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모드를 OFF 해둬도 심들은 자유 의지로 직업을 가져버린다는게 함정.
정신을 차리고보니 해롤드는 요리사 직업군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접시닦이... 앙대.
아무리 안 닮았어 해롤드라고 해도 나의 해롤드는 접시를 닦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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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크 브라운 계열에 필이 꽂혀서 무슨 집을 만들던지 죄다 낡고 우중충하다.
수퍼내츄럴 발매를 염두에 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썸머님의 컨츄리풍 주택은 "무서운 거미가 나와효" 로 변신. 커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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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로 근무하고 계시는 걸 부랴부랴 추적했더니 끝도 없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체중이 불었다........... 사장님, 용서해주세요.

그러지 말고 악의 제왕 일라이어스를 꾸며볼까.
그런데 그 일라이어스도 식당에 취업해서 접시를 닦을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음.

Posted by 미야

2012/08/16 21:58 2012/08/1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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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결 없이 마구잡이 퍼즐 작업처럼 써내려갔던 것도 오늘로 끝났습니다.
이런 일이라는게 원래 자급자족의 의미가 크니까 본인이 만족하고, 본인이 만세를 부르고, 본인이... 이래도 괜찮은 건가. 잠시 머리로 손을 가져가 봅니다.

심각한 우울증 증상으로 위기에 처해 글쓰기고 나발이고 뭐고 전부 포기, 한때 블로그 폭파를 고려하기도 했습니다. 2년 가까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음? 솔직히 얼마나 떨어져 있었던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제 정신 건강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조기 폐경 증상과 같이하여 페이스가 붕괴하더군요. 현 상황에서 더 심해지면 병원에서 정기적인 약물 복용을 권장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늙어가는 겁니다. 흘.

각설하고,
전체 그림은 그려졌지만 노트에 상황 정리를 전혀 하지 않고 두다다닥 작업을 했더니 꼬라지가 이렇습니다.
중요한 케이스들이 깔끔하게 정리가 안 되었어요.
(1번) 글에서 폭발물을 설치하고 매맞는 여자를 도와준 사람은 어디에 사는 누구인가. 아뜨뜨. 이야기가 도중 사라졌습니다...;; 이 사람은 번호가 없는 "생존주의자" 로 설정을 해뒀습니다. 언젠가 다시 끌어낼 수 있으면 끌어내야... 그런데 제가 작업을 다시 하게 될까요? 만약 그렇다면 이 사람은 매우 중요한 인물이 될 겁니다.

계획에는 있었으나 생략하고 쓰지 않은 장면도 좀 있네요.
(9번) 글과 연결되는, 엘리스의 오빠인 제이크와 리스가 싸우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러지 말라고 했음에도 제이크가 총을 버리지 않으니까 자살을 돕게 된다는 걸 알면서 사살하는 장면입니다.
CIA 요원인 마크와 존슨 클라이너의 대화 장면도 빠져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마크가 스탠튼에게 총 맞고 죽었나요, 안 죽었나요" 와 관계가 있어서 원작을 따라가기 위해 일단은 삭제.
클라이너는 기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나름 짐작하는 인물로 설정을 해뒀습니다.
뱅기 폭파로 날려버릴 작정이었는데 걍 중국으로 보내버림. 보충 설명이 절실한 상태.
스롤란이 태어난 아기 사진을 핀치에게 보내주는 장면도 계획에 있었습니다. 삭제.
이런 식이다보니 각각의 이야기는 연결이 되면서도 연결이 되지 않고 있어요. 앗핫핫... 나의 실수.
일라이어스가 감옥에 가서 차질이 생기기도 했음. 탈옥하라, 일라이어스!

제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던 작업이지만 끝 아닌 끝은 냈다는 사실에 만세 삼창.
이제 전 느긋한 마음으로 2시즌 시작을 기다리면 되는 거예욤.

휴방기를 참아내기 위해 100페이지 넘는 글을 썼다...


