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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후유미의 "시귀"가 북홀릭 출판사에서 재간됩니다. 총5권 세트이고요... 인터파크 도서점에 책 사러 갔더니 예약을 받고 있더군요.
구입을 그럼 했느냐... 덜덜. 비싸...
침을 꼴깍 삼킨 뒤 요네자와 호노부의 "부러진 용골" 과 샬레인 해리스의 하퍼 코넬리 시리즈만 샀음.
살 의향은 있느냐. 지름신이 지금 지팡이를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습니다.

북홀릭 카페에서 무단으로 가져온 사진입니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표지만 나온 이미지보다 이쪽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책은 잘 나왔네요. 각권 510페이지 곱하기 5권이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담당자님 데스크 장난 아니긔. 대충 밀어놓고 사진 찍는 건 누구와 꼭 닮았긔.

애니와 만화는 그림체가 수용이 어려워 감상을 포기했었고,
예의 3권짜리 책은 단골이던 책방에서 누가 1권을 훔쳐가는 바람에 독서를 못했더랬습니다.
흠, 흠. 여름이면 당근 호러물이죠~ 이예이이~!!
오노 주상의 "고스트 헌트" 도 새로 나오고 있어 아주 죽겠습니다.
지난 6월 16일부터 소리 소문도 없이 버그 요금도 벼락 인상되었더군요. 주머니 사정이 정말 팍팍합니다.
500원짜리 초코바로 아침을 떼우는 궁상맞은 인생인데 책값도 무시 못할 지경이라 우울합니다.

Posted by 미야

2012/06/20 14:17 2012/06/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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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 of interest (25)

핀치가 림보를 떠나 바깥 걸음을 하는 건 리스나 당사자나 그렇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다.
「내가 하는 동작을 잘 봐요, 핀치. 이렇게 엄지손가락을 갈무리 해뒀다가 상대의 눈을 깊게 찔러 안쪽으로 뇌가 닿을 때까지 후벼...」
「No Thank you.」
「스스로 몸을 지킬 테크닉 하나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내 몸뚱아리 하나는 건사할 수 있어요, 미스터 리스.」
「어떻게요. 당신은 총을 사용하지도 않고, 빠르게 뛸 수도 없고, 주먹질도 전혀 못 하죠. 그러니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둬요. 이건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기술입니다. 얼굴 찡그리지 말고 자세히 보세요. 이렇게 손가락으로 상대방 눈을 푹...!!」
그렇게 사람을 장님으로 만들 수도 있는 흉악한 기술을 전직 CIA 요원으로부터 전수받은 핀치는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도로변에 주차된 렌트 차량을 향해 접근했다. 오른손에는 노트북을, 왼손으로는 커다란 쇼핑백을 든 채였다.

『실례합니다.』
조수석 쪽으로 접근하여 문을 열고 차량 안으로 들어갔다.
시트는 다리를 길게 뻗을 수 있도록 위치가 미리 조정되어 있었고, 차량 내부에선 감귤 계열의 방향제 냄새가 풍겼다. 테이크-아웃 커피 냄새가 날 거라고 추측했던 핀치는 약간의 어색함을 느꼈지만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는 상황에서의 카페인 섭취는 재앙에 가까운 일임을 금방 상기하고 싸구려 감귤 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핀치는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운전석에 앉아 대기하고 있던 리스는 정면을 주시한 상태로 고개만 끄덕였다.

잠시 숨을 돌린 핀치는 이마에 솟아난 땀이 식기가 무섭게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전원을 켰다. 그 옆에서 리스는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투로 나트륨 덩어리의 과자를 내밀었다. 먹으라고 꺼낸 것은 물론 아니고 - 핀치는 지방과 소금 범벅의 프링글스를 전부 비닐봉투에 쏟아버린 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포장용기에 손가락 크기의 무선 네트워크 장비를 재주껏 끼워 넣었다. 이 와중에도 리스는 오로지 정면만 주시했다.

『WPA-PSK 암호화 방식을 사용하고 있군요. 핸드쉐이킹을 시도해서 인증키를 잡아보도록 하죠.』
『21시가 넘으면 순찰대가 정기적으로 이 앞을 지나갑니다.』
핀치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낯선 자동차에 수상해 보이는 성인 남자 두 명이 나란히 앉아 있으니 순찰경관이 신경을 곤두세우겠군요. 그 이야기를 꺼낸 의도를 알겠습니다. 우리 둘이서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중이라고 거짓말하기는 싫으니 작업을 서둘도록 하죠.』

해킹 능력은 뛰어나도 상대적으로 자판을 조작하는 일에는 둔하다. 홈 네트워크 침입은 꾸준하면서도 다소 느린 속도로 진행되었다. 열어본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확인했고, 메일을 탐색하고, 다운로드한 파일을 열어 내용을 들여다보고... 아직까지는 평범했다. 앤은 15세 소녀다운 방식으로 구글 검색을 했는데 15세의 남학생이 아닌 여학생이라는 점에서 섹스, 포르노 등의 검색 단어는 빠져 있었다. 에드워드와 벨라, 트와일라잇에 흥미가 있었고, 과제를 위해 큐비즘 양식과 다다이즘에 대한 자료를 검색했다. 메일함은 만원이었다. 등록된 친구 계정이 몇 있었고, 쇼핑 광고물이 제법 되었다. 언뜻 보아 심각한 내용은 없었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 핀치는 일단 앤의 메일 계정을 통째로 훔쳤다. 그 다음으로는 홈스쿨 과제물이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었고... 음악을 자주 다운로드 받았다. 불법 다운로드한 동영상도 있었는데 대다수가 눈이 비정상적으로 커다란 캐릭터가 나오는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요즘 여자애들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생각도 잠시,「아무리 만화라지만 왜 사람 머리카락을 선명한 분홍색으로 색칠한 거지?」의아하게 여겼다.

