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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쌍둥이 강박 관념 가지고 있는 거 아닙니까 : 제작진은 한 에피소드에서 닮은 장면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떨어져 있는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비슷하게 닮았지만 다른 각도로 구성된 장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두 장면은 "믿음" 에 대한 거구요, 흥미롭게도 묘한 대칭을 이룹니다.

먼저 10화에서 스노우 요원과 에반스 요원이 카터와 만납니다. 그리고 이들 CIA 요원은 카터를 설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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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 사람이 누군지 당신이 알길 원해요. 그는 정말 재능 있는 인물이지만 위험합니다.
그는 늘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다니지만 편집증 탓에 결국 아무도 믿지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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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요원, 참 약았습니다. 살살 쥐고 흔들었다가 도로 놓아요.
카터 형사가 리스를 믿고 있다는 걸 안다. 리스도 당신을 믿고 있을 것이다 : 이렇게 약을 주고,
예전에 스탠튼이라는 파트너가 있었다. 그들은 서로 친밀했고 수 많은 사람들을 도왔다. 하지만 리스가 그녀를 죽이고 행방을 감췄다 : 병을 줍니다.
스노우가 하고픈 말 : 리스가 편집증 발작 일으키면 당신도 스탠튼 꼴 나는 겨.

잘 뜯어 보면 스노우가 전부 틀린 말만 하는게 아닙니다. 그게 나중에까지 무척 속상하더군요.
결국 10화 엔딩에서 카터는 CIA 요원에게 전화를 걸고, 덕분에 존은 큰 위기를 맞이합니다.

껑충 뛰어서 19화로 날아가면요. 거울처럼 뒤집어진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번엔 리스와 핀치가 카터를 만나는데요, 좌우가 뒤집혔고, 낮과 밤이 뒤바뀌죠. 장치가 아주 교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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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터) 당신이 엘리어스와 일한다고 생각하고 특수부서를 만들었어요.
- (리스) 나를 오해하는 사람들이 좀 있죠.
그런데 리스 씨. 앞전에 스노우 요원이 지적한 "편집증" 은 오해가 아니라 사실로 보인닥우? 음홧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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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터) 하아...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 (핀치) 우릴 믿으세요, 형사님.

핀치는 스노우와는 달리 병 주고 약 주는 치사한 짓은 안 합니다. 특유의 분위기로 믿음을 강권하죠.
리스는... 음. 핀치와 마찬가지로 병 주고 약 주는 짓은 안 하는데 등록되지 않은 총기류를 무더기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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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영업 종료입니다. 리스가 카터를 신뢰하는 것처럼 카터 역시 리스와 핀치를 신뢰하니까요.


그건 그거고 에머슨 찬양하려면 로스트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로스트 봐야 하나?" 이러고 갈등하고 있는데요. 6시즌 짜리네요... 기, 길다. 그림은 1화를 재밌게 봤어요. 아껴서 보면 한 달 버틸 수 있을 듯.

Posted by 미야

2012/05/24 21:20 2012/05/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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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2/05/24 22:28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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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 of interest (14)

순서 엉켰음 (풀 자신 없음), 분량 적음, 끈적임 없음.


별 생각 없이「굿 나잇, 핀치」인사했다가 말꼬리를 흐렸다.
지금은 20시 40분이 좀 넘은 시간이었고, 따라서 표면적인 뜻만 따진다면「좋은 저녁입니다」인사는 틀리지 않다. 그러나 모든 말에는 숨겨진 뉘앙스가 있는 법이며, 이 경우엔 포근한 이부자리, 그리고 세트로 붙는 굿 나잇 키스라는게 있다.
아니나 다를까, 꼬장꼬장한 품성의 보스가 대놓고 싫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얼굴을 본 리스는 불현듯 누가 그에게 맛없는 시금치를 억지로 먹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졌다. 아니면 브로콜리. 그것도 아니면 당근...

『저는 당근을 좋아합니다, 미스터 리스.』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말라며 잔소리하던 핀치는 순간 혀를 깨물었다.
리스는 온몸을 떨며 기뻐하고 있었다. 그의 고용주는 당근을 좋아함. 수첩에 적어놓고 내일 모레까지 음미할 기세다. 핀치는 가벼운 두통을 느끼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녹황색 야채를 저주했다.

