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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마을을 누비며 사과를 서리, 심지어 전화통화를 시도하던 좀비는 정상이 아니었던 듯.
- 어, 쟈크냐? 형이다. 오랜만이다. 그런데 내가 좀 바빠. 사과를 뜯어먹던 중이었거덩. 나중에 통화하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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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라고 판단되자 부지를 전부 복사해서 새 마을로 옮겼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작업이 끝났다.
배송된 POI-DVD는 비닐포장만 뜯고 열어보지도 못했다... 어흑, 핀사장님.

Posted by 미야

2012/09/15 08:43 2012/09/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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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드롭 1-19

오리지널 성향입니다. POI 설정과는 맞지 않습니다. 연중할 예정입니다.


얼마나 잠들어 있었던 건지는 알 재간이 없었다.
눈꺼풀은 여전히 무거웠다. 그래도 서서히 의식이 돌아오는 중이었다. 제일 먼저 익숙한 이불의 촉감과 베개에 스며든 자신의 체취를 알아차렸고 - 감사하게도 그는 세상에서 가장 맘 편한 장소에 있었다 - 게으른 하마처럼 끔찍하게 부운 눈을 꿈뻑꿈뻑 움직였다.
더듬거리며 아랫배를 만졌다.
겉옷은 벗겨져 있었다. 그래도 프라이버시를 존중받아 속옷은 입고 있는 채였다.
「꽤 오랫동안 잔 것 같은데... 몇 시지.」
헤어져 망가진 바지는 곱게 개켜져 있었다. 다만 열심히 세탁을 해봤자 소용이 없다고 판단, 버려질 것으로 짐작하고 쓰레기통 옆에 두었다. 협탁에는 안경이 있었다. 길바닥에서 주웠다는 걸 엉클 밥 주점의 애덤이 도로 가져다 둔 듯하다. 옆에는 메모도 있었다. 꾹꾹 눌러 쓰는 버릇에 옆으로 길게 누운 글씨다. 내용은 간단했다.「뒷 걱정은 마시고 쉬고 계세요.」서명은 없었지만 공책에 아버지, 어머니, 토끼와 강아지, 하늘과 강 이러고 받아쓰기를 시켰던 장본인이다. 핀치는 메모를 남긴 사람이 애덤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맹세하는데 더러워진 당신 옷을 벗긴 건 애덤 샌더스라는 청년이었습니다. 저는 가까이 오지도 못하게 막더군요. 손가락 하나 못 대게 했습니다. 절 노려보는 시선도 아주 무서웠지요. 그러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절 당신과 단 둘이 있게 해놓고 아무 조처 없이 떠났습니다. 나라는 존재를 무지 싫어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믿어주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어요.』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반응, 물 컵을 든 리스가 침대 곁으로 다가왔다.
『입안이 바짝 말랐을 겁니다. 자요.』
핀치는 다시금 눈꺼풀을 꿈뻑꿈뻑 움직였다.
왜 이 남자가 우리 집에 있는 거지 - 어째서 -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컵을 맘대로 꺼내왔어 - 입고 있는 저 셔츠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허락도 구하지 않고 - 그러다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귀찮아졌다. 알게 뭐람. 에라 모르겠다 이러고 이불을 도로 머리 위로 뒤집어썼다.

무시당했다고 여긴 리스의 목소리에서 짜증이 묻어나왔다.
『안 됩니다. 억지로라도 물을 마셔요.』
『더 잘래요.』
『12시간동안 꼬박 잤으면 충분합니다. 화장실도 안 가고 싶어요? 일어나요.』
아닌게 아니라 오줌이 마렵기는 했다. 핀치는 한숨을 내쉬고 꾸물거리는 동작으로 이불을 걷어 올렸다. 그리고 눈을 비볐다. 몸이 납덩이처럼 무거웠다.
『제가 12시간이나 잤다고요?』
『도중에 한 번 눈을 뜨긴 했습니다. 헛소리도 했고요. 기억이 나지 않나요?』
『무! 무슨 말을 하던가요.』
당황해하는 그 모습이 아니꼬웠던 것 같다. 묘하게 놀리는 어조로 리스가 말했다.
『안심해요. 말 그대로 그건 헛소리였으니까. 무슨 물고기 이야기를 하더군요. 잉어는 연어가 아니네, 바다에서 강으로 돌아가지 않네, 초록색과 보라색의 비늘을 가진 비단잉어는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네, 대략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집에 가고 싶다며 버럭 화를 내더군요.』
『연어? 비단잉어?』
『꿈에서 민물낚시라도 신나게 했었나 보죠.』
거기까지 말한 리스는 준비한 갈아입을 의복을 침대 모서리에 내려놓고 뒤로 정확히 여섯 걸음 물러섰다.

