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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0 왈왈, 꺄옹, 크르렁 38 by 미야 (1)

오랜만에 필드로 나온 톰 웰링은「극락이 따로 없구나」라고 생각하며 간단한 손풀기 운동부터 한다. 같이 따라나온 친구인 젠슨은 등을 돌린 채 그립을 챙기고 있었고, 떼어내기 힘든 껌처럼 따라붙은 제러드 파달렉키는 신발 밑창이 수상하네 식으로 다리를 들었다 올렸다 하고 있다.
톰 웰링은 살짝 이마를 찌푸린다. 골프를 못 하는 종족이자 산만한 아이와도 같은 제러드는 솔직히 게임에 방해만 되는 존재다. 그리고 이미 그들은 제러드가 재앙과도 같은 스윙 실력을 갖추었음도 알고 있었다. 뭐.., 배우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라도 골프를 즐길 권리는 있긴 하지만... 톰은 크게 신경쓰지 말자는 의미로 어깨를 으쓱인다.

시선을 느낀 제러드가 움직임을 멈추고 톰에게 다가온다.
그런데 얼씨구? 톰은 슬금슬금 뒷걸음질부터 치고 본다.

- 말해봐. 당신이 계란을 태웠어?
- 어이? 갑자기 목소리 낮추고 지금 뭐 하는... 뭐어? 계란?
- 당신이 계란을 태웠느냐고 묻고 있어.


이해를 못한 그는 제러드 파달렉키가 확고부동한 외계인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상대가 외계인이고 지구인이고를 떠나 살해 위협을 받을 적엔 똑같이 살 떨리는 법, 하여 톰 웰링은 열심히 고개부터 흔들고 본다.

- 내가 안 태웠어!
- 진짜로?
- 정말이야! 믿어줘! 나, 나, 나는 계란을 태우지 않았어!
- 아, 그렇구나. 나중에 말 바꾸기 없기. 말 바꾸면 골프채로 머리 날려버린다. 그럼 됐고요, 누가 먼저 칠래요?
- 이봐. 갑자기 그렇게 표정을 확 바꾸면서 웃으면 적응이... 적응이...

알게 뭐람. 계란을 태우면 저주를 받는다고 믿는 종교가 있는 건지도 모른다.

Posted by 미야

2008/08/20 10:33 2008/08/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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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나기 2008/08/21 18:26 # M/D Reply Permalink

    으하하하하^^
    이거 너무 귀여운거 아닌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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