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의 스핀 오프 시리즈인 NYCSI 시리즈의 반장 맥 테일러는 홀애비로 설정되어 있다. 그의 와이프는 유태인으로 9.11 사태 희생자다. 본인의 기억력이 워낙에 끝장이라 자신은 없는데, 아내의 시체도 못 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하여 1기 1화 엔딩은 그라운드 제로에서 아내를 그리워하며 고개를 떨꾼 맥 반장님으로 마무리된다.

단순히 드라마일 수 있다. 하지만 맥 반장이 아내를 그리워하는 장면에서 나는 늘 눈물을 글썽이곤 한다. 이 해병대 출신의 단단한 사내는 아내가 죽자 유품을 즉각 정리했다. 그런데 딱 하나를 못 버린다. 사진도 아니고, 귀금속도 아닌, 그것은 비치발리볼이다. 아내가 후후- 하고 숨을 불어넣은 고무 공이다. 그 속에는 이미 죽고 세상에 없는 아내의 숨결이 들어가 있다.
벽장 속에 여전히 들어가 있을 비치발리볼 생각만 하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나라면 미쳐버렸을 것 같다.

9.11 을 앞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음모론이고 뭐고.
죽은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부터 생각을 해주었으면 한다.
 

Posted by 미야

2006/09/09 11:29 2006/09/09 11:29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126

Comments List

  1. Yuri 2006/09/10 11:48 # M/D Reply Permalink

    후르츠펀치팡팡이없어졌어요 ㅠㅠ 다시 올라오나요?ㅠ

    1. 미야 2006/09/11 11:22 # M/D Permalink

      미완인데다가 (더 써야 한다는 압박을 참을 수가 없...;;) 도중에 내용상 중요한 오류가 발견되어 일단 뒤로 접었습니다. ^^ 언젠가는 돌아옵니다. (그 언젠가가 언제냐가 문제지만)

Leave a comment

블로그 이미지

처음 방문해주신 분은 하단의 "우물통 사용법"을 먼저 읽어주세요.

- 미야

Archives

Site Stats

Total hits:
1016097
Today:
14
Yesterday:
328

Calendar

«   2006/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