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체스터 브라더스의 퇴마 여행기 드라마 Supernatural 팬픽입니다. 본문에서 나오는 책이라던가, 작가라던가 하던 것들은 죄다 허구입니다. 사실 조사는 모조리 패스, 논문 쓰는 것도 아닌데 공부하긴 싫더군요. ※


1시간 가까이 기다렸어도 동생은 돌아오지 않았다.
딘은 턱을 치켜들어 높에 걸린 벽시계를 쳐다보는 것으로 지금이 몇 시인지를 확인했다. 꼭 마흔 다섯 번째 시도였다.

이제 샘은 코흘리개 어린애가 아니다. 행여라도 몹쓸 사람이 잡아갔을까봐 전전긍긍해할 필요는 없다. 동생은 남들보다 키도 곱절로 크고 체격 또한 대단히 훌륭하다. 샘을 잡으려면 사자 조련사 정도의 강단이 필요하다. 칼이나 총 같은 무기를 들고 위협하는 것도 쉽지 않다. 기백에서 일단 밀리는데다 아무런 예고 없이 어둠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상대방의 권총을 어렵잖게 잡아채곤 하기 때문이다. 나쁜 마음을 먹고 접근한 흉악 강도가 거꾸로 당한다. 고도로 훈련된 특수 기동대 대원을 맨손으로 제압하고 입고 있던 제복을 벗겨낸 실력자이니 동네 깡패 다루는 것쯤이야 식은죽 먹기다.

따라서 딘이 초조한 표정으로 납치, 봉변, 성추행,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 등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객관적으로 샘은 평범한 민간인이 아니라 미래에서 전송되어 온 터미네이터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딘이 보기엔 샘은 여전히 귀여운 동생이었고, 연약하기 짝이 없는데다가, 소중히 지켜줘야만 하는 작은 강아지였다.
꼬리치며 천진난만하게 웃는「바보」를 떠올린 딘은 근심에 젖었다.
나쁜 놈이 혹시라도 내 동생 건드렸음 어쩌지.
손톱여물을 썰어대며 시계를 쳐다보는 건 그리하여 이제 마흔 여섯 번째가 되었다.
『핸드폰 전원도 꺼버리고 말이야.』
돌아오기만 해봐라. 궁딩이 팡팡을 해버릴테다.

마음이 심란해진 우리네 아버지들이 거실에서 신문을 들춰보는 건 다 까닭이 있다. 제3자의 입장에서 세상 돌아가는 일을 객관적으로 설명한 글자들로 한참을 눈을 돌리다보면 모든게 남의 일인양 멀게 느껴지는 법이다. 텍사스의 기록적인 가뭄, 블랙베리 같은 휴대용 E메일 장치를 사용하느라 엄지손가락이 아픈 이들을 위한 엄지 특별 마사지법, 무장한 은행 강도, 힐러리 클린턴의 대권 출마, 다 남의 일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면 말다툼 끝에 부인이 집어던진 스탠드마저 남의 일인양 느껴지게 된다. 마침내 두근거리던 심장이 식고 가파르던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아버지는 신문을 접고 깨어진 스탠드의 파편을 봐도 감정적으로 아무런 느낌도 없음에 안도한다. 이제 청소기를 돌릴 시간이다.

마찬가지의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 딘은 울렁거리는 마음을 억지로 진정시키기 위해 그간 닥치는대로 끌어모은 각종 자료들로 눈을 내리깔았다. 게중에서 아무거나 잡고 제목을 확인해봤다.「동유럽 지역의 민간설화 - 무덤에서 부활한 조상들」이었다. 잘도 부활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딘은 혀를 내둘렀다. 진짜지 샘이 어디서 이런 걸 구해왔는지 모르겠다. 근방 대학 교수의 연구실을 털었나? 언뜻 봐도 아무나 들락거리는 도서관에서 일반인이「일주일간 빌려주세요」라고 얘기를 꺼낼 종류는 절대 아니었다. 무려 1910년대에 인쇄된 책이다. 코를 가까이 들이대자 특유의 산성지 냄새가 났다.
글쎄다. 잘은 몰라도 이걸 헌책방에 팔려고 내놓으면 책방 주인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 첫째, 장물로 의심하고 붉은색 긴급 부저를 누른다. 그 둘째, 이게 왠 떡이냐 만세를 부른 뒤에 단골 호사가들의 전화번호가 빼곡히 적힌 수첩을 쥐곤 부지런히「여보세요? 거기 아무개 씨 댁이죠? 댁이 관심을 가질 멋진 책이 나왔어요」라고 외친다.
아쉽다고 한다면 먼젓번 책 임자가 뒷장으로「이건 내 소유물」이라는 의미로 손수 이니셜을 남겼다는 거다. 옆으로 뉘여 쓴 글자《B.B.》는 대단히 예쁘장하고 꼼꼼해 보였다. 딘은 즉흥적으로「베스」라는 여자 이름을 떠올리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아가씨의 책 읽는 취향은 썩 좋은 편이라 할 수 없구려. 차라리「고담시의 위대한 영웅 배트맨」에 심취하는게 낫지.