핀치는 네모반듯하게 접혀진 삼각팬티를 내려다보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여섯 걸음 차이로는 사생활을 존중받을 수 없다. 아니, 그 이전에 저 남자가 깨끗한 속옷을 찾는답시고 남의 옷장 서랍을 맘대로 열고 닫았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런 건 실례 아닌가! 그의 눈썹이 파도 모양으로 씰룩거렸다.
『미스터 리스? 지나친 친절은 무례한 겁니다.』
『조심해요, 핀치. 공복에 화를 내면 혈압이 올라가요.』
『혈압이 문제인가요?! 이런 건 무례하다고요!』
『그런 말을 워낙에 자주 들어 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 말의 뜻인 즉, 시선을 돌리라고 해도 돌리지 않을 것이고, 벽을 보며 서지도 않을 것이며, 방에서 나가라 해도 나가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새삼스런 깨달음에 핀치는 손아귀로 쥐고 있던 팬티를 툭 떨어뜨렸다. 그는 완전히 노출되었다.

『엉클 밥이라는 자가 비프-스튜와 계란 반숙, 그리고 부드러운 빵을 가져왔습니다. 옷을 다 갈아입으면 다음으로는 식사를 하도록 해요.』
『엉클 밥은 가게 상호명이고 그의 이름은 로버트 소워스키입니다.』
하는 수 없어 시트를 머리 꼭대기까지 뒤집어쓰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씻지 않은 몸에서 악취가 났다. 머리카락을 스치자 새카만 흙도 떨어졌다. 차라리 목욕을 먼저 할 걸, 이러고 후회한 건 온몸을 버둥거리며 어렵게 가랑이 구멍으로 다리를 집어넣었더니 그게 뒤집어 입은 거더라 라는 걸 깨닫고 난 다음이었다. 씩씩거리며 다시 속옷을 끌어내렸다. 욕지거리가 올라왔다. 그쯤해서 숨이 답답해졌다. 못 참고 시트 밖으로 머리를 볼록 내밀었다. 그러자 웃음기 없는 리스의 얼굴과 정면으로 맞닥뜨려졌다. 화들짝 놀란 건 둘째고 꼴깍 침을 삼켰다.
『아, 아까처럼 최소한 여섯 걸음 떨어져 주시겠습니까, 미스터 리스.』
『밥 먹을 거죠?』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어욧!』
『식사.』
『식욕이 없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아요.』
『억지로라도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빨리 기운을 차릴 수 있어요.』
순간 정리되지 않은 감정의 찌꺼기들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고속 회전하며 질척거리는 덩어리들을 만들어냈다. 대단히 무례. 강압적. 재수 없음. 주먹으로 코를 때려줬음 좋겠음. 그것들은 다시 뜨거운 불에 녹아내린 젤리처럼 미끄덩거리며 아래로 흘러내렸다. 그리고 질릴 정도로 똥냄새를 풍겼다. 이것들이 흔적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치우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핀치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얘기 좀 하죠, 핀치.』
『그 전에 잠깐만요.』
로버트가 만들었다는 스튜는 소름끼치도록 맛이 없었다. 강요에 못 이겨 억지로 수저를 들기는 했지만 이거 맛있다, 정말 맛있다 이러고 먹을 수는 없어서 곤혹스러웠다. 핀치는 왼손으로 입가를 가렸고, 사래가 들린 것처럼 몇 번 기침을 했다. 만들어 준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억지로 삼키기는 해야 하겠으나 그것이 부처의 고행을 닮은 행위가 될 거라는 건 불을 보듯 뻔했다. 뭐랄까... 해괴한 이 맛은. 너무나 시고 쓰다. 뒷맛은 떫기까지. 진짜로 이걸 소워스키가 만들었다는 건가. 의심이 담긴 눈초리가 음식이 담긴 접시로 향했다.
『영양제를 섞었습니다.』
푸웃-
『당신은 빨리 기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잠깐!』
『영양제는 닥터 틸만이라는 사람에게 얻은 겁니다. 수상한게 아닙니다.』
틸만은 마을 의사다. 그녀는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이다. 실력도 좋다. 그녀에겐 문제가 없다. 문제는 식사를 마치고 30분 후에 먹으라고 한 걸 밥에 섞어 내놓은 쪽에 있다.
『하느님 맙소사.』
대단히 무례. 강압적. 재수 없음. 주먹으로 코를 때려줬음 좋겠음.
추가하여 먹는 음식에 죄의식 없이 뭔가를 마구 섞음.
결론, 이놈의 자식을 그냥.

