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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즌 파이널도 아직 못봤는데... 아직도 범인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3시즌으로 고고씽을 했단 말이지...
너, 너무 늘어지는 거 아닙니까. 노르웨이인가 덴마크 원작에선 1시즌에서 범인 잡았잖아요오오,
범인은 알고 봤더니 레드존이었다, 이런 건 아니겠지.

아직 화이트칼라 2시즌 정주행 중.

Posted by 미야

2012/06/12 15:32 2012/06/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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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부쉬에서의 총격전은 어쩐지 수사기관 공무원들의 밥그릇 쟁탈전으로 비화되는 듯했다.
제일 먼저 조직 폭력 전담반이 싸이렌을 울리며 출동했다. 그러더니 SVU 팀이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합류했다. 다음으로는 양복을 잘 차려입은 FBI 무리가 옷자락을 펄럭이며 등장했다.
연필은 씹어 먹기 위해 존재하는 겁니다, 우걱우걱 - 이라는 얼굴을 한 카터가 맞은편 데스크에 앉은 후스코를 향해 질문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누가 가져갈 거래요?』
12개의 미해결 사건으로 허우적거리던 중이던 후스코는 32개의 미해결 사건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동료 형사에게 이렇게 대꾸했다.
『누가 이기나 가위바위보라도 하겠죠, 뭐.』

문 닫긴 서장실에선 허리에 손을 얹은 남자들이「황야의 결투」라는 제목의 오래된 고전 영화를 재촬영 하고 있었다. 하나, 둘, 셋 신호를 하면 동시에 권총집에서 무기를 꺼내 서로를 향해 총질이라도 할 분위기다. 조직 폭력 전단반의 웨슬러가 강한 눈빛으로 모두를 쏘아보자 공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그 가운데서 서장은 카우보이 모자를 눌러 쓴 보안관 역할을 자청하며 이쪽저쪽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아무나 이겨라.』
카터는 끝이 보이질 않는 서류 작업으로 돌아갔다. 이틀 전에 발생한 수퍼마켓 2인조 강도 사건으로도 충분히 골머리가 아팠다. 게다가 어제 밤엔 그녀의 잘 생긴 아들네미가 사전에 이렇다 말도 없이 통금시간을 어기고 늦게 귀가했다. 정녕 외출금지를 당하고 싶은게냐 위협하며 아들의 귀를 잡아 당긴게 오늘 아침의 일이다.
한숨을 내쉬며 시계를 흘깃 쳐다보았다. 강도 사건 목격자 진술을 받으러 슬슬 나가봐야 한다. 더 정확하게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목격자를 설득하러 가야 한다. 서른 두 살의 구두 판매원이라던 목격자는 완전히 겁에 질려 CCTV에 찍힌 자기 얼굴은 사실은 비슷하게 닮은 다른 사람의 얼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마피아 하부 조직이 아동 포르노 DVD를 팔다 일라이어스 조직에게 두둘겨 맞았습니다.』
모양새는 합동 수사 방식으로 가기로 했단다. 영광스런 최종 보스 타이틀을 거머쥐지는 못했으나 정보의 공유를 약속받은 FBI는 서장실에서 빠져나오기가 무섭게 카터의 치맛자락부터 잡고 보았다.
『죄송하지만... 도넬리 요원.』
『자기네들끼리 실수로 오인 사격을 한 모양이긴 합니다만, 사망 한 명에 중상자 다섯 명입니다.』
이쪽에서「지금은 제가 많이 바쁘니까 나중에 다시 찾아와주세요」말을 꺼내기도 전에 도넬리 쪽에서 선수를 쳐서 카터의 말꼬리를 잘랐다.
『양복 입은 남자가 무소음 기관단총으로 무장을 하고 습격을 했다더군요. 러시아 계열과 이탈리아 계열이 전쟁 중인 지역에서 일라이어스가 먼저 선승을 날린 거죠. 그리고 러시아 마피아 쪽에 잠입한 우리 정보원 말로는 일라이어스가 일방적으로...』
카터는 귀 기울려 듣는 척하며 도넬리가 꺼내든 사진으로 시선을 내리깔았다.
죄다 모르는 얼굴의 스킨헤드 족속들이었다.
「총 맞아서 유감이에요, 그런데 그게 본심은 아니라는 거 알죠?」내용으로 카드라도 보내면 적당할 것 같다.

『흐음... 일라이어스 쪽으로는 잠입한 정보원이 아직 없는 건가요, 요원님.』
『노력은 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군요.』
『하지만 경찰서 쪽으로는 유능한 잠입 정보원을 한 명 두셨네요. 제가 알게 되는 내용이 있음 따로 긴밀하게 연락드릴게요. 보아하니 웨슬러는 요원님을 따돌림할 분위기군요. 그는 자기 사건을 가져가는 FBI를 좋아하지 않아요.』
『이해합니다, 형사님. 그것보다 시멘스키 형사님을 만나보고 싶은데요.』
『왜요.』
『이번 플랫부쉬 사건과 연관된 중요한 물증이 그쪽을 통해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아... 그거요. 시멘스키도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전달받은 거라고 하던데요.』
『그 익명의 제보자가 혹시 일라이어스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흐음.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겠는데요, 요원님. 일라이어스는 영리하니까요. 적을 없애기 위해 또 다른 적을 이용하는 거죠.』
거기까지 말한 카터는 이제는 정말 나가봐야 한다는 투로 입구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도넬리는 얌전히 물러서며 길을 터줬다.

경찰서 건물을 벗어나고 1분 뒤, 발신 제한으로 핸드폰이 진동했다.
「발신 제한」글자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통화 버튼을 누르는 대신 폴더를 그냥 닫았다.
그리고 핸드폰에 대고 삿대질을 했다.
『대신 수퍼마켓 강도를 잡아줄 것도 아니잖아요! 난 오늘 바쁘다고요, 존.』

Posted by 미야

2012/06/12 11:50 2012/06/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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