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사이즈가 크다! 도대체 왜 국내 출판사들은 책 사이즈를 이리게 뭣담시 크게 하는 겨? 비싼 책은 크다는 공식이 언제부터 생겼나. 이런 건 짜증난다.
여하간 사이즈 면에서가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 충격 먹고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네픽에서 표지만 봤을 적에는 19세기 귀족 나으리들의 그렇고 그런 연애담이 아닐까 추측했다. 하녀와의 담백한 로맨스... 왜 있잖는가. 비록 앞의 꼬맹이가 권총을 쥐고 있다는 부분에서 일말의 의혹을 가진 것도 사실이지만 [엠마]의 이미지는 컸다. 아이의 어깨에 손을 얹은 하녀의 포즈에서 나는 로맨스를 읽었다.
왜 다들 진작에 말을 해주지 않은 것이야! 이 만화는 호러 영화만큼이나 무섭다.
첩이었던 그레이스 킹이 죽고 그녀의 아이들은 아버지 롤랜드 백작의 집으로 보내진다. 라이너스는 어머니 그레이스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고 생각한다. 롤랜드 백작의 집에는 자기 편이라고는 아무도 없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사랑받지도 않으며, 자신이 가장 더럽다고 생각하는 고독한 소년의 전투가 시작된다.
이 라이너스라는 캐릭터, 정말 무섭다. 자신의 동생에게 어머니의 죽음을 설명하면서 하는 말 좀 봐라.
- 킹의 외동딸은 부도덕하고 수치를 몰랐다. 처자가 있는 남의 집에 들어가 첩이 되어 떳떳치 않은 아이를 낳았다. 하필이면 그 남자 집에서 죽었다. 어머니는 천국에 있지 않다. (간음이라는 죄를 저질렀으니까?)
그러면서 호의를 보이며 말을 선물한 가족들 앞에서 권총을 꺼낸다.
이 장면 보고 30분간 말을 잃었다...
이런 류의 충격적 장면이 권 내내 끊이질 않는다. 사람 살려.
거기다 궁금증이 가시지 않는다.
그레이스 킹은 왜 죽었나.
누가 죽였나.
무엇보다... 라이너스가 찾고자 하는 사실은 정말은 무엇일까.
세익스피어의 연극이었다는 그 대사가 계속 마음에 걸린다.
- 왕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더구나 그 천벌은 아직 내리지 않았습니다.
책방에 주문 넣어야겠다.
아악! 아침에도 세트로 책 주문 넣었는데 이게 뭐야~!!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