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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 내 심즈를 책임져

헤벌죽 웃으면서 사진 보고 딴 생각 하다 뭘 잘못 눌렀던 모양.
스토어템 전부가 날아갔... 아놔.
몇 번째야, 이거.
마음을 비우고 부처가 들끓어 스즈는 괴물이 되는 줄거리로... 미치겠다.

에머슨의 귀여움은 괴물급. 다시 아팔로사 평원 재개발로 돌아가 보자. T^T


* * * 사태가 점점 심각해져서...;; 아으니, 나는 외부템은 사용도 안 한단 말예욧!
뭐, 이제 내 컴퓨터가 구닥다리가 되어버렸다는 줄거리겠지만... 메모리 부족으로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상태라서 어제 밤 늦게까지 하드 드라이브를 백업해뒀다.
350기가 백업하는데 한 2~3시간 걸렸나.
싹 지우고 64비트로 갈아탈 거야. 큼! 메모리는 16기가로 증설할 거구.
9월이면 핀치와 리스 두 아저씨들이 돌아오는 건 그렇다치고 슈퍼내츄럴 심즈 확장팩이 나옵니다요.
기존 확장팩의 따불 가격으로 유저를 빡치게 만들어 주셨으나 구입해봤자 지금 상태에선 안 돌아감.
펫츠까지는 야생동물 생성 억제 모드 등등으로 버텨주었어도 쇼타임에선 마구마구 강종을 때려주고 계심.
부지 공사는 꿈의 레벨이고 내 심이 옷장을 클릭하는 순간 "프로그램이 응답하지 않습니다" 이러심.
응용 프로그램 전부를 다시 깐다는게 죽을 맛이긴 해도 9월까지 해결을 봐야 함.
모든게 왜 죄다 9월이냐. 짰냐!
주말 내내 삼즈와 씨름하다가 스트레스만 왕창 받았네요.

Posted by 미야

2012/07/15 18:39 2012/07/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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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 of interest (38)

각각의 이야기는 느슨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시간의 순서가 바르지 않습니다.


「당신은 질문을 잘 하지 않더군요.」
「그런가요.」
「뭐..., 나쁘지 않아요. 이 바닥에선 질문이 많은 사람을 좋아하진 않죠. 게다가 질문을 해봤자 제대로 답변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요.」
「글쎄요, 캐라. 다음으로 우리가 가야 할 장소가 어디냐 마크에게 물었더니 콜롬비아의 산탄데르라고 상세하게 알려주던데요.」
스탠튼은 당신도 농담을 할 줄 아느냐 놀라워하며 위조된 여권을 존에게 내밀었다.

어쨌거나 존은 전직 군인이었고, 군인은 상부의 명령에 복종하는 법을 제일 먼저 배운다. 무기를 다루는 법이라던가, 매복을 제대로 하는 법, 사막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 등등을 익히는 건 나중이다. 왜냐고 묻지 마라, 어째서냐고 따지지 마라, 이유를 생각하지 마라, 입대부터 8개월간 반복하여 주입시킨다. 구르라고 하면 굴러라, 뛰라고 하면 뛰어라, 앉으라고 하면 앉아라. 장교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군인은 뇌가 콩알 사이즈여야 했다.

리스는 딱히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는 진작부터 벽창호 같은 구석이 있어「의문을 가지다, 그 까닭을 묻다」라는게 통하지 않았다. 
왜 나에게는 어머니가 없는 건가요 - 그 질문을 했을 적에 그의 아버지는 손바닥으로 눈가를 가리고 흐느꼈다. 이후로 존은 질문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버지도 다시는 자식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자네가 할 일은 내가〈스콜피오〉라고 명령하면 방아쇠를 당기는 걸세.」
「단독 임무는 아닐테고... 누구와 같이 가게 됩니까.」
「좋은 질문이야, 존. 누구를 쏘아야 하는지 묻지 않는 건 현명한 태도이지.」

