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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오늘은 아니지만 - 냐호를 외치며 반칙, 타임슬립한 닌텐돌이로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좌절.
6월이 미나즈키(水無月)라고 하지만.
초코쿠키 마을로 들어가자 콰과광 천둥 치고, 벼락 꽂고,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가락의 생일 축하 송은 장대비 소리에 파묻혀 들리지도 않고.
진심으로 축하해, 라며 외치며 집앞에까지 달려온 토미는 어쩐지 추워보이고.
누가 파먹은 건지 한 조각이 없어진 딸기 케이크를 테이블에 올려놓는데 집안에서조차 번쩍번쩍... 뭥미. 난 저주받은 건가?
아무튼 루시, 스파크, 건태, 호랭이, 토미, 철컥, 사브리나, 주디... 앗, 주디! 짐 쌌냐?!
계속 친하게 지내줘서 정말 고마워.

Posted by 미야

2008/06/22 22:52 2008/06/2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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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늘 자신이 섹스에 담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첫 키스의 경험도 늦었고 - 상대적으로 딘이 빨랐던 것뿐일 수도 있다 - 당연히 첫 경험도 늦었다.
그리고 그건 좋다 싫다 언급할만한 대단한 추억도 아니었다. 뭐랄까, 남들이 다 하니까 의무적으로 - 그가 이 단어를 입에 담았을 적에 딘은 동생의 등짝을 향해 토스터기를 집어 던지는 시늉을 해보였다. 막판에 그걸 던지지 않은 건 화들짝 놀란 존이 큰 소리로 말렸기 때문이었지, 딘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 적당히 해치웠다는 감각이었다. 같은 반 급우였던 소녀는 스스로 속옷을 벗으면서 대단히 계면쩍어하는 눈치였고, 두 사람은 말 그대로 교과서적인 섹스를 나누며「여기서 실수라도 하면 나중에 단단히 비웃음을 당할텐데」생각밖엔 안 했다.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황홀감은 요~만큼도 들지 않았다. 약간은 아팠고, 행여나 임질에 옮을까봐 그게 걱정이었다.

그렇다고 아주 관심이 없는 건 아니어서 좋아하는 상대가 생기면 같이 잤다. 그리고 헤어졌다.
『그려. 네가 무슨 목석이나 돌 덩어리 종류가 아니라는 점에선 이 형은 안심이 된다만... 뭐냐? 네 기술이 무진장 형편 없어서 여자애들이 딱지를 놓은 건 아니고?』
『호오, 절묘한 타이밍으로 내일 당장 이삿짐을 꾸리라고 명령했던 건 어디에 사는 누구더라.』
남들처럼「우린 서로 성격이 안 맞는 것 같아」라는 작별 인사를 나눠본 적이 없다.「미안해. 내일 이사 가게 되었어」로 관계는 끝났다. = 질리도록 평범한 섹스 어쩌고를 논의할 정도로 깊이 사귀지도 못한 채 말이다.

그리고 샘은 제시카를 만났다.
진심이었다.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소중하게 지켜주고 싶었다. 그녀와 같이 나란히 한 침대에 누웠을 적에 샘은「완성」이라는 단어를 한참동안 가슴에 담았다. 비록 불타오르는 열정은 부족했을지 몰라도 제시카와 같이 있으면 자신의 텅 빈 부분이 채워지는 따스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여자와 남자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서 - 샘은 감사히 여겼다. 품에 껴안고 살갗을 부비지 않아도 위대한 사랑은 그곳에 있었다. 모성(母性), 자애(慈愛)... 그 앞에서 촉촉히 젖은 자궁 안으로 하얀 씨를 뿌려대는 행위는 오히려 신성모독인 것처럼 느껴졌다.

