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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욱이 이 시키

연속 2주째 나에게 가짜 명화를 팔아치웠구나.
킬킬대는 네놈 웃음 소리에 난 심장 마비에 걸려. 어쩔 거야.
지난 밤에 도레미 잡고, 아니, 도미를 잡고, 초롱아귀를 잡아 번 돈을 이렇게 날려먹을 순 없어. 물어내, 물어내라고~!! 내 돈 돌려줘~!! 내 돈! 피 같은 내 돈~!! (억-)

가짜 명화는 2층 서재에 장식해놨다.
볼 적마다 가슴이 마이 아파.

아참, 주디는 미니스커트 입고 계단 3개를 한꺼번에 오른다고 한다. 본인 주장이다.
건태가 선심을 쓴답시고 조개껍데기를 줬다. 고메스 다음으로 퇴출 2순위로 등극.
삽으로 내가 아끼는 흰장미를 실수로 파버렸다. 좌절이 삼태기.
우리 마을 표어는 현재 <남의 계란 후라이 노른자는 2개, 남의 것이 커보인다> 이다.

Posted by 미야

2008/01/09 14:06 2008/01/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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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fic] Brownie 34

※ 둘이 연애하게 해주세요 - 라고 불평하셔도 방법이 없어요. 뒤에서 빤히 쳐다본다고요. 여기는 직장. 나는 월급도둑. 연말정산이 기가 막혀. 전산 작업은 언제 하지. 아놔. ※


힘이여 솟아라.
종달새처럼 밝게 재잘거리는 동생의 목소리는 종합 비타민 이상으로 느낌이 좋았다. 겨우내 찬바람에 꽁꽁 얼었던 몸이 일시에 녹아내렸다. 뻣뻣한 관절에서 푸른 새싹이 돋아나는 것 같았다. 쑤시고 아프던게 언제인가 싶었다.
《엄마가 아빠에게 빨간색 요가 매트를 선물했어. 오빠는 이걸 어떻게 생각해? 아빠 허리가 좋지 않다는 일종의 우회성 메시지일까?》
『그, 글쎄다... 프리티. 아버진 뭐라고 하셨어?』
《아무 말씀 안 하시고 그 위에서 팔굽혀 펴기를 서른 번 하셨어. 엄마는 옆에서 박수를 치고.》
『음... 나는 잘 모르겠다만, 그럼 다 좋게 끝난 거 아니야?』
《뭐가 좋게 되었다는 거야. 엄마가 가져온 건 평범한 컵받침이 아니라 요가 매트라고! 이래서 진짜지 우리집 남자들은 문제야. 섬세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어.》
메켄지의 투덜거림에 젠슨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껏 요가 매트에 어째서 나까지 싸잡아 공격을 당하는 거지. 거추장스러우면 돌돌 말아 빈 화병에 아무렇게나 꽂아두면 된다. 색깔이 예쁘면 장식으로 마당에 펼쳐놓을 수도 있고... 미스터 애클스처럼 팔굽혀 펴기나 윗몸 일으키기를 할 적에 요긴히 써먹을 수도 있다. 그럼 되잖아. 더 이상 뭐가 필요해.

《됐어. 난 지쳤어. 이젠 더 이상 말 안 할래. 그나저나 부탁할게 하나 있는데.》
동생의 목소리가 살짝 바뀌었다. 이상한 예감에 젠슨은 긴장했다. 설마, 결혼하고 싶다거나...
《오빠? 나에게 제러드 파달렉키 씨의 개인 핸드폰 번호를 알려줄 수 있어?》
『엇. 그건 왜.』
《그건 묻지 말고... 안돼?》
『안돼.』
《와, 무섭다. 내가 나쁜 짓을 하려는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단칼에 거절이네.》
『물론 나는 널 믿어, 프리티.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그런 건 좋지 않아. 폐가 된다고. 제러드는 착한 녀석이라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겠지만 속으로는 불편하게 여길 거야. 그래서야 쓰겠니. 이해하렴.』
《오~케이. 그런 거였군. 어지간히 그 사람이 마음에 들었나 보네. 잘 알았음!》
그런데 이상하다. 젠슨의 걱정과는 달리 메켄지는 사탕을 한 꾸러미나 받았다며 밝게 대꾸했다.
이거 뭐지. 함정인가. 몰래 카메라... 내지는 몰래 핸드폰? 혹시 내가 무어라 대답할지 시험해본 거야? 어느 쪽이야. 뭘 잘 알았다는 거지. 어리둥절해 하는 가운데 동생은 다시 주제를 바꿔 토마토 주스와 키위 다이어트에 대해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 뭔가 놓친 부분이 분명 있는데... 열심히 맞장구를 쳐주다보니 어느새 잊어버렸다.

