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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죽여라, 레이튼 교수

달에서 우주인이 지구로부터 가져온 저울접시로 600g의 추를 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저울의 눈금은 얼마로 표시될까요. 참고로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입니다.


간단한 문제인 듯한데 틀렸다. 틀렸다. 틀렸다...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을 플레이 하면서 닌텐돌이를 바닥에 집어던질 수 있다는 경고는 사실이었습니다. 아, 물론 저는 닌텐돌이를 던지진 않았고요, 대신. 잘근잘근 씹어서 삼켰...


모르겠단 말이야! 모른다고!


고등학교 시절에 여름숙제 답안지를 그대로 공책에 옮겨 베끼던 기억이 나더군요.

그러니까 답안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흑.


정오 12시부터 시작해서 다시 밤 12시가 될 때까지 긴 바늘과 짧은 바늘이 서로 엇갈리는 횟수는 모두 몇 번일까요.


간단한 문제인 듯한데 (또) 틀렸다. 틀렸다. 틀렸다...

사촌 오빠의 유품인 고장난 회중시계까지 동원해서 바늘을 직접 돌려 겨우 정답을 알아냈다는... 그리고 스스로가 싫어져 귀를 아래로 축 늘어뜨린, 일명 마징가 귀를 한 고양이가 되어 침대 모서리에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짐작하자면 제 두뇌 나이는 아마 80세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쓸데없는 말 한 마디.

말이 그렇지 생판 타인이 한 공간을 공유한다는 건 힘든 일입니다.

성격이 민감한 사람은 비누도 같이 쓰기 싫어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X누고 나온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질을 해야 한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 제이, 부탁이 있는데 화장실 하나 더 만들어줘.

- 내가 집주인이긴 해도 지니는 아니란 말예요! 만들자고 해서 화장실이 뚝딱 만들어지면 나가서 지구를 정복하지 여기서 왜 배우를 하겠어요!

발끈해하면서도 동시에 미안한 감정이 들어 강아지 털이 소복한 거실에서 청소기를 열심히 돌리고 있을 서스콰치가 눈에 훤하군요. (화장실이 원래 두 개면 모든 문제는 끗)

그럼요. 서로의 배려라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 내가 사온 아이스크림, 누가 다 먹어치웠어! 누구얏!

사랑은 나눌수록 늘어난다지만 최소한 아이스크림은 나눈다고 늘어나진 않습니다.

- 어... 맥주 마실래요?

비난의 화살은 다른 곳으로 얼른 돌리고.

저는 그냥 궁금한 겁니다.

누가 먼저 같이 살자고 했냐. 응? 말해봐. 누구야? 반짝반짝.

Posted by 미야

2008/09/12 10:54 2008/09/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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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멍든물고기 2008/09/13 01:48 # M/D Reply Permalink

    ㅋㅋㅋ 둘이 같이 산다메요 ㅋㅋㅋ 아놔 ㅋㅋ큐ㅠㅠ 근데 저도 위에 문제들.. 왠지 쉬운거같은데 잘모르겠네요ㅠㅠㅠ 답이 뭔지 궁금해집니다

  2. 킹캣 2008/09/16 01:17 # M/D Reply Permalink

    맞아요.. 저두 요새 그게 궁금해서 미치겠습니닷!..망상으론 첨에 누가 먼저 대시했느냐가 더 궁금...사귀자고<<퍽퍽..센서티브하고 샤이한 제니인가~아님 명랑근육질소년 제이인가ㅋㅋㅋ,,싸우지 말고 자알~ 살길~~

  3. 엘리바스 2008/09/17 01:18 # M/D Reply Permalink

    미야님 글 읽고 당장 <레이튼...>을 샀습니다!
    헐... 늑대와 병아리 정도는 쉬웠는데 수학공식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 나오니까 미치겠더군요.

    특히 누나와 동생의 나이 계산 문제!!! 둘이 쌍둥이라는 힌트를 보기 전까지는 2차방정식을 닌텐도에 휘갈기며 머리카락을 쥐어 뜯었다지요.

    그 외에도 넌센스적인 문제거나 함정이 있는 문제가 많아서 어이없어요~

    ps. 위의 달 중력 문제는 <지구에서는 저울을 저울접시의 무게를 고려해서 0에 바늘이 오게끔 만든다.>라는 지식없이는 맞추기 힘들더군요..ㅠㅠ

  4. 미야 2008/09/17 11:16 # M/D Reply Permalink

    엘리바스님> 레이튼 사셨쎄요?
    그러게 말예요. 저울에 달린 접시도 무게는 나간다 <- 이걸 누가 생각하겠느냐고요.

  5. 엘리바스 2008/09/17 23:48 # M/D Reply Permalink

    책이든, 게임이든 미야님이 너무 재미나게 글을 써주셔서 당장 질렀습죠;;;
    (동물의 숲은 제 사랑 사브리나가 이사가고 나서는 호감도 급하락 ㅠㅠ
    한달만에 가니까 다른 이웃들이 어디갔었냐고 묻더군요 크헉-)

    레이튼은 여러가지 퀴즈 뿐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지라.. 빨리 깨고 싶어서 밤11시부터 새벽 5시 반까지 안자고 붙들고 있었답니다. (다음날 출근해서 죽겠더군요)

    현재 탑으로 가는 길을 찾아헤매고 있는데...
    트럼프 문제에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_-;;;
    조커 한장과 에이스 4장(나머지 트럼프는 신경쓰지말라는 힌트 세개 다 읽었음에도 불구)중 조커가 맨 마지막에 나올 확률을 구하는건데...

