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 : 1 : 2 : 3 : 4 : 5 : 6 : 7 : 8 : 9 : ... 16 : Next »

몸이 무거워

더워서 잠 못 이루는 밤은 지나갔으나... 습기를 잔뜩 머금어 몸이 무겁다.
다섯 시에 눈이 한 번 켜졌고, 그 다음엔 자명종 소리에 정신이 돌아왔다. 그냥... 계속 잤음 좋겠다.
답답하고 울적한 기분.


노아드롭 메모를 찾는다고 예전 수첩을 찾아보았다.
아뿔싸! 버렸나보다. 안 보인다. 긁적긁적 머리를 만지다가 자포자기. 책장과 책상을 새로 구입했을 적에 수첩들을 버렸는데 그때 휩쓸려 떠내려간 듯하다. 상관은 없다. 어차피 죄다 바뀔텐데 뭐.
다른 갓파님들은 글 쓰는 작업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저요? 저야 늘 즉흥적이고, 꼴리는대로 써내려가는 것입죠.
그런데 분명 기억이 맞다면... 주인공은 여자였어...;; 핀치가 자꾸 여자처럼 그려지는 이유가 있었다. 어익후.
이러다보니 변태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노아드롭은 사실 츠토무 니헤이의 BLAME! 설정에 감동을 받아 궁짝꿍짝 상상을 해뒀던 줄거리라서 "접속 단말 유전자"가 등장한다.
기존의 복제 시스템이 붕괴된 시점에 유전자를 남기는 방법은... 그렇고 그런 것이다~!!
난소가 없는 남자가 주인공이면 거기에 얽힌 중간 줄거리는 전부 칼로 도려내야 한다.
"중앙" 에서의 칼부림 사건도 애매해진다. 거기까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니까 패수.
이러면서 기존 설정과 내용이 얽히기 시작했다. 머리속에 남아 있는 것 전부를 뱉어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좋으면 된다. 남들은 신경 안 쓴다... 참 괴약한 취미다.
배경이 뉴욕이 아니라서 너무 좋다. 뉴욕에 바다가 있는지, 아니면 강이 있는지 본인은 전혀 모른다. T^T
시카고에는 바다가 없지? 영화 미스터 마그드나르도 생각이 나서 POI 팬픽 쓰면서 정말 발버둥 많이 쳤다. 후.

미국에 한 번 가보고 싶다.
그리고 난 아마 체포될 거야. 기념이랍시고 공중 전화기를 뜯어낸 죄로.

Posted by 미야

2012/08/21 08:49 2012/08/21 08:49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1598

Leave a comment
티스토리를 이용하려니 뭐가 이리 어색한 건지.
덕분에 지웠다 복구했다 정신이 산만하다.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데 문제는 내가 이 방면을 거의 모른다는 것.
같은 위지윅 편집기 아니었어? 이거 왜 이러셔!
어느쪽이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환장하것네.

아무튼 재탕. 안 닮았어 에머슨 사장님은 우리 마을에선 해롤드 버뎃이고, 직업은 요리사다.
삼즈에는 변호사 직업이 없습니다. 그리고 게임 자유의지라는 건 대단히 무서운 종류입니다.
밖에서 음식 사다가 잡수시는 걸 즐기는 편이라서 살이 잘 붙는 듯하다.
외톨이, 책벌레, 일벌레, 완벽주의자, 손재주 특성을 가지고 있음.

아으니, 그러니까 티스토리 뭐가 이렇게 생겼느냐고오오~!! 본관을 못 벗어나겠잖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미야

2012/08/20 22:46 2012/08/20 22:46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1597

Leave a comment

노아드롭 1-03

시대의 배경은 아득히 먼 미래, 혹은 인지가 불가능한 과거입니다.
POI 드라마 설정과는 상관이 없고, 등장인물의 이름과 성격을 일부 빌려왔습니다. 오리지널에 가깝습니다.


