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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 떴다는 ㅇㅅㄹㅇ님의 말씀에 일단 장바구니에 투척, 아직 결재는 하지 않았다.
9월 13일 발매 예정?! 예저어어엉?!! 나더러 지금 죽으라는 거야 뭐야! 가뜩이나 욕구불만인데 어쩌라고!

그래도 지르고 본다. (정색)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없으니까 상콤하게 DVD로 지른다.
인터*크 애용자라서 확인을 해보고 그쪽에 올라가 있음 그쪽에서 결재를 할 생각이다.
10월까지 거지 꼴을 못 면할 듯. 9월에 나올 심즈 확장팩 가격도 장난이 아니라서... 그래봤자 지른다.


* * * 22일에 확인해보니 인터*크에선 안 판다. 교보문고로 가자.

Posted by 미야

2012/08/21 21:32 2012/08/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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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드롭 1-04

단풍나무 판자를 깎아서 만든 간판엔「엉클 밥의 주점」이라고 적혀져 있었다.
그런데 가게에서 잘 팔리는 주요 품목은 엉뚱하게 맥주가 아니고 푸짐한 햄버거와 샌드위치다. 주인인 로버트 소워스키는 주방에서 특제 양고기 소시지를 굽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의 조카인 애덤은 방실방실 웃으면서 따뜻하게 데워진 쇠고기 스튜를 손님들에게 서빙하고 있었다. 곡식 파동 탓에 대량으로 맥주를 제조하는 일이 금지되면서 자연스럽게 술을 팔던 주점은 간편식을 파는 음식점으로 그 모양을 바꿔갔다. 과일을 넣어 빚은 술은 아직도 판매가 되고 있었지만 솔직히 과실주는 고급을 따지는 중앙의 입맛이지 이곳처럼 외딴 동네 서민들 취향이 아니다.

『맥주 맛이 나는 음료는 있어요.』
『오, 정말이냐?』
『게다가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요.』
『절망적인 나날이군. 짜증나. 그게 뭐야...』
시멘스키는 남들이 알아듣기 힘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었다.
술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땀 흘리고 난 뒤에 시원하게 들이키는 맥주의 맛은 뿌리치기 힘들다.
보리가 흉작이라고 해도 이런 건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걍 맥주 맛이 나는 합성 음료? 그런 건 공짜로 줘도 안 마셔.
실망감 탓에 다리도 무거워졌다. 그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자 투웅, 투웅, 이러고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기다란 쇠꼬챙이에 소시지를 다섯 개나 끼운 상태로 소워스키가 뛰쳐나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살살 걸어! 계단 무너져! 계단 무너진다고!』
시멘스키는 이 정도로 건물이 무너지면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법 위반이라며 꽥 소리를 질러댔다.

2층 은밀한 장소로 이미 제법 되는 숫자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관리사문관인 조스 카터를 중심으로 잘 아는 얼굴들이 저마다 심각한 표정으로 귓속말을 나누는 중이었다. 카터는 팔짱을 낀 자세로 눈을 감고 있었는데 누군가 장도리 망치를 휘둘러 엄지손톱을 박살냈다는 식으로 이마에 깊은 고랑이 파여 있었다. 게다가 조야한 불빛을 내고 있는 랜턴을 등지고 있는 탓에 그녀의 둥근 얼굴은 관 뚜껑 열고 나온 악령처럼 무섭게 보였다.
시멘스키는 인사를 생략한 채 의자에 앉았다.

『핀치는요. 아직입니까?』
『곧 오겠지.』
핀치라는 이름에 반응, 카터의 뺨이 실룩 움직였다.
개의치 않고 시멘스키가 자신이 물어온 내용들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30분 거리 밖으로 나머지 움무 다섯 명이 있었습니다. 일부러 가까이 가거나 말을 붙이진 않았습니다. 자기네 동료가 돌아오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눈치였고, 중무장이 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고성능 망원경도 가지고 있었어요. 그들 중 한 명이 오라클 임펄스를 어깨에 메고 있는 것도 봤죠. 몸집도 좋습니다. 굴러다니는 넝마주이는 아니라는 거죠.』
『임펄스?!』
『전문적으로 유적지를 뒤지는 놈들인가봐요. 꾼들입니다.』
『좋지 않은데... 이봐, 테이블보를 치워.』

