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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아무튼 열이 오르면 사람이 이상해지는 법입니다요.

어른들의 농담이라지만 가끔은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

「원 플러스 원」이라는 만화에서 주인공 다케루가 쌍둥이 누이 메이에 대한 것을 떠올리면서《미국, 일본, 프랑스의 포르노를 보면서 그 차이점에 대해 강의까지 할 정도인 걸》이라고 함.

응? 살색 필름인데 국적에 따라 차이가 있는 거냐?!

① 대사가 다르다. 영어권에서 영어를 쓰고, 프랑스에선 불어를 쓴다. <- 그게 아니지!

② 선호하는 에로 배우의 취향이 상당히 다르다거나? 미국에선 둥근 밥사발 가슴이 최고라던가...? 아니면 남성 배우의 가슴털을 밀어버린다거나... 반대로 불룩불룩 붙인다거나... (꽥!)

③ 그래도 줄거리는 있어야 하니까 내용을 억지로라도 만들 터인데 이게 개그빨이냐, 공포빨이냐 하는 차이가 있을지도? 제목이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라면서 빨간 팬티를 입고 나온다면 이건 독일 작품이다? 그렇다면 사다코 버전 일본 포르노도 가능한가? 우물에서 홀딱 벗고 튀어나오는 귀신이라. 미국에선 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여자가《너는 얼룩소다! 음메하고 울어~!!》이러면서 남자에게 채찍을 휘두를 수 있... 틀려!


우리의 하나된 구호, 인류는 하나. 포르노에 차이가 있다는게 웬 말이냐.


이상한 건 또 있다.

전봇대에 붙은 요상한 나이트바 광고에 별별 것들이 다 등장하는데 그중에서《남성 솔로》라는 건 도대체 뭘 말하는 건지? 레즈비언 쇼는 이해가 간다. 그치만 남정네 혼자서 무대에 올라가 뭘 보여준다는 것?

① 딸딸이.

② 불끈불끈 근육쇼, 내지는 차력 만세. 벽돌을 걍 깨보이렵니다.

③ 성을 초월한 깃털춤, 봉춤, 봉산탈춤. 백조의 호수도 남성 무용수가 추는데 불가능은 없다.

결론, 돈 모아서 구경가자.

그치만 변강쇠 스타일의 사내가 나와 딸딸이를 하는 거라면 총으로 쏴죽이고 싶어질지도...

주문을 넣은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 도착. 그러나 눈에서 열이 나는 관계로 독서고 뭐고 죄다 중지. 글자가 고푸다. 흑.

Posted by 미야

2007/03/14 12:04 2007/03/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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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리바스 2007/03/15 00:46 # M/D Reply Permalink

    음.. 아프시다는 이야기를 매일 읽고 있으면서도 댓글 하나 안달았군요..;
    어여 어여 나으셔요~

    아, 저도 점성술 살인사건 친구에게 선물받았는데
    (무진장 재밌다고, 강추한다면서..)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 아직까지 못읽고 있답니다..;;;

    미야님께서 사셨다니 어쩐지 더 아껴읽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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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혀

눈 뜨고 질식으로 죽을 것 같어... 코로 공기가 하나도 안 들어와...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눈을 붙이면 바다에 빠져 죽는 꿈만 꾼다.
공기를 달라. 궈궈궈. 산소를, 나에게 산소를~!! 궈궈궈.

머리통에 온통 물이 넘실넘실. 귀에선 뽀도독 소리, 콧물은 질질 흐르고, 눈물은 왈칵.
거울을 보니 진짜 웃긴다.
남자친구에게 딱지맞고 사흘을 내리 울어버린 몰골이다.
눈에는 회색의 아이새도우를, 입술엔 붉은 연지를 바른 것처럼도 보인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곤혹스러운 건, 예고도 없이 뚝 떨어지는 굵은 콧물이다.
아유, 이번에 아주 직방으로 걸렸다.

Posted by 미야

2007/03/13 09:58 2007/03/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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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mille 2007/03/14 00:22 # M/D Reply Permalink

    어휴, 환절기 감기에 걸리셨나 보네요.;;;
    몸조리 잘 하시고 얼른 나으세요~

    1. 미야 2007/03/14 12:34 # M/D Permalink

      비 맞고 돌아다닌 파장이 영 만만치 않네요. Amille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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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우면 할 짓이 거의 없다

편도선이 부었다 = 열이 올랐다.
비 맞고 잠깐 돌아다녔다고 진짜 이러기냐... 원망해도 어쩔 수 없다. 13,000원이나 주고 우산도 샀는데 다 소용 없었다. 일단 열이 올랐으니 만사 콰광이다.

침대에 누우니 딱이 할 일이 없다. 심심했다.
그렇다고 해도 토요일엔 손님이 들이닥쳐 어쩔 수 없이 음식 일을 도왔다. (바이러스 전염 여부는 나중이었다) 고기를 튀기고, 설겆이를 하고, 계란을 씌워 버섯을 부치고... 여러분? 집에 가서 엣취 하고 재채기를 하면 범인은 바로 저예요.
덕분에 열이 더 올랐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불 뒤집어쓰고 다시 취침... 역시 심심하다.

누워서 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사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것밖엔 없었다.
오랜만에 구슬을 가지고 놀았다.


오닉스와 론델, 스몰 라피스, 그리고 아메시스트가 박힌 마카사이트 팬던트.
화려한 부자재가 많이 들어가긴 했는데 다 만들고 나니 워째 내 취향은 아니었다. 뭐랄까... 묵직하다. 몇 번 착용하고 나서 지겨워지면 분해해야지... 흥흥.

아는 분이 건강보험 상품을 하나 소개해줬다. 엑~ 한 달 보험료가 10만원대다. 그것도 표준 체격일 때가 그렇다.
나는 표준체격이 아닙니다!

돈 없어. 그냥 죽게 해줘.

Posted by 미야

2007/03/11 22:46 2007/03/1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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