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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보고

원고는? 하고 물으신다면 쓰다가 고이 접었다고 고백드리겠어요.
올림픽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면 모를까... 그건 아니고.
계속 기분 나쁜 꿈을 시리즈로 꾸고 있어서요. 그것도 대충 이러하였다 - 가 아니고 이미지가 지나치게 선명해서 신경이 쓰인달까.

새파란 가래를 토하고 한 번 죽었고.
검은 안개에 휩쓸려 한 번 죽었고.
개에게 목을 물려 한 번 죽었고.

어느쪽이든 다 신통치 않은 듯한데 말이죠.
으아, 제발 모두 개꿈이라고 말해줘어~!!

Posted by 미야

2008/08/25 09:32 2008/08/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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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냐 2008/08/25 14:43 # M/D Reply Permalink

    개꿈맞아요~ 훗 >.< 안심이 되셨을라나....^^;;;; 아핫하하....orz
    이번 올림픽 정말 멋졌어요 ㅠ,ㅠ 여자핸드볼 너무 감동적이고, 야구도 신났고...
    정말 잊지 못할듯해요~ 제 경우엔 몸이 안좋으면 계속 나쁜 꿈을 꾸게되더라구요~
    푹 쉬셔여...이만.. 후다닥!!! 도망가긔 >.<;;;

  2. 로렐라이 2008/08/25 15:28 # M/D Reply Permalink

    이미지가 유독 선명한 죽는 꿈이라니, 기분이 싱숭생숭 하셨겠어요. 그러나 자신이 죽는 꿈은 주로 길조로 해석된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셔요 미야님^^ 한 주 알차게 보내시길 바라요!

  3. 우라포* 2008/08/25 22:56 # M/D Reply Permalink

    딘이 죽었다 살아난다는 시즌4 시작일이 점점 다가옴으로 인한 동조증상(?)이 아닐까 살짝쿵 의심해봅니다.
    너무 맘쓰지 마시고(스트레스 받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니 한여름 더위로 인해 못잔 잠까지 푸욱 주무십시오.
    모두 개꿈 맞습니다~!!! (버럭)

  4. 라니 2008/08/27 00:05 # M/D Reply Permalink

    몇년 전에 너무나 생생하게, 독뱀에 물려 죽는 꿈을 꿨더랍니다. 정말 독이 퍼져나가면서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까지 너무 현실같아서 깨고 나서 어안이 벙벙했는데..
    그리고 며칠 후에 아는 언니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지요.
    처녀 몸 빌려서 태몽꾸지 말란 말이닷...이랄까...
    윗분 말씀처럼 본인이 죽는 꿈은 길조인 경우가 더 많다고 하니까 고저 푹 쉬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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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엉뚱하게도「실종 후 동사(凍死)」라는 거였습니다. 으하... 길거리에서 얼어죽고, 송두리째 사라진다니. 도대체 어떤 환경인게냐. 좀처럼 상상이 가질 않더라고요. 뭐, 우리나라에서도 동사는 종종 발생합니다만 이건 격이 틀려요. 아이슬란드는 무지하게 추운 곳이었군요.

다음은 출판사에서 언급한 소개.


아이들이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소리를 지르는 생일파티. 동생을 데리러 한 의대생이 찾아왔다. 그는 북새통 속에서 동생을 기다리다가 아기가 뭔가를 입에 물고 자기에게 다가오는 걸 지켜본다. 해부 경험이 있는 그는 그것이 사람의 뼈라는 것을 알고 경악한다.


확장일로에 있는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이 도시의 외곽에서 땅속에 묻힌 유골이 발견되었다. 지금은 신 주택단지가 들어서서 곳곳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 한 채 없는 황량한 언덕이었던 곳. 유골은 수십 년은 된 듯하다. 지구상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종종 발생하는, 실종 후 동사로 이어지는 사건의 하나일까? 하지만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자신의 가족문제만으로도 고통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수사반장 에를렌두르는 이 사건에 특이한 집착을 보인다. 어쩌면 그것이 현재 당하고 있는 절망적인 가족문제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유골에는 에를렌두르로서도 감당 못할 한 가족의 엄청난 비극이 담겨 있었다. 그 가족의 일부는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일부는 아직도 살아 있다. 수십 년 만에 드러나는 공포에 가까운 비극. 이성을 가진 인간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그 ‘최후의 처절한 파국’을 견딜 독자들이 얼마나 될는지. 하지만 이것은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저는요, 솔직히「뼈」라는 것에서 드라마 본즈를 연상했습니다. 브레넌 박사가 뼛조각에 남은 상흔으로 치명상을 낸 무기의 종류를 밝혀내고, 이 사람은 연령대 30대의 백인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 FBI요원 부스가 뼈와 같이 발견된 옷의 상표에서 단서를 추적하고, 어쩌고 저쩌고...

