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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남자 참 이상허네.
-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채드. 딘이 지옥에 떨어진게 언제라고 샘에게 애인을 가져다 붙일 궁리를 하느냔 말예요. 이래선 장례식장에서 토요일 밤의 디스코를 추는 격이지. 아무래도 에릭의 머리는 사차원인가봐요. 한심해서... 배우의 입장에서 무어라 할 수도 없고...
- 이봐? 기다려. 내가 이상하다고 말한 상대는 20% 상한 오징어 대머리 쪽이 아니야.
- 에?
- 너, 정말 모르겠냐?
- 뭐, 뭘요?
- 똑똑한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엄한 곳에서 둔하다니까. 아침에 베드 트레이로 바삭거리는 크로와상과 커피, 그리고 계란 후라이를 가져다 주는 건 여자가 아니야. 그건 남자라고.
- 에?
- 여자들은 침대에서 음식을 먹는 걸 엄청 싫어해. 아무렇게나 뒹굴어도 되는 호텔이라면 모를까, 혹시라도 음식 찌꺼기가 묻으면 그걸 빼내서 세탁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여성이라고. 따라서 여성들은 주방에 상을 차려놓고「날 사랑한다면 달링, 여기까지 얼랑 기어오세요」라고 하지. 반면에 멍청한 남자들은 시트에 얼룩이 묻든 말든 신경을 안 쓰니까 밤새 시달린 여자를 위한답시고 베드 트레이에 쨈과 커피잔을 올려놓고 침실로 가버려. 알아 듣겠어?
- 에?
- 그런데 젠슨은「아침 일찍 일어나 일부러 만들어 준 성의는 고맙지만 베드 트레이의 커버를 벗기는 순간 계란의 탄 냄새가 진동했다」라고 설명했단 말이지. 이걸 채드 머레이의 공식으로 다시 풀어 쓰자면, 가져다 준 사람도 남자. 침대에서 눈 부비고 일어나 앉은 사람도 남자라는 거야.
- 에?
- 음화화. 제이? 우린 이걸 기뻐해야 할까, 아님 근심해야 할까. 그 사람의 엄청 깊숙한 비밀이 우연히 발각된 것 같은데 말이여.
- 에? 에! 에엑~?!


* 더워서 몬살겠다. 새벽부터 천둥치고 난리가 나서 오늘은 시원하겠구놔 짐작했다가 지금은 신속한 열찜구이 상태. 우리도 오봉야스미 가면 안될까나... 우짤까나... 살려줘어 *

Posted by 미야

2008/08/13 09:33 2008/08/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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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루퍼 2008/08/14 01:32 # M/D Reply Permalink