나무로 만들어진 6인용 테이블 위로는 접시라던가, 컵이라던가, 빵 부스러기, 포크와 나이프 종류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테이블 상판이 한 장의 커다란 지도였다. 카터가 흰색의 린넨으로 만들어진 테이블보를 걷자 전문가가 칠을 하고 글씨를 새겨놓은 모습이 드러났다. 거기에는 강이 있었으며, 산과 분지가 가득했다. 지난 15년간 하나하나 채워놓은 그들의 보물이었다.
『마을은 이쪽.』
카터의 손가락이 정 중앙에서 왼편으로 쏠린 지점을 눌렀다.
그리고 테이블을 가로질러 오른편 가장자리에는 굵은 물줄기가 그려져 있었다. 지도를 만든 이는 무슨 마음을 먹었던지 강을 검게 칠했다.
『흥정이 끝나고 제트 전지의 값을 계산하던 움무가 - 이름은 아자렐로라고 하더군요. 이쪽에서 살살 구슬렸더니 스틱스 강 이야기를 떠벌렸어요. 우리가 누군지 아느냐, 그 무시무시하다는 스틱스 강을 건너갔던 사람들이다, 이렇게요.』
『말도 안돼. 썩어빠진 농담이겠지. 그 강을 건넜다가 무사히 돌아온 사람은 없어.』
핸슨이라는 이름의 사내가 믿을 수 없다며 언성을 높였다.
『그 건너편 플레게돈은 무려 30만 명의 노아가 살았다던  전설의 땅이야. 아직도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롭이 우굴거린다고. 밤이 되어도 대낮처럼 불이 훤하지. 폐품 하나 줍겠다고 들어갔다간 제꺽 목이 달아나게 되어버려. 시체도 안 남아. 설령 운이 좋아 살아서 나온다고 해도 혹시라도 롭이 추적해 올까봐 가장례를 치룬 후 그대로 물에 빠뜨려 하류까지 흘려보내는게 관례야. 아무리 정신이 썩어 빠졌다고 해도 움무들도 그건 알고 있어. 그 강 건너편은 살아서는 못 돌아오는 땅일세.』
『핸슨의 말이 맞네. 중앙이 그 사실을 알아봐. 발칵 뒤집힐 걸. 당장 움무들을 토벌하겠다고 난리가 날 거야. 롭은 아무리 깊어도 물을 건널 수 있어. 롭이 침입자의 발자취를 따라 플레게돈을 빠져나오면 예의 대학살이 반복되리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하지. 롭은 이제 우리 같은 인간을 죽이기 위해서만 존재하니까.』
『그치만 우리가 알기로 똑바로 움직이는 롭이 발견된 건 15년 전이야.』
『허! 그래서? 이제는 스틱스 강을 건너도 안전할 거라고?』
『15년은 짧지 않아, 플레게돈 저편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게 뭐야? 부숴진 비행선 엔진만 찾아도 떼부자야. 평생 떵떵거리며 놀고 먹을 수 있다고.』
『비행선 엔진?! 지금 제정신으로 지껄이고 있는 거 맞아?! 우린 지금 죽느냐 샤느냐를 고민하고 있는데 지금 천박하게 떼부자 어쩌고를 떠들어?!』
『왜 화를 내고 그러나, 내가 무슨 틀린 말 했어?』

말다툼이 심해질 것 같은 상황에서 다른 등장인물이 나타났다.
『그래서 유혹당하는 것이겠지요.』
여성용 망토를 벗어 팔에 걸친 핀치가 시멘스키와 카터에게 눈인사를 하며 방안으로 들어왔다.
얼굴색이 붉어져 남의 멱살을 잡으려 들었던 핸슨은 겸연쩍은 표정이 되어 뒷통수를 긁어댔다. 카터는 삐딱하게 손등으로 턱을 괸 자세에서 핀치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주시했다. 말 그대로 잡아먹을 눈빛이어서 핀치는 속이 더부룩해졌다.
『카터 관리사문관님. 좀 늦었습니다.』
『어서 와요, 해롤드 핀치. 이 자리에서 다시 보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난 당신이 빚을 내서라도 그놈의 망할 전지를 사야 한다고 주장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설마요.』
『설마가 사람 잡아요. 그러니 말해봐요. 왜 물건을 사지 말라고 의견을 밝혔죠?』