Posted by 미야

2012/09/14 15:22 2012/09/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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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드롭 1-18

누군가 후스코가 죽지 않고 돌아왔다 큰소리로 알려왔다.
다행이다, 안도감이 물밀 듯이 차오르는 것과 같이 해서 전원 스위치가 자동으로 내려갔다.
핀치가 까무룩 의식을 잃고 맨바닥에 드러눕자 당황한 사람들이 주변을 에워쌌다.
『맙소사. 방금 이 양반, 기절한 거야?』
『잠든 것 같은데.』
『눈꺼풀을 뒤집어봐. 눈동자가 뒤로 돌아갔음 기절한 거고, 아니면 잠든 거야.』
『그게 진짜야?』
『모르지. 난들 아나. 나는 잡화점 판매원이지 의사가 아니거든.』
『그러면서 눈꺼풀을 뒤집어보라는 소리는 왜 해!』
임시방편으로 그를 작은 손수레에 실었다. 그랬다가 좁은 산길에서 수레가 뒤집어엎어질 것을 염려, 도중에 포기하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그를 등에 업었다. 마지막엔 그것도 여의치 않자 거꾸로 둘러메고 갔다. 무거운 마대자루 취급이었지만 그래봤자 핀치는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의 의식은 전혀 다른 차원, 그리고 별개의 시간 속을 어지럽게 방황하는 중이었기에.

43번 구역의 전망대는 온도 조절 장치가 자주 말썽을 부리는 탓에 굉장히 춥다. 하얗게 입김이 나올 정도다. 그래서 진작부터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겼다.
시끄럽고 번잡한 걸 싫어하는 그는 이 사실을 알고부터는 습관처럼 이곳을 찾아오곤 했다.
창밖으로 생명이 넘치는 푸른 구슬이 떠오른다. 무척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질리도록 보게 되는 만큼 썩 대단한 구경거리라고 하기는 그렇다. 그래도 그는 투명한「온실」너머로 달구경 하는 걸 은근히 좋아했다. 보고만 있어도 애잔한 기분이 되어버린다. 어디에고 존재할 리 없는 영원의 안식처가 저곳에 있다.

『향수병인가요, 해롤드.』
작업용 키트 상자를 든 젊은 여성이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그에게로 다가왔다.
여성을 과시하는 과장된 동작에 눈살을 찌푸릴 법도 한데 음탕하기는커녕 귀엽게 느껴진다. 해롤드는 동료를 향해 가볍게 눈인사를 건네며 그녀의 이름이 뭐였는지를 잠시 생각했다. 그레이스이거나 크리스틴 비슷할 거다. 어쩌면 둘 다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해롤드는 사람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빠른 시일 내로 처리할 일들이 산더미라 사람 관계는 필연적으로 소원해졌다. 그래도 미술 취미가 있는 그녀가「모천회귀」라는 제목으로 물고기 그림을 잔뜩 그리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그것도 캔버스에 붓으로 물감을 하나하나 찍어서! 요즘 같은 하이퍼-테크놀로지 시대에!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천연 안료를 구하기 위해 그녀가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소문은 그 역시 들은 바 있다.

