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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fanfic] judgment 11

※ 가끔은 죽어라 싸워도 주고, 찰떡이 안 부럽게 사이도 좋은, 훈남 윈체스터 브라더스의 퇴마 여행기, 드라마 Supernatural 팬픽입니다. 재방은 물럿거라~!! 울음으로 애원한다~!! ※


아직 1월이다. 춥다. 쌀쌀한 바깥 공기에 닿은 호흡이 금방 하얗게 변했다.
시린 손을 양쪽 겨드랑이에 끼운 채 종종 걸음으로 인적이 없는 2차선 도로를 건넜다. 이래선 자동차에 치어 죽는게 아니라 쌩쌩 부는 바람에 치어 죽을 지경이다. 체감 온도가 어림짐작으로 영하 12도는 되겠다. 남자답게「이까짓 것, 마음을 비우면 불조차 시원하고 얼음이라도 따뜻하다!」소리를 질러대고 싶었지만 신체 반응은 대단히 정직해서 이가 딱딱 소리를 내며 맞물렸다. 입안에서 들리는 정신 사나운 타악기 연주 소리 탓에 귀가 시끄러웠다. 이건 흡사 해골 잭이 침몰한 해적선을 조롱하며 울려대는 캐스터네츠 연주곡이었다.
『얼어서 돌아가시겠구먼.』
딘은 히말라야 만년설이 녹고 있다며 현대판 종말론을 부르짖는 환경주의자들을 붙잡아 놓고「정말로 당신네들 의견대로 지구가 따스해진 거 맞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싶어졌다. 그리고 딱 10분만 자신과 같이 길을 걷자고 그 얄미운 팔을 잡아당겼으면 좋겠다. 녹아내리는 빙산 좋아하네. 따스한 사무실 의자에 죽치고 앉아있으니까 지구가 더워졌다고 다들 착각하는 거다. 딘이 느끼기엔 여전히 지구는 빙하기였고, 멀잖아 모든 생명체가 동태로 변할 지경이었다. 얼어서 딱딱해진 귓바퀴가 금방에라도 떨어져나갈 지경이다. 호호 입김을 불어 손등을 녹여봐도 언제 그랬느냐며 도로 차가워졌다. 온기를 잃은 청바지가 나무망치로 얇게 두드려 편 철판처럼 뻣뻣해졌다. 덕분에 걷는 동작이 쇠막대기로 만든 로봇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샘의 말대로 중국 음식을 전화로 주문할 걸 그랬나... 밖으로 나온지 3분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후회막급이다. 짧게 자른 머리카락 속으로 엉겨붙은 얼음 알갱이가 사각거렸다.

온기를 머금어 유리창이 뿌옇게 변한 전자용품 상점을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며 걷는 속도를 더 올렸다. 바람이 더욱 거세어져 이제 곧 눈바람이라도 날리게 생겼다. 서류봉투를 쥔 뚱뚱한 중년 사내가 질세라 빠르게 스탭을 밟으며 반대편에서 걸어왔다. 날카로운 창으로 엉덩이를 찔렸다는 투로 뒤뚱거리고 있어 보기가 안스러웠다.「어서, 어서!」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왔다. 그렇다고 해도 마찬가지의 몸짓을 보이고 있는 딘의 입장에선 왜 저렇게 품위 없게 구느냐 흉을 볼 여유는 없다. 머플러를 목에 둘둘 감은 여자가 오만상을 찌푸리며 손으로 빨갛게 변한 코를 쥐었다. 그녀 또한 바닥만 쳐다보며 허겁지겁 걷고 있다. 모양만 보자면 보도블럭의 개수가 모두 몇 개인지를 조사 중인 것 같다. 수첩에 그 숫자를 기록하지 않았을 뿐이지 바닥에서 눈을 떼지 않는 걸 봐선 확실하다. 딘은 그런 그녀의 조사 작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알아서 구석으로 피하고 보았다.