    허..허허.. 어렸을 때 확률공부 제대로 해놓을껄...
    종이에다가 1-2-3-4-0(조커) 1-3-2-4-0이렇게 써가면서....

    구했답니다... 아흑..

  6. 안터후no.1팬 2009/04/08 15:39 # M/D Reply Permalink

    저도 그런거나오니까 쩌름 공략보고함 5가396이렇게돼서(터치스크린이구려요)존나힘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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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스

*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하는 것이 고양이 키스라고 하더군요.
집앞에서 만난 퉁퉁한 길냥씨에게 시도를 해봤습니다.
- 뭐냐. 한 번 해보자는 거냐.
녀석은 절 꼬나보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초면에 무례했던 건지도.


*  닌텐도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 맛보기를 시도해봤습니다.
늑대 세 마리와 병아리 세 마리를 강 건너편으로 보내는 퀴즈였어요.
곧바로 머리에 떠오른 생각.
- 어쩌지... 사지 말까.
크하하, 머리 쓰는 건 딱 질색이지 말입니다?
노트에다 <늑2, 병1> 이러면서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발매일에 구입하려던 계획은 일단 접고 주변 반응부터 살펴보렵니다.


* 퇴근해서 저녁 6시 9분.
아직도 병아리 1, 늑대 2, 겍 - 병아리 죽었따 이러고 있삼. 나, 머리 정말 나쁘규나.

Posted by 미야

2008/09/10 14:35 2008/09/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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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 가루 2008/09/11 15:17 # M/D Reply Permalink

    미야님 말 듣고 닌텐도 코리아 가서 하다가 저도 낚였써염.
    전 닌텐도도 없는데 이러다 지를지도..
    전 병3 늑3여기서 허우적대는중.

    1. 김 가루 2008/09/11 15:23 # M/D Permalink

      헙. 거의 덧글 달자 마자 풀었어요 ㅇ>-<;;

  2. 음냐 2008/09/12 00:12 # M/D Reply Permalink

    우왕~ 맛보기라니 공짜다!!! 이러면서 달려간 1인 ^^;;
    한참 실패하다가 병아리 전부 옮겨놓으니까 되네요~
    클리어!! 닌텐도 사고싶군요~ 흑흑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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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뭐야

사실상 이번 추석 연휴는 물 건너갔다. 성묘 다녀와서, 주일 지키고, 월요일에 숨 돌리면 끗.
없다고 생각하면 속 편하지 이러고 <연휴는 개뿔> 투덜거렸는데.
다 좋다 이거야.
그런데 원래는 한가해야 할 이 시기에 왜 이리 곱빼기로 바쁜 겨?
연휴도 없고, 주머니 사정은 빈약하고, 바쁘고, 이건 너무 억울하잖아. (책상을 뒤엎는다)



* 아파서 잠결에 일어났더니 밤 12시 16분이더군요.
에라 모르겄다 이불을 박차고 TV를 틀었습니다.
귀신 잡아드립니다. 전설의 퇴마사~ 폭스 채널에서 슈퍼내츄럴이 나오고 있더군요.
때마침 모습 변환자가 딘의 숨겨진 심정을 다운로드해서 말해주는데... 주먹이 쥐어지는 겁니다. 샘희, 이건 뭥미. 패주고 싶을 정도로 무심하잖아. 빨리 가서 형의 품에 답싹 안기지 않고 뭐 하나! 난 딘의 곁을 떠나지 않을 거라 말을 왜 안 해주냐고!
아, 그러고보니 아자젤에게 복수한 뒤엔 대학으로 돌아가겠다고 당당하게 말했었지, 이자슥.

1시즌의 샘희, 나빠요.

그렇게 궁시렁대며 엉뚱하게 SVU 9시즌 봤지 말입니다?
으하하, 최고였어요. 파트너랑 같이 산부인과 대기실에 앉아있다 게이 부부로 오해받은 투투올라 형사님~ 특유의 물벼락 맞은 고양이 표정으로 <참 좋으신 분들 같네효. 게이 부부도 아이 입양이 가능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죵> 말해주는 여자를 넋 놓고 쳐다보고~ 그 와중에 투투올라 형사님 허벅지를 의미심장하게 툭 치며 아줌마와 장단 맞춰주는 파트너님은 뭥미?
라고 해도 밤 12시 방영은 참 곤란합니다. 덕분에 다크 서클 징글징글 하시고.

본즈와 덱스터의 새 시즌이 나왔더군요.

Posted by 미야

2008/09/10 11:44 2008/09/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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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렌드 2008/09/10 15:26 # M/D Reply Permalink

    아, 거시기 [전설의 퇴마사] 나올 떄마다 등판에 닭살 돋아요...오도도도;;;

  2. 미야 2008/09/10 15:55 # M/D Reply Permalink

    저는 그 문구를 볼 적마다 <저건 사기야> 하고 버럭 소리 질러요.
    특히 울 오마니, 저런 거 보면 꿈자리가 뒤슝슝하다면서 막 무어라 하시는데요. 광고 문구에 철저히 속고 계셔요.

  3. 아이렌드 2008/09/10 22:37 # M/D Reply Permalink

    즈이 어머니는 같이 보세요...아놔...OTL

  4. 요델리흥 2008/09/11 00:38 # M/D Reply Permalink

    으하하핳 먼치랑 투투올라 커플 정말 눈물나는 애정을 과시하는 단짝이죠! 우리의 연로하신 먼치형사님 재판정에서 총격당해 엉덩이에 총맞고 입원했을때 먼치가 좋아하는 피그쉐이크 의사 몰래 사들고와서 약올려대던 투투올라 욱꼈던... 폭스채널 슈내 지금 후크맨 하고 있네효! 미야님도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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