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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1 [JJ-fic] Brownie 17 by 미야 (4)

[JJ-fic] Brownie 17

※ 므흣은 없나요 - 라고 질문하셔도 저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벽만 쳐다볼 뿐입니다. 부지런히 내공을 쌓아야... 내공을 쌓아야... ×100 ※



사람 일은 생각대로 안 되는 거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심각한 우울증에 걸린 파달렉키는 플라스틱 바구니에 하나 가득 들어가 있는 젤리들 사이로 얼굴을 박았다.

『남들은 자살하려고 욕조에 물 받아놓곤 거기다 얼굴을 박던데 너는 참 독창적이다.』

『놀리지 마요, 젠슨. 전 진짜로 죽고 싶단 말예요.』

『네가 사랑해 마지 않는 젤리에다 얼굴을 박고? 클레오파트라의 젖가슴에 로마 황제 안토니우스가 우는구나.』

『놀리지 말라니까요. 그 젤리를 잘못 삼키고 죽는 어린이들이 연간 몇이나 되는지 알아요?』

『그런 끔찍한 것들은 알고 싶지도 않아, 파달렉키. 그래도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넌 지금 젤리에 얼굴을 파묻고 있지, 목구멍으로 삼키고 있진 않다는 거야.』


정확한 지적이었다.

제러드는 마침내 한숨을 내쉬며 말캉거리는 젤리들에서 얼굴을 떼어냈다.

『이보다 더 엉망일 순 없어요. 정말 거지 같아요.』

친구의 얼굴에 남은 젤리의 하얀 설탕 가루를 응시하며 젠슨이 손수건을 내밀었다.

『그래. 정말 거지 같구나.』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제러드는 손수건에다 코를 풀었다.

『혹시라도 모르니까 가명을 쓸게요. 제가 영화를 찍었을 때 일인데 팔리스 힐슨이라는 여자가 하이힐로 실수로 내 발을 밟은 적이 있어요. 여자들 구두는 정말이지 흉기더군요. 저는 엄지발가락을 심하게 다쳤고요, 힐슨은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어요. 살짝 닿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아파서 저는 양말도 못 신고 구두도 못 신었어요.』

『옳커니. 벤슨 잭클스라는 가명을 쓰는 남자가 추측이라는 걸 해볼까. 잘못을 저지른 건 힐슨인데 소문은 정 반대로 났겠지. 제러드 파달렉키 어쩌고 하는 배우가 힐슨에게 집적거렸다가 하이힐로 보기좋게 발등을 찍혔다고.』

『오... 맞아요. 젠슨은 족집게네요. 어떻게 알았어요?』

『세상 돌아가는 일이 원래 그러니까.』


송아지처럼 눈을 꿈뻑거리는 제러드를 옆에 두고 젠슨은 세 번째로 다시 고쳐 씌여진 대본으로 눈을 돌렸다. 헌터들끼리의 소모적인 다툼을 그리던 이번 에피소드는 약간이 아니라 - 냉장고에서 일주일을 버틴 피자처럼 아주 많이 상했다. 말 그대로의 자존심 게임이 아니라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걸로 - 유령을 잡는 건 뒷전이고, 상대편 헌터 중 하나가 샘에게 총까지 쐈다. 동생이 쓰러지자 딘은 발광하고, 젠슨은 대본의 다음 장을 넘겼다. 딘은 흉가의 2층 창문에서 떨어진다. 충격으로 그는 정신을 잃고, 대신 기다렸다는 식으로 유령이 그의 몸을 차지한다... 잘 하고 있다. 이제 냉장고 속의 피자는 퍼렇게 곰팡이까지 쓸었다. 젠슨은 유령에 홀린 딘 윈체스터를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지 걱정이었다.

『이게 어딜 봐서 주먹으로 맞아 다친 상처처럼 보이느냐고 말했어요. 사실 그렇잖아요.』

『알겠다. 그래서 이젠 다들 내가 널 뒤로 훌쩍 떠밀었다고 수군거리는 거구나.』

『에엑?! 그런단 말예요?! 하지만 젠슨이 날 떠밀 까닭이 없잖아요.』

『있나보지.』

『있긴 뭐가 있어요! 서, 설명해야 해요. 다들 젠슨이 나쁜 사람이라 생각할 거 아녜요!』

젠슨은 특유의 무표정으로 다이어트 콜라를 홀짝거렸다.

유령의 정체가 여자라고 했다. 그렇담 홀리고 나선 여자의 가성으로 대사를 말해야 하나? 어머머, 내 머리를 좀 봐, 온몸이 흙투성이잖아~ 어쩌지~ 나에겐 스팀 샤워가 필요해~ 아이구야.


『그래서 뭐라고 설명하려고? 제러드.』

『젠슨은 절대로 나에게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는 좋은 사람이고, 멋지고, 진짜 피붙이 형제 같고, 누가 뭐래도 내 최고의 친구다. 나는 그를 신뢰하고 있고, 만약 그가 나를 때린다면 그건 내가 맞을 짓을 했기 때문일 거다. 젠슨은 하나도 잘못한 거 없다.』


그런데 왜 다음 이야기가「맞을 짓도 안 했는데 갑자기 발로 걷어찼다고 그 덩치의 제러드가 울먹거리더라고요」로 발전했는지는 하느님도 설명이 곤란하다.

Posted by 미야

2007/11/21 11:00 2007/11/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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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모야 2007/11/21 13:43 # M/D Reply Permalink

    에고 며칠 밤을 세워 여기 있는 팬픽을 다 읽었습니다...
    전 어린 새미를 보살펴주는 딘이 너무 좋은지라..ㅋㅋㅋㅋ 은근히 딘샘추종자죠.
    역시나.. 샘딘은 아직 적응이...-_-;;; 덩치와 상관업이 동생은 동생이죠...
    그래서 브라콤 대마왕 딘을 너무나 조아합니다.
    그래서 미야님 픽들을 정말 조아라하고, 오늘은 복습까지 했는데, 이렇게
    새 편이 그새 올라와 넘후 좋네요......^^;

    감솨. 감솨.

  2. 김양 2007/11/21 14:22 # M/D Reply Permalink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욤~~

  3. 수수 2007/11/21 23:29 # M/D Reply Permalink

    대본 넘 잼나겠어여..진짜 이런 에피하나 나오면 좋겠는데..ㅋㅋㅋ

    유령씌인 딘 ~~~ㅋㅋㅋ 힘내라~~ 새미~~~*^^*

  4. 로렐라이 2008/02/21 14:05 # M/D Reply Permalink

    정말 재밌습니다!~ 미야님이 어서 므흣내공을 쌓으시길 기대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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