그래도 머리에 베고 누우니 책의 두께가 일부러 자를 대고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딱 맞았다. 완벽한 베개다. 그 안락함에 자신도 모르게 가벼운 한숨이 새어나와 깜짝 놀랐다.
미안해, 베스. 얼굴도 모르는 책 주인에게 사과한 딘은 똑바로 누운 자세 그대로에서 손을 이마 위로 얹었다.

골치가 아프다. 예전부터 사람들은 배트맨에 열광하는 것 이상으로 흡혈귀에 빠져들었다. 망토를 휘날리며 처녀의 피를 갈구하는 백작에게서 - 작위를 정식으로 받기는 했는지 의심스러운 남자에게서 매력을 느낀 것이다. 맛이 살짝 간 오늘날의 처녀들이「외계인이여, 어서 날 납치하여 주세요」라고 떠들어대듯, 불과 수 십년 전엔「흡혈귀여, 빨리 나의 목을 물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1902년엔 목덜미에 가짜로 점 두 개를 찍고 다니는게 대 유행이기도 했다. 빈혈 환자인양 뺨은 하얗게 분칠을 하고 일부러 시든 장미꽃을 골라 드레스를 장식했다. 뿐만 아니라 자정 무렵에 모여 레드 와인을 홀짝거리며 피를 마시는 척했다. 게중 일부는 용감무쌍하게도 진짜 피를 마시기도 했고, 소화되지 않는 철분에 위장이 뒤틀려 고생했다. 아편에 취해 진짜로 피를 마셨다고 착각한 나머지 고해성사를 들어줄 신부를 불러달라며 소동을 부린 남자도 나왔다. 예나 지금이나 웃기는 사람들은 많았다.
『꼴통들. 나 원, 한심스러워서... 그러다 진짜가 숨어들어 오기라도 하는 날엔 몰살이라고.』
다행히 진짜 뱀파이어들에게도 이런 풍습은 대단히 꼴사나웠던 모양이다. 사교 파티 도중의 대량 실혈사(失血死)가 있었다는 기록이 없는 걸로 봐선 말이다. 하긴, 아무리 뻔뻔한 성격이라도 화장하고 돌아다니는 가짜들 틈새에서 피를 빨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긴 어려웠을 거다. 말 그대로 입맛이 떨어졌을 터.

어쨌든 여기서의 문제는 수 많은 소설과 시, 그리고 영화에서 어둠에서 창백한 하얀 손을 내미는 이 사악한 존재를 미화시켰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놈의 미화 작업은 필연적으로 사실을 왜곡시켰다. 뭐가 사실인지 아닌지, 죄다 섞여버린 것이다.
딘은 가만히 박자를 맞추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뱀파이어는 박쥐로 변신하지 않는다. 당연한 거지만 영국인이 애용하는 박쥐 우산으로도 변신하지 않는다. 햇빛을 보는 날엔 잿더미가 된다는 주장도 거짓이다. 화상을 입기는 하는 건지 의심스럽다. 십자가와 마늘이 유일한 대항 무기라는 속설 또한 완전히 날조된 거짓이다. 애쉬의 말로는 은으로 만든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다니며 무려 10년에 걸쳐 수녀 노릇을 한 뱀파이어도 있었다고 한다. 무기를 소지한 채 수녀들을 욕보이겠다고 성당으로 난입한 소련군 여섯을 물어뜯어 죽이고 그대로 도주, 여지껏 생사불명이라니 무섭다. 그래가지고 성수에 과연 반응은 하기는 할련지... 남자 망신 다 시킨 소련군 여섯이 죽어 마땅한 짓을 저질렀다는 건 딘의 관심 밖이었다. 은십자가가 아무렇지도 않았다면 은총알로도 처리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가 생각하는 건 오로지 그게 전부였다.

