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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를 않아, 잠이...

흠칫해서 깨면 새벽 5시인데 그때부터 7시까지 뒤척이고 있다.
불안, 초조, 안타까움의 상태인지라... 이거 뭐야 이러면서 이불을 질겅질겅 씹고 있다.
불면증이라기 보다는 스트레스 폭발인데 진짜로 핀치 사장님에게서 문자 받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는 잘 있어요, 내지는 루트가 만든 요리는 맛이 없어요, 내지는 녹차 보내주세요, 이런 거...;;
아, 앞으로 얼마 남았지. 4개월 하고 8일? 아님 더 넘나...
어제 저녁에는 "고대의 외계인" 다큐 꺼내서 봤다가 꾸벅꾸벅 졸았다. 모든게 재미가 없어...
다른 드라마는 눈에 안 찬다. 어쩔겨, 이렇게 사람을 망쳐놓고!

Posted by 미야

2012/05/22 09:01 2012/05/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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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 없음, 분량 없음, 끈적이는 거 없음.

『마치 캔들러의 소식을 알고 있을 법한 사촌이 뉴욕에 살고 있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리스 씨.』

핀치의 말에 리스는 의외라는 투로 눈을 크게 떠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마치는 핀치가 만든「기계」가 인식한 아홉 자리 SSN(사회보장번호)의 주인이 아니었다. 정확하게 말해 기계가 알려온 번호의 주인은 손버릇 고약한 마치의 남편이었고, 그는 엉성하게 제작된 사제 폭탄 위에 기절한 채 엎어진 몰골로 리스에게 발견되어 구조되었다.
말은 구조였지만... 음. 이쯤해서 리스는 스스로를 방어하듯 팔짱을 꼈다.
불법 총기류 구입을 한 물증도 있겠다, 집은 폭발로 날아갔겠다, 애덤 캔들러는 체포되어 지금 감옥에 있다.
경찰은 리스가 도중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따라서 거구의 트럭 운전수가 홧김에 질산암모니아와 부탄가스로 자기 집을 박살내려 했고, 엉성한 실력 탓에 그의 뒷통수가 불길에 그슬린 거라고 철썩같이 믿었다. 아울러 요란한 모양새의 자살을 기도했는데 도중에 마음을 바꿔먹고 집밖으로 뛰쳐나온 거라며 비웃었다.

마누라를 밥 먹듯 때린 죄밖에 없던 애덤의 입장에선 꽤나 억울할 거다.
그러나 리스는 그 오해를 풀어줄 이유를 못 느꼈다.
오히려 그는 애덤의 혐의를 부채질할 자료를 카터를 통해 부풀렸다. 앞으로 15년 정도는 거리에서 당신 얼굴을 보는 일 없기를 삼가 바랍니다 - 인터넷 거래명세표를 조작해 애덤이 폭탄 제조에 필요한 재료 몇 가지를 직접 구입한 것처럼 꾸몄던 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리스는 애덤을 구조한게 아니라 빅 엿을 먹인 셈이었다.

『흠... 혹시 마치가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 건가요?』
생각에 잠긴 리스의 침묵을 다른 방향으로 오해한 핀치가 짐짓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게 쉽게 잊어버리고 그러면 곤란해요, 미스터 리스.』
리스는 별 거 아니라는 투로 핀치의 힐난을 가볍게 흘려보냈다.
『앞으로 DHA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이나 뇌에 좋은 레이신, 비타민B 섭취를 늘릴게요, 핀치. 그나저나 기계가 보내온 번호도 아닌데 마치 캔들러를 여전히 추적하고 있었던 건가요? 다 끝난 케이스라고 여겼는데... 놀랍네요.』
『지금 농담해요?』
세상의 모든 고민거리를 홀로 끌어안은 핀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는 그만두라며 일갈했다.
『아내가 남편을 폭탄으로 날려버리려고 했는데「아, 그러셨어요~」이러고 끝낼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그녀에겐 여섯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들이 있어요. 마치가 구제 불능의 폭발광이면 어쩔 겁니까.』

글쎄다. 단순 노동자의 대명사이기도 한 마트 계산원이 어느날 갑자기 사제 폭탄 제조광으로 거듭 태어나는 일은 흔치 않다. 뉴스에선 인터넷만 뒤져도 폭탄 제조법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한탄하지만 애국법 개정 이후로는 그것도 다 과거 이야기다. 구글에「폭탄」이러고 검색어를 쳐보자. 엄청나게 맛이 없어 눈물 없이는 먹을 수 없는 오물렛, 산책로에서 치워지지 않은 개똥이 검색 결과로 튀어나온다. 요즘엔 그런게 폭탄이다.