오호라. 오른편으로 한 명, 왼편으로 다시 한 명...
슬그머니 눈동자만 옆으로 굴려 골목 어귀로 숨은 그림자를 눈여겨 살폈다. 인조털이 부착된 후드가 달린 평범한 외투에 검정색 모직바지, 겉가죽만 보자면야「빨리 나를 안락한 난롯가로 보내주시오」노래를 불러대는 우리네 선량한 이웃이다. 하지만 귀신은 속아도 그는 안 속는다. 그들의 귓구멍으로 꽂혀진 것이 아이팟 MP3 플레이어 이어폰이 아니라는데 1달러를 건다. 강추위 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길바닥 위를 어슬렁거린다는 것도 우습거니와, 간혹가다 입으로 짤막하게 끊어지는 단어를 중얼거리는 모양새가 유행가의 후렴구라고 하기엔 너무 딱딱하다. 아무리 3류 가수라고 해도「옛설, 라저, 카피」라는 세 단어로 노랫말을 지은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정말로 그런 단어로 음표를 찍었다면 그놈의 가수는 일찌감치 은반 데뷔의 꿈을 접고 가방을 싸서 고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거리는 30미터로 고정.
뭔가를 두리번거리며 찾는 시늉을 해가며 사내들은 자기들끼리의 은밀한 신호를 주고받았다.
유리창에 비친 사람 그림자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딘은 가식적인 엣취, 재채기를 하고 보았다.
『이거, 이거... 마이클 프레데닉 영감이 멋지게 이중 플레이를 하시는구먼.』
딘은 쓰게 웃으며 그렇게 혼잣말을 했다.

대단한 영감이다. 자기가 소개해서 요원을 내보내놓고, 그 사실을 딘에게 고자질한다.
「미리 말해주는 거지만 정보국 신참내기들이 훈련이나 한답시고 달라붙을 걸세. 자네들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내 명령에 따라 추적할게야.」
이미 오래 전에 전화로 영감은 그 사실을 단단히 주의시켰다.
「풋내기들 손에 잡히기만 해봐. 두고두고 골려줄테다. 그러니 뿌리치고 멋지게 달아나게.」
그러면 그놈의 풋내기들을 애초부터 안 보내면 될 거 아닌가. 화장실에 들어가 세면대 물까지 틀어놓고 전화를 받았던 딘은 어이가 없어 대꾸도 못 했다.
「미안하지만 나는《헤더의 자녀》야. 자네 뒤를 밟으라는 어머니의 부탁을 거부할 수 없어.」
마이클 프레데닉은 감정이 전혀 실리지 않은 목소리를 위장하며 자신의 행동을 변명했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 헤더가《죽음의 주문》이라는 걸 소유하길 원치 않아. 듣자하니 아직 손아귀에 그 일부를 쥐고 있다며? 계속해서 쥐고 있게. 가진 걸 절대로 헤더에게 주지 말게. 그걸 손에서 놓기라도 하는 날엔 내 힘으로 자넬 30년 콩밥을 먹게 만들어주지. 알겠나.」

점심을 사러 간다는 계획은 사실상 뿌리부터 망했다고 봐야 한다. 지금 밥이 문제냐. 콧물이 흘러나온 코를 훔치고 가까운 잡화점 문을 열고 아무렇게나 안으로 들어갔다.
딸랑거리는 종소리를 두 귀로 흘려듣고 맨 앞에 놓여진 초컬릿바 두 개를 손으로 집어들었다.
무스를 지나치게 덧바른 탓에 샴푸를 안 한지 30년은 지난 것처럼 지저분한 꼬락서니가 되어버린 애띈 얼굴의 종업원이 버릇처럼 바코드 인식기를 들어올렸다. 청년은 웃지도 않으면서「어서 오세요」를 심드렁하게 외쳤다.
바지 뒷주머니를 뒤져 꾸깃꾸깃 접혀진 현금을 찾아 계산대 위로 올려놓았다. 동시에 어깨와 귀 사이로 핸드폰을 끼었다.

《새미? 형이다. 내가 놀라운 얘기를 해줄게. 방금 전에 마릴린 먼로를 봤어.》
이런 건 하나도 안 반갑다. 샘은「얼씨구?」하는 표정이 되어 쥐고 있던 자신의 전화기가 무슨「사탄의 인형」이라도 되는 것인양 쏘아봤다. 방금 누굴 봤다고. 마릴린 먼로라고? 그럼 1962년 8월 5일에 발견된 여자의 시신은 마릴린 먼치킨이었던가. 샘은 이게 형이 걸어오는 신종 장난인 건지, 아님 다른 뜻이 있는 건지를 두고 잠시 갈등했다. 장난이라고 하기엔 그들이 오전 무렵에「다퉜다」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화해의 제스츄어로 이따위의 같잖은 장난을 걸어올 만큼 딘은 그렇게 무드 있는 남자가 아니다.

