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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원고 일부

※ 어느 원고의 일부인지 모르겠습니다. 제르가디스가 “마법의 힘으로 사람이 순간이동하는 건 불가능하다” 를 순찰대원에게 설명하는 장면이네요. 이거 뭐지? ※


사내는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그러니까... 에... 또... 그 내용이...』
반복된 훈련으로 대단한 마법사 앞에서도 번데기 주름을 잡을 수 있었다. 고위 관리직의 귀족도 오랏줄로 포박한 적이 있는 몸이다. 범죄는 물럿거라.
허나 아무리 잘났어도 생소한 분야 앞에선 죽을 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생전 처음으로 주방에 들어가 시어머니 저녁상을 준비하는 며느리의 기분이다. 간장종지는 어디에 있는 걸까. 설탕은 또 어디 숨었나. 국그릇과 밥사발은 왜 안 보이나. 손바닥에서 땀은 나는데 밥상에 올려진 건 허연 김치가 전부다. 살려달라. 비참함을 하나 가득 담아 인상을 찌푸렸다. 상대방은 성의를 갖고 열심히 설명하는데 자신의 부족한 머리로는 그 내용을 반의 반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이제 이해가 좀 가는가, 선생.』
『솔직하게 말하리다. “아마도 그런 것 같소” 라곤 양심상 말 못 하겠소.』
『간단히 말하자면 모르겠다는 거군.』
그나마 상대의 인내심이 보통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충분히 짜증이 나고도 남았을 터인데 이름이 제르가디스라고 한 이 소년은 지금까지 목소리 톤에 변화가 없었다. 몰라? 하는 수 없지. 그럼 다시 설명한다. 침착한 태도로 아까 했던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하려 했다.
맥기는 머리를 긁어댔다. 저쪽은 아니어도 슬슬 이쪽이 돌아버릴 지경이다.

『제발 상상력을 발휘해보라고. 자! 이 접혀진 종이를 사람이라 가정하고...』
급조된 퍼포먼스의 보조로 예의 금발의 검사가 동원되었다.
가우리는 제르가디스가 시키는대로 네 번 접혀진 종이의 한쪽을 손으로 잡았다. 그 반대쪽 종이는 제르가디스가 단단히 붙들었다. 설명은 계속되었다.
『가우리? 종이를 잡은 손에서 힘을 빼.』
『응.』
『이 상태에서 내가 종이를 잡아당기면...』
가우리가 힘을 빼고 있었기 때문에 종이는 제르가디스 손으로 무사히 옮겨갔다.
『원래는 이래야 한다는 거야.』
소년은「사람」역할을 해준 종이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코앞에서 흔들어댔다.

『그게 뭐가 어떻다는 거요.』
맥기가 신경질적인 어조로 되물었다. 그래, 난 바보다. 상상력 짧다. 손가락으로 가우리와 제르가디스를 번갈아 가리켰다.
『종이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갔소. 그런데 뭐요. 뭐가 잘못이라는 거요.』
『아직까지는 잘못이 아니지. 실제로는 일이 이렇게 되지 않는다는게 바로 문제라고. 자, 이번에도 이 종이를 사람이라 상상을 해. 그리고 눈여겨 잘 보라구. 가우리? 이번엔 손에 힘을 꽉 주고 있어. 죽어도 놓지 않겠다는 투로 잡고 있으라고.』
『알았음.』
『종이는...』
이번엔 달랐다. 제르가디스가 종이의 한쪽 끄트머리를 힘주어 잡아당기자 종이는 부욱- 소리를 내며 찢어졌다.
『이런 식으로 동강이가 나는 거다.』

팔짱을 끼고 찢어진 종이를 노려봤다. 종이가 사람이고, 그 종이가 찢어졌다는 건 이해했다.
그런데 말이지. 도대체 누가, 무엇이, 어떤 (무식한) 힘이 종이를 - 사람을 - 지금처럼 잡아당기고 놓는다는 건가.

『일단은 미지의 힘이라고 해두지, 선생.』
제르가디스는 반토박으로 찢어진 종이를 쓰레기통으로 집어 던졌다. 이것으로 다섯 번째다.
슬슬 이해를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제르가디스는 조심스레 상대의 반응을 떠보았다.

