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 : 1 : ... 79 : 80 : 81 : 82 : 83 : 84 : 85 : 86 : 87 : ... 213 : Next »

번지수가 잘못되었어요

꿈에 무슨 클래스에 들어갔는데 여자친구와 헤어져 아비규환에 빠진 젊은 남자가 거대한 코끼리 인형머리를 뒤집어 쓰고 야구 응원을 가는 웃긴 내용의 책을 읽는 독서 수업이었어요.
옆자리에 제러드가 앉았는데 목까지 시뻘겋게 되어 킬킬 웃느라 정신 없더라고요. 오죽 정신줄 놨음 의자가 작아 다리가 불편해 미칠 것 같은 것도 잊어먹고 있더군요.

뭐, 꿈에선 다 같이 즐거웠는데 말이죠. 깨어나니 이건 아니었다 이겁니다.
젠슨은? 형은? 아니, 이 몸은 제러드 팬이 아닌데 무슨 영문으로 혼자서만 나와?
다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젠슨 나와라" 시위라도 하고 싶었다능.
그래도 녀석의 박장대소하며 웃는 모습을 보니까 아침부터 기분이 활짝.

Posted by 미야

2009/02/17 07:27 2009/02/17 07:27
Response
No Trackback , a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1146

Comments List

  1. 비밀방문자 2009/02/17 08:37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Leave a comment

여러가지

* 슬레이어즈 온리전은 포기했습니다.  연락주신 분께는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 요~ 아래를 보면 엔틱 나무상자를 두 개를 구입해서 리폼한다 우짠다 한 글이 있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아까운 시간과 돈만 날렸어요. 서랍을 모두 꺼내 (코딱지만한게 24개나 되었습니다) 페인트를 칠하고, 건조시켜, 제자리에 넣으려고 하니 들어가질 않지 뭡니까. 급당황.
워낙에 빡빡하게 만들어진 물건이라 페인트 도포의 두께가 더해지자 "서랍이 본체보다 더 커짐" 상황이 된 듯합니다. 승질이 나서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며 칼로 표면을 깎아봤으나 그런다고 들어가는 물건이 아니더라고요. 도심을 박살내는 고질라처럼 쾅쾅 날뛴 뒤에, 모두 정리해서, 포장해선, 붙박이장에 처박아 두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턴 제대로 된 물건을 구입하자고 결심.
아무튼 이게 탈이 나서 손가락이 퉁퉁 부어올랐습니다.
엄마에게 "장난질도 적당히" 라며 꾸중을 들었습니다.
것보단 페인트 묻은 손으로 배 고파서 빵 먹은게 걱정. 납과 카드뮴은 어쩌고.

* 타산지석이라꼬, 기분 나쁘게 댓글 다는 분들을 보며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아울러 남들 눈에 나도 그렇게 보이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세상인데 보는 사람 기분 나쁘게 댓글 다는 것도 재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원래 성격이 그래" 로 정당화를 시켜봤자 자기 손해죠. 주는 것도 없이 얄밉게 보이니까.
올바른 내용도 밉게 말하면 소용 없어요. (그렇다면 틀린 내용을 예쁘게 말하면?)
뭐, 사람은 가지가지니까.
그래도 한 달 접근금지 풀리자마자 가시 돋친 발언은 좀...

* 비슷한 연장선에서 말이죠.
친구(이웃) 개념의 블로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들 하세요?
1) 컨텐츠가 성인 취향이라 애들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2) 신고당하면 알짤없어서. 이곳은 언더월드
3) 불펌을 하도 당해 지겹다
4) 성격이 원래 낯가림이 심해서 모르는 사람과 놀기 싫다
5) 교환일기 등등의 개인적인 내용만 있어서 사생활 침범 우려가 많다
이렇게 적어놓으니 공개형 블로그가 자살 행위처럼도 느껴지는군요.
그런데 요즘엔 이게 위에 적은 이유 탓만은 아닌 것도 같아요.
까놓고 말해 아부하고 빌붙지 않음 따를 시키는 듯한... 보다 많은 관심과 보다 많은 칭찬을 바라면서 어느 적정선까지 "나는 당신을 보고 있어요. " 어필을 하지 않음 가차없이 잘라버리는 거죠. 먹이 단추를 눌러야 먹이를 주는 것처럼 블로그를 보여주면서 "단추"를 누르게 해요. 단추를 누르는 횟수가 줄면 차단을 시키죠. 그리고 말해요. "이웃정리했습니다."
그게 꼭 나쁜 거냐, 이러면 할 말은 없고.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인지도를 꼭 확인하고 싶은 거냐, 말하고 싶고.
이제는 나와는 관계 없으니 다 쓸모 없는 이야기고.

* 동물의 마음을 읽는 여성 하이디의 동영상을 보다가 궁금해진 점이랄까.
동물은 사람의 기분을 읽는다고 해요? 사람이 냉장고를 열심히 생각하면 반려동물이 냉장고 앞에서 "뭘 꺼내려고? 내 간식?" 이러고 기다린다고 하던데 진짜일까요?

Posted by 미야

2009/02/15 21:00 2009/02/15 21:00
Response
No Trackback , 4 Comments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1145

Comments List

  1. lukesky 2009/02/16 14:22 # M/D Reply Permalink

    공개형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는 이웃이라는 개념 자체가 잘 와닿지 않더군요. 물론 1부터 5번의 이유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미야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글들을 읽었을 때는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2. 달비 2009/02/16 01:23 # M/D Reply Permalink

    1번부터 5번까지 다 해당이 되는게 아닐까요? 그렇지만 이웃정리라는 개념은 저도 잘 이해를 못하겠어요. 번호안에 들은 이유에 반하지 않았는데 그저 조용히 있었다는 이유로 '정리'가 되는 상황은 좀... 사람 사귐은 온과 오프를 떠나서 상당히 골치아프죠.