『그보다 오늘은 옷차림이 달라 보이는군요.』
화제를 전환하기 위해 아무거나 고르고 보았다.
뭐, 솔직히 말해 핀치는 리스가 무슨 옷을 입던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몸에 꽉 끼는 청바지를 입어도 괜찮고, 엉덩이가 흘러내리는 반바지를 입어도 괜찮다. 코를 쥐게 만드는 노숙자 차림새였어도 싫은 소리 하지 않았을 거다. 그들에게는 사전에 정해놓은 드레스 코드라는게 존재하지 않았고, 위장을 위해서라면 우주복이라도 구해 입어야 할 판국이다. 그러니 맨날 입던 검정색 양복이 아닌, 생소한 가죽 재킷을 입고 나타났다고 수선을 떨 까닭이 없다. 이건 그저 순수하게 화제 전환용 멘트일 뿐이다.
『재킷이 리스 씨에게 잘 어울립니다. 보기 좋은데요.』

리스는 여분의 의자가 많음에도 핀치의 왼편 부근에서 서성이며 흥, 콧소리를 내었다.
그는 핀치의 정수리를 내려다보는 걸 즐긴다. 콧소리 또한 기분 좋을 적의 버릇이다.
『요즘은 합성 피혁도 천연 저리가라로 감쪽 같단 말예요. 아무튼 당분간은 양복을 입지 않으려고 해요.』
『왜요.』
『6개월간 카터가「수트 입은 남자」에 관심을 두고 집요하게 따라다닌 여파가 남았더군요. 무슨 도시 전설이 되어버린 듯해요. 심지어 만남 수집가처럼 제 이야기를 쫓아다니는 사람이 생겼어요. 이름은 벡스턴이고,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를 전 권으로 구입해 서재에 진열해두고, 도넛을 먹으면서 뱃살을 걱정하는 평범한 순찰 경관입니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내이고, 저에 대해「4층 높이의 건물을 장비 없이 맨손만으로 오르는 남자 - 옷차림은 양복」으로 여기고 있어요.』

핀치의 눈썹이 2층 높이로 올라갔다. 아니, 그보다 길어 2층 반 높이였다.
『재밌군요.』
『생각만큼 재밌지는 않습니다, 핀치. 그 순찰 경관은 어설픈 솜씨로 비번인 날에 카터를 미행까지 했어요. 호기심에 수트 입은 남자 이야기를 확인하려고 말이죠. 미행을 눈치 챈 카터는 그가 일라이어스의 지시를 받은 부패 경찰이라고 착각했고, 하마터면 그를 잡을 뻔했어요.』
핀치에게 흰머리가 늘었군, 속으로 생각하며 다음 이야기를 덧붙였다.
『최소한 오른팔을 꺾었습니다.』
이제 리스는 핀치의 오른편 부근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조명 탓일지도 모르겠다. 각도를 달리하니 거슬리던 흰머리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벡스턴은 오해였다고 주장했고, 카터는 자신의 물리적 행동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그래도 카터의 의심은 덜 풀렸어요.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다 눈에 띈게 도합 다섯 번이 넘는데다가 그가 목격된 장소가 벡스턴의 순찰 구역과 맞지 않았으니까요. 카터는 신중한 사람이예요.』

『그래서 당신은 카터의 부탁을 받고 벡스턴의 뒤를 조사한 겁니까.』
순간 리스는 묘한 기시감에 당황했다. 핀치의 저 표정... 비슷하게 닮은 걸 최근에 본 적이 있다. 그게 어디였더라... 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번개처럼 깨달았다. 가게에서 동양인 바텐더가 그에게 관심을 기울였을 적에 벡스턴이 지었던 바로 그 표정이었다.「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를 소똥 개똥 말똥구리...」지분대는 욕설이 환청처럼 들려왔다. 술잔에 든 얼음이 달그닥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아니다, 그럴 리 없다. 이곳은 술집이 아닌 도서관이고, 의자에 앉은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해롤드 핀치다.