『먼로라고... 했어?』
《응! 마릴린 먼로야.》
사전에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암호문의 메뉴얼에는「마릴린 먼로」는 쏙 빠져 있다. 샘은 꺼끌해진 눈을 깜빡거렸다. 역시나 장난... 틀리다! 얼굴색을 달리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십대 시절에 딘이 장난삼아 만든 암호 중엔「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 다리에 힘이 빠지네 = 난 망했어!」라는 것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 전 과목 낙제 점수를 받고 망연자실하여 고개를 푹 숙였던 형이「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라고 중얼거렸던 것이 기억났다. 최선을 다해 딘의 공부를 도와주겠다고 샘이 형을 위로하자「너나 잘 하세요」라고 구박을 받았던 것도 생각났다. 왜 그걸 진작에 눈치 채지 못한 걸까. 영화「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의 주인공이 바로 마릴린 먼로다.

샘은 바짝 긴장하여 목소리를 낮추었다.
『형이 봤다는 먼로가 입은 드레스의 색깔이 뭐지?』
목소리 톤으로 동생이 숨은 뜻을 알아차렸음을 알아차린 딘은 기뻐하며 이에 주저없이 답했다.
《불타는 빨강.》
안 좋은 소식이다. 상당히 위험하다는 얘기다. 일어선 샘은 빠른 속도로 방안을 서성였다.
추가로 다른 질문을 던져보자. 단, 넌지시 상황을 암시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존 F 케네디는 옆에 없고?』
《왜 없겠니. 둘은 세트 메뉴잖냐. 하지만 극작가 아서 밀러*(마릴린 먼로의 전남편)까지 세트인지는 확실하진 않아. 모르지. 어쩌면 조 디마지오*(야구선수, 역시 전남편)까지 볼 수 있을지도... 그치만 내 눈엔 잘 안 보이네.》
여기까지 말하고 킬킬거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오랫동안 같이 붙어다니지 않았다면 정말로 그가 숨 죽여 웃고 있다고 착각할 법했다. 하지만 샘은 형의 웃음에서 가시돋친 무언가를 느꼈고, 그래서 자신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달았다.

『형 혼자서만 보면 나만 억울하잖아. 나도 먼로를 보러 갈 거다. 우리, 어디서 만날까?』
《먼젓번에 자동차에 기름을 채워넣었던 주유소... 가 적당하겠지?》
『오케이. 거기서 만나자.』
걱정이 되었는지 딘은 할 필요가 없는 다음의 한 마디를 덧붙였다.
《서둘다 넘어지면 안 된다, 아가. 무릎 깨졌다고 울어도 호호 입김은 불어주지 않을 거야.》
폴더를 닫으면서 샘은 이를 으득 씹었다.
『형이나 넘어지지 마.』

언제라도 떠날 수 있도록 이미 짐은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는 상태다. 펼쳐놓은 옷가지 몇 개를 가방에 집어놓고 서둘러 손수건으로 핑거 프린트가 남았을 법한 곳들 - 텔레비전 전원 버튼 같은 곳을 닦아냈다. 이미 사전에 충분한 주의를 해두었기 때문에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땀을 뺄 필요는 없었다. 간단하게 방 정리는 20분 안으로 완료되었다.
가방 두 개와 자동차 키만 챙기면 나면 달아날 준비 끝.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미스터 버그네픽스 씨.』
모텔 직원은 그 이름이 가명인지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샘은 웃는 얼굴로 현금을 들이밀고 체크 아웃, 부랴부랴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왔다.