만화에서 관심 끄라며 리스가 끼어들었다.
『압축된 비밀 파일 같은 건 없나요, 핀치.』
『잠깐만요. 앤이 자주 접속하는 사이트의 주소를 알아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애들이 잘 가는 게임 사이트인가요.』
『글쎄요.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요.』
핀치는 노트북 각도를 움직여 리스가 화면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검정색의 바탕에 시든 붉은 장미.
어디로도 링크되지 않는 화면에 글귀가 적혀져 있다.

《미지의 신의 제단에 쓰여진 것은 그 첫 글자 하나라도 읽으려 하지 말라.》
그리고 단락이 끊기고 한참 아래로 내려가 다시 짧은 글이 이어졌다.
《난 그 미지의 신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이름도 알고 있다.》

핀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G.K. 체스터튼.』
리스는 처음 듣는 이름인 듯했다.
『그게 누굽니까.』
핀치는 살짝 당황했다.
『어... 흠. 리스 씨는 브라운 신부를 모릅니까?』
『교회와는 인연이 없어서요.』
『아니 아니, 종교가 아니라 탐정인데요.』
『체스터튼 씨가요?』
『아니오. 그쪽 말고 브라운 신부가요.』
『신부님이 탐정이라고요.』

이대로 한참 가도 동문서답이 계속될 것 같다.
핀치는「당신을 이해합니다」라는 얼굴로 리스의 팔을 툭툭 쳤다.
리스의 독서량이 기대 수준 이하라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던 거고...
핀치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건 이거다.

『체스터튼이 쓴 브라운 신부 시리즈 중에 나온 내용입니다. 그런데... 곤란하군요. 제 기억이 맞다면 책에서 언급한 그 미지의 신의 이름은 바로 사탄입니다.』

Posted by 미야

2012/06/19 16:09 2012/06/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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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타쓰야 원작을 기본으로 한 일본의 수사물로 후지TV에서 2012년 1월 10일부터 3월 20일까지 방영된 11부작 드라마입니다. "스트로베리 나이트-SP" 특별편이 인기를 얻자 시리즈물로 확장 제작되었고, 11화 엔딩에는 극장편 제작 광고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인기가 있어 2시즌 제작도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국내에는 소설 "스트로베리 나이트" 가 번역 출간되어 있는데 어느쪽을 먼저 접해도 큰 문제는 없을 듯해요. TV시리즈에서 소설의 설정이 달라지거나 왜곡되진 않았습니다. 단지 "재미" 의 문제가 좀 있지요.

특이한 부분이라면... 수사물의 타이틀을 쓰고 있으나 CSI나 본즈, 크리미널 마인드와 같은 미드에 익숙한 사람에겐 결코 "수사물" 로 인식되지 못한다는 거. 지문 채취라던가, DNA 검사, 증거물 확보와 같은 부분에서 텅 비어 있거든요. 주인공인 히메카와 레이코는 물증 없이 심증 수사를 잘 하는 편이고, 이 부분에서 늘 지적을 당합니다. 결정적으로 "너는 프로파일링을 하는게 아니라 범인의 심리에 동조하여 움직이고 있다" 수사관의 자격 없음, 말을 듣고 충격을 받기도 하지요.
뒤틀어 말해 이 드라마는 "범인은 왜 범죄를 저질렀는가" 라는 부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탐문 및 용의자 심문이 주를 이룹니다... 감정선이나 눈물선을 건드리면 울음이 나오기도 하나 이 드라마의 단점입니다. 범인이 자백이라도 하지 않음 뭐가 제대로 돌아가질 않게 생겼거든요.

그래도 사건 하나하나가 의표를 찌르는 구석이 없잖아 있어 생각할 꺼리를 많이 줍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나온 보험금 사기 사건은 충격적이었어요. 사채로 거금의 빚을 지게 한 뒤, 일용직으로 건설현장에 취업시켜서 사고사로 위장, 지급된 보험금으로 빚을 상환한다... 이거 뭐야 소리 나오더군요.

각설하고. 키쿠타 역의 니시지마 히데토시 넘넘 좋음.
원작에선 레이코찡이 강제 맞선 자리에 다녀오자 술자리에서 우걱우걱 음식을 입에 넣는 장면이 있음. 입이 비어있음 뭐라고 말을 할 것 같으니까...;; 레이코찡이 혼자 처먹고 음식값 반반씩 내자는 거냐 속으로 절규함.

Posted by 미야

2012/06/18 10:53 2012/06/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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