107연대 소속의 스나이퍼였던 대니얼은 이 부분을 참지 못했다.
「나는 죽어 마땅한 놈들만 죽여요.」
실력은 제법 좋은 친구였으나 상부가 원한 이상적인 군인과는 거리가 있었다. 젊은 만큼 혈기가 넘쳤고, 정의로움에 목마른 만큼 대의명분을 따졌다.
「나는 뇌에 칩이 박힌 살인 기계가 아니야. 스콜피오, 명령하면 방아쇠를 당기라고? 그래서 나더러 열 살짜리 남자애의 머리통을 날려먹으라고? 미쳤어?!」
천국에는 우유와 꿀이 가득하다고 설득당한 여자와 어린애들은 너무나 쉽게 자살폭탄 테러리스트로 돌변한다. 자살폭탄 테러범의 90%가 열 두 살에서 열 여섯 살의 아동이다. 그들의 가난한 부모는 공짜 밥과 공짜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말에 혹해 아이들을 탈레반에게 보낸다. 하지만 텔레반은 아이들을 미래의 학교 선생님이나 재능 있는 음악가로 키우지 않는다. 아이들 전부가 머지않아 순교자가 된다. 갈가리 찢긴 유해는 수습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 아무도 눈물을 흘려주지 않는 가운데 따로따로가 되어버린 팔과 다리, 몸통에서 분리된 머리는 플라스틱 백에 담겨져 어디론가 실려간다. 유해는 가족들에게 절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가슴에 폭탄을 두른 어린애가 알라의 영광을 찬양하며 트럭 쪽을 향해 달려간다.
쏘야야 할까, 쏘지 말아야 할까.
「스콜피오.」
존은 조준하고 침착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안 돼!!」
대니얼은 존에게 덤벼들었고, 눈이 뒤집혀 주먹으로 그를 때렸다.
정확히 세 방 얻어맞은 뒤 존은 갑절로 이를 되갚아 주었는데 화가 나서 그런 건 아니었다.
그는 대니얼을 말로 진정시킬 수 없었다. 폭력 없이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 군인은 상호 소통하며 대화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

「대니얼! 이걸로 끝내도록 하자고, 대니얼.」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젠장! 이렇게 끝낼 수 있을 것 같냐고!」
「그만해. 저 트럭에 미군이 몇 명이나 타고 있었을 거 같나.」
「씨발! 저건 미끼잖아! 자살 폭탄 테러가 있을 거라고 이미 정보가 있었어! 게다가 저 어린애가 저 혼자 작정하고 자기 체중만큼 무거운 폭탄을 등에 짊어졌을 거라고 생각해?! 당신은 뇌가 없어?! 아메바야?! 저 애를 굳이 죽일 필요가 없었단 말이야!」
「명령이었어, 대니얼.」
「그딴 명령, 개나 줘버려!」
「그만해. 너는 군인이야. 명령을 부정하는 군인은 그 순간부터 군인이 아니야.」
대니얼은 머리를 좌우로 미친 듯이 흔들어댔다.
「맞아. 나는 군인이 아니야. 나는 군인이 아니라 살인자야.」
그리고 넋이 나간 얼굴로 눈물을 뚝뚝 흘려댔다.
「군인은 개뿔. 너도 나도... 우린 지옥으로 꺼져야 할 살인자라고.」

존은 자신이 살인자라는 인식을 늘 가지고 있었다.
「맞아요. 우리는 남들과 달라요.」
캐라는 가끔씩 자신의 손을 쭉 펴서 앞뒤로 뒤집어 보이곤 했다.
「이게 바로 매니큐어가 발려진 국가 공인 살인자의 손이라는 거예요. 어때요, 존. 예뻐 보여요?」
스탠튼의 손은 의외로 곱고 가냘펐다.
「다른 여자들처럼 요리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지 않으니까요. 후후후.」
그녀는 최고급 구두에 집착하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손 모양에 늘 신경을 썼다.
스탠튼은 그런 여자였다... 그런 여자였다고 존은 캐라 스탠튼을 기억한다.