어? 잠깐만. ㄷㅈ님 댁에 달린 달력으로 43일남았다? 43일? 43일?!!!!

Posted by 미야

2012/08/16 14:29 2012/08/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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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복도를 지나가던 시멘스키가 카터를 향하여 가볍게 눈인사를 해왔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건 그쪽도 마찬가지여서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서로 어깨를 스치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멘스키에게는 일행이 따로 있었다. 남자가 둘, 그리고 여성이 한 명이었다. 세 사람 모두 고위직 공무원 분위기가 풀풀 풍겼다.
「저 양반이 이곳엔 무슨 일이지.」
나중에 들었는데 속칭 데상트로 불리우던 인터넷 포르노 업자 하나가 구치소에서 돌발 폭력 사태에 휘말려 사망했다고 한다. 겉보기에는 사고이고, 그 데상트라는 자가 일라이어스에게 미운털이 박혔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시멘스키는 일라이어스의 암살 지령이 어떻게 구치소 내부로 전달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중이었다.


『데상트? 흠. 이름이 기억이 나. 그 친구를 음주운전으로 체포했던 적이 있었지? 자기.』
비디오 자료를 뒤적거리던 동료가 간덩이가 부어 아무렇지도 않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
『자기?』
급격한 온도 하강을 눈치 챈 쿠싱은 데스크에 한쪽 발을 걸친 난봉꾼 자세를 허겁지겁 바로잡았다. 졸음에 취해서 실수를 했다. 3시간 내내 비디오 판독만 했더니 머리가 어떻게 된 모양이었다. 쿠싱은 용서를 구하는 표정으로 카터의 눈치를 살폈다. 그녀는 이런 문제에 대해선 관대하지 않은 편이었고, 쿠싱은 방금 지탄을 받을 짓을 저질렀다는 자각이 있었다.
『어흠! 아무튼 이쪽은 건진게 없어.』
어색하게 헛기침을 해가며 쿠싱이 설명했다.
『동네 CCTV 카메라가 단체로 망가진 모양이야. 중요한 타이밍에 죄다 화질이 엉망이야. 이쪽 신호등 앞의 카메라는 노이즈가 없지만 대신 각도가 나빠. 판독이 힘들어.』
『그러니까 저격 장면이 나오는 카메라 녹화 장면이 하나도 없다는 건가요.』
『이런 경우는 생전 처음 봐. 45개 카메라를 확인했는데 하나같이 녹화가 되지 않았어. 솔직히 난 오싹한 기분이 들어.』
사람들이 지나간다. 평화로운 장면이다. 오전 8시 12분 30초. 시스템 에러로 인한 급격스런 노이즈. 12분 52초. 총격 사건 발생. 이후 4분간 데이터 복구 불가. 카메라는 혼란에 빠진 군중의 모습을 담는다.
『이래선 마치 카메라가 자기네들끼리 짜고 담합이라도 한 것 같잖아. 망할 놈의 무생물 주제에.』
짜증 섞인 욕설을 퍼붓던 쿠싱이 쥐고 있던 연필을 던졌다.

B.『어얼둬스로 가는 비행기 편을 알고 싶소.』
남자는 잘 나가는 사업가처럼 보였다. 눈매가 날카롭긴 했으나 호감형이었다.
항공사 직원은 어얼둬스가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라는 말은 속으로 삼키고「컴퓨터로 조회하여 알아보겠습니다.」상냥히 대답했다.
『아, 미안하오. 오르도스요. 미국에선 그렇게 발음을 하지.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 위치한 도시요. 몽골어로「궁의 수호막」이라는 의미지.』
『중국입니까.』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소. 중국이오.』
『사업차 방문하시는 건가요.』
『아니오. 마누라 몰래 바람을 피러 가는 겁니다.』
모니터를 주시하며 마우스를 달각달각 클릭하던 항공사 직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당연한 걸 여쭤봤군요. 죄송하지만 직항 코스는 없습니다. 일단 베이징으로 가셔서...』
『베이징!』
존슨 클라이너는 속으로 총 여행 시간을 가늠해봤다. 아무리 빨라도 18시간도 더 넘게 걸리겠다. 그리고 경험상 2시간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연착될 거다. 한숨이 푹푹 나온다.