차갑게 언 공기 탓에 숨을 들이킨 폐가 찌르르하니 아파왔다.
머리를 흔들지 않고 요령껏 주변을 관찰하며 자동차 시동을 걸었다.
형이 언급한 조 디마지오가 가까이 있지는 않은지, 백미러의 각도를 조정하는 척하고 뒤편을 확인했다. 있다, 있어. 조용히 따라붙는 진파랑 렉서스 차량이 한 대.
FBI일까?
남들이 그의 혼잣말을 들으면 경악할게다. 그래도 샘은 차라리 저들의 정체가 FBI였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같지도 않은 살인범 누명을 뒤집어쓴 딘의 의견은 다를 거라 생각한다. 일단 악령은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있지만 사람은 그 예측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사람의 공권력이라는 건 악령이 뺨을 긁어대며 무안해할만큼 무자비해질 수 있다. 멋지게 제압당해 땅바닥에 엎드린 딘을 상상하자 가슴 깊은 곳이 파랗게 식어갔다. 샘은 무심코 한숨을 내쉬었다. 악령과 싸우는 건 도와줄 수 있지만 FBI가 잡아가려고 하는 거면 샘의 힘으로는 그를 도울 수 없다. 형이랑 같은 감옥에 들어가주는 것 이외엔 딱히 할 일이라는 것이... 흠, 같이 탈옥해주는 방법도 있긴 있다.

운전대를 손바닥으로 툭 하고 치고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꾸짖었다.
자동차의 속도를 낮추고 다시금 백미러를 살폈다. 문제의 렉서스 차량은 천천히 뒤따라오고 있으시다. 교본과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상대가 윈체스터 남자들에게 원한을 가진 헌터라는 식의 가정은 지워버렸다.
그렇다면 아예 엔진이 고장났다는 식으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저들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흥미롭게 지켜보도록 하자.

『......』
차에서 내려 멀쩡한 타이어를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 샘을 먼 발치서 지켜보던 두 명의 남자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식으로 검은색 쉐비 임팔라를 지나쳐갔다. 오히려 친절하게 생긴 60대의 사내가 운전하던 픽업 트럭을 멈추고 서서「자동차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소, 젊은이?」라고 관심을 보여주었다. 축복 받으시라, 아메리카 최고의 친절남을 향해 샘은 괜찮다고 짤막하게 대꾸해주곤 싱긋 웃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타이어에 문제가 있나 했는데 괜찮네요.』

그럼 다시 운전석에 올라타 신나게 달려보도록 하자.
목적지는... 그들이 마을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전화번호부를 뒤적거렸던 공중 전화기가 있던 서점이다.
당연히 주유소가 아니다. 딘이 행여 커피숍으로 나오라고 했어도 그곳으로는 가지 않는다.
사전에 그들 형제가 한 약속은 이렇다.
동네에서 처음으로 공중 전화기를 찾았던 장소.
그러니까 렉서스 차량이 왼편으로 사라졌어도 샘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헤이~!!』
브레이크가 끼익 울리는 것과 동시에 추위에 파랗게 질린 딘이 기다리다 죽을뻔 했다는 식으로 뛰어나왔다. 샘은 재빨리 조수석 문을 열어주는 것과 동시에 주변으로 수상한 움직임은 없는지를 살폈다. 형이 시트에 엉덩이를 내리는 걸 보자마자 총알처럼 급발진, 엑셀레이터를 밟은 다리로 힘을 꽉 주었다.
『어때, 딘. 미행 붙었어? 존 F 케네디는 어딨어?』
『어랍쇼, 샘. 넌 마릴린 먼로보다 케네디가 더 신경 씌여? 취향 한 번 고약하네. 그러니까 네가 자꾸 가는 곳곳마다 바텀 취급을 받는 거란다.』
새하얗게 변한 손가락을 부지런히 비비며 딘이 쓰게 웃었다. 얼어붙은 그의 몸에서 차가운 공기가 흘러나와 샘은 덩달아 추위를 느꼈다. 아무래도 히터의 온도를 더 높이는게 좋겠다.
『딘! 이 마당에 그런게 중요해?! 게다가 게이로 착각당하는 건 내가 아니라 형이잖...』
『알았어, 알았다고. 그것에 대한 토론은 나중으로 미루자. 여하간 성공적으로 떼어놓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젠장이다. 이번엔 장담 못 하겠다. 뭔가 틀려. 프레데닉 영감 말처럼 한 팀이 아니었어!』
『틀리다니? 딘? 게다가 뭐? 프레데닉 영감?』
『속도 올려!』
눈동자만 옆으로 돌려 딘을 보았다. 그리고 덜컥 겁을 먹었다. 잔뜩 굳은 표정이 되어버린 딘이 총을 꺼내들고 안전장치를 풀었다!
그와 동시였다.
타이어가 터지는 끼익 소리를 내면서 흰색 애벌런 차량이 그들을 향해 돌진하듯 다가오기 시작했다.