직업상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만 충실한 맥기는 무언가를 상상하는 일엔 영 재주가 없었다. 그래서 어떠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죽을 힘을 다해야만 했다. 한참만에야 맥기는 사람을 김밥처럼 둘둘 싼 멍석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망할 멍석을 천둥번개의 신이 서로 이리 주시오, 마시오, 잡아당기는 것이다.
『멍석이 아니야!』
『그런게 아니라면... 카펫이오?』
소년은 실소했다. 멍석이나 카펫이나.
『영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마법을 설명하는 건 진짜 어렵군.』
설명하려다 날 밤 지새겠다. 혼잣말 도중에 제르가디스는 가볍게 머리를 흔들었다.

『여하간 이것이 지금 이 마을에서 일어난 일의 실체다. 사람이 죽은 원인이지.』
『잠깐만 기다리시오. 궁금한게 하나 있소.』
『질문해봐.』
『일단은 “미지의 힘” 이라고 표현한 건... 댁들도 정확하게는 잘 모른다는 거요?』
『유감스럽지만 그 말이 정답. 이거다 하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은 우리에겐 없어.』

누구라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세계는 불확정성으로 가득찬 수수께끼의 퍼즐이다. 위대한 현자들도 약간의 그림을 놓고 나머지 모양을 대충 상상할 뿐이다. 조각은 작았고, 전체의 모양은 지나치게 크다. 따라서 완성된 그 모양이 코끼리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정작은 기린이었다, 식의 일들은 빈번히 발생했다. 이러한 류의 착각은 분명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원망하려면 작은 눈과, 왜소한 머리를 창조한 조물주를 원망해야 한다. 보이지 않음에, 그리고 알 수 없음에... 어차피 인간은 방대한 우주 앞에 고개를 떨구게끔 되어 있다.

『그럼 다시 설명해볼까. 이 종이를 사람이라 가정하고...』
지치지도 않나 보다. 제르가디스는 여섯 번째로 종이를 접으려 했다.
으악 소리를 내며 그걸 재빨리 가우리가 만류했다. 제발 그만 좀 하십시다. 가우리는 손바닥으로 입가를 막고 (약간의 토기를 느꼈던 것 같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Posted by 미야

2009/03/24 12:52 2009/03/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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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리바스 2009/03/24 23:44 # M/D Reply Permalink

    어라? 왠지 마족이 아닌 이상 어떤 공간에 들어서면 사람이 죽게 된다는 이야기인듯 싶군요.. 그런데.. 원작에서 제로스가 사람을 데리고 이동한 장면은 하나도 없었던가...먼산 -_-;

  2. 환유 2009/03/25 01:15 # M/D Reply Permalink

    조사 시리즈네요~ *_* [조사를 시작하노라] 로 시작했던! 뒷부분 보게 되니 너무 반갑습니다 ;ㅁ;

  3. 미야 2009/03/25 09:25 # M/D Reply Permalink

    삭제하기 전에 남겨두길 잘한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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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fanfic] Orion 04

※ 바비의 이름을 팔아 형제에게 일을 맡긴 천사. 터미네이터처럼 음성 변조가 가능하다는 거겠지. 능력자 맞구나, 카대리! 꺄울~ ※


지금 웃고 있느냐고? 샘은 주먹을 꽉 쥐고 대답했다.
『전혀.』
『진짜로?』
『여자를 주먹으로 쳤다는 말에 실실 웃으면 정신이 제대로 박힌 남자가 아니지.』
『곤란한데, 샘. 지금까지 뭘 듣고 있었냐. 방금 전에 내가 한 말은「여자를 때렸다」는게 아니라「비행기를 탈 수 없다」는 거였어.』

퉁명스레 쏘아붙였지만... 뭐, 그래도 괜찮다. 비록 1년치 햄버거 값을 일시에 날렸어도 결과적으로 딘은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샘은 바다 건너 외국으로 달아나지 않았다. 대신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식으로 스탠포드 대학 법학부에 진학했다. 천진난만하게 자신에게 이것저것 털어놓던 신변잡기 - 한치의 오차도 없이 - 그대로여서 딘은 처음엔 믿지 않으려 했다. 설마, 벽촌에서 태어나 엄격한 가정에서 자란 그 샘 윈체스터는 아닐 것이다. 아버지가 반대했다고 무려 로렌스에서 스탠포드 대학까지 두 다리로 걸어가겠노라 가출을 단행했던 건 아마 다른 사람일 것이다. 딘이 임팔라에 태웠던 건 동명이인이다. 자동차 뒷좌석에 놓인 여성용 가방이 대량의 혈흔만 남기고 행방불명된 마리아 윌튼의 소지품이라는 걸 깨닫자마자 산비탈을 넘어 달아나려고 했던 샘과는 우연히 이름만 같을 뿐이다. 급한 마음에 휘두른 쇠파이프에 다리를 다친 샘은 평범한 대학생 샘과는 다르다. 옷을 벗겨내고 결박했던 것도, 마음껏 뒤를 꿰뚫고 듬뿍 귀여워해주던 것도, 더 깊이 찔러달라며 신음하고 허리를 뒤틀던 것도, 부끄러움도 잊고 매달려오던 것도 전부 다른 샘, 다른 사람...

