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 : 1 :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 213 : Next »

인터넷으로 도장을 하나 팠다

원래 있던 도장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충동구매(...)로 만들어 내게 쥐어주신 물건인데...

인감도장은 원래 날인을 신중하게 하라는 의미로 앞 부분을 상징하는 포인트를 일부러 만들지 않는다.
도장을 바르게 찍으려면 일단 도장의 밑면을 살펴본 뒤에 방향을 잡으라는 야그.
그걸 몰랐던 나는 도장을 실수로 거꾸로 찍기를 반복하다 도장 몸통에 바늘로 무늬를 그려넣었다.
말이 무늬이고 사실은... 음. 뭐, 그런 거다. 신경질적인 아이가 단단한 대추목에 바늘로 흠집을 냈다는 거듸.

도장에 그리 좋은 짓을 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건 제법 시간이 지난 뒤였는데
주민센터에 인감등록까지 한 뒤라서 도장을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 (귀찮았다)
그리고 그 인감도장은 아마 어딘가에서 굴러다니고 있을 것이다. 역시 찾지는 않았다. (귀찮았다)

성명풀이를 한 것도 아니오, 수제조각을 한 것도 아니지만
어차피 새 것이 필요하겠다 싶어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하나 장만했다.

단, 인감변경을 하려면 거주지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음... 귀찮은 일이다.

Posted by 미야

2018/03/22 15:49 2018/03/22 15:49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2064

나 아냐, 우리 아냐!

사무실과 인접한 학교에서 수능을 치루고 있는데 오후 4시쯤 전화가 왔다.
마이크를 끄고 작업을 중단하라는 요청이었다.
무슨 마이크? 무슨 작업? 우리 아닌데?
그런데 계속 요구하는 거시다. 작업을 중단하라고...


그래서 헐레벌레 밖으로 뛰어나가 발열내의 판다며 방송하는 트럭 운전사를 잡아 죽였듸. 아놔 아자씨.

Posted by 미야

2017/11/23 17:09 2017/11/23 17:09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2058

Leave a comment

뭔가 잘못된 기억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나 단편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명동에서 전차를 탄 기억이다.

일곱 살 정도 되었을 무렵이고 - 하지만 시기상 그 당시에 종로의 전차는 모두 철거되었다. 서울시내 전차를 모두 뜯어낸 건 1968년으로 나는 태어나지도 않았다.
마주앉은 형식으로 배치된 나무의자를 기억한다.
그런데 이건 흑백과도 같은 기억이라 전차의 색이 붉었는지, 아님 초록이었는지 구분을 못 한다.
부모님 말씀으로는 어렸을 적에 박물관 같은 곳에 갔다가 전시된 사진 자료를 보고 강렬하게 인상에 남아 착각을 한 것이라고 한다.
주변 풍경은 건물이 신세계백화점만 높고 나머지는 허허벌판이나 다를 바 없었다.

다른 하나는 1초 정도만 재생되는 장면인데
바닥은 아주 푸르고 내 발이 아닌 하얀 발이 풀밭을 배경으로 가지런히 보인다.
그 발의 모양새가 똑바로 서서 내려다보는 각도가 아니라서 그간 매우 의아하게 여겼는데
컨저링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깨달음이 왔다.
공중에 매달려 있는 상태에서 발을 보고 있는 거다. 아마도 목을 매달은 듯.
이 기억은 매우 짧은데다 총천연색이다. 죽기 직전이라면 다리가 흔들렸을 것 같은데 미동이 없다.
역시 이상한 기억.
발만 보이기 때문에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파악이 안 된다. 나와는 달리 가늘고 뼈마디가 도드라진 발이다.

일주일 전 먹은 저녁 반찬도 기억을 못 하면서 왜 이런 건 남는 건지?

Posted by 미야

2017/11/01 13:24 2017/11/01 13:24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2056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 213 : Next »

블로그 이미지

처음 방문해주신 분은 하단의 "우물통 사용법"을 먼저 읽어주세요.

- 미야

Archives

Site Stats

Total hits:
1020794
Today:
639
Yesterday:
1861

Calendar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