러내는 법이 없거든.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경기는 경기인 거야. 농구공은 넣고 봐야지. 카메라가 돌아가는 그 순간엔 자네는 젠슨 애클스로 남아 있어선 안돼. 딘 윈체스터여야만 하는 거야.』
그리고 곧바로 치고 올라왔다.
『자네, 오늘... 누구였나.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해보게.』

젠슨은 시키는대로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솔직해졌다.
『앞으론 주의하겠습니다.』

길게 야단칠 것도 없었다. 끝까지 그런 거 아니라고 우긴 것도 아니겠다, 킴은 만족한 것 같았다. 여전히 찡그린 표정이었지만 눈빛은 그럭저럭 누그러졌다.
『좋아.』
그래서 오른쪽 호주머니에 감춰져 있던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고무공이 대 활약을 선보이는 건 다음으로 미뤄졌다.

『아무튼 이건 알아두게. 요즘 촬영장에서 무슨 일을 일어나는지 알고는 있어. 어제는 제러드가 등짝으로 하얀 밀가루를 잔뜩 뒤집어쓰고 잘도 돌아다니더군. 솔직히 말하자면 난 누가 그랬는지까지 알고 있어. 허나 그걸 까닭으로 유능한 직원을 해고할 마음은 하나도 없네. 이 건으로 직접적으로 얘기를 나눠보진 않았지만 그건 에릭도 마찬가지겠지. 이걸 다시 말하자면...』
젠슨은 두 팔을 활짝 벌렸다.
『우리더러 알아서 해결하라는 거죠? 압니다.』
『맞아. 그것 하나 제대로 처치 못해서 윗선에 손 벌리면 촬영장에서 밥 벌어먹고 살겠다는 포부는 진작에 벗어야겠지. 정 못 하겠으면 그냥 은퇴하고 주류 판매 허가증을 어디서 구하나 알아봐야 할 걸세.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 들었지?』
『예.』
『오케이, 프리티.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킴은 그만 가보라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애드립이었지만 그 장면에선 딘이 능글거리는 것보단 화내는게 훨씬 더 어울리더군. 마음에 들었네. 잘 했어. 난 원래 즉흥 연기는 질색인데 어쩌다 자네가 해보이는 건 꽤나 마음에 든단 말이야?』

Posted by 미야

2007/11/26 11:40 2007/11/26 11:40
Response
No Trackback , 4 Comments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680

Comments List

  1. 고고 2007/11/26 22:41 # M/D Reply Permalink

    ...........ㅜ.ㅜ......킴 느끼해용.........프리티..

  2. 김양 2007/11/26 23:46 # M/D Reply Permalink

    킴이 젠슨을 제대로 보는군요 ㅋㅋㅋ 프리티라~

  3. karina 2007/11/27 00:25 # M/D Reply Permalink

    ㅋㅋ 샘의 라이벌 등장인가?ㅋㅋ(농담ㅋㅋ)

  4. 로렐라이 2008/02/21 14:15 # M/D Reply Permalink

    JJ들이 잘 해결할 거에요~ 그쵸? ㅎㅎ 젠슨 아무튼 칭찬(?) 받아서 다행이야~

Leave a comment

블로그 이미지

처음 방문해주신 분은 하단의 "우물통 사용법"을 먼저 읽어주세요.

- 미야

Archives

Site Stats

Total hits:
1015266
Today:
10
Yesterday:
355

Calendar

«   2007/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