가로등 불빛을 향해 몇 걸음을 떼어 놓았다가 휙 소리가 나게끔 돌아섰다.
『달아나라고 했던 내 말을 귓잔등으로 듣고 흘려버렸냐?! 믿을 수가 없어!』
심지어 샘은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았다.
『넌 내가 마리아 윌튼의 시체를 자동차 트렁크에서 꺼내 모텔 주인에게로 넘기는 것도 봤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상한 사람이 커다란 비닐에 뭔가를 싸서 으슥한 곳에 버렸다는 내용의 익명 제보는 없었다.
『맙소사. 널 다시 봤다고 해야 할까?』
이렇게 되면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해진다.
『그것도 아니라면 아예 처음부터 내가 널 잘못 봤다고 해야 할까. 어느 쪽이야?』

유령의 흔적처럼 샘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하지만 허깨비를 보았나 싶어 눈꺼풀을 비비는 순간 감쪽같이 증발하는게 바로 유령이다. 그렇게 유령이 물러가자 순진함을 가장한 거짓 미소가 피어올랐다.
『내가 계속 겁에 질린 코요테로 있어줬음 하고 생각했구나.』
얄미울 정도로 상냥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였다.
『실망시켰나보네. 벌벌 떨며 숨지 않아 정말 미안해.』
미안하다는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으면서 사과부터 하고 보았다.

어디를 가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땅 끝까지 달아나봤자 소용 없으리라.
경찰의 보호따윈 바람에 덜컹덜컹 요동치는 얇은 합판과 다르지 않다. 그들은 24시간 내내 곁에 붙어있어 주지도 않는다.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한들 어쩌다 가끔 순찰차를 보내주는 것으로 끝날 뿐이다. 그리고「귀찮은 민원인」으로 샘을 기억할 것이다. 물론 천성이 친절한 경찰 몇 명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시골뜨기 새내기 대학생을 측은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한 두 번쯤 늦은 귀가길을 따라가며 골목 안쪽을 유심히 관찰할 수도 있다. 그래봤자 관심은 한 달을 넘지 않는다. 그리하여 언젠가 벌어질 샘의 실종 사건은 단순 가출로 결론날 것이다.
그래서 샘은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미친 듯이 공부에 매달리면서 동시에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쌓았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하던 일을 팽개치고 달려올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들었다. 높은 학점과 선량한 품성은 의도한바 그대로 그의 주변으로 사람을 불러 모았다. 인간 방패다.

딘은 방금 그가 한 말을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너, 원래 그렇게 치사한 인간이었냐?』
『이런 경우엔 치사하다는 말 대신 치밀하다는 말을 사용하는게 좋겠지.』
살기 위해 변한다. 생존하기 위해 변화한다.
『그리고 친구들만 맹신하며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어려서부터 농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터라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격투기를 배우고 호신술을 연습했다. 역기를 들고 런닝머쉰 위를 달렸다. 단순히 멋을 내기 위해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었던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실전용으로 편의점 강도와 대적해서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키웠다.
『나는 이제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아.』
반대로 그가 샘을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머잖아 당신이 손댈 수 없는 곳까지 올라갈 거야.』
일주일 뒤면 로스쿨 면접이 있다. 친구들 앞에선 대놓고 자랑하지 않았지만 합격은 따낸 당상이다. 변호사의 미래가 있고, 검사의 미래가 있다. 살인마에게 쫓김을 당하는 대신, 법치국가의 권력으로 살인마를 뒤쫓게 될 것이다. 샘은 거만하게 코를 세우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겁을 집어먹고 들판에서 울부짖던 코요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흐응.』
딘의 반응은 의외로 단순했다. 샘이 상상한 반응은 아니다. 오히려 뭐랄까... 예측과는 정반대다.
『그래서 똘똘이 새미퍼프는 아름다운 금발의 스머패트를 아내로 얻어 수영장이 딸린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황새가 물어다 준 아이를 기르며 행복하게 잘 살 거라는 것? 맙소사, 샘. 이렇게 틀에 박히고 고리타분한 애들 동화는 생전 처음이다.』
딘의 비웃음에 샘의 뺨이 빨갛게 물들었다.
『애들 동화가 아니야, 딘.』
『그 말이 맞다. 요즘 애들 보는 만화도 그보단 수준이 훨씬 높다고.』
『마음대로 지껄여.』
『웃긴다. 그게 미래의 거물 변호사님의 으름장이라는 거냐? 늙은이들 떡치는 소리가 그보단 낫겠다.』
『허튼 소리가 아니야.』
샘은 침착하게 딘을 응시했다.
『지금쯤 제시카가 몇 명의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을 거야. 그들이 이리로 오기까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어. 만약에 날 죽이고 싶다면 서둘러야 할 걸. 하지만 썩 좋은 판단은 아니지. 내가 당신과 같이 밖으로 나갔다는 걸 그녀가 증언할테니. 경찰은 당신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할 거야. 미국 온 전역에 당신과 비슷하게 그려진 몽타주가 붙는 걸 상상해봐.』
언젠가 딘이 그에게 했던 말을 이때다 하고 고스란히 갚아주었다.
『이름을 바꾸고 숨어야할지 몰라. 누군가 전단지의 그림을 보고 알아볼지도 모르니 외국으로 달아나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아참~! 당신은 비행기가 싫다고 했지? 걱정하지 마. 배를 타면 되니까. 멀미가 그리 심하지 않다면 말이야.』

