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놀기 좋아하는 사다코.
가끔 우물에서 기어나와 남들 흉보는 각기춤도 추고, 숲속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남의 집 텔레비전으로 마실 나가기도 하면서 놀다가 문득 외로워졌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비디오를 제작하여 유포시키면 어떻까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내로 드라마 수퍼내츄럴을 다 보지 않으면 죽는다.
우물 벽에 붙인 피투성이 손톱 장식을 빼고 대신 미국 배우 젠슨의 사진을 걸어놓았습니다. 젠슨 옆으로 제러드의 사진도 살짝 곁들였습니다. 오렌지색 볼펜으로 (그게 행운색이라고 하니까) "존 아버님, 감사합니다" 라고도 적어놓았습니다.
엄마가 거울을 보며 빗질을 하던 흑백 사진은 일찌감치 치워놓은지 오래입니다.
우울해하던 사다코의 기분이 조금은 나아졌습니다.
하아~ 하고 (사실은 하악거리면서) 차가운 우물 바닥 아래서 작은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