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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충격적인 소설... 이라고 했던가.

확실히 어벙~한 기분으로 표지를 닫기는 닫았다. 호기심을 꾸욱 참고 뒷장을 먼저 읽지 말 것.

그렇다고 해도 기본 줄거리는 너무나 공식적이라서「미친 놈이 쌩쇼하는게 어쨌다는 거야!」불평이 나온다. 그리고 박하처럼 상큼하고 화~한 반전이 아니라는 점에서《충격적인》어쩌고 선전에 낚시질 당하는 일 없기를 바라는 바이다. 곱씹을수록 느껴지는데 이 책에선 사실 반전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책의 줄거리를 언급하는 바로 그 순간이 네타가 되어버리는 관계로 왕창 건너뛰고... 이 책은 네크로필리아에 대한 내용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역겨운 기분이 되어버리는데 꼭 소재 탓만은 아니다. 경찰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 시체를 내려다보는 범인이 이야기를 서술한다. 비유하자면 조디 포스터가 주연한「피고인」이라는 영화에서의 강간 장면을 연상하면 된다. 카메라는 여자를 범하는 남자들의 등짝을 보여주지 않는다. 윤간당하는 여자의 입장에서 엿사발 같은 남자들의 얼굴을 비춘다. 이러한 뒤집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정신적 데미지를 초래한다. 으아... 너무혀. 이래도 되는 겨?

오늘 나는 인간 말종이 되어 지옥 밑바닥의 유황불을 혀로 핥고 왔다.


혹시라도 엉뚱한 사건에 휘말렸는데 당신의 책장에 이 책이 꽂혀 있다면 경찰은 당신을 범인이라고 의심할지 모른다. 그리고 당신의 부모님이 이 책을 발견한다면「내 자식의 얼굴을 한 너는 누구냐!」를 외칠 수 있다. 친절하게도 이 책은 노란색 띠지를 풀로 붙여 책장을 미리 넘겨볼 수 없게끔 포장을 해뒀는데 이 띠지를 휴지통에 버리지 말고 보관했다가 다 읽은 후에 원래대로 돌려놓도록 하자.

Posted by 미야

2008/05/28 22:54 2008/05/2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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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푼젤 2008/05/29 22:09 # M/D Reply Permalink

    호기심 만땅 게이지 수직 상승중~ 엄청 보고 싶어지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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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은 끝까지 발버둥치지만 결국 운명의 시간은 다가온다.

샘은 피투성이가 되어 차갑게 식어가는 형의 몸뚱이를 부둥켜안고 운다.

1년 전처럼 「내 팔자야... 매장할 거냐, 아님 화장할 거냐」이러고 한탄하는 바비.

그러다 어느 순간 딘의 시신이 사라지고.

어둠 속을 홀로 걸어가다 오두막이 있는 방향을 향해 흘깃 뒤를 돌아보는 딘의 눈동자는 하얗게 빛을 발하다가 이내 정상으로 돌아온다.


.......... 일 것 같다는 겁니다.

Posted by 미야

2008/05/15 09:15 2008/05/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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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나기 2008/05/16 22:21 # M/D Reply Permalink

    어억!!!
    마지막편을 아껴두고 있는 시점에서 결말을 봐버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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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 릴리스

판타지 라이브러리에서의 <릴리스>항목을 보면 이렇다.

릴리스는 아담과 같은 물질로부터 동시에 창조되었다. (하와는 아담의 갈비뼈로부터 나왔다) 그런데 아담과 릴리스가 부부 관계를 가질 적마다 그녀는 여성상위 체위를 원했는데... 쿨럭. 아담은 요즘처럼 40대 남성들의 이혼 위기감을 느끼질 않아서인지 <닥치시오, 부인. 언제나 내가 위요!> 이랬다. 성생활에 만족하질 못하고 화가 단단히 난 릴리스는 홍해로 달아나 별거를 시작했는데 돌아가는 상황이 영 심각해지자 부부 클리닉의 세 천사가 나타나 설득을 시작했다. 자존심이 강한 릴리스는 다시 합치라는 말에 수긍하기는커녕 합의 이혼을 요구했고... (틀려!) 분노한 신은 엄청난 수의 아기를 낳게 만드는 것으로 그녀를 징벌했다. 뿐만 아니라 아기들은 매일 100명씩 죽어나갔다. 이에 절망하여 릴리스는 홍해에 몸을 던져 죽었고, 이를 가엾이 여긴 천사가 그녀를 부활시켰다... 진짜일까, 이거?
다른 전승으로는 데몬들과 끝내주는 아흥흥을 즐겼는데 루시퍼와 눈이 맞아 릴림이라 불리우는 딸들과 기타 다른 데몬들을 태어나게 했다고도.

다르게는 릴리스가 창조된 인간 여자가 아니라 천사와 같은 고귀한 생명체였는데 뜬금없이 아담의 부인이 되라는 신의 명령에 콧방귀를 뀐 댓가로 타락했노라 묘사되기도 한다.

.......... 아담은 매우 인기가 없던 남자였는지도. 엉덩이에 털이 많았던 걸까?

대략 보자면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넘어오면서 폄하된 대표적인 신(또는 악마)이 아닐까 싶다. 그녀는 독립적이고도 강한 여자로 성적으로도 남성보다 우월하다.
세상에... 그녀가 원한 건 그저 여성상위 체위였을 뿐인데. (아니라니까!)

일부에서는 천사들이 유일신(=야훼)을 믿는 종교에 흡수당한 토착신이라는 견해도 보이고 있다. 미카엘은 유대인들의 수호신이었기 때문에 대천사장이 되었고, 루시퍼는 아랍의 신이여서 타락한 악마가 되었다는 것이다. 같은 공식이라면 릴리스는 원래 이시스 급의 권위 있는 여신이었다는 얘기다. 모성, 밤, 출산, 다산, 성(性)... 숭배의 대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어쨌든 샘희보단 안 예쁠 거라 생각한다.

Posted by 미야

2008/05/14 19:31 2008/05/1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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