그러니까 여기서 떠나버려!
속으로 부르짖었다.
계속해서 지나가는 여자애들이나 괴롭히면서 살아가라고!
거칠게 심장 뛰는 소리가 도로 건너편까지 울려퍼졌다.

『에이미 웰치... 센테니얼 고속도로에서 행방불명되었다고 신문에 나오더군. 식장에서 주방보조 일을 하던 갈색 머리카락의 여자 말이야. 모른다고 하진 말아줘. 당신 짓이지?』
그는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인지도 모른다. 너무 오래되어 이제는 바꿀 수도 없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 지은 죄를 후회하라느니, 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느니 떠들어봤자 빈 우물에 두레박을 내려보내는 일이다. 샘은 사막에서 꽃이 피어나는 기적까진 바라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살아.』
나직히 속삭였다.
나는 나대로 살아갈테니.
우리의 접점은 그렇게 해서 끊어지는 거야.

『차에 기름이 떨어진 것도 몰랐다던 그 바보 계집의 이름이 에이미였나?』
당황한 기색도 없었다. 딘은 간단히 고개를 끄덕였다.
『살살 부추겨도 자기 이름이 뭔지 가르쳐주질 않더라고. 그래서 그녀의 이름이 에이미인지 에미년인지 전혀 몰랐지 뭐야. 다만 식당 일을 한다는 건 눈을 감고도 알겠더라고. 몸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했거든. 특히 목덜미와 손목에서 누린내가 심하게 났어. 그리고 여기.』
딘은 여성의 가슴 굴곡 부위를 암시하며 엄지손가락으로 정 중앙을 쓸었다.

건조한 방안에서 울 스웨터를 벗어던진 것도 아닌데 따끔거리고 아팠다.
『했어?』
『응?』
『했냐고.』
『뭘?』
딘은 어리둥절해하는 눈치였다. 하다니? 뭘?
『섹스.』
『뭐?』
『섹스 했냐고.』
말도 안 된다. 상식적으로 나가자면 그녀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먼저 물어야 옳다. 납치된 여자의 안부를 묻는 건 깔끔하게 생략한 채 다짜고짜 섹스했느냐 묻는 건 반칙이다. 딘은 눈을 크게 떴다. 이럴 적의 적절한 대답이라는게 뭔지 헷갈렸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샘으로부터 상황에 걸맞는 적절한 질문을 들었다고 가정하고 - 그 여자를 죽였어? - 거기에 맞게끔 고쳐서 대꾸했다.
『죽였어.』
덩달아 샘에게도 혼란이 왔다.
『하고 난 뒤에?』
『이봐!』
그만하자는 신호로 팔을 벌려 보였다. 이것저것 따져묻고 싶었지만 일단 샘은 입을 다물었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이건 완전히 질투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딘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정말 듣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그 여자 얘기가 나와서 다행이야. 사실 그 년 때문에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거든.』
『왜. 에이미가 허리를 얼마나 잘 흔들었는지에 대해 자랑하고 싶어서?』
딘이 한숨을 쉬는 건 당연하다. 비뚫어졌다. 샘은 스스로에게 깊은 혐오감을 느꼈다.
『샘...』
『나도 알아! 제기랄!』
어린애를 타이르는 듯이 제스츄어를 취하는 딘에게 그래서 신경질이 났다.
『진정하라고, 새미. 왜냐하면 이제부터가 진짜 본론인데 말이지...』
거기까지 말한 딘은 주차되어 있던 임팔라 자동차의 뒷트렁크를 의미심장하게 손바닥으로 탁 내리쳤다.