    간혹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고 있음 이녀석이 알아듣나? 싶은 상황이 있어요. 그걸 꼭집어내 말해보라 그럼 기억이 안나지만;; 그랬다는 느낌은 기억이 나네요.

  3. elsra 2009/02/20 02:15 # M/D Reply Permalink

    아부하지 않으면 이웃공개로 설정된, 자신의 의견을 적은 글의 내용물만은 보지 못 하게 하겠다고 하는 블로그 하나에 이웃인데 참 난감하더군요.

    꼭 안 보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공감하는 부분이 꽤 있어서 읽으면 즐거운 내용의 글을 종종 올리는데 조금만 의견이 다르면 이웃 자격이 있네 없네 하면서 마구 난리를 치니까 덧글 다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럽고, 그런 난리치는 것 때문에 덧글 달기 부담스럽거나 딱히 의견이 없어서 읽고 지나가기만 하면 몇 안 되는 이웃이 덧글도 안 달아주네 마네 하면서 이웃공개 글을 다 비밀글로 바꾸고 아무도 못 보게 하겠다고 난리를 쳐서 덧글을 내놓게 하는 곳이거든요.

    어쨌든 재미있는 글을 볼 수 있으니 적당히 맞장구 쳐주기는 하는데 전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으니까 사실 도저히 이해 안 되는 심리네요.

    1. 미야 2009/02/20 09:56 # M/D Permalink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운영해도 이해하기 힘든 건 비슷합니다. 그 사람 성격이니 하고 두리뭉실 넘어갈 뿐이지요. 다만 현실에서 왕자병 환자에게 맞장구치는 일이 힘든 것처럼 온라인에서도 "내 이웃은 내 추종자여야 합니다" 의견엔 피곤함을 느낍니다.

Leave a comment

나도 현미밥 먹기 싫어

시우라 미온의「그대는 폴라리스」단편집 중에서「우아한 생활」일부.


“왜 그렇게 쌀밥에 연연하는데?”

“소리가 들려”

도시아키는 모니터를 바라본 채 낮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쌀밥이 먹고 싶다고 울부짖으며 전장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탄식 소리 말이야.”

“종전 삼십 년 후에 태어났으면서?”

“어. 쌀밥을 향한 갈망은 그 정도로 뿌리 깊으니까. 현미, 잡곡, 보리밥? 쳇! 그런 건 말이지, ‘건강을 위한다는’는 가벼운 동기로 먹는게 아니야. 쌀밥을 먹고 싶어 흐르는 짠 눈물을 반참 삼아 먹는 거지.”

“애절하다.”

“그럼. 노사카 아키유키의「반딧불의 묘」에 인상적인 장면이 있어.”

도시아키는 느닷없이 엉뚱한 이야기를 꺼냈다.

“주인공 소년이 먹을 것이 풍요로웠던 시절에 튀김이 먹기 싫어서 개한데 준 걸 후회하는 장면이지. 그걸 읽은 뒤 난 결심했어. 싫고 좋고 따지지 말고,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밥을 제대로 먹자고. 쌀밥도 못 먹고 죽어간 사람도 있는데, 그리고 지금은 그 쌀이 넘쳐나는데, 왜 굳이 현미 같은 걸 먹어? 평화로운 세상에 감사하면서 쌀밥을 먹어야지.”


박수 치고 싶어졌다. 나두 현미밥 먹기 싫어. 콩밥 싫어. 하얀 쌀밥, 쌀바~!!


가우리표 절규가 되고 있으나 아무튼 건강을 위해서라며 꼬박 잡곡밥을 먹는데 가끔씩 밥솥에서 나는 냄새조차 역겹다고 느끼는 나에겐 (입덧이냐, 뭐늉) 아주 곤역이다. 잡곡밥은 더 진한 냄새가 있고, 특유의 향이 있어서 잘 씹히지 않는다는 건 어디까지나 두 번째 문제다. 흑미라도 섞인 날엔 식욕이 달아난다. 그리고 시각적인 테러다.「난 맛이 없어요」를 외치는 그 밉꼴맞은 색이라니.

『참기름도 맛 읎다고 안 처먹는 년아. 잡곡이 얼마나 귀하고 비싼 건지 알아?!』

어무이의 타박에 주둥이만 나온다. 알게 뭐야.

우리집에선 식사가 곤란할 지경의 환자가 있을 적에 (죽은 죽어도 먹지 않으니까 쌀밥), 그리고 급하게 밥이 떨어져 부랴부랴 밥솥을 불에 얹어야 할 적에나 하얀 쌀밥을 맛볼 수 있다.


돌아가신 아부지는 팥밥 마니아였다.

Posted by 미야

2009/02/14 10:13 2009/02/14 10:13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1144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79 : 80 : 81 : 82 : 83 : 84 : 85 : 86 : 87 : ... 213 : Next »

블로그 이미지

처음 방문해주신 분은 하단의 "우물통 사용법"을 먼저 읽어주세요.

- 미야

Archives

Site Stats

Total hits:
1022922
Today:
47
Yesterday:
47

Calendar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