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냐님 포스팅을 보다가 생각난 건데요. 저도 사람을 거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게 찬찬히 생각을 해보니 제가 사람을 보는 방식은 남들과는 다르더라고요.
사진은 야후에서「인물사진」검색어를 치고 나온 것 중에서 첫 번째를 골랐습니다. 졸지에 이상한 포샵질에 희생당한 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정말로 저렇게 보이느냐 물으시면 곤란합니다. 어디까지나 심령현상은 아닌 거예요. 다만 인물의 외곽선을 주로 본다는 거지요. 눈코입의 생김새는 거의 보지 않아요. 2차원 종이에 영상을 투영시켜 가위로 오려낸 것처럼 그 모습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러니 개체 구별이 어려울 수밖에요. 쌍커풀 수술을 마치고 잔뜩 부어터진 눈을 하고 있어도 뭐가 이상한지 눈치를 못 채는 수준입니다. 진짜 심각하죠.
처음에는 시력이 나빠서 그런가 여겼는데요, 안경을 쓰고 난 뒤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인물 몽타쥬를 그리는 전문가 앞에서「눈썹은 위로 더 휘어졌습니다」설명하는 목격자가 너무나 신기한 겁니다.
-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서지. 관심만 있어봐라, 10리 밖에서도 누가 누군지 다 보여.
뭐,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병원에 가니 난시라고 합디다만.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