『작정하고 배우겠다면야 길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생활에 찌든 아이 엄마에겐 폭탄 제조법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는게 문제죠. 일단 만드는 방법이 단순하지 않아요.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않은 마치로서는 공책에 필기를 해가면서 화학 공식부터 공부를 해야 하죠. 저더러 호메로스의 장편 서사시를 읽으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제가 장담하는데 마치는 오디세이 저리가라로 폭탄 어쩌고를 대단히 싫어했을 겁니다.』
『그건 추측이잖아요.』
『타당한 추측이죠, 핀치.』

폭탄은 마치가 만든게 아니다.
그리고 애덤을 때려눕히고 작동하는 폭탄 위에 내던진 사람 또한 마치가 아니다.
『일단 마치의 완력으로는 남편을 기절시키는게 불가능하니까요. 그래서 전 마치에게 숨겨진 애인이나 남동생이 조력자로 있었던 건 아닐까 조사를 해봤습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다. 키 큰 고용인을 내려다보고 싶다는 희망을 담아 핀치가 허리를 꼿꼿하게 폈다.
『뭐요? 조사를 했다고요? 하지만 저에게 그런 말 한 적 없잖아요.』
『그야 조사 결과가 썩 신통치 않았으니까요. 마치 캔들러는 사람 관계가 참 짧은 사람이더군요. 지인도 많지 않고 결혼 후 연락을 하고 산 혈육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리스는 멋쩍게 웃으며 이렇게 말을 끝맺었다.
당신이 찾아낸 그 사촌이라는 사람도 마치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은 거의 없을 겁니다 - 라고.

하지만 핀치는 고집스러웠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리스를 뒤로한 채 홀로 자동차를 몰아 마치의 사촌이 살고 있다던 장소를 찾았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리스의 말대로 할 걸, 이러고 땅을 치고 후회했다.
주소에 적혀진 장소는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 아니라 네온싸인이 켜진 가게였다.
그래봤자 술집이겠거니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젖통을 드러낸 미지의 숙녀들이 봉을 잡고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화들짝 놀라 뒤돌아 달아나려고 했으나 겨드랑이를 붙잡혔다.
벌거숭이 여자 네 명이 에워싸고 지갑에 있는 돈을 전부 쓰지 않으면 못 나갈 거라고 했다.
얼어붙은 그를 향해 여자들이 호호호, 웃음을 터뜨렸다.

Posted by 미야

2012/05/21 14:31 2012/05/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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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핑 더 사크" 라고 하던가요... 정확히 뭐였지. 정점을 찍고 쭉쭉 내려가는 시청률 말예요.
1시즌이 끝난 시점에서 이 어연 망발이냐 하겠으나 드라마를 망치려면 나와야 하는 것들 - 역설적으로  나와선 안 되는 것들을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4개월하고 10여일의 남은 기간이 워낙에 악몽이라서 말입니다...
사실 1시즌에서도 하나 나왔죠. 핀치의 약혼자... 이건 정말 눈엣가시임.

* 서프라이즈~, 이러고 등장하는 네이슨
네이슨, 격하게 애정합니다. 그러나 이분은 "죽어야만" 이야기가 궤도 이탈을 하지 않습니다.
핀치가 왜 태도를 바꿔 자정에 자동 삭제토록 한 번호에 관심을 돌렸는가 <- 1시즌 내내 네이슨의 죽음을 암시했기 때문에 이건 변경 불가능한 사실이어야 합니다. 핀치에 행동에 동기 부여를 한 것이 네이슨의 사망이라고 시청자들이 이미 짐작을 하고 있다는 거죠. 이걸 뒤틀려면 시나리오 작가 머리에 쥐가 나야 합니다.
제대로 뒤틀면 걸작이 될 수 있고요, 핀치의 피앙세처럼 어중간하게 나오면 악몽입니다.

* 여자 친구가 생겼어요 리스
제시카에게 집착한 과거 탓에 존에게 새 여자친구 생긴다고 이러면 팬들이 반발합니다.
것보다 내가 용납할 수 없어...;;
퍼오인은 러브 라인이 생기면 시청률이 올라가는게 아니라 멘붕을 일으키게 되는 특이한 드라마죠.
하다못해 후스코와 카터가 친해지는 것도 어색 돋아요. 카터는 싱글맘이지만 후스코가 싱글대디라는 건 확실하지도 않고요... 비쥬얼적으로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극이...;;

* 총 들고 싸우는 핀치
이분은 현장으로 출동만 하면 격하게 두둘겨 맞고 납치를 당해주셔야 하는 겁니다.
실수로 총을 발사하고 몸서리치는 장면 정도는 나와도 환영입니다. 그런데 아드레날린이 치솟아 "다 덤벼" 이러고 나오면 "예전의 제 모습은 잊어주세요" 가 되어버리죠.

* 싱겁게 죽어버리는 엘라이어스
일단 플래쉬포인트 촬영 끝나는 걸 두고봐야 하겠지만... 감옥에 갇혀서 엘라이어스의 인생은 끝냈습니다, 이럴 리는 없잖아요? 더 강력하고, 조직력 있는 보스의 모습으로 돌아와 주실 것을 믿사옵니다.

* 누구나 쉽게 들락거릴 수 있는 도서관 - 보강 요망
핀치... 은근히 미행도 잘 당해, 도청도 잘 당해, 도서관도 들켜... 우리 사장님 위엄을 돌려줘~!!
2화에서 리스를 따돌려 "오옷, 사장님 파워" 이러고 감탄했는데 점점 물렁거리고 있으심.
2시즌 시작할 때 두고 보겠음.

Posted by 미야

2012/05/21 10:19 2012/05/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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