오, 맙소사.
샘은 사색이 되었다.
이렇게 빌테니 에이미 웰치의 시체가 그 안에 들어있다고 하지 말아줘.

Posted by 미야

2009/03/16 12:55 2009/03/1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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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렌드 2009/03/16 16:12 # M/D Reply Permalink

    ...........막나가는 형님은..... 알흠다워요 흙흙....;ㅇ; 오라버니~~~!!!

  2. 나마리에 2009/03/16 17:51 # M/D Reply Permalink

    ...... 두둥.
    아이구 새미야, 너무 너무 속 보여!
    진짜 아슬아슬 하네요!! ㄷㄷㄷㄷ

  3. 쥬레스 2009/03/16 22:23 # M/D Reply Permalink

    ㄷㄷㄷ...진짜 막나가시는군요 형님(..)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orion입니다/ㅂ/

  4. 미야 2009/03/17 12:02 # M/D Reply Permalink

    트렁크 속에 시체가 있을까욤, 없을까욤. 알아맞춰 보세욤~

  5. lukesky 2009/03/17 22:09 # M/D Reply Permalink

    시체는 없고 임팔라를 함께 타고 떠나자는 제스처가 아닐까요? 새미를 데리러 온 형님. ^^*

  6. 아이렌드 2009/03/18 08:17 # M/D Reply Permalink

    알아맞추면 상품으로 다음주에는 2편 분량이 올라온다든가...그런건가효 ☞☜
    전 있다에 한표... 트렁크 속 시체를 미끼로 새미에게 뭔가 수작(응?)을 걸 것 같아요...

  7. T&J 2009/03/18 08:27 # M/D Reply Permalink

    시체.............가 아닌 더비?-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심각한 분위기의 딘은 뭔가 새롭네요,,,,,,,음, 딘에게서 도망치는 것보다 관계를 만들어나감으로써 인간 바리케이트를 쳤다는 부분.....좋아요-ㅠ-

    죽였냐,를 묻기보다 섹스했냐, 고 먼저 묻는 샘의 머릿속엔 뭐가 들어 있을까요?........다음편도 기대합니다!

  8. 달비 2009/03/19 11:37 # M/D Reply Permalink

    ㅎㅎㅎ 에이미가 살아서 들어있는건 아닐까요?
    으아엫햐ㅓㅇ냐이 궁금해서 미치겠어요>_<

  9. egon 2009/03/29 12:17 # M/D Reply Permalink

    딘이 그럼 공일까나요?? 그 덩치로?? 새미를 상대로?? 난 요런 쫌 싸가지없고 개념 없는 캐릭이 좋더라..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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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fanfic] Orion 03

샘에게는 친구가 많았다. 엄청 많았다.
그러니까 한밤중에 술에 취해 쳐들어와「상황이 급해져서 말이지. 네가 저번에 빌려간 50달러를 지금 갚아줘야겠어. 뭐? 나한테 빌려준 적 없어? 네 이름이 토머슨 R 머치슨이 아니란 말이야?」호들갑을 떠는 것쯤은 별 일 아니었다. 점잖고 좋은 친구들만 있으라는 법이 있더냐, 샘을 호구로 여기는 망나니에 개자식도 분명 있어 지금처럼 봉창 두들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그들은 지붕에 올라가고 싶어 했고 - 이유는 알 수 없다 - 엄마를 찾았으며 - 역시 이유 불명이다 - 마지막엔 거실 한 가운데에 벌렁 누워 시끄럽게 코고는 소리를 내곤 했다. 이걸 때려죽일 수도 없고. 다음 날 아침에 해가 뜨면 샘과 제시카, 그리고 망할 취객까지 세 명이서 머리를 맞대고 앉아 어이가 없다는 식으로 껄껄 웃음을 터뜨렸는데 제3자의 귀로 듣기엔 그 웃음소리는 그리 썩 유쾌하진 않았다.

코를 찌르는 알코올 냄새를 맡을 수는 없었으나 이번에도 제시카는 술이 원인일 거라고 판단했다.
천장을 노려봤다가 가까스로 평상심으로 돌아왔다.
『샘의 친구인가요?』
『어라. 샘이 제 이야길 하지 않던가요?』
낯선 남자는 빙긋 웃으며 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까닭 모르게 독특한 동작이었다.「맞습니다. 나는 샘의 친구입니다」라는 의미와「그렇지 않아요. 나는 샘의 친구가 아닙니다」라는 양측 의미가 동시에 읽혀졌다. 제시카는 한층 더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다. 친구가 아니야? 그렇다면「안녕하세요, 제시카」라고 이름까지 부르며 반갑게 인사를 해왔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 얼굴의 주인공은 누구란 말인가. 그녀는 눈을 부릅뜨며 바짝 긴장했다.