.......... 가방을 든 핀치가 뒤뚱뒤뚱 다가왔다.
평소보다 더 비틀거리는 걸음이었다. 그만큼 서두른 탓이다.
출혈 부위를 움켜쥐고 있던 리스는 어지러운 상념에서 깨어나 애매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본인은 꿈에도 생각을 못하겠지만 짙은 색의 양복을 입은 그는 동물원 밖으로 탈출한 펭귄처럼 보였다. 애처롭고, 귀엽고, 그래서 사랑스러운 펭귄 말이다.

『오른팔을 이리 내놓으세요, 미스터 리스.』
『보기에는 흉해도 상처는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총알이 스치고 지나갔어요. 애처럼 굴지 말고, 빨리.』
그렇게 말한 핀치는 서류가방을 열고 다용도 접착 테이프를 꺼냈다.

리스는 쓰게 웃으며 단추를 풀고 피로 젖은 소매를 걷었다. 붕대가 아니라 테이프라니.
『근처에 약국은 없고 문구점만 있었나 보군요.』
『미안합니다, 존.「나는 얼간이다」문구를 넣은 티셔츠를 파는 가게까지 찾았는데 약국만 쏙 빠져 있더군요. 일단은 이것으로 참아주세요.』
『타박하려던게 아닙니다. 테이프도 써봤고 순간접착제도 종종 사용했었으니까요.』
물건을 포장하는 요령으로 리스의 팔에 테이프를 칭칭 둘러감던 핀치는 인상을 찌푸렸다.
『순간접착제요?』
『관통상 조처에 꽤 쓸모가 있어요.』
『허. 3M에서 그러라고 순간접착제를 만들어 팔지는 않았을 터인데.』
『마찬가지로 접착 테이프도 이러라고 만들어진 건 아니죠. 됐으니 여기서 빨리 빠져나갑시다, 해롤드.』

스콜피오.
살인자는 피 냄새 진동하는 손을 뻗어 자신을 세계와 연결해주는 소중한 존재를 붙들었다.

Posted by 미야

2012/07/12 14:58 2012/07/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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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 of interest (37)

번호가 워프를 해야 정상입니다만, 애초부터 시간의 순서따윈 무시하고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귀차니즘에 굴복하야 37번으로 표기합니다. 내용은 9번, 10번과 연결되지만 리스가 고민하는 내용은 40번대 이후로 넘어가야 나옵니다. 그니까니 내용이 진작부터 엉켰다니까효.


미치광이의 나라 엘리스는 거의 잠을 자지 않았다.
그러나 갈수록 의식은 흐려졌다 또렷해졌다를 반복하고 있었고, 시간의 흐름은 왜곡되곤 했다. 시간이 거꾸로 흘러 흑과 백이 동전의 양면처럼 간단하게 뒤집혔다. 엘리스는 어둠을 노려보았고, 다시 빛을 노려보았다. 영원을 상징하는 뫼비우스의 띠는 갈기갈기 찢어져 보잘 것 없는 먼지와 다를 바 없는 잔해를 남겼다. 눈꺼풀 안에서 혼란된 혼돈은 회오리 바람을 일으켰다. 악몽과도 같은 감옥, 오늘도 여전히 그녀는 보이지 않는 줄로 병상에 결박된 채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다.

『당신 면상, 역겨워.』
그의 이름은 존이다.
의사는 아니다. 그는 의사 가운을 입지 않았다. 넥타이를 매지도 않았다. 의사와 같은 행동을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니까「오늘은 기분이 어때, 엘리스?」이러고 친근하게 묻지 않는다. 솔직히 엘리스는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 알고 싶은 기분도 들지 않는다. 모두 지옥으로 꺼져버렸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그 이전에 몸을 움직여 뒤돌아 눕고 싶었다. 감정을 담아 쳐다보는 시선이 싫었다.

『미안. 이런 얼굴이라.』
존은 파리하게 수염이 자란 뺨을 손바닥으로 거칠게 쓸어내렸다. 그 동작이 꼭 세수라도 하는 것처럼 보여 엘리스는 코웃음을 쳤다.