어떻게 보면 기이한 광경이었다. 마치 유령 취급이었으니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나 젊은 처녀들이나 입을 것 같은 기다란 망토를 입고 대장간 안으로 들어온 사내에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최소한 두 명은 관심을 드러냈으며, 그중 한 명은 관심 더하기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내었다.

처녀 시절엔 군인이었다
. 여자라고 얕보지 말란 말이야 - 지금은 책상에 얌전히 앉아 태어난 아기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기록하고, 생필품 공급을 관리하는 등의 자질구레한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있지만 여차하면 무기를 들고 악당을 때려잡고도 남을 여자다. 그녀가 정색하고 화를 내면 중앙에서 파견 나온 장관이 쩔쩔맨다는 소문도 있다. 뇌물을 싫어하며, 한 번만 봐주기, 식사대접, 청탁행위 등등이 전혀 안 통한다.
시멘스키가 언급한
곰 같은 여자는 까놓고 말해 조스 카터를 가리킨다.
「융통성이 없고 너무 올곧아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카터의 일처리 방식은 환영이지만 가끔은 너무 심하게 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런 성품의 소유자인 만큼 적들도 많다. 대단히 많다.
동시에 카터 스스로가 적으로 간주, 대놓고 미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핀치는 가위나 칼, 호미를 구경하는 척하며 구석으로 쪼그라들었다.
그에게로 향하는 카터의 분노는 아직 삭지 않았다.
지금으로부터 약 4개월 전, 보육원에 버려졌던 한 아기가 들짐승에게 물려 처참하게 숨을 거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약간의 뼈와 살점 일부분으로 발견된 아기의 시신을 확인한 카터는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게 죽은 토끼로 만들어진 가짜라는 걸 전혀 몰랐기에 - 누가 봐도 감쪽같았다. 그렇게 카터가 결코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벌어졌음에 통탄해 하는 사이, 핀치는 몰래 빼돌린 아기를 집으로 데려가 더러워진 기저귀를 갈고 죽을 떠먹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중앙 관료의 사생아로 태어난 아기를 입막음 때문에 죽이려고 계획한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아기를 살리려면 사고로 죽은 것처럼 꾸며야 했어요. 사전에 미리 알려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카터 관리사문관님.」
「시끄러워욧!」
카터는 양손을 사용하여 발목을 덮은 스커트 자락을 우아한 자태로 종아리 위까지 들어 올린 후, 용서를 구하며 땅바닥에 엎드린 핀치를 죽지 않을 정도로만 밟아댔다.
이후 그녀는 핀치만 보면 속이 뒤집힌다는 표정이 되어 이를 갈아댔는데 직접 구운 사과 파이 정도로는 쌓인 울분이 풀리지 않는 듯했다.
「다음엔 초코렛 케이크를 보내야겠군.」
호미를 들었다 놓았다 하며 핀치는 고민에 빠졌다.
그는 주방 일에 서툰 남자다. 요리는 어디까지나 취미가 아니며, 케이크 굽는 법은 대단히 까다롭다.
고민에 빠진 핀치를 카터는 으르렁 소리를 내며 노려보느라 바빴다.

칼로 민 것처럼 머리카락 하나 남지 않은 움무 상인은 주머니칼로 손톱을 정리하는 척했지만 이 두 사람의 움직임을 흥미롭다는 투로 곁눈질 했다.
여자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 그것이 첫 번째 감상이었다. 남자는 그녀에게 비굴해 보일 정도로 존경을 표현했지만 여자는 눈을 부릅뜨고「그냥 쭈그러져 있어!」화를 내는 중이었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가 하라는 대로 벽에 철썩 들러붙었고.
글쎄다. 그들 사이에 남녀 문제가 있었을까? 스틸스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모르겠다. 여자는 일단 젊다. 남자는 보다 나이가 많아 50대 중반이거나 후반이다. 나란히 세워놓았을 적에 커플로 보이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연애 감정이 흘렀을 것 같진 않다. 그러기엔 물과 기름처럼 서로 반목하는 기운이 너무 세다. 여자가 곰이라면 남자는 작은 강아지 같다.
주머니칼에 붙은 먼지를 후, 하고 바람을 불어 털어내면서 움무 상인 스틸스는 고개를 좌우로 갸웃거렸다.
이거 흥미롭군 - 그것이 두 번째 감상이었다.