다시 몸을 뒤척였다.
눈을 감고 상식적인 선에서「무기」라고 짐작되는 것들을 나열해 보았다.
십자가, 은총알, 나무말뚝, 양파, 마늘, 성수, 자외선, 성스러운 빵, 로즈마리...
깔깔대며 자지러져라 웃는 리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왔다.
「농담하는 거 맞지? 뱀파이어들의 후각이 예민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양파와 마늘에 질색하겠어? 개에게 레몬즙을 뿌리면 기겁하지만 죽지는 않는다고. 마찬가지야. 그리고 그건 뭐야. 성스러운 빵이라니? 뱀퍼인 나도 그런 건 처음 듣는데.」
본인에게 묻지 말도록. 성스러운 빵 어쩌고는 순전히 바비 아저씨의 추측이니까.
사실 성만찬에 쓰는, 누룩 없이 구워낸 떡의 효과에 대해선 사실 그도 매우 궁금해하던 참이다. 아울러 고백하자면 언젠가 한 번 시험해봐야지 하고 몰래...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어 감았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리고 기겁했다.
『샘?!』
모르는 사이에 살짝 졸았던게 분명하다. 동생이 언제 돌아왔는지 전혀 몰랐으니까.
뿐만 아니다. 샘은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침대에 누운 딘과 눈높이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코앞으로 동생 얼굴이 불쑥 전진해오자 딘은 당황했다.
심장에 안 좋다, 이런 건. 놀란 나머지 몸을 벌떡 세우려 했다.
『와, 왔으면 말을 할 것이지.』
그보다 0.5초 더 빨랐다.「그냥 그대로 있어」라고 작게 속삭인 샘은 손바닥으로 딘의 가슴을 눌러 일어나려던 움직임을 제지했다.

『왜.』
『이게 더 좋아.』
『하아?』
『우리 얘기 좀 해.』
『앉아서도 얘기는 충분히 할 수 있잖아, 샘. 난 이러는 거... 조금 불편하거든?』
샘과의 거리는 불과 한 뼘 남짓. 어쩐지 한 침대에 둘이 나란히 누워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상당히 거북했다. 농담이 아니다. 그래서 딘은 이대로가 더 좋다는 샘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일어나 앉으려 했다.

그래봤자 샘은 또 다시 손으로 딘의 몸을 꾸욱 눌러대며「안돼」라고 했다.
강하게 힘주어 누르는 동작에 기가 막혔다. 이게 뭔 짓인고? 손가락을 빙빙 돌리는 것으로「치워주지 않을래?」라고 물었다. 하지만 샘은 딘이 취한 제스츄어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대신 질릴 지경으로 똑바로 눈을 맞춰오면서 딘이 반항을 포기하기를 잠자코 기다렸다. 그는 누워있어야 했고, 샘이 원하는 건 오로지 그 사실 하나밖엔 없는 듯했다.

녀석이 또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딘은 얼굴을 찌푸렸다.
『네가 왜 이러는지 영문을 모르겠구나, 이 형은.』
『묻고 싶은게 있어.』
『내가 그 여자와 섹스를 했는지, 안 했는지? 이 바보, 척 보면 모르겠냐. 난 옷도 갈아입지 않았고, 샤워도 하지 않았어. 그리고 어떤 남자가 여자와의 정사 끝에 책을 베고 누워 졸겠니. 그것도 제목이 낭만과는 거리가 멀어도 겁나게 먼「무덤에서 부활한 조상들」이라고.』
외출했다 돌아온 주인 상태를 확인하는 개냐. 딘은 착잡한 심정으로 벌릉거리고 움직이는 샘의 코를 노려봤다. 녀석은 긴장하여 냄새를 맡고 있었다. 혹시라도 남았을 여자의 냄새를, 정액의 냄새를 찾으면서 킁킁 소리를 냈다. 그걸 보고 있자니 비명이라도 질러대고 싶었다.

『계속 그러면 한 대 맞는다.』
『우... 형한테서 땀 냄새 나.』
『쳇! 그거 참 대단히 미안하게 됐수다.』
딘은 발끈했다. 하여간 이놈의 자식은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데 천재적이다.
『그래서 하고 싶다는 말이 뭐냐. 나더러 목욕 좀 하고 살라고?』
『아니.』
『아님 겨드랑이에 데오도란트라도 바르라고 충고하고 싶어?』
『그게 아니라...』

샘의 표정이 잡작스럽게 어두워졌다.
그걸 본 순간 차갑고 끈적거리는 젤리 느낌의 무언가가 천천히 딘의 목을 타고 내려갔다.
뱉을 수 있다면 뱉고 싶다. 왠지 불길하다. 정체 모를 한기가 뒷맛 나빴다. 저런 표정을 짓는 동생은 무지 오랜만이다. 천사 나부랭이를 믿는다고 나불거리던 그를 향해 다음엔 하느님께 기도도 드리겠구나 하고 빈정거렸더니 샘은「난 지금도 매일 기도하고 있어」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아이고 맙소사, 그때의 얼굴이다. 철렁 소리를 내며 심장이 곤두박질쳤다.

