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감도장은 원래 날인을 신중하게 하라는 의미로 앞 부분을 상징하는 포인트를 일부러 만들지 않는다.
도장을 바르게 찍으려면 일단 도장의 밑면을 살펴본 뒤에 방향을 잡으라는 야그.
그걸 몰랐던 나는 도장을 실수로 거꾸로 찍기를 반복하다 도장 몸통에 바늘로 무늬를 그려넣었다.
말이 무늬이고 사실은... 음. 뭐, 그런 거다. 신경질적인 아이가 단단한 대추목에 바늘로 흠집을 냈다는 거듸.
도장에 그리 좋은 짓을 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건 제법 시간이 지난 뒤였는데
주민센터에 인감등록까지 한 뒤라서 도장을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 (귀찮았다)
그리고 그 인감도장은 아마 어딘가에서 굴러다니고 있을 것이다. 역시 찾지는 않았다. (귀찮았다)
성명풀이를 한 것도 아니오, 수제조각을 한 것도 아니지만
어차피 새 것이 필요하겠다 싶어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하나 장만했다.
단, 인감변경을 하려면 거주지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음... 귀찮은 일이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