    아~ 엄청 웃었습니다..ㅋㅋㅋ
    슈내팬픽의 불모지에서 미야님의 글, 항상 재미있게 보고있답니다~
    그럼 수고하셔용 ^ㅁ^

  2. 멍든물고기 2008/08/15 01:50 # M/D Reply Permalink

    아 ㅋㅋㅋㅋㅋㅋ 어떡해요 젠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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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한데요, 젠슨. 여기서 담배 한 대 피울게요.
- 그건 곤란합니다. 내 트레일러는 금연 지역입니다, 제러드. 점잖게 말하자면 그런 거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건방지게 이게 어디서. 죽을래?!」라는 것이다. 담배는 무쉰!
- 혀~엉. 좀 봐주라아~!!
- 알았다, 아가. 울지 말고 이 오빠 품에 답싹 안기렴. 도대체 뭐가 문제야?
- 사탕 끊고 또 운동해야 해요. 샘 윈체스터의 여자 친구가 캐스팅 될 거라고 에릭이 그랬어요.
- 뭐어? 4시즌에서 베드씬이 있을 거래?
- 그럴 가능성이 많으니 미리미리 준비하라고... 말도 안 되요! 샘은 게이잖아요!
- 워~ 잠깐잠깐잠깐만. 이거 폭탄 발언일세. 지금 누가 게이라고.
- 왜 그렇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어요? 젠슨은 그렇게 생각 안 해요?
- 대학 시절에 제시카와 동거까지 하고, 여자랑 키스도 하고, 늑대 소녀와 찐하게 거시기도 했는데 게이라고? 너, 지금 머리에 꽃 폈냐. 어떻게 판단하면 샘 윈체스터가 게이가 될 수 있지? 게이라는 건 말입니다, 제러드 파달렉키 씨. 남성이 남성에게 성적 호감을 느끼는 거예요. 여성과 같은 침대를 쓰는 게이는 없다고요.
- 흐응. 난 그 제시카와 샘이 등 돌리고 잤다는 점에서부터 의심스럽던데.
- 아서라. 그 전날 두 사람이 가볍게 말다툼이라도 했겠지. 이번 달 신용카드 청구서가 이게 뭐예요, 달링. 이러면서. 아무렴 맨날 꽃밭이었겠냐? 가끔은 새까맣게 탄 달걀 후라이를 두고 으르렁대기도 했을 걸. 아침 일찍 일어나 일부러 만들어 준 성의는 정말 고마운데 말이야, 베드 트레이의 커버를 벗기는 순간 탄 냄새가 진동한다고 가정을 해봐. 칵, 하고 그냥 꼭지가 도는 거지.
- 어... 그거 묘하게 리얼하네요, 젠슨. 정말로 여자 친구랑 그런 걸로 싸운 적이 있나보죠?
- 없어.
- 진짜?
- 뭐든지 감사하며 맛있게 먹어라, 우리 엄마가 늘 입버릇처럼 챙기는 말이지.
- 그게 뭐야! 내가 사온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맛 더럽게 없다고 타박했으면서!
- 시끄러! 그래도 한통 다 먹어줬잖아! 그리고 난 분명히 더럽게 맛 없다 하지 않았어. 더럽게 달다고 했지.
- 쳇. 내 입엔 맛있기만 했구먼.
- 넌 너무 달게 먹어, 파달렉키. 이 오빠, 심각하게 충고하는데 계속 그렇게 먹음 10년 뒤에 당뇨병 걸린다.
- 걱정도 팔자슈, 오라버니. 지금 이 상황에선 걸리고 싶어도 못 걸려요. 아까 말했잖아요. 사탕 끊고 운동하라고 에릭이 그랬다니까요. 아악! 망할 베드씬!

Posted by 미야

2008/08/12 13:37 2008/08/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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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뒤잔봉 2008/08/12 13:57 # M/D Reply Permalink

    아니 제러드..지금도 충분히 몸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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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 만점의 식사 주문

소설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나 참 재밌는 표현인 것 같아서요.
딘 쿤츠의「살인 예언자」의 일부입니다.


버티 오빅이 주문 내용을 읊었다.
『소 두 마리, 담요 덮어서.』
양파, 치즈, 베이컨을 곁들인 햄버거 두 개.
그리고 특유의 부드럽고 또렷한 목소리로 (목소리만 들으면 꼭 줄리아드 음대 입학을 앞둔 여고생 같다) 이렇게 덧붙였다.
『감자 두 개, 지옥 불에 두 번.』
특별히 바삭하게 튀긴 감자튀김 둘.
『영국인 둘, 필리핀 낚시 간 놈으로.』
크림치즈와 연어를 넣은 잉글리시 머핀 둘.
아직 끝나지 않았다. 헤시브라운 하나, 소시지와 검은 완두콩.


맛있을까요? 것보단 양이 상당하네요. 영국인 둘이라는 표현에서 폭소했습니다.

Posted by 미야

2008/08/11 15:59 2008/08/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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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냐 2008/08/13 17:40 # M/D Reply Permalink

    오오 ㅠ,ㅠ 저랑 취향 비슷하신듯!!!
    저도 이번에 딘쿤츠 살인예언자랑 스티븐 킹의 신작 듀마키 주문했답니다!!!
    오드 토머스의 첫번째 이야기라뉘~시리즈는 대부분 좋아하는 편이라
    기대가 매우 큽니다 \>.</

  2. 미야 2008/08/13 18:31 # M/D Reply Permalink

    그런데 정작 지금 읽고 있는 건 <마술사가 너무 많다> 랍니다. 크하...;;
    듀마키 재밌나욤. 다 읽으셨으면 질러라 마라 조언 한 마디 부탁드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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