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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휴 일지

먹고, 잤다. 또 먹고, 또 잤다.
살이 3kg 증가했습니다... 어쩌냐. (창백)

우리에겐 남은 가족이 없다. 명절이라 해도 남들처럼 바쁘진 않다. 차례를 지내지도 않으니까 음식 장만으로 허리가 휠 일도 없다. 물론 아주 준비를 안 할 수는 없으니까 평소보다 일은 한다. 그래도 주변 사람과 비교하면 매우 쉬운 편이다.
이모네 다녀오는 건 몸이 안 좋다고 해서 패스하고 집에서 뒹굴었다.
몸이 안 좋긴 했다. 잠 쏟아지는게 장난이 아니었다. 열 여섯 시간 논스톱으로 오예. 과다수면은 심장병의 지름길이라던데 벌써 또 졸리고 있다. 도대체 커피가 뭔 소용인 거야. 그것보단 왜 몸에 경련이 일어나는 거지?! 주체할 수 없이 몸이 떨려서 다시 누워 잤다. 토요일에 일한게 여파가 오래 갔다. 음식 준비에 세 시간, 청소에 두 시간. 그 정도에 넉 아웃이다.
전지 충전이 원활하지가 않다. 옛날엔 열 두시간 충전이면 말짱해졌는데.

짬을 내어 원고를 썼고, 올리비에 엄마가 엘리엇 아빠를 총으로 쏘려는 장면을 보고 (로앤오더-SVU7) 엉엉 울었다. 뒷편을 마저 보고 싶었는데 왕건인지 고주몽인지 본다고 오빠가 소파에서 날 내쫓았다. 정확히 극의 제목이 뭔지는 모른다. 아무튼 사극이었다. 하는 수 없이 내방으로 돌아와서 다시 원고를 썼다. 하루에 두 편 연속이라... 기록이다.
슬슬 분위기 타고 있어 고민. 지나친 버닝의 부작용으로 혼자 화륵 해버리고 글을 던지는 버릇이 있어서... (쿨럭) 무지 힘들다. 애초부터 3부작으로 줄거리를 짜는게 아니었다.

그나저나 마족에 대한 나의 애정은 어떻게 안 되는 모양.
제로스 때문에 <마족=로맨틱=목숨을 건 애정공세> 공식이 붙어버렸당. 음화화.

젠슨의 미모를 감상하기 위해 다크엔젤 2시즌을 다운로드 받는 중.
알렉이 자동차를 몰고 가는 장면에서 고개를 끄덕.
처음부터 네모난 자동차가 네 취향이었던게지. 그렇지?

출근하기 싫어진다. 우울함과 같이 베드로 Go.
제대로 쉬지도, 놀았던 것 같지도 않다.

Posted by 미야

2007/02/19 23:54 2007/02/1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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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앙

이번 주 슈퍼내츄럴 줄거리.
권태기에 빠진 윈체스터 부부는 바비 아저씨를 불러 심리 상담을 받기로 한다.
우와, 지 형이 여자랑 뽀뽀한다고 신경질 부리는 새미 모습이 장난 아니던 걸.
아무튼 이불 뒤집어쓰고 자러갑니다. 저도 전지가 떨어졌거들랑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osted by 미야

2007/02/16 18:44 2007/02/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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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하다

<혼자서도 잘 놀아요>의 극강을 자랑하는 골쪽방.
인기척 없고, 조용하고, 이불 하나 껴안고 언제까지나 드렁드렁 잘 수 있는 그런 장소라고 생각한다. 과자 까놓고 코타츠에 퍼질러 누워 좋아하는 TV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랄까. 부스스한 머리로 하품하고 돌아다녀도 그만인, 맘대로 버닝에 맘대로 땅굴파기를 반복하며 속옷 아래로 드러난 똥배를 벅벅 긁곤 했다. 게중에 슬그머니 앉았다 쉬고 가는 사람들이 나와도 요컨대 의기투합하여 같은 걸 좋아하는 것으로 그만이었다.

그런데 이거, 갑자기 무서워졌다. 도대체 이곳의 우물 뚜껑을 말 없이 들었다 놓았다 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어떻게 되는 거지... (창백)
- 페이지를 마구마구 긁어대는 로봇의 숫자입니다. 태터는 원래 뻥튀기를 잘 해요
라고 해도 진짜 이해가 안 간다. 내가 아는 고정 출입자의 수는 다섯이고, 어쩌다 항아리에 과자를 넣어 같이 먹자며 마실 나오시는 분이 두 명... 손가락으로 헤아리자면 하루 적정 히트 수는 40 이하여야 맞다.

슬그머니 배를 긁던 손을 내려놓고 주위를 두리번.
내가 잘 아는 지인들이 아닌, 검정 옷을 입은 닌자들이 <여긴 아무도 없는게 맞다니까요> 이러면서 나랑 같이 코타츠에 누워 TV를 보고 있던 건 아닐까 싶어 겁이 더럭 났다.

- 당신들, 거기서 내가 배 긁고 있는 거 죄다 본 거야?!
- 죄다 봤지라.
- 누구세요!
- 신경쓰지 말고 하던 일이나 계속 하시구랴. 원맨쇼가 참으로 재밌구려.

진짜로 이런 거라면 어쩌지. 상당히 창피해졌다.
우와아... 나, 그간 엄청난 바보 짓을 하고 있었던 거 아닐까.

Posted by 미야

2007/02/15 12:16 2007/02/1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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