『핑계는 훌륭하군. 혹시 네가 고자라고 그녀가 의심하진 않든?』
『우린 잘 지냈어, 딘.』
샘은 제시카에게 어울릴만한 반지를 알아보고 다녔다. 월경을 이유로 그녀가 잠자리를 거절한 이후로 거진 한 달 가까이 육체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아무하고나 쉽게 자는 딘은 그런 동생을 이해했다.
아니, 어쩌면 단순히 이해한 척한 것일 수도 있다.
『넌 진짜지 남자가 아니야, 샘.』
『뭐야. 그래서 나에게 핑크색 머리핀을 선물한 거야?』
『왜 신경질을 부리는 건데? 머리카락이 눈을 찌른다며 불평한 건 바로 너야.』
『닥쳐, 얼간아.』
어쨌든 샘은 분홍 머리핀을 머리에 꽂고 세수를 했다. 모양은 흉측했어도 씻을 때 비누가 머리카락에 묻지 않아 좋았다. 그걸 본 딘은 배꼽을 쥐고 바닥을 굴렀지만 샘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셔츠에 불이 붙었을 적의 대응 요령 - 데굴데굴 - 소방관은 훌륭하다 칭찬할 것이다.

『샘. 인생은 길어. 아~주 길다고. 넌 즐기고 살 권리가 있어.』
너무 웃어 흘러나온 눈물을 손가락으로 대략 훔치고 나서 딘은 그렇게 말했다.
그는 그의 오지랖 넓은 형이 무엇을 말하려는 건지 잘 알았다.
『알아.』
덧붙여 쓰게 웃었다.
『이건 제시카의 죽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그는 섹스에 무관심한 인간이었다. 샘은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분석했다고 하는게 옳은 표현일 것이다.「당장 하고 싶어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이라는 표현은 평생 써먹을 일이 없을 것이다. 미친 듯이 사랑에 빠지는 일도 없고, 키스를 애걸하는 일도 없고... 분명 그럴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다.
『디-인.』
더운 날의 피부처럼 끈적거리는 목소리다. 본인도 그 점은 인정한다. 그냥 들러붙는다고 할까, 손가락을 가져가면 접착제가 찌익 소리를 내며 늘어날 것만 같다.
『크악! 동생아. 우리가 6시간 전에 버핏 할아범의 무덤에서 20년은 족히 골은 해골을 파냈다는 건 알고 있냐?!』
동이 틀 무렵까지 삽질하느라 초죽음이 된 딘은「날 가만히 내버려둬」라는 글자가 박힌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뜨거운 샤워로 근육의 뭉침과 약간의 피로를 날려버리는데 성공은 했으나 물 밖으로 보이는 빙산보다 물 아래로 잠긴 빙산의 크기가 더 커다랗다는 건 상식이다. 눈꺼풀은 지랄맞게 무거웠고, 손가락 하나 꼼짝이기 싫었다. 끔찍하게 배가 고팠음에도 샘이 밖에 나가 사가지고 온 베이컨 버거에 눈길도 주지 않은 까닭이 바로 그거였다.

찢어져라 하품하며 엉덩이를 긁었다.
『졸립단 말이야. 바깥으로 뱃지를 든 보안관이 쳐들어온게 아니라면 날 깨우지 마.』
『그치마-안.』
길게 늘어지는 묘한 여운에 감았던 눈을 하나만 떴다. 그러자 똥 마렵다는 식으로 당혹스러워하는 동생의 얼굴이 절반만 보였다. 혹시 몸이라도 안 좋아서 저러는 건가 싶어 나머지 눈도 마저 치켜떴다. 허우대만 크지 의외로 골골거리는 구석이 있는 녀석이다.
『왜. 설사야?』
『아니.』
『큼... 그럼 벽장을 열었더니 부기맨이 쭈그리고 앉아있든?』
『아니.』
『TV를 틀자마자 맥도널드 광대가 나왔어?』
『아니.』
『그럼 뭐가 문제야. 생리가 터졌는데 탐폰이 가방에 없냐?』
『하나도 안 웃겨.』
『다행이군. 지금 내가 한 말은 농담이 아니었거든, 이 계집애야.』
『계집애, 계집애 그러지 마. 나에게도 고추가 있단 말이야.』
『오오~!! 세상에! 너에게 고추가 있냐. 그런 놀라운 기적이!』

