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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자목이라니! 일자목이라니!

목부터 어깨를 지나 팔뚝과 손목까지 통증이 격해져서 엑스레이를 찍으러 병원을 방문했다.
증상이 심할 적에는 버스에서 내리는 사소한 동작만으로도 그 충격으로 어깨가 빠지는 것처럼 아팠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회전근 파열인가 싶어 걱정이었지만.

일자목이란다.

어랍쇼.

전형적인 오십견이라서 석회도 많이 꼈고 (@_@) 일자목이라서 통증도 생겼고 (@_@)
튀어나온 뱃살을 내려다보며 의사양반이 말씀하신다.
운동은 하시나요.
이런 제기랄.

수건을 사용하여 마비가 온 팔을 풀어주는 동작을 배우고 약간의 물리치료를 받은 뒤 다시 근무지로 복귀했다.
현재 열중쉬어 동작이 불가능한데 브래지어를 입고 벗을 적마다 울부짖고 싶어진다.
자연치유까지 1년 걸린단다. 나더러 어쩌라고.

Posted by 미야

2019/05/02 16:14 2019/05/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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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물건 하나씩 버리기

공간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대용량의 수납박스를 구입한다 (X)

정리정돈의 전문가들은 일단 정돈할 물건들을 모두 꺼내어 바닥에 정렬한 뒤에 분류를 하여 사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물건들을 모두 버리라고 조언한다.

공간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필요없는 물건을 버린다 (O)

그런데 일단 쉽지 않은 일이다.
모든 물건은 필요가 있다. 평소에 쓸 일이 없는 옷핀 하나도 막상 필요할 적에는 없어서 허둥거릴 때가 있다.
그런 걸 평소 필요하지 않다 판단하여 버리라는 건... 곤란하다. 게다가 이 오만가지 잡동사니들을 돈을 주고 사들였다는 점에서 미치고 팔딱 뛸 일이다. 물건을 구입할 적에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버려야겠다 마음을 먹는 일도 쉽지가 않다.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마사지크림도 쓰레기통에 버리는 대신 발바닥에 바르는 사람 입장에선 모든 물건은 손상되지 않았다면 쓸모가 있는 것이다.

그래도 처음부터 포기하지 말고 하루에 하나씩 물건을 버려보기로 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방안을 둘러보았다.
나는 수집병이 있는 사람이다. 무언가에 꽂히면 그걸 미친 듯이 모은다. 지금은 귀금속과 준보석을 모으고 있고 덕분에 출혈이 막심하다. 3월에는 수입보다 지출이 2배가 넘어 이번달은 말 그대로 굶어야 한다. 각설하고,

어제는 집으로 배달되었던 반지가 포장되어 있었던 주얼리 박스 두 개를 버렸다.
새 것이고 여전히 쓸모가 있지만 포장재라고 판단해서 버릴 수 있었다.
물론 속으로는 아까워 죽을 지경이다.

그렇게 하고 뒤돌아 "서랍장" 단어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수납박스를 구입하여 정리하는 것이 마음이 편한 것 같다.
이렇게나 마음이 불편한데 왜 버리는데 집착하여야 할까.
어쩌면 마치 나 자신을 벌 주고 싶은 것은 아닌지... 짐짐한 기분이다.

Posted by 미야

2019/04/03 10:07 2019/04/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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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다이어트

유튜브 영상으로 접한 EBS "물건 다이어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캡춰한 사진이니까 클릭하진 말자.

아무튼 퇴근해서 방에 들어가면 허물 벗어던지듯 옷 벗고 무기력증에 사로잡혀 손가락 까딱 안 하는 입장에서 뭔가 모를 깨달음을 주었다고 할까. 물건이 많으면 풍요로운 것이 아니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어버린다 -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설득력이 있다 - 정리가 되지 않은 방구석에서 마음만 심란할소냐, 몸도 아프다.

그간 물건이 넘쳐나면 플라스틱 박스(...)를 샀는데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이제는 쓰지 않는 물건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뭘 버릴 건데?

책은 못 버린다! 여기서부터 딱 막힌다.
취미생활에 맞춰 구입하게 된 물품들이 한 두개도 아니고...
실바니안 패밀리 인형들에, 비즈공예에 꽂혔을 적에 산 장신구가 두 박스. (마른세수를 한다)
다 굳었을 것 같은 매니큐어도 50개는 될 거 같고...
책은 세어보지 않았으나 300~400권은 넘을 것 같다.
그나마 만화책은 진작에 대량정리를 끝마쳤기에 망정이지. 으아아아아아...
신지 않는 양말이 무더기로 발굴되었다. 겨울용 롱 스타킹들이다. 혹독하게 굶어서 다이어트 했을 시절에 산 물건들로 당시에 다리를 드러내놓고 다녔다. 세상에... 내가 치마를 입은 적이 있었어!!!
옷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나처럼 초고도 비만인 사람은 옷에 집착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물건의 가짓수는 얼마나 되는 걸까.
숨막힐 정도로 많았다.
학교 다니던 시절에 쓰던 물감과 붓이 아직도 있다. 나는 미련이 많은 사람이다.
버려야겠... 생각했다가 입술을 깨물었다. 버릴 수 있겠는가?

나는 그럴 수 없다고 대답했다.
결국 나는 물건 다이어트를 할 수 없었다.

흔한 볼펜 하나 버릴 수가 없다. 아까웠다.
코팅한 만화 캐릭터도 나에게는 여전히 보물이다.
누군가에게는 재활용 쓰레기인 만화잡지들도 베란다 어딘가에서 빛 바랜 상태로 썩어가고 있다.
버릴 수 있는가?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젠 재생할 방법이 없는 카세트 테이프도 있었다. 캬라안이 지휘한 클래식 교향곡들이다.
버릴 수 있는가? 전혀. 반대로 테이프 재생기를 찾고 있다. 잘 찾아보면 테이프를 틀 수 있을지 모른다.

이렇게 전부를 끌어안고.
그리하여 지쳐버린 몸으로 침대에 눕는다.
그래도 뭔가를 버리긴 버려야할텐데.
흘깃 보니 쓰레기통이 많이 찼다.
좋았어.
이런 식으로 시작해보는 거지 뭐.

Posted by 미야

2019/03/13 13:19 2019/03/1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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