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상 범죄자일까?

내가 TV로 로앤오더-SVU 시리즈를 볼 적마다 늘 <악! 컥! 꽥! 꺅!> 소리를 질러대기 때문에 싫든 좋든 식구들도 같이 동참하는 고통(?)을 겪는다. 헬스 자전거를 부지런히 돌리면서 입으로는 쉬지 않고 꽥꽥거린다. 도대체가 한 번이라도 조용히 보는 법이 없으니 관심을 두게 되고, 결국엔 같이 앉아 바가지로 욕을 퍼부어댄다.

뉴욕 성 범죄 전담반의 이야기니까 매번 이야기는 으악스럽다. 아빠가 애를 강간하고, 여자가 토막나고, 남자가 거시기를 흔들어대고, 의붓엄마가 아이 뺨을 치즈 강판으로 밀어버리고... 사는게 가끔 싫어질 정도다.

그런데 거기서 범인을 추적하는 여러 이야기들을 보다보면 한 가지 등줄기가 쭈삣거리는 것이... 만약에 나의 사생활이 엘리엇 아빠(응?)와 존 삼촌(뭐?) 투투올라 삼촌(얼씨구?), 마이 달링 황박사님 등등에게 들통나면 과연 엘리엇 아빠는 날 어떻게 쳐다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영장이 청구되어 내 방을 뒤지는 형사님들.
컴퓨터 속엔 온갖 만화가 그득그득하고, 블로그엔 형제 덮밥으로 팬픽이 올라가고, 구워놓은 불법 다운로드 시디 중엔 헨타이도 있다.
일그러지는 올리비에 엄마의 얼굴이 보인다. 으아, 광분한 엘리엇 아빠가 날 주먹으로 때리려고 하진 않을까 무섭다.

그치만 전 건전한 인천 시민입니다. 무단 횡단이 저지른 범죄의 전부라고요!
라고 주장하면 황박사님은 내 정신 상태를 어떻게 감정할 것인가.
그냥 보통의 인간입니다 - 라고 말할까, 아님 비정상이라고 잘라 말할까.

글세다. 화장실에 앉아 신문을 읽어가며 똥을 싸는 내 심즈를 즐겁게 쳐다보고 있노라면 <이건 진짜 아닌데...> 싶은 것도 사실이다. 관음증이냐. 에이, 조금은 우울해졌다...

Posted by 미야

2007/02/26 21:14 2007/02/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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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는 딱 1개의 확장팩을 빼곤 모두 정품을 구입해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심즈1-지금은 휴가중>은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아서... 쿨럭. 구입이 가능하면 이것도 채워넣어야지.
아, 수정해야겠다. 이번에 나온 크리스마스 확장팩은 패스했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도대체 심즈에 가져다 바친 돈이 얼마냐.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까지 해야 하는데 차마 그건 못 하겠고... 하여간 그다지 전문적으로 잘 하는 것도 아니면서 무지 좋아한다.

기대가 크다. 내용으로 보아선 <지금은 휴가중>과 비슷할 것 같다.
스샷을 보니 우물이 있다. (난 감동했다!)
이제 사다코 놀이를 심즈에서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다. 미친 서보를 우물 속으로 빠뜨리는게 가능할지 살짝 궁금하다. (엽기로 가고 있다)


동서게임으로 주문 넣은 건 오류로 취소시켰고, 어쩐지 신뢰가 가질 않아 그냥 인터파크에서 재주문을 넣었다.
이제 난 눈 덮힌 요시노에서 12폭 치마를 입고 언제 올지 모를 연인을 기다리는 루리 낭자 흉내도 낼 거다. 우화화화~!! (<- 살짝 맛이 갔다)
무엇보다 마당으로 농사를 지어볼 거다. 당근을 심어 수확하는 건 심즈1에서도 참 좋아했었다. 스케이트를 타는 것도 근사할 것 같다. 눈내린 곳으로 내 고양이 마키랑 산책을 나가야지.

Posted by 미야

2007/02/26 12:09 2007/02/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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