- 안색이 나쁘네. 그렇다고 내 앞에서 불쌍한 척 유세를 떨기만 해봐. 힘껏 저주할테니.
속으로 중얼거리는 동안 망자의 계곡으로 함몰되었던 기억이 일부 돌아왔다.
- 아, 그래... 제이크가 죽었구나. 저 남자가 제이크를 총으로 쏴서 죽였다고 말했어.
다시금 혼란된 혼돈이 찾아왔다.
- 아니다. 이제 그가 내 오빠의 유언을 말할 차례이다.
〈사랑하고 있다, 이 말을 누이인 너에게 전해달라고 부탁받았다.〉
과거의 일인가, 아님 현재의 일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인가.
뇌가 스펀지로 변하기라도 한 모양이다. 엘리스는 끙끙거리며 가래 끓는 소리를 냈다.
붕괴의 조짐은 이미 시작되었다.

『무슨 일이 있었어?』
『글세...』
존은 뻘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얼굴은 자주 봐왔다. 아끼던 게임 CD를 망가뜨렸다고 제이크가 고백했을 적에도, 여자 친구가 화가 많이 났는데 화해를 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겠으냐 조언을 구했을 적에도, 미성년인 여동생에게 마리화나 피우는 걸 들켰을 때에도... 맙소사. 전신 마비 환자 앞에서 이게 무슨 지랄이야. 엘리스의 파란 눈동자가 번쩍 빛났다.

『그래,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데.』
『그다지. 그건 잘못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귀여운 강아지를 실수로 차로 치어 죽이기라도 했어?』
『아니.』
『그렇군. 강아지는 아직 무사한 거군. 괜찮아, 말해봐. 나는 당신의 죄를 죽어도 용서하지 않을테니 비밀을 말해도 괜찮다고. 너의 죄를 사하노라, 이딴 거 없거든? 그러니까 속 시원하게 털어놔. 보답으로 욕을 한 바가지 퍼부어줄게.』

욕을 퍼붓겠다는 말에 남자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실수하는 거다. 지금 그의 행동은 현명하지 않다. 알고 있다. 이런 식으로 뒷꽁무니 빠지게 도망쳐, 불운한 처지에 놓은 소녀를 상대로「나, 지금 무지 겁 먹었어」고백하는 건 누가 봐도 넌센스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 필요한 건 상냥한 위로가 아니다. 지혜로운 충고 또한 아니다.
술에 잔뜩 취해 주먹으로 흠씬 두둘겨 맞고 싶다고나 할까.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와 마찬가지일지언정,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력감이 한탄스럽다. 존은 다시금 손바닥을 들어 거칠어진 뺨을 문질렀다.

『내 소중한 사람이 위험에 빠졌어.』
『그게 당신을 두렵게 하나.』
『두려워.』
존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 사람을 위험하게 만든게 바로 나니까.』
그리고 창피스러워 아무에게도 고백할 수 없는 진실된 사실을 꺼내놓았다.

미치광이 나라의 엘리스가 기침을 터뜨렸다. 아니, 탁한 기침을 닮은 웃음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여왕은 아마 깔깔 웃었으리라. 하지만 이내 호흡이 곤란해졌고, 시야가 흐릿해졌다. 그녀의 몸에 매어달린 각종 기계들이 경고의 의미로 붉은 빛을 내기 시작했다.
존은 위치를 바꿔 그녀에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걱정하는 얼굴이었다.

『간호사를 부를게.』
『꺼져. 당신, 역시 역겨워.』
『엘리스. 숨 쉴 수 있어?』

대답할 기력은 없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엘리스는 오로지 한 가지만을 염원했다.
저 화약 냄새 진동하는 남자의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 벽을 향해 돌아눕고 싶었다.
영혼을 댓가로 걸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하였으리라.
그러니 악마는 어서 오라.
그녀는 서명하리라.


잠시 붙이는 이야기 : 누구는 리스를 예수님(카비저스?)으로 보았지만 누군가는 그를 악마와 계약해서라도 면상을 안 봤으면 하는 사람으로 인식했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야기가 엉뚱한 순서로 붙어버렸는데요... 워쨌든 엘리스를 만나러 간 리스는 패닉 상태였다는 거. (웃음)

Posted by 미야

2012/07/11 17:01 2012/07/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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