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이 충격적인 소설... 이라고 했던가.
확실히 어벙~한 기분으로 표지를 닫기는 닫았다. 호기심을 꾸욱 참고 뒷장을 먼저 읽지 말 것.
그렇다고 해도 기본 줄거리는 너무나 공식적이라서「미친 놈이 쌩쇼하는게 어쨌다는 거야!」불평이 나온다. 그리고 박하처럼 상큼하고 화~한 반전이 아니라는 점에서《충격적인》어쩌고 선전에 낚시질 당하는 일 없기를 바라는 바이다. 곱씹을수록 느껴지는데 이 책에선 사실 반전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책의 줄거리를 언급하는 바로 그 순간이 네타가 되어버리는 관계로 왕창 건너뛰고... 이 책은 네크로필리아에 대한 내용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역겨운 기분이 되어버리는데 꼭 소재 탓만은 아니다. 경찰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 시체를 내려다보는 범인이 이야기를 서술한다. 비유하자면 조디 포스터가 주연한「피고인」이라는 영화에서의 강간 장면을 연상하면 된다. 카메라는 여자를 범하는 남자들의 등짝을 보여주지 않는다. 윤간당하는 여자의 입장에서 엿사발 같은 남자들의 얼굴을 비춘다. 이러한 뒤집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정신적 데미지를 초래한다. 으아... 너무혀. 이래도 되는 겨?
오늘 나는 인간 말종이 되어 지옥 밑바닥의 유황불을 혀로 핥고 왔다.
혹시라도 엉뚱한 사건에 휘말렸는데 당신의 책장에 이 책이 꽂혀 있다면 경찰은 당신을 범인이라고 의심할지 모른다. 그리고 당신의 부모님이 이 책을 발견한다면「내 자식의 얼굴을 한 너는 누구냐!」를 외칠 수 있다. 친절하게도 이 책은 노란색 띠지를 풀로 붙여 책장을 미리 넘겨볼 수 없게끔 포장을 해뒀는데 이 띠지를 휴지통에 버리지 말고 보관했다가 다 읽은 후에 원래대로 돌려놓도록 하자.
Posted by 미야