『아는 사람이야.』
그때까지도 얼어붙어있던 샘이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어, 고향에서.』
여전히 차가운 얼음 알갱이가 입안에 가득한지라 설명은 비루했다. 아니면 샘 자신이 큰 혼란에 빠진 듯했다. 옆집에 살던 사람이었어, 같은 학교를 졸업했어, 내가 단골로 다니던 커피숍에서 자주 봤던 사람이야, 우리 아버지 사촌의 이모의 세 번째 재혼 상대의 아들이야, 기타 등등의 부연 설명을 깡그리 생략한 채 입술을 깨무는 걸 봐선 그 점은 분명했다.
제시카는 참을성을 가지고 그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기를 기다렸지만 그건 부질없는 짓이었다.
두 남자들은 다시 한 번 서로를 쳐다보았고, 그들 사이로 그녀가 이해하기 힘든 종류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다. 당사자가 아닌 한 듣거나 이해가 불가능한 차원의 대화, 그러니까 외계인들이 곧잘 써먹는 텔레파시 비슷한 것이 발사되고 있는게 분명했다. 단, 식물채집에 나섰다가 조난당한 ET와 소년 엘리엇 사이에서나 가능한 평화로운 메시지는 아니었다. 샘은 이제 화가 난 것처럼 보였고, 자신의 이름이 딘이라고 밝힌 남자의 눈빛은 음울해졌다.
그녀는 어떠한 기적이 일어나 백화점의 유리문이 자동으로 열린 것처럼 되어 그들의 세계로 풍덩 뛰어들 수 있게 된다면 맨 처음 듣게 되는 소리가 어떤 것일지 돌연 궁금해졌다. 어쩌면 그것은 가까운 곳으로 벼락이 치는 굉음일 수도 있었다. 아니면 황소만한 크기의 검은 개가 마구 짖어대는 소리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올게요.』
두 사람 사이에서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제시카는 그렇게 말하며 한 발을 뺐다. 속으로는 어디에 전화를 거는게 좋을까 열심히 궁리하면서 말이다. 911에 전화를 거는 건 그리 좋게 생각되지 않았다. 누가 다친 것도 아니고, 칼부림이 벌어진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브래디와 혹스터에게 이리로 당장 와 달라 부탁할 수는 있다. 한밤중에 말도 안 되는 이유를 거론하며 호출을 해도 그들은 맨발로 달려와줄 것이다. 샘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도 그렇게 해줄 것이다.

『아뇨, 그러실 필요 없어요.』
딘의 음성은 놀라우리만큼 작았고, 놀라우리만큼 강했다.
『샘과 “잠시” 이야기만 나누고 “금방” 떠날 겁니다.』
제시카는 그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토성의 띠처럼 그녀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브래디의 전화번호를 혹시 딘이 알아차린 건 아닌가 무서워졌다. 게다가 딘의 그 시선이라니. 실오라기 하나 없이 발가벗겨 피부를 혀로 핥아대고 있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와 비슷한 걸 보고 싶다면 식욕을 돋우는 고기 굽는 냄새를 풍기는 늦은 오후의 식당가를 어슬렁거리면 될 것이다. 덧붙이자면 뒤돌아서자마자 배가 고프다며 투덜대는 먹성 좋은 10대 남자 아이를 집중해서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은밀한 허벅지 안쪽을 입으로 빨아들이는 촉감이 아무리 착각이라고 해도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가슴이 뾰족 서려고 했다. 그리고 그 신체적 반응을 샘이 알아차렸다.
『그만해.』
자기 여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샘은 제시카와 딘 사이로 끼어들었다. 그리고는 든든한 병풍처럼 가로막고 서서 탐욕스럽게 뜯어보는 수컷의 시선을 창가로 반사시켰다.
『이거 억울한데.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샘. 그저 스머프만 보고 있었을 뿐이야.』
항복의 표시로 딘이 팔을 들어보였다.
『그치만 네가 스머프를 그만 보라고 한다면 그만 볼게.』
『그만 봐.』
『오케이.』
너무나 간단하게 물러선다 싶었다.
『그럼 네 말대로 스머프는 그만 볼테니 대신 밖에서 나와 이야기 좀 하자. 그 정도는 괜찮지?』
말문이 막혔다. 샘은 그의 요구에「안돼」라고 말할 수 없었다.