『당신의 보스는 접니다. 카터 형사님이 아니고요.』
핀치는 교양 있는 사람이라서 스스로의 감정을 죽이고 목소리 톤을 제대로 꾸밀 줄 알았다. 더하기는 +, 빼기는 -, 곱하기는 *, 나누기는 /, %s는  문자열의 시작 주소을 받아 null 값이 입력될 때까지 문자들을 입력받는 서식 문자... 방금 전에 말한 내용이 졸음을 부르는 종류라고 해도 그런가보다 싶을 정도다.
그렇다고 해도 감정 전부를 삭제할 수 있는 건 아니어서 핀치는 재빨리 부차적 공략을 펼쳤다. 쉽게 말해 리스가「핀치, 화내지 말고 내 말을 들어봐요」입을 떼기도 전에 다른 화제로 갈아탔다.

『미겔과 스롤란의 새 신분증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썩을 고용주.
핀치는 무뚝뚝하게 업무 이야기만 계속했다.
『스롤란이라는 이름이 캄보디아 어로「사랑」이라는 의미라고 하더군요. 미겔이 그 어린 창부에게 한눈에 반한 까닭이 어쩌면 이름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디란이라고 이름을 바꿨더니 미겔이 변심했더라 이런 줄거리는 아니었음 좋겠군요. 이쪽은 현금이 든 봉투입니다. 앞으로 태어날 아기를 위해 약간의 여비도 같이 준비했습니다. 국경을 넘자마자 임산부가 빈털터리가 되어선 곤란하니까요. 그건 그렇고 자기 아기를 가진 여자를 죽이려고 든 포주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입니까? 미스터 리스.』

리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에게 차분하게 설명하고 싶었다. 결코 변명이 아니다.
「카터가 저에게 부탁한게 아닙니다. 카터는 부탁을 하지 않았어요. 제가 그냥 알아서 한 거예요.」
그러나 핀치의 두 귀는 막혀 있었고 새 신분증과 현금이 든 봉투가 눈앞에서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계획이 있습니다. 곧 처리하죠.』
하는 수 없었다. 지금으로선 입 다물고 그에게서 내용물이 든 봉투를 건네받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Posted by 미야

2012/05/24 11:29 2012/05/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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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의 몸무게는 170KG... 핀치가 이렇게 헐랭하게 가짜 자료를 만들었단 말입니까, 설레발치다 미국은 파운드를 사용한다는 걸 늦게 깨달음. 77KG으로 나오네요. 슬램덩크의 루카와(서태웅)하고  체격이 대략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음... 왜 비교 기준이 이딴 식인가는 따지지 말 것.

뭐, 이걸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요.
1화의 엔딩이 23화의 엔딩과 짝을 이루는 것처럼 퍼슨오브인터레스트 드라마는 짝을 이루는 장면이 제법 됩니다. 무슨 쌍둥이 강박증 있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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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에서 윌 잉그램이 핀치를 포옹합니다. 보면 핀치는 수동적이고 윌은 강아지 꼬리 흔들죠.
이걸 보며 망원렌즈 카메라로 분노의 셔터질을 하고 계시는 존 리스는 생략... ^^
그리고 이것과 짝을 이루는 건 12화의 POI였던 안드레아 구티에레즈와의 포옹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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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처럼 안드레아가 먼저 감사를 담아 리스를 포옹합니다.
뻣뻣하게 풀을 먹여 다림질한 핀치와는 달리 리스의 대응은 훨씬 부드럽습니다. 웃을 적에 눈가에 주름 잡히는 거 넘 좋음... 정말 다정하게 안아줌...!!! 아우, 저 언니 전생에 나라를 구했구나.

리스가 POI 대상과 포옹하는 장면은 이것 말고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앞으로 4개월동안 복습하면서 찾아볼 생각입니다만, 여하간 이게 유일했던 허그 장면이 아니었나 싶어요. (<- 아메바 기억력이라는게 함정)
한 에피소드에 이런 식으로 중복되는 이미지를 삽입해서 보여주는게 참 재밌습니다. 반복의 의미와 같이 해서 대비되는 효과라는 것도 생기거든요. 윌과의 포옹은 "기계" 라는 부분에서 긴장감 유발 요인을 담고 있는데 반해 안드레아와의 포응은 "두 번째 기회" 로 화해와 거듭남을 보여주고 있죠.
드라마가 아니라 상영 시간이 매우 긴 영화 같다는 거, 이런 부분에서 납득이 가요.

Posted by 미야

2012/05/23 20:23 2012/05/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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