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결 없이 마구잡이 퍼즐 작업처럼 써내려갔던 것도 오늘로 끝났습니다.
이런 일이라는게 원래 자급자족의 의미가 크니까 본인이 만족하고, 본인이 만세를 부르고, 본인이... 이래도 괜찮은 건가. 잠시 머리로 손을 가져가 봅니다.

심각한 우울증 증상으로 위기에 처해 글쓰기고 나발이고 뭐고 전부 포기, 한때 블로그 폭파를 고려하기도 했습니다. 2년 가까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음? 솔직히 얼마나 떨어져 있었던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제 정신 건강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조기 폐경 증상과 같이하여 페이스가 붕괴하더군요. 현 상황에서 더 심해지면 병원에서 정기적인 약물 복용을 권장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늙어가는 겁니다. 흘.

각설하고,
전체 그림은 그려졌지만 노트에 상황 정리를 전혀 하지 않고 두다다닥 작업을 했더니 꼬라지가 이렇습니다.
중요한 케이스들이 깔끔하게 정리가 안 되었어요.
(1번) 글에서 폭발물을 설치하고 매맞는 여자를 도와준 사람은 어디에 사는 누구인가. 아뜨뜨. 이야기가 도중 사라졌습니다...;; 이 사람은 번호가 없는 "생존주의자" 로 설정을 해뒀습니다. 언젠가 다시 끌어낼 수 있으면 끌어내야... 그런데 제가 작업을 다시 하게 될까요? 만약 그렇다면 이 사람은 매우 중요한 인물이 될 겁니다.

계획에는 있었으나 생략하고 쓰지 않은 장면도 좀 있네요.
(9번) 글과 연결되는, 엘리스의 오빠인 제이크와 리스가 싸우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러지 말라고 했음에도 제이크가 총을 버리지 않으니까 자살을 돕게 된다는 걸 알면서 사살하는 장면입니다.
CIA 요원인 마크와 존슨 클라이너의 대화 장면도 빠져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마크가 스탠튼에게 총 맞고 죽었나요, 안 죽었나요" 와 관계가 있어서 원작을 따라가기 위해 일단은 삭제.
클라이너는 기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나름 짐작하는 인물로 설정을 해뒀습니다.
뱅기 폭파로 날려버릴 작정이었는데 걍 중국으로 보내버림. 보충 설명이 절실한 상태.
스롤란이 태어난 아기 사진을 핀치에게 보내주는 장면도 계획에 있었습니다. 삭제.
이런 식이다보니 각각의 이야기는 연결이 되면서도 연결이 되지 않고 있어요. 앗핫핫... 나의 실수.
일라이어스가 감옥에 가서 차질이 생기기도 했음. 탈옥하라, 일라이어스!

제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던 작업이지만 끝 아닌 끝은 냈다는 사실에 만세 삼창.
이제 전 느긋한 마음으로 2시즌 시작을 기다리면 되는 거예욤.

휴방기를 참아내기 위해 100페이지 넘는 글을 썼다...


어? 잠깐만. ㄷㅈ님 댁에 달린 달력으로 43일남았다? 43일? 43일?!!!!

Posted by 미야

2012/08/16 14:29 2012/08/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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