원하는 바를 어렵지 않게 이루자 딘은 실실 웃음을 쪼개기 시작했다.
『그녀는 오래 전에 빚을 진 마약상이 집까지 쳐들어왔다고 여기는 눈치였어.』
손에 잡히는 대로 무작정 들고 나온 후드 티를 허겁지겁 뒤집어 입던 샘은 이 앓는 소리를 냈다.
『이렇게 잘 생긴 마약상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다고... 억울해. 이건 다 네가 정확히 설명을 하지 않아서야.』
제발 그 입 좀 닥쳤음 좋겠다. 계단을 빠르게 뛰어 내려가며 샘은 그렇게 빌었다.
『네 말주변이 형편없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말이지.「고향에서... 어, 아는 사람이야」이건 좀 심했어. 사막에 사는 낙타도 그보단 더 많이 말했을 거야.』
낙타는 사람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먼저 지적하고 싶다.
『어떤 거야, 새미. 정말로 마약을 하니? 공부 잘 하는 약이라면서 이것저것 주워 먹는 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랬다면 어쩔건데! 응?! 그랬다면 어쩔 거냐고!』
『관두는게 좋을 거라 충고하지. 졸음을 쫓기 위해서라면 커피를 마시는게 더 나아.』
그래봤자 상대는 요만큼도 동요하지 않았다. 깊은 늪은 한 여름의 폭우에도 휘저어지지 않는다. 둥둥 떠다니는 부레옥잠으로 뒤덮힌 표면은 여전히 그 속을 짐작하기 어렵다.
『뭐... 성실한 네 성격에 약을 할 것 같진 않다만.』
마치 여성을 위하듯 샘이 지나갈 수 있게끔 출입문을 열어주면서 딘은 살가운 표정을 지었다.

문 바깥으로 나가기 전, 샘은 머뭇거렸다.
여자 취급은 둘째다. 사지로 뛰어들고 있다는 예감에 두려웠다.
『내가 약을 하는지 안 하는지가 궁금한 건 아니잖아? 딘.』
목소리가 떨려서 나오지 않음에 하느님께 감사했다.
『그것 말고 다른 할 말이 있지 않아?』
딘은 뒷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서서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래. 다른 할 말이 있지. 그것도 정말 많아.』

1년 동안 그는 샘에 대한 기억을 모두 지웠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바로 샘의 뒤를 뒤쫓아갔을 터였다. 그 얼마나 재미없는 일인가, 사냥감을 놓아주자마자 바로 목덜미를 물어버린다면 그것은 더 이상「놀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다. 멀리 도망가게 해서, 꼭꼭 숨게 해줘야 한다. 추적은 그 뒤다. 진정한 사냥꾼은 언제 숲으로 들어가 화살을 당겨야할지 알고 있다. 때가 되기 전까지는 매일이 무료해도 참는게 좋았다.
『그래서 자동차 정비소에 취직해서 죽은 듯이 일만 했지.』
쇳덩이 사이로 매복하고 숨어 사냥꾼을 수호하는 멋진 달이 하늘에 떠오르는 날을 꿈꾸었다.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어린아이의 심정이었다. 큰 사슴을 죽여 그 배를 가르는 기쁨을 상상하며 자위를 했다. 훌륭한 전리품 위로 정액을 흩뿌리는 건 정말 멋진 일일 것이다. 끈 팬티로 똥구멍만 가린 미스 아메리카 따윈 그에 비하면 개뼉다구나 마찬가지였다. 사슴의 다리, 사슴의 뿔! 사냥칼을 들어 단숨에 숨통을 잘라낼 적의 환희! 그 뜨거운 피를 알몸으로 뒤집어쓸 자신의 모습을 생각만 해도 아랫도리가 단단하게 부풀었다.