핀치는 예의 수수께끼 같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건 정교하게 만들어진 복제품이었으니까요.』
『뭣?!』
전원이 짧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핀치는 차분히 설명했다.
『그들은 사기를 치고 있었어요. 새 것처럼 보이는 건 상당히 잘 만들어진 복제품. 녹이 슨 쪽은 오리지널. 두 개를 나란히 놓고 흥정을 하면 가짜가 진짜처럼 보이고, 진짜는 가짜처럼 보이게 되죠. 그러면 다들 가짜를 사게 되요. 3세기도 넘게 사용된 오래된 사기 수법이에요.』
『엉.』
『아자렐로라는 이름의 움무가 스틱스 강 어쩌고 떠들어댄 것도 자신들의 거짓말에 무게를 더하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그래서 이 사기 행각을 중지시키기 위해 빈 껍데기만 남은 거라고 해도 녹이 슨 물건 쪽을 회수해야 할 필요가 있었어요.』
『빈 껍데기?!!』
『음... 그것의 값을 얼마 쳐줬나요, 카터 관리사문관님?』

상세한 대답은 생략한 카터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손으로 스커트 자락을 움켜쥐고 복숭아뼈를 덮은 치마를 무릎 높이까지 들어올렸다.

Posted by 미야

2012/08/21 13:11 2012/08/2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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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무거워

더워서 잠 못 이루는 밤은 지나갔으나... 습기를 잔뜩 머금어 몸이 무겁다.
다섯 시에 눈이 한 번 켜졌고, 그 다음엔 자명종 소리에 정신이 돌아왔다. 그냥... 계속 잤음 좋겠다.
답답하고 울적한 기분.


노아드롭 메모를 찾는다고 예전 수첩을 찾아보았다.
아뿔싸! 버렸나보다. 안 보인다. 긁적긁적 머리를 만지다가 자포자기. 책장과 책상을 새로 구입했을 적에 수첩들을 버렸는데 그때 휩쓸려 떠내려간 듯하다. 상관은 없다. 어차피 죄다 바뀔텐데 뭐.
다른 갓파님들은 글 쓰는 작업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저요? 저야 늘 즉흥적이고, 꼴리는대로 써내려가는 것입죠.
그런데 분명 기억이 맞다면... 주인공은 여자였어...;; 핀치가 자꾸 여자처럼 그려지는 이유가 있었다. 어익후.
이러다보니 변태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노아드롭은 사실 츠토무 니헤이의 BLAME! 설정에 감동을 받아 궁짝꿍짝 상상을 해뒀던 줄거리라서 "접속 단말 유전자"가 등장한다.
기존의 복제 시스템이 붕괴된 시점에 유전자를 남기는 방법은... 그렇고 그런 것이다~!!
난소가 없는 남자가 주인공이면 거기에 얽힌 중간 줄거리는 전부 칼로 도려내야 한다.
"중앙" 에서의 칼부림 사건도 애매해진다. 거기까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니까 패수.
이러면서 기존 설정과 내용이 얽히기 시작했다. 머리속에 남아 있는 것 전부를 뱉어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좋으면 된다. 남들은 신경 안 쓴다... 참 괴약한 취미다.
배경이 뉴욕이 아니라서 너무 좋다. 뉴욕에 바다가 있는지, 아니면 강이 있는지 본인은 전혀 모른다. T^T
시카고에는 바다가 없지? 영화 미스터 마그드나르도 생각이 나서 POI 팬픽 쓰면서 정말 발버둥 많이 쳤다. 후.

미국에 한 번 가보고 싶다.
그리고 난 아마 체포될 거야. 기념이랍시고 공중 전화기를 뜯어낸 죄로.

Posted by 미야

2012/08/21 08:49 2012/08/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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