어쨌거나 토론은 계속되었다.
『작황이 좋지 않아도 저장한 고기는 많아. 물물교환을 할 가죽도 있어. 주판을 튕겨보면 자네도 알 걸세. 그만하면 멀건 죽을 아이들에게 먹이지 않아도 될 거야. 그리고 후스코를 봐. 통통하잖아.』
『식량 사정을 올해만 고려해선 안 됩니다. 내년 여름까지 생각을 해둬야 해요.』
『그건 잘 아는데... 이번만 긴급 재원을 끌어다 쓸 수는 없겠나.』
『지금 지진이 난게 아니잖아요. 롭이 마을까지 내려온 것도 아니고.』
그녀가 언급한「」이라는 단어에 후스코를 빼고 나머지 전원이 움찔 몸을 떨었다.
심지어 움무들까지 어깨를 움츠렸다.
아주 잠깐이긴 했지만 아무도 입을 떼지 못했다. 전원 얼굴 표정이 굳었다.

『롭 이야긴 하지 말지... 불길해.』
액땜을 하는 동작으로 엄지와 중지를 X자로 교차시킨 주민이 떨리는 목소리로 호소했다.
동시에 전원이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중재안으로 망가진 제트-트랜스 전지만 싼 가격에 구입을 하는 건 어떻습니까.』
타닥, 하고 장작 타는 소리를 배경으로 핀치가 가만히 입을 열었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었다. 핀치는 텃밭을 가는데 사용되는 호미를 무슨 영험한 부적인양 가슴에 끌어안고 있었다. 그러한 태도는 한숨이 나올 지경으로 그를 겁쟁이로 보이게 했다.
『우리 마을엔 금화 같은 건 없어요. 그치만 제트 전지는 매우 요긴한 물건입니다. 망가졌다고 해도 어쩌면 부품 같은 건 쓸모가 있을 지도 몰라요. 그리고 또 모르잖아요. 운이 좋으면 땅바닥에 떨어뜨렸을 적에 원래대로 작동할지도.』
수염이 긴 노인이 그의 말을 듣고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이건 자네가 애용하는 자명종 시계가 아닐세. 바닥에 떨어뜨리면 저절로 고쳐진다고?』
『저는 그저 제 의견을 한 번 말해봤을 뿐이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저어.』
주눅이 든 것처럼 보이는 핀치가 입안으로 나머지 단어들을 우물우물 삼켰다.

허리에 손을 올린 카터가 그쯤해서 다시 씩씩하게 좌중을 훑었다.
『좋아요, 그럼 다시 가격을 협상해봅시다. 정상 작동하는 전지는 우리 능력으로는 살 수가 없어요. 허어! 토마스. 불평은 관둬요.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나는 마음을 굳혔어요. 그렇다면 그 망가진 전지는 얼마에 팔고 싶은 거죠, 움무 상인? 최대한 좋은 가격으로 쳐드릴테니 희망 가격을 말해봐요.』

스틸스는 두 눈을 꿈뻑거렸다.
내가 틀렸네. 저 피부 검은 여자가 위가 아니잖아. 망토를 입은 남자가 갑이야.

Posted by 미야

2012/08/20 14:09 2012/08/20 14:09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1596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2 : 3 : 4 : 5 : 6 : 7 : 8 : 9 : ... 16 : Next »

블로그 이미지

처음 방문해주신 분은 하단의 "우물통 사용법"을 먼저 읽어주세요.

- 미야

Archives

Site Stats

Total hits:
1013172
Today:
198
Yesterday:
37

Calendar

«   2012/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