결론만 말하자면 짐작은 완전히 꽝.

이 책은 범인을 추적하는 점을 주목하지 않습니다. 추리소설을 빙자한, 뭐랄까...

사실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병목되어 반복되는 동안 독자는 너무나 쉽게 사건의 전말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범인은 누구이고, 팔을 하늘로 뻗은 채 생매장당한 인간이 누구인지까지도요. 작가는 너무 단순하게 퍼즐이 풀리는 걸 염려하여 도중에 살짝 암막 작전을 썼습니다만, 앞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이 책에선 범인이 누구인지를 추리하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보다 더 힘을 받는 건「한 가족에게 일어난, 치 떨리도록 엄청난 비극」이고, 영혼을 살해하는 범죄행위 그 자체입니다. 범인이 누구인지가 밝혀졌음에도 마음이 서글픈 건 아마도 그 때문이겠죠.


아이와 여자를 괴롭히고 때리는 남자들은 정말이지 용서가 되질 않아요.

Posted by 미야

2008/08/23 09:55 2008/08/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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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비버에겐 분장이고, 화장이고, 변장이고가 없다. 낡은 모자를 눌러쓰고 얼굴 전반을 덮은 수염을 가볍게 빗질하면 그걸로 끝, 순식간에 그는 바비 싱어가 된다. 덕분에 그는 짧은 토막 시간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었고, 촬영 장소에 제일 먼저 나타날 수 있었으며, 남들이 모르는 걸 자주 목격하기도 한다. 지금처럼. 구석에 숨어 이리와 손짓하는 젠슨, 그리고 머리를 숙인 채 쪼로로 달려가는 제러드 같은 걸 말이다.

짐은 가볍게 한숨을 쉬고 고개를 흔든다. 이건 뭐, 10대 아이들이 형이 피우던 담배를 훔쳐와 뒷골목에서 하나씩 피워무는 꼬락서니고... 그리고 근심에 젖는다. 담배면 차라리 괜찮다. 어쩌면 더 심각한 것일수도. 오죽하면 연예계 밑바닥이 얼마나 타락했는지는 하느님도 모른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이번만큼은「남의 일엔 참견하지 않는다」는 주의를 잠시 접어두었다. 날카로운 청새치의 눈빛을 한 그는 지역 보안관을 연기했을 적의 자세로 두 사람에게 빠르게 접근한다.

- 거기서 은밀히 뭘 하고 있나.
- 엇, 짐!
- 다른 사람이 보면 배우들끼리 마약 거래한다고 오해하겠네, 젠슨.
- 뭐요?! 설마요! 우린 그런 거 안 해요!
- 물론 나는 믿어. 그치만 그렇게밖엔 안 보이던데. 그래... 자네가 제러드의 호주머니로 은밀히 찔러준 건 그럼 뭔가? 엑스타시 같은 마약이 아니라면 당당히 말해줄 수 있겠지?
- 저어... 그것은...
- 길게 얘기할 것도 없네. 제러드는 주머니에 든 걸 이리 꺼내놓게!
- 그... 저...
- 얼른!
- 아, 알았어요. 드릴게요.
- 메야, 이건... 춥파춥스?!
- 그리고 이거.
- 쫀득이?!
- 아저씨, 나 이거 먹으면 안돼? 모처럼 젠슨이 챙겨줬는데 도로 뺏어가면 싫어.

Posted by 미야

2008/08/22 10:39 2008/08/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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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냐 2008/08/22 11:45 # M/D Reply Permalink

    쫀득이 너무 맛있음 ㅠ,ㅠ 하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불량식품의 추억이란...하아~ -///-
    암튼 청새치 눈빛을 한 비버아저씨 멋지지 말입니다 *^^*

  2. 로지 2009/07/31 21:48 # M/D Reply Permalink

    ㅜㅜㅜ 앉은 자리에서 40편 독파했습니다 ㅜㅜㅜㅜ 저의 사랑을 드립니다 미야님... 아 그런데 벌써 거의 1년전에 쓰신 거네요 ㅜㅜㅜㅜㅜ 저도 이 시리즈가 지구 종말 때까지 네버엔딩 되기를 바라는 강도심보입니다만 ㅜㅜㅜㅜ
    영한문 막론하고 게으른 성격에 잘 찾아보지 않는 팬픽이지만서도, 미야님은 예외라고 강력히! 외치고 싶습니다!! ㅜㅜㅜ 미야님의 제이투는 최고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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