『그렇게 1년을 참았다고.』
많지는 않았지만 소파 밑에 아무렇게나 쑤셔박았던 1년치 월급을 한꺼번에 꺼내놓고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마침내 정비소 일을 그만두겠다며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을 적에 딘은 거의 울 뻔했다. 뼈가 부러져도 눈물 한 방울 나지 않았던 그였다. 일하던 중에 실수로 크게 다쳤을 적에도 침 바르면 낫는다고 말했던 그다. 그런 그가 울먹거리는 목소리를 내자 사장은 크게 오해를 했다. 돈을 빌려줄 수도 있다고, 자기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없느냐며 물어왔다. 그제야 정신이 바짝 든 딘은 자기를 키워준 숙모가 돌아가셔서 그런 거라 거짓말을 하고, 걱정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부리나케 전화를 끊었다. 그 뒤, 발기한 성기를 격렬하게 잡아당긴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많이 궁금했어. 샘은 어디로 도망쳤을까. 고향으로 돌아갔을까, 경찰에게 가서 내 이야기를 했을까, 아님 외국으로 피했을까.』
그러다 한 가지 문제가 생겼음을 깨달았다. 그것도 꽤나 심각한.
『있지. 고백하자면 나, 비행기를 못 타.』

기가 막혔던 샘은 한 박자 느리게 반응했다.
『.......... 뭐?』
딘은 다 타버린 냄비에서 눌러 붙은 콩을 주걱으로 긁어대고 있다는 식으로 뒷머리를 긁적였다.
『에이, 씨! 비행기를 못 탄다고.』
캐나다나 멕시코라면 괜찮았다. 자동차로 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샘이 선택한 나라가 영국이나 독일, 그것도 아니면 중국, 말레이시아라면 골치가 아팠다.
그의 이성은 외쳤다. 비행기 추락으로 죽을 확률은 과연 얼마인가. 길 가다 벼락을 두 번 연거푸 맞을 확률이 그보다 약간 높았다. 수치로는 70만분의 1이었다. 인간이 개발한 운송수단 중 가장 안전했다. 그러나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2만피트 상공에서 거꾸로 추락하고도 살아남을 확률이 얼마인지 굳이 계산기를 꺼내 눈에 보이는 숫자로 확인하고픈 마음은 들지 않았다. 딘은 비행기가 싫었다.

『수중에 돈이 있다는게 다행이었지.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항공 훈련 센터라는게 있더라고. 실제 비행기 객실과 똑같이 만들어진 방에서, 녹음된 비행기 엔진 소음을 귀로 들으며, 우리는 안전하다, 안전하다 염불을 외워가며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는 거야. 그런데 가끔씩 방이 흔들리고 의자가 위아래로 기울어져. 그럴 적마다 심장이 얼마나 쿵쾅거리던지 오줌이라도 싸는 줄 알았어. 내가 지금 거금을 내고 만장하신 가운데 바지에 오줌을 지리는 건가 생각하니까 엄청 끔찍하데. 그렇게 속이 뒤집혀져 미칠 지경인데 스튜어디스로 분장한 여자가 그러는 거야. 우리는 안전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자가 마취총 맞은 개구리처럼 뒤로 벌렁 넘어가 있더라고. 아마 내가 주먹으로 때렸나봐. 그런데 이봐... 너, 웃고 있는 거냐?』

Posted by 미야

2009/03/09 00:49 2009/03/0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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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렌드 2009/03/09 13:34 # M/D Reply Permalink

    .......배는 탈 수 있는걸까요? 비행기보다 오래 걸려서, 고대하고 기다리면서 오히려 더 즐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들고 말았어요.

  2. 나마리에 2009/03/09 14:20 # M/D Reply Permalink

    어이쿠 샘.
    이거 불안해서. 얼빵하게 또 당하겠어요!!!
    제시카가 구해줘야 할 것 같아요!!

    * 무사히 받으셔서 다행이에요. ㅎㅎ

  3. 바자소녀 2009/03/09 16:18 # M/D Reply Permalink

    ㅎㅎ 비행기 못탄다는 딘의 말에 한박자 쉬고 뭐??라고 묻는 샘이 무척 귀여워요~~묘하게 슈내 본내용이랑 오버랩이 되면서 너무 재밌습니다^^
    여기서의 딘은 적당힌 능글거리는게 오히려 더 위험해 보이고 섹시하게 느껴지네요^^;; (뭐 원래 딘은 섹시한 사람이지만요^^)
    새미의 맘 고생이 이제 시작 될 것 같아요~~

  4. T&J 2009/03/09 18:25 # M/D Reply Permalink

    그렇게 사람을 서늘하게 하더니, 비행기공포증...ㅎㅎㅎ
    정말 슈내의 딘과 묘하게 오버랩되서 좋군요-자주 와주셔서 기뻐요!!!요즘은 미야님 골쪽방 업뎃 기다리는 재미로 산답니다.
    다음 편도 기대요~!

  5. 쥬레스 2009/03/13 14:41 # M/D Reply Permalink

    와; ㅂ;
    진짜 1시즌의 스토리와 미묘하게
    비교가 되면서 점점 흥미진진해지네요 ㅎㅎ

    업뎃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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