이름이 그레이스인지 크리스틴인지, 아무튼 그녀가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손에는 작업용 장갑을 끼고 있었다. 가지고 온 도구도 그렇고 말썽을 부리는 회로를 손 볼 참인 듯하다.
『오늘도 여기서 고향을 보고 있군요. 차라리 도서관에 가보지 그래요? 여긴 춥잖아요.』
『견딜만 해요.』
『그러다 감기에 걸려도 몰라요.』
『괜찮아요, 이 정도는.』
『코가 빨개요. 콧물도 훌쩍이고 있었잖아요. 꼭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니까요.』
『하하하... 괜찮다니까. 것보다 이렇게 온실에서 이렇게 올려다보니 아득하네요. 아세요? 여기서 우리 집과의 거리는 무려 38만 4,000킬로미터 이상입니다. 그래도 세금청구서는 꼬박꼬박 날아들고 있죠.』
온통 유리로 덮힌 돔을 - 그것도 크게는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구조물을 화초나 키우는 온실이라고 부르는 건 솔직히 악취미적인 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레이스 - 혹은 크리스틴의 눈썹이 꿈틀거리고 움직였다.
『온실?』
『실례.』
자부심이 대단한 건설자들은 온실이 어쩌고 하는 커피 타임 수다에 늘 과민 반응을 하곤 했다. 그녀도 마찬가지다.
『온실이 아닙니다, 해롤드.「스카라베」라고, 정식 이름이 있잖아요.』
『제 생각엔 풍뎅이라 부르는게 더 이상할 것 같은데요.』
『왕쇠똥구리입니다. 스카라베는 태양의 원반을 굴리는 우주의 왕쇠똥구리죠. 그리고 대단히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의 자랑거리입니다.』
진공 상태에서, 그리고 규산염의 분자 결합을 방해할 수분이 없는 곳에서 만들어진 유리는 강철보다 몇 곱절 강하다. 여기에 특수 코팅을 더해 고속으로 퍼붓는 유성우도 간단히 튕겨보낸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리는 빛을 굴절시켜 아름답게 빛난다. 하여 이곳 스카라베는 바벨의 둘도 없는 자랑거리다. 그걸 가리켜 온실이라니.
『다시는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주의하겠습니다, 그레이스... 아니면 크리스틴?』
『어멋! 제 이름은 안드레아에요!』
토라진게 분명한 안드레아가 팔꿈치로 그의 등을 툭 쳤다.
보기와 달리 힘이 좋은 여자인가 보다. 살짝 친 것 같았는데 불붙는 통증이 덮쳤다.

『조심해라, 애덤. 그래가지고는 핀치 씨를 침대에 눕히는게 아니라 던지는 거잖니. 그 양반, 원래 허리가 부실해. 더 조심해야 할 거야.』
『삼촌. 지금 이 시점에선 잔소리보다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해요.』
의식을 잃은 사람은 평소보다 갑절은 무거워진다. 혼자서는 어떻게 제대로 할 방법이 없었다. 애덤은 나름 노력했지만 핀치의 몸을 험하게 굴린다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오셔서 손을 빌려주심 안 돼요?』
『불가능하다, 얘야. 내 오른손엔 토마토비프-스튜가 올라가 있거든.』
『왼손은요.』
『왼손도 바쁘다. 토마토비프-스튜를 든 오른손을 거들고 있지.』
애덤은 그게 무슨 소리냐며 화를 냈다.

한편, 안드레아는 십자형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다 말고 생각난게 하나 있다며 핀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참. 이번 제세성절에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신청하셨던가요?』
『신청했습니다.』
공고가 올라오자 그는 1번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친한 친구가 곧 약혼식을 할 겁니다. 참석하겠다고 약속했지요.』
『저런. 그거 유감이네요.』
약혼식인데 유감?! 순간 날카로운 침에 심장을 찔린 기분이 들었다.

곧바로 안드레아가 실수를 깨닫고 허푸덕거렸다.
『어머나, 나 좀 봐. 약혼식이 잘못되었다는 뜻이 아니고요... 이런, 이런. 항상 덤벙거린다니까. 박사님 친구분께 약혼식에 참석 못하게 되었다 빨리 연락을 하셔야 할 겁니다. 모든 일정은 취소되었어요. 모르셨어요?』
들은 적 없는 이야기였다.
『모든 일정이 취소... 언제요?! 왜요?! 무슨 까닭으로요?!』
『지상으로 신종 인풀루엔자가 확산되고 있다더군요. 위원회에서 신경질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걸 봐선 심각한가봐요. 그게 이름이 뭐라더라... 앗! 따가워! 전기가 흐르고 있잖아!』

그는 친구의 약혼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스카라베에서 나가는 것도, 들어오는 것도 금지되었다. 위원회에 제발 부탁한다, 평생 소원이다, 하라는 대로 전부 할테니 이번만 봐달라 호소했음에도 방법이 없었다.
별 수 없이 일이 이렇게 되어 정말 미안하다며 장문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
하지만 약혼식도 없었다.
네이슨은 병에 걸렸다.
그리고 위독해졌다.
우주로 인류가 진출한 마당에.
그까짓 빌어먹을 독감이 진짜지 뭐라고.

Posted by 미야

2012/09/13 10:17 2012/09/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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