이죽거리며 비웃는 딘을 향해 샘은 야속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어쩐지 귀여워 보여 딘은 동생의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귀옆으로 쓸어 넘겨주었다. 보너스로 가볍게 키스 한 방. 쪽 소리를 낸 입술이 콧잔등에 떨어졌다.
『자, 그래서?』
『그래서라니.』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저어... 그러니까...』
『응?』
『에, 저기...』
입안을 어지럽게 빙빙 돌던 단어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벽을 쳐다봤다가, 침을 삼키고, 주먹을 쥐락펴락 해보았어도 이걸 뭐라고 하면 좋을지 난감할 뿐이다.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샘의 눈으로 당혹함이 떠올랐다. 딘이 알아서 적당히 눈치채줬으면 하고 빌어봤으나 그의 형은 능청스럽게 팔베개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딘...』
순간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그릇 밖으로 흘러넘쳐 그 고유한 형태를 잃어갔다. 혼란스럽다. 어지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창피스럽다. 평정을 가장하고 싶었으나 욕심에 불과했다.
『제발...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줘, 딘.』
『호오. 내가 지금 어떤 눈으로 널 보고 있는데?』
『짜증내고 있잖아.』
『그럴지도.』

예상했던 그대로 칵- 하는 반응이었다.
『우린 어제도 했어.』
『...』
『그제도 했어.』
『...』
『내 기억이 맞다면 엇그제도 했다? 그런데 오늘도 하자고?』

샘은 손바닥을 올려 활활 달아오르는 얼굴을 감췄다. 수치스럽고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그치만 몸은 솔직해서 맨살과 맨살이 맞닿는 생생한 감각을 기억해내곤 벌써부터 날뛰고 있었다. 이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다 - 기세좋게 달아오른 아랫도리는 그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고개만 길게 빼서 볼록 부풀어오른 그 부분을 흘깃거린 딘은 끄응 신음했다.
『있잖아. 정말 미안하지만 화장실에 가서 적당히 빼면 안...』
『디-인.』
『아, 진짜!』

벌컥 화를 내긴 했어도 샘의 몸을 끌어당기는 팔은 부드럽다.
『넌 진짜지 이기적인 놈이야.』
『응, 응.』
『이리 와, 멍청아.』
건조하고 커다란 손이 샘의 딱딱해진 그것을 쥐었다. 가볍게 손을 위아래로 움직였을 뿐인데도 아랫배가 저릿저릿해서 가만히 있기가 힘들다. 귓가로 따스한 숨결이 닿고, 촉촉한 혀가 목덜미를 쓸었다. 반사적으로 샘은 허리를 비틀며 움직였다. 기분 좋다. 가까이 닿았다는 인식만으로도 머리가 부글거리고 녹아버렸다. 쾌감이라는 것이 비처럼 쏟아졌다.
『인석아, 시작도 안 했다고!』
『응.』
『으이그! 대답은 꼬박꼬박 잘 해요.』

정신 없이 혀를 엮으면서 샘은 생각했다.
나는 섹스에 담백한 사람.
숨을 헐떡이며 매달리는 동생의 등뒤로 팔을 두르면서 딘은 쓴웃음을 지었다.
목덜미, 어깨, 가슴으로 뜨거운 키스의 세례가 퍼부어졌다.

Posted by 미야

2008/06/22 22:36 2008/06/2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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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렌드 2008/06/23 13:07 # M/D Reply Permalink

    담백하게 횽아한테만 부비작거리면서 매달리는 샘희인거죠... 딘 횽아 여러모로 힘드시겠어요....:D

  2. 레인 2008/06/24 21:25 # M/D Reply Permalink

    니가 담백할 수 있었던건 딘과 하지 않았었을 때 뿐... 넌 이미 홀릭(죄송합니다;;)

  3. 로렐라이 2008/06/25 21:55 # M/D Reply Permalink

    으하핳orz 딘횽아 지못미ㅠㅠ 그치만, 정말 사랑하는 상대에게만 몸과 마음이 열렬히 반응하는 새미의 마음이 뭉클하게 다가오네요 :)

  4. 페게구냥 2008/06/27 22:37 # M/D Reply Permalink

    님도 글쓰셨군요 !!! 음청 많타... 아 햄뽁해..

  5. 금귤 2008/10/05 01:48 # M/D Reply Permalink

    아........ 좋아요;ㅅ; 사랑해요 님아;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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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의 숲 극장판 버전 피규어. 9개 1Box를 모으면 둥근 공 모양에 각 캐릭터들이 올망쫄망 모여있는 (어떻게 세워두라는 거냣) 모양이 된다.
그런데 이게 제일 중요한건데 세트로 안 판다. <- 어쩌라는 건가.
아앙, 달만이... 생선...;;

Posted by 미야

2008/06/21 09:56 2008/06/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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