『어째서야... 어째서 딘은 나를 붙잡으려 하지 않았어?』
『뭐?』
『왜 밖을 내다보지 않았느냐고.』
딘은 최대한 신중하게 단어를 골랐다.
『그야 네가 총알처럼 빠르게 뛰쳐나갔으니까. 붙잡고 자시고 할 틈을 전혀 안 줬잖아.』
속상해하며 샘이 부정했다.
『거짓말이야. 난 가방을 세 개나 들고 있었어. 그게 얼마나 무겁던지 걷는 것조차 버거웠다고. 뛸 수 없었어. 딘의 표현대로 총알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없었단 말이야.』
『가방? 그것도 세 개씩이나?』
이상하다. 가방을 들고 있었다고? 딘은 뭔가가 어귀가 살짝 맞지 않음을 깨달았다.
『무슨 소리야. 넌 가방을 들고 있지 않았어. 샘? 너 지금 취했니?』

정곡을 찔렸다. 눈에 띄게 당황한 샘이 화들짝 뛰었다.
『아, 아, 안 취했어!』
『뒤로 느낌표가 붙는게 영 수상하군. 게다가 말을 더듬기까지. 으이그! 도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두 잔? 석 잔?』
『마, 맛만 봤어. 진짜야.』
『이놈아! 특허법 위반이야. 그건 딘 윈체스터가 여차하면 요긴히 써먹던 변명이잖아.』
동생이 취했음을 확신한 딘은 주먹으로 동생의 머리를 따악 소리가 나게끔 때렸다. 알콜 냄새가 안 난다고 방심하고 있었는데 하는 행동으로 보아 일찌감치 짐작했어야 옳았다.
『이 술주정뱅이!』

슬슬 동생을 재워야 할 시간이었다.
『대화는 맨 정신일 때 계속하자. 너는 지금 바로 눈을 붙이는게 좋겠어.』
『안 졸려, 딘. 하나도 안 졸리다고.』
『그러셔요? 어서 이리 와서 누우세요. 자빠져 누우라고요.』
『싫어. 난 알고 싶단 말이야... 계속 생각했어. 술집에서도 그것만 계속 생각했다고.』
『셔츠는 벗자. 아가? 만세를 부르렴.』
『왜 날 붙잡지 않았느냐니까... 내가 묻고 있잖아.』
『알았어, 말리지 않을테니 바지고 뭐고 전부 입고 자.』
『딘.』
『자꾸 반항하고 그러면 찬물 틀어놓고 샤워기 앞에 널 그냥 세워버릴 거야.』
 경고를 담아 말을 일단 끊고 짧게 숨을 들이마셨다.
아, 진짜지... 알콜에 약한 동생이 너무나 싫었다.

Posted by 미야

2007/06/02 22:29 2007/06/0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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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좀 화장이라는 걸 하시지

새카맣고 꾸질꾸질한 맨 얼굴로 용감하게 활개치고 다니는 꼴을 도저히 못 보겠다며 브레이크를 걸어주신 결과, 그간 쓰레기 취급을 받던 썬크림과 메이크업 로션을 어쩔 수 없이 쳐바르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갑갑한 건 그렇다치고 집에 오자마자 대패로 껍질을 벗겨내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 (<- 이건 여자가 할 발언이 아니잖니?)
한 번만 하던 세수를 세 번씩 하는 건 지옥이예욤.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가욤. 아침마다 눈썹 그리는 분들, 존경해욤.

그치만 가까이서 거울을 보니 경악의 포즈가 절로 나오는 것 또한 사실임.
우와, 눈 밑이 또 보라색이다.


토요일 오후입니다.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자러갑니다.
좋은 장소로 놀러간다고 적고 싶지만 <빨간불이 반짝이니 빨리 누워 잠을 자라> 이러면서 뇌에게 비상 신호를 보내오고 있는 관계로... 남들처럼 빠릿빠릿 돌아다녀도 끄떡 없음 얼마나 좋을까요.

Posted by 미야

2007/06/02 13:46 2007/06/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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