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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쿠닌잇슈를 전부 외운다고 뽐내듯 선언한 소녀에게 주위에 있던 아이들이 와, 진짜? 대단한데 하고 경탄하는 것을 미쓰노리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두리번두리번 둘러보고 있었다.
미쓰노리는 이제 초등학교 4학년 후반에 접어들려고 하지만, 이미 에도 시대까지의 고전을 거의 전부 외우기 때문이다. 그의 집에서는 당연한 일이었으므로, 그는 주위 아이들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곳으로 이사왔을 때, 왜 그런지 부모는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단단히 다짐을 받았다.
"왜 말하면 안 되는 건데?"
현관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책가방을 등에 맨 채 안을 향해 불만스레 소리쳤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니?"
먼저 돌아와 아카네 앞에 앉아있던 누나 기미코가 장지문을 열고 복도로 상반신을 내밀더니 미쓰노리를 흘겨보았다. 그 무서운 눈초리에 미쓰노리는 한순간 주춤했지만, 그래도 제 깐에는 열심히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너 바보니? 그러다 죽는다."
기미코는 싸늘한 눈으로 미쓰노리를 깔보듯 쳐다보았다.
"어어, 왜. 걔는 그렇게 칭찬받았는데."
미쓰노리는 모두들 치켜세워주자 우쭐해서 상기되어 있던 소녀의 얼굴을 떠올리며 반문한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헤이케모노가타리를 줄줄이 암송하진 말아줘. 내 말 잘 들어.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란 말이야.
민주주의라는 건 즉 다른 사람보다 쓸데없이 더 많이 가지고 있음 안 된다는 뜻이야. 알겠어?"


민주주의란 그런 뜻이라고 합니다. 헷갈리지만 그런 것도 같군요.

Posted by 미야

2008/04/12 23:22 2008/04/1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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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싫어

6월의 탄생석으로 흔히 진주를 언급하는데 그것처럼 싫은게 없는 거다.
그래서 문스톤으로 반지를 해서 - 사실은 일본에서 판매된 물품을 옥션에서 구매 - 이게 나의 탄생석 반지랍니다~ 끼고 다녔는데... 알고봤더니 내 탄생석은 사진의 수상하기 짝이없는 느낌의 원석이었음. 꺄울. 이런 파충류 빛깔의 돌이라니.

이거 무지 싫어 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건가. 참고로 돌의 의미는 소극적인 사랑.


젠슨의 탄생석은 플로라이트. 뜻은 비밀의 사랑. (앗싸!)
제러드의 탄생석은 하이드로로드크로사이트. 뜻은 코 깨무는 강아지... 가 아니라 정의.
어쩐지 어울린다.

딘 윈체스터의 탄생석은 밀키퀄츠로 뜻은 모성애. (옵하 슴가가 큰 까닭이 여기 있구먼!)
샘 윈체스터의 탄생석은 옐로우베럴, 뜻은 견디는 사랑이라고 한다.

Posted by 미야

2008/04/10 19:19 2008/04/1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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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mmie 2008/04/10 20:21 # M/D Reply Permalink

    알렉산드라이트가 탄생석이시군요. 전 투명하고 반짝이는 보석을 좋아하는 편이라 (타고난 까치취항;;) 불투명한 보석은 별로 관심이 없지만 나름대로 매력적인게 그런 보석들은 대부분 빛이나 온도에 따라 색이 바뀌더군요. 옥 장신구를 항상 착용하면 체온 때문에 푸른 빛이 짙어진단 소리도 있구요, 미야님 탄생석이신 알렉산드라이트는 태양광 아래선 초록빛이지만 전등 빛 아래서는 붉은빛으로 바뀐대요. 주인이 매만지고 가꾸는 것에 따라 변하는 보석이라니, 웬지 애완동물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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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코돌 - 홀리나이트

크항.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 눈이 휘둥글 벌어지는 플래티넘 실버, 그리고 산타 드레스... 허억, 허억. 저 오묘한 표정! 아름다운 각선미!

세키구치 모모코의 홀리 나이트. 가격은 128,000원이고 다수의 판매 사이트에 입고가 되었다.

지르고 싶어라.
하지만 비싸구리.

머리 리본이 검정색인 건 마음에 안 든다.

Posted by 미야

2008/04/10 14:53 2008/04/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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