Posted by 미야

2007/03/03 20:06 2007/03/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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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쪽 같은 내 새끼를 누가 이렇게 만들었어, 씨잉... 덩달아 새미도 어리광 모드.

  이눔 시키가 옷에다 소스 죄다 흘리고 밥 먹었어... (절대로 아님)

  빨래를 누가 하는줄 아니?! 내가 네 애미다! (I'm your mother!)
  <- 수퍼내츄럴은 스타워즈가 아님

Posted by 미야

2007/03/02 09:40 2007/03/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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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2-사계절

하루종일 뭘 했는지 모르게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가던지... 그렇다고 해도 맛보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느낌이다. 지금까지의 확장팩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마음이 포근해지는 내용이다.

일단 후지노의 집을 새로 지었다. 2*2 사이즈의 좁은 대지에 한적한 컨츄리 스타일로... 렉을 견딜 수 없어 거나한 사이즈로는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죽거나 살거나 이 사이즈가 최대다.
사계절 확장팩에선 난로는 필수. (굴뚝이 보인다)
옆으로 네칸짜리 토마토 온실을 만들었다. 픽업 트럭 비슷한 자동차도 구입해주고, 뒷마당엔 사과나무와 오렌지 나무를 심었다. 대규모 농장이 아닌, 그야말로 코딱지형 농원이다. 눈물이 날 지경으로 작다. 그놈이 렉이 뭔지... 너무 작아서 원예클럽에서 연락조차 안 온다.

가을에 찍은 사진이라 뒷배경으로 단풍이 보인다.
여름에는 반딧불이 날아다니고, 봄에는 나비가 돌아다닌다. 갑자기 천둥 치면서 소나기도 내려 깜짝 놀랐다. 비가 오는 장면은 멋졌다. 정말 섬세하다.
눈 내리는 건 아직 못 봤다. 듣자하니 환상이라던데... 심즈들이 창문 밖으로 눈 내리는 걸 보며 탄성을 지른다고 한다. 눈사람을 만들면 미스터 펭귄이 나타난다고도 하더라.

앞마당으로 연못을 팠는데 이게 제법 삼삼하다. 여기서 낚시를 할 수 있다.
좋구나 지렁이 낚시에 빠진 후지노. 운동 신경이 둔한 아가씨라 가끔 낚시줄을 던지다 대자로 넘어진다. 머리를 만지며 울기도 해서 민망하다. 게다가 찌그러진 장화를 세 켤레나 낚아서 나를 무지 실망시켰다.
그래도 노력한 보람이 있어 작은 농어 두 마리와 메기를 겨우 잡았다. 메기는 튀겨먹을 수 있다. 맛은... 글세다. 난 생선 시려.
역시 가을이라 전반적인 색체가 노리딩딩하다.
초겨울이 되면 연못은 하얀 얼음으로 변한다. 사이즈가 크면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련지? 공원으로 나가보면 어떨까.

살빼기 운동하다 달려나와 토마토를 보살피고 있는 후지노. 자세가 압박이시다. 그런데 열매는 도대체 언제나 열리는 거냐. 기다리다 지쳐서 열매 열리는 걸 보는 건 포기했다.

혼자 놀기 좋아하는 심즈에겐 이건 복음이다. 집안에서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
한 여름밤에 개똥벌레를 잡으며 노는데 꺅 소리 나왔다. 귀엽다!
낚시만 해도 하루가 쉽게 가 버린다. 너무 바빠서 고양이 마키는 잠시 다른 곳에 보냈다.
난롯불 쬐는 심즈만 봐도 행복하다. 진짜지 이번 확장팩은 너무나 따스하다!

아차, 그러고보니 어제가 3월 1일, 젠슨의 생일이었네... 생일 파티는 잘 했겠지. 흑!
삼일절이라는 건 생각도 안 하는 녀자.
아울러 점심에 자장면 시켜다 먹은 녀으자.

Posted by 미야

2007/03/02 00:23 2007/03/0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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