C. 남자는 자신이 허공에서 날아온 총알에 귀를 잃어버린 피해자라고 밝혔다.
『당신의 이름이 해롤드인가요.』
『해롤드? 뜬금없이 그게 무슨 소리요. 내 이름은 해리 베커만이오.』
카터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다섯 명의 증인이「저 사람이 맞아요」일제히 합창을 했다는게 문제다.
얼굴 반을 붕대로 칭칭 감은 피해자는 성을 내며 주먹으로 책상을 두드려댔다.
『빨리 범인을 잡아주시오!』
당신을 부축하여 같이 현장으로부터 도망치려 한 남자는 누구였습니까, 라는 질문은 덕분에 흐지부지 사라졌다. 공식적으로 베커만은 자신을 도와주려한 남자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커만은 개인적으로 진 빚이 많은 사내였다. 그런 배경 탓에 이후 조사는 개인 원한과 채무 쪽으로 치우쳤다.

D. 핀치는 잠에서 깨어났다.
솔직히 잠을 잤다는 인식은 없었다. 그러나 알지 못하는 사이 제법 시간이 흘러갔고, 창밖은 어느새 어두웠다. 눈만 감고 있던게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였다.
『지금 몇 시입니까.』
『22시 17분입니다. 좀 어때요? 핀치.』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리스는 물을 가져와 마시게 했다. 침 삼키는 것도 어려운 마당에 물을 억지게 마시게 해서 짜증이 치솟았다. 그러나 일단 한 모금의 물로 목을 축이자 갈증이 제법 심했음을 알 수 있었다. 핀치는 고맙다는 시늉을 해보이고 빈 컵을 돌려주었다.

 
리스는 이불을 끌어당겨 목덜미 부근까지 잘 덮어주었다.
『생각 같아선 공복 상대로 있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은데 리우 말로는 억지로 식사를 하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내일 아침까지는 더 자도록 해요. 아편 탓에 어지러울 거예요.』
『배는 고프지 않아요, 존. 당신이 식사를 권했다면 나는 정말 괴로웠을 겁니다. 그런데 잠을 잘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나는 원래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선 잠을 이루지 못해요,』
리스는 미소를 지으며 침대 모서리에 살짝 걸터앉았다.
『그치만 이곳은 익숙하지 않은 장소가 아니죠. 그죠?』
핀치는 그에게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두어 번 와봤을 뿐입니다.』
『그런 것 같았어요.』
『오해하지 말아요, 존. 나는 고용주로서 당신의 복지 환경에 신경을 쓴 겁니다. 나쁜 의도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는 당신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보다 편안하게...』
약기운 탓도 있거니와 얼굴 반쪽을 붕대를 감아선 제대로 앞을 보기 힘들었다. 리스의 팔을 잡고 싶었을 뿐인데 손가락은 엉뚱한 허공을 훑었다.
그런 건가, 유령은 아무리 노력해도 잡을 수 없는 건가. 지친 마음에 쓸쓸한 감정이 끼어들었다.

『당신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해요.』
리스가 그의 손을 얼른 붙잡았다.
『아뇨. 솔직히 나는 매우 기뻤답니다. 그러니 사과하지 말아요.』
그의 손을 붙잡은 손아귀로 힘이 들어갔다.


갑자기 글썽글썽 눈물이 차올랐다.
사과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는 당신이 무사히 살아 있어서 기쁩니다.
당신을 잃어버릴까봐 많이 무서웠어요.

『존?』
『잠시 이대로 손을 잡고 있어도 될까요.』
『괜찮습니다.』
『어디 멀리 가지 말아줘요.』
『나는 지금 당신 옆에 있습니다.』

핀치는 긴장을 풀며 잠을 청하기 위해 두 눈을 감았다.

Posted by 미야

2012/08/16 13:57 2012/08/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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