『우엑, 맛이 이게 뭐냐, 제러드. 시큼하잖아. 커피에 식초 탔냐.』
또 시작이다. 주변에 선 사람들의 시선이 종이처럼 얇아졌다.
바리스타가 명품으로 만든 것도 아니오, 기계에서 대충 뽑아낸 커피다. 어제도 그 맛, 오늘도 그 맛, 내일도 그 맛일게 분명한 인스턴트다. 그걸 가지고 시큼해, 싱거워, 텁텁해, 냄새가 별로야, 색이 수상해, 가지가지 핑계를 대가며 타박이다. 일부러 심술부리는 것치곤 진짜지 좀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러드는 자기 몫의 커피에 코를 박고 냄새를 킁킁 맡았다.
시큼하다고? 식초가 들어갔느냐고?
『그러고보니 그런 것도 같네요. 다시 가져올게요.』
방금 뭐라고 그랬어, 다시 가져오겠다고? 다시?! - 주변 표정이 우스광스럽게 일그러졌다.

『설탕 넣지 마.』
『알았음.』
『크림도 싫어.』
『명심할게요.』
『너무 뜨거운 거 싫어.』
『내게 맡겨요.』
황당하게도 제러드는 가엾다고 쳐다보는 남의 시선은 신경도 안 쓰는 눈치였다.

한참을 주저하던 마이클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치명적인 약점을 잡혔다고 해도 어엿한 배우가 이렇게 남의 종살이를 할 수는 없는 거다. 게다가 최근의 그를 대하는 젠슨의 태도는 누가 봐도 지나쳤다. 아무 것도 없는 벽을 흘깃거리고 쳐다보던 마이클이 헛기침을 터뜨렸다.
『어, 어흠. 괜찮아요? 제러드.』
『뭐가요.』
『알잖아요. 뭐랄까, 그 커피... 매번 같은 커피 포트에서 뽑아가는데 언제는 좋고, 언제는 나쁘다고 하는 건 비정상이잖아요. 제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건지는 몰라도 은근히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요즘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 있는 거예요? 혹시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제러드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목덜미를 긁었다.
『다들 오해하는구나. 사실은 말예요. 저도 처음엔 제가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나 걱정했는데요... 그게 아니예요. 지금 그 사람, 저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거예요.』
지금 무어라.
『에?』
『어.리.광.』
『그, 그렇게 음절을 끊어 강조하지 않아도 되요. 어리광이 뭔지는 저도 아니까.』
『그죠?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요, 젠슨이 어린애처럼 심술을 부리는 건 외롭고 힘드니까 자기에게 관심 좀 가져달라는 뜻이래요. 어렸을 적에도 이불이 무거워, 전화벨이 시끄러, 오렌지 주스가 상했어, 우유가 미지근해, 난리도 아니었대요. 애클스 가의 남정네들은 그런 식으로 꽝인 구석이 있으니까 나더러 이해하라고 메켄지가...』
그러면서 제러드는 이런 것쯤이야~ 라는 자세로 네 번째로 가져갈 커피를 종이컵에 담았다.

Posted by 미야

2008/01/09 13:21 2008/01/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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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미모사 2008/01/10 10:35 # M/D Reply Permalink

    '둘이 사랑하게 해주세요~!'
    ㅋㅋㅋ 앞으로 이 슬로건 걸고 댓글 달겁니다->될때 까지~ 푸하하핫~~!!( JJ 맺어주기 추진 위원회)
    젠슨의 신경질이 극에 달했군요. ㅋㅋㅋㅋ 맞아요 남자들 은근히 심술부릴때는 애를 방불케 한다구요( 유경험자)ㅡ..ㅡ;; 딱한 우리 파닥이.. 하지만 어쩌 겠어요. 반한놈이 죄라(?)고 알아서 기어야지요.ㅋㅋㅋㅋ 그래도 울 파닥이 겉으로는 철딱서니 없어 보여도 은근 세심하고 부드러운 남자니깐 젠슨을 잘 다독거릴수 있을거예요. ㅋㅋ 요즘 미야님이 다시 달려 주셔서 무척 기쁘 답니다~~>..<!!

    또 다시...한줄더..

    '둘이 사랑하게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로렐라이 2008/02/21 14:42 # M/D Reply Permalink

    저도 윗님에 힘입어 소심하게 외쳐봅니다..
    '........둘이 사랑하게 해주세요..'
    하하하^^;

  3. 뒤잔봉 2008/07/12 18:22 # M/D Reply Permalink

    이미 사랑하고 있지않나여^^..S2

  4. 로지 2009/07/31 22:55 # M/D Reply Permalink

    미야님의 애클스들 이보다 사랑스러울 순 없어요 ㅜㅜ '프리티 사수'라고 쓴 단체티를 나눠입고 왠지 상기되어 있는 한무리의 바보남자들이랄까... + 식어잇는 미세스 애클스와 매기 ㅋㅋ
    아우 정말 파달! 너밖에 없다~ 싶네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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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흐르는 건 흐르는 거다. 그냥 엎드려 통곡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도 취소되었다며.
2월엔 슈퍼내츄럴 시즌 종영이고.
2008년은 나에겐 암흑의 제국이다.

Posted by 미야

2008/01/08 18:32 2008/01/0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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