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나올 예정이라던 책이 이제사 나왔습니다.
「손안의 책」편집부에 직접 주문 넣어 어제 도착했습니다.
등장 인물이 당연히 일본인인 관계로「이게 누구여」로 아직 헤매고 있습니다. 이제 1권 끝냈습니다.
톰 = 남자, 제인 = 여자 라는 건 금방 알지만... 미츠루 = 여자? 남자? / 미즈키 = 여자? 남자?
이런 관계로 인물을 파악하는게 시간이 걸립니다. 초반부터 여덟이 동시에 나오니까 무지 헷갈리네요.
5시 53분.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책의 뒷면에 있는 내용 소개를 적어보지요.
눈이 내리는 어떤 겨울날, 수험준비가 한창인 3학년 2반 학생들은 평소처럼 등교를 한다. 하지만 그날 학교에 온 사람은 평소에 사이가 좋았던 여덟 사람 뿐. 수업 시작 종도 울리지 않고 여덟 명 외에는 인기척도 없다. 눈이 많이 와서 휴교가 된 것일까, 돌아가려던 학생들은 학교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창문도 열리지 않고, 심지어는 깨지지도 않는다. 휴대폰은 불통, 그리고 어느 순간 학교 안의 모든 시계가 5시 53분을 가리키며 멈춘다.
혼란에 빠지는 학생들.
갇힌 거나 다름없는 텅빈 학교 안에서 그들 중 한 사람이 두달 전에 자살한 급우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그들은 이내 깨닫는다. 자신들 중 어느 누구도 자살한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과, 지금 이곳에 있는 자신들이 원래 일곱 명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익숙하면서도 - 원작에도 언급이 되지만 시간에 억류된 사람들에 대한 내용은 스테반 킹이 이미 쓴 적이 있습니다. 미니 시리즈로도 제작되어 방송을 탔고요 - 동시에 독특한 소재입니다. 살인자가 누구냐를 가리는 일반 범죄 소설과는 달리 여기선 누가 죽었는지를 밝혀야 합니다. 혹시 내가 자살한 학생은 아닌가 하는 의심, 반대로 자신이 자살한 것이 아니라면 - 자살한 학생이 무슨 영문으로 불러와 공간에 잡아둔 것인지를 생각하며 끊임 없이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멈추지 않는 함박눈과 열리지 않는 문, 흘러가지 않는 시곗바늘 아래서 학생들은 축제 마지막 날, 5시 53분을 떠올립니다.
1권 후반부, 책임을 져주세요 - 라는 망자가 보낸 핸드폰 메시지까지 이르러 분위기 탔습니다.
장수 진도가 잘 나가지 않던「망량의 상자」와는 달리 순식간에 읽혀지네요. 뭐, 장수가 짤퉁하기도 하거니와 (책의 두께는「음양사」와 같습니다)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맨 마지막 장을 반칙으로 읽고 싶다는 걸 억지로 참고 있어요.
PS : NCIS 2기 23화를 이제사 보고 살짝 맛이 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배우를 갈아치우는 건 참아줬으면 하는